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고 비워내 남긴 단어가 빚어내는 단시조. 맛깔스러움에 향까지 더했다. 시조의 원형인 단시조는 태우고 남은 사리처럼 정수다. 그 한 알 남기기까지 시인의 여백은 오랜 기다림과 눈 맞춤이다. ‘삼천사 마애불 지나/ 계곡길 오르는데// 아름드리 소나무/ 태풍에 쓰러졌다// 사람들/ 밟고 가시라/ 다리 되어 누워 있다’ (‘오래된 소나무’ 전문). 어느 하나 튀어나오지 않았지만 하나 뒤처짐도 없는 시조들로 빼곡하다. 김영재 지음, 책만드는집, 1만원.[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조각을 전공한 저자가 세속을 떠난지 17년, 그 사이 구도행을 이어가다 곡괭이를 들고 6년 동안 토굴에 조각을 새겼다. 그 17년 행적 담긴 시화집엔 투박하지만 겸손한 시선이 흐른다.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보낸 세월이 어느새 20년이 되어 가고 인생을 거의 다 써버린 이즈음에 그래도 어울려 한마디 하고 싶어 말을 내봅니다’라는 ‘작가의 말’에 시인이라는 뒷말 붙여도 거추장스럽지 않을 듯 하다. 강대철 지음, 살림, 1만원.[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었었지요. 이제 눈에 보일 듯 말 듯 해제의 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서산대사 선시를 접하게 되면, 금강(金剛)이 더욱 단단해지고, 화엄(華嚴)이 더욱 빛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봄이 오듯이 말입니다”보명 스님이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접한 것은 동학사 학인 시절이었다.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을 선배스님과 독송하게 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선가귀감’을 주제로 대학에서 학사 논문을, ‘서산대사 휴정의 시문학론’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썼다. 이후 BBS불교tv에서 ‘서산대사 禪詩’를 강
인도의 고대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만다라’는 ‘성스러운 원’을 의미한다. 둥근 원이 완전함, 일체, 우주를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반복되는 패턴으로 이루어진 만다라는 삶의 지속성, 순환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만다라는 명상수행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티베트 스님들이 모래를 이용해 만다라를 그리고 이것을 다시 흩트려 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이 책은 만다라 패턴을 다양한 색으로 채우며 마음의 평안과 집중력 향상,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와 같은 정신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중심의 종교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불교는 중생이 지니고 있는 번뇌와 고통을 없앤 해탈을 지향한다. 그러나 해탈이라는 것도 부처님이나 혹은 신에게 충성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자신의 몫이다. 부처님은 해탈의 길을 직접 걸었고, 그리고 그 길을 일러줬다. 그래서 인천(人天)의 스승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런 불교임에도 불교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만약 이 세상에서 통용되지
조계종 원로의원을 지낸 여산암도 스님이 지난해 출간한 ‘숨길따라’에 이어 구도의 길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안내서다. ‘숨길따라’의 완결판이자 모든 이들을 위한 삶의 모범지침이기도 하다. 암도 스님은 앞서 출간한 ‘숨틀’과 ‘숨길따라’에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해 자신의 숨길을 닦아 ‘숨틀을 성태장양(聖胎長養)할 것’을 강조했다. 성태장양이란 자신이 본래 갖고 있는 성인의 종자를 바른 가르침과 수행으로 기른다는 뜻이다. 마조도일(709~788) 선사는 ‘평상심’을 설하면서 ‘장양성태’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채식의 개념과 역사, 세계의 채식 문화, 채식 종류와 목적 등 채식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인문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채식의 세계에 관해 알려주고 있다. 채식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성장기에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채식에 부작용은 없는지 등 채식과 관련해 궁금해할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유미 지음, 철수와영희, 1만4000원.[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전주를 기반으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전주에 뿌리를 둔 조선왕조 이성계를 통해 전주를 둘러싼 기시감 가득한 역사 현장을 보여준다. 또 한옥마을과 경기전 등 한정된 아이템 안에서만 즐겼던 기존 전주 여행을 확장시켜 공간적으론 고창-부안-남원-김제-논산까지, 역사적으론 백제 말기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층적인 전주를 보여준다.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1만8500원.[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자녀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왜 아이들이 도발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지, 부모들이 폭발하는지 이유를 들려준다. 또 부모가 어떤 상황에서든 다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연민 어린 대응 연습을 제안한다. 이 연습을 통해 아이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고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할 때 아이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킴 존 페인 지음, 불광출판사, 1만5000원.[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통일신라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범종(梵鐘) 천년사를 정리하고, 범종의 형태와 문양의 아름다움, 쉽게 듣기 힘든 범종소리까지 발굴해 담아낸 역작이다. 저자인 최응천 교수는 동국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한국 범음구에 관한 연구’를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5년간 근무하고 2008년부터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현재 동국대박물관장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미국, 프랑스 등 국내외 소재 한국 범종 59점을 풍부한 이미지와 함께 소개했다. 이 가운데 41점에는
불교에 익숙할수록 생각하고 분별하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기 쉽다. 생각을 끊고 분별심을 버려야 평정심에 이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반쯤만 옳다. 불교는 생각하고 분별하는 사유의 종교이기도 하다. 열반에 이르는 여덟 가지 바른 길에 정사유가 포함된 것이나 사색에 잠긴 반가사유상도 이를 방증한다. 다만 사유의 속성인 생각과 분별은 잘 벼려진 칼과 같아 깨달음으로 이끄는 활인검이 될 수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살인검이 될 수도 있을 따름이다.‘이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네’에는 무수한 선지식들이 깊은 사유
고려시대 보조지눌 스님은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이 경계할 것으로 퇴굴심(退屈心)과 용이심(容易心)을 꼽았다. 들어도 모를 것이라며 지레 물러날 생각을 하거나 습관적으로 늘 듣던 말이라며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들어도 모른다” “안 들어도 안다” 둘 모두 공부의 중대한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초심자들은 사찰 문화와 불교용어에 “모르겠다”는 마음을 내지만 절에 오래 다닌 불자들은 “안다”는 마음을 내기 쉽다. 그러나 막상 불교 예절과 용어에 담긴 뜻을 물어오면 설명하기 녹록지 않다. 광명 붇다사 주지 덕선 스님의 법문에세이
‘천수경’은 ‘반야심경’과 더불어 가장 많이 독송되는 경전이다. 절을 오래 다닌 불자들 대부분 ‘천수경’을 줄줄 외고, 일반인이라도 ‘수리수리마하수리~’는 귀에 익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그런데 ‘천수경’에 담긴 깊은 뜻을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천수경 제대로 공부하기’는 ‘천수경’이 한국의 대표적인 신앙형태인 관음신앙의 기본을 이루는 중요한 경전임에도 그동안 단순히 의식·독송용으로 평가절하돼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수행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반성에서 시작한다.동국대와 연세대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대승기신론
동양의 명상전통이 서양에 정착된 배경에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이를 통해 입증된 명상 효과 및 적용도 큰 역할을 했다.‘명상과학 입문’은 명상 연구의 역사에서부터 과학적 효과·적용에 이르기까지 명상과학을 총 정리한 책이다. 한국명상학회에 소속된 여러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명상을 과학적·체계적으로 풀어냈다. 전체 내용은 △과학적 명상 연구의 역사 △명상의 개념과 구분 △명상의 효과 △명상의 적용 △마음챙김 요가 △한국의 명상, 명상지도의 실제와 윤리 등 6장으로 구성됐다.명상을 처음 만나는 사람부터 명상하면서 어려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으로 3년째. 이 시대를 함께 포개져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이렇게 희망이 좌절되고 불안이 일상화된 상실의 시대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상처받은 마음에 새살을 돋게 해줄 치유 에세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코’가 출간됐다.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불문에 들어 17년을 수행자로 살고 있는 도연 스님의 작품이다. 지친 마음에 휴식과 생기를 불어넣고 긴장하고 불안에 떠는 내면에 쉼표 같은 휴식을 주는 자애로운 글과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올 컬러의 일러
전남 순천의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석연경 시인이 ‘사진으로 만나는 전남 사찰 기행’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시와 사진으로 만나는 순천 사찰 기행-둥근 거울’을 펴냈다.세계문화유산인 태고총림 선암사와 한국 삼보사찰 중 하나인 승보종찰조계총림 송광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불교적 사유를 담은 시와 사진으로 담았다. 송광사와 선암사는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여순사건 등 여러 고난 속에서도 한국불교의 맥을 이어 현재까지도 융성하게 불교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천년고찰들이다.책은 송광사와 선암사 본찰과 암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