토안(38)씨는 고향 베트남에서 월급 30만원을 받는 도배공으로 일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더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었다. 그러다 “한국어를 배우면 현재 월급의 몇 배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길로 하노이에 위치한 한국어학당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연필을 잡았던 탓인지 한국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 한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레(34)씨를 만났다.첫눈에 반해 사랑을 키워간 이들은 희망을 품고 2012년 3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취업한 곳은 평택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 낯선 환경이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와 한국의 설치작가 김승영이 ‘Reflections 반영’을 주제로 콜라보 전시를 연다.서울 종로 공근혜갤러리가 마련한 이번 전시는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며 마련한 특별한 자리다. 마이클 케나는 45년간 세계 각지 600개가 넘는 화랑과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스페인, 미국 등에서도 예술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는 ‘솔섬’ 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7년 강원도 삼척의 솔섬을 촬영해 사라질 위기에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빈센조’에 삼보륜이 새겨진 조계종 가사를 수한 스님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배우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 극본 박재범)는 이탈리아 마피아 출신인 변호사 빈센조(송중기)가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면서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대한민국의 거대한 카르텔에 맞서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총 20회로 제작됐으며 2월20일 방영을 시작해 현재 3월13일 7회 방영을 앞두고 있다.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빈센조’의 극본을 맡은 박재범 작가가 총무원을 방문해 스님 역할과 법당 등 불교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40일여가 지난 지금.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이주민 불교공동체 연합단체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회장 담마끼띠 스님, 이하 다불련)가 미얀마 군부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불교국가 미얀마의 존엄성 회복을 촉구했다.다불련은 3월11일 ‘미얀마 군부는 폭력 진압을 그쳐야 합니다’ 제하 성명을 발표하고 “지금 미얀마에서는 총성과 울부짖음으로 가득하다.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폭력 진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나라에서 이런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사상자가 끊이질
마라톤 모금으로 이주민노동자,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베트남에 해우소 짓기 사업 등을 펼치면서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사)꿈을꾸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마하붓다사 주지)이 다시 길 위에 섰다. 코로나19로 미국대륙횡단을 중단하고 들어온 스님이 책 생태계 살리기로 눈을 돌린 것이다.진오 스님은 지난 2월26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책 생태계 살리기 전국 서점순례 500km 마라톤’을 시작했다.3월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마라톤은 12일 동안 지역대표 서점을 순례하는 대장정이다. 스님은 부산 영광도서를 출발해 청도 오마이북,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은 1월26일 베트남 출신 뚜안씨에게 3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2020년 12월29일~2021년 1월26일 독자들과 전국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보내온 금액 중 일부다.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온 유학생 뚜안씨는 갑작스럽게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어려워 병원으로 가던 중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폐렴과 패혈증, 활동성 결핵 진단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고농도 항생제를 투여 받으며 치료를 이어왔다. 그러나 전신에 퍼진 염증으로 인해 1월11일 사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 스님)가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동남아 이주노동자와 북한이탈주민, 고려인 등 취약계층에 방역물품을 지원했다.나누며하나되기는 1월23~24일 스리랑카·베트남·몽골·캄보디아·미얀마·태국 이주노동자들과 북한이탈주민, 안산과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등에 KF94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2000개, 물티슈 3000개, 의류 500점, 의약품 1000개를 전달했다.물품을 전달받은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챠아라씨는 “최근 일감이 줄고 고국으로 갈 수도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험을 무릅쓰
당대 석공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걸작이면서도 근현대사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이 5년여에 걸친 보존처리를 마치고 고향 원주로의 귀환을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광국사탑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1월20일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 보존·복원Ⅲ’을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보존처리 연구성과가 담겼다. 이날 정소영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은 “센터 연구
2021년 신축년 새해부터 2주에 한 차례 ‘근현대 불교 탄압사’ 연재를 통해 법보신문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사진으로 보는 불교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이토록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불교가 이만큼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대견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기억이 새롭다. 불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가 ‘탄압 당한 역사’를 갖고 있다.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은 그 탄압을 이겨내고 세계종교로 발전해갔지만, 크고 작은 탄압에 무너져간 종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한국불교도 온갖 억압을 버텨내고 살아남
베트남 전역에 한류가 퍼진지도 벌써 십수 년, TV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한국 가요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자란 응우 엔 반 뚜안(20)씨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였다. 한국에서 일하고 돌아와 형편이 나아진 동네 이웃을 본 후로 한국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한국어 자격증을 취득하면 베트남 현지에서도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뚜안씨는 2018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유학길에 올랐다.낯선 땅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일은 이제 갓 성인이 된 뚜안씨에게 버겁기도 했다. 하지만 집을 담보로 한국 유학
최근 학계에서 불국사 석가탑의 사각형 기단과 계단 그리고 전체적인 형태가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석탑의 형식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000여개의 섬에 3000여 인종에 의한 기상천외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90%의 인구가 신봉하는 이슬람이다. 반면 불교 신자는 1%도 되지 못한다. 이러한 나라에 보로부두르가 있다니, 마치 외계의 UFO가 탑 하나를 뚝 떨어뜨려 놓은 듯하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미얀마의 바간에 비하면 보로부두르는 단 하나의 탑에 불과하여 불교 3대 유적이라 하기에는 다소 왜소하
조계종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주민들을 돕기 위해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에 방역물품을 전달했다.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2월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함께 극복해요. 이주민 지원 단체 방역물품 전달식’을 갖고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대표 호산 스님)에 1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총무원장 원행, 사회부장 성공, 마하이주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호산 스님을 비롯해 스리랑카 담마끼티, 미얀마 우드라, 태국 지라삭, 네팔 쿤상, 몽골 바트보양, 캄보디아 린사로, 베트남 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