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브라이언 피어스는 도니미코 수도회 소속 신부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제도의 도미니코 가족수도회의 성소 담당자이자 도미니코 관상수녀회 총장의 지도신부이기도 했다. 기독교 신앙서도 집필했다. 책의 역자 또한 가톨릭 신부다. 박문성 신부는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1995년 사제 서품을 받고 가톨릭대학교 동양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가톨릭 신부가 집필하고 번역한 책이 불교전문출판사인 불광출판사에서 출간된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그 호기심과 의문에 대해 비교종교학의 권위자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비교종교학 명예교
2600여년 전 인도에서 태어난 고타마 싯다르타는 왕좌를 버리고 깨달음을 이룬 자, 붓다가 되었다. 1400여년 전 신라에서 태어난 원효 스님은 왕실과 귀족 중심의 불교를 민중에게 전해 오늘날까지도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고승, 세계인이 주목한 불교철학의 거목이 되었다. 이 책은 1200여년의 간극을 두고 있는 이 위대한 두 인류의 철학사상이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그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의 진리는 사성제와 십이연기로 확산됐고, 1200여년 후 원효 스님은 중도의 연기를 ‘일심(一心)’과 ‘
탄허 스님(1913~1983)은 경허에서 한암으로 이어지는 한국선의 계승자다. 일평생 저녁 8~9시에서 새벽 12~1시까지 잠깐 수면을 취한 뒤 반드시 몇 시간의 참선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 것은 선사로서의 엄밀함을 보여준다. 스님은 20세기 최고의 대강백으로도 꼽힌다. ‘화엄경’ 현토와 번역 및 강원 교재 편찬이라는 방대한 역경불사를 이뤄냈으며, 각성, 통광, 무비 스님의 ‘탄허 3걸’이라는 기라성 같은 강백들을 양성했다. 명실상부한 한국불교의 ‘고승’이며 ‘대종사’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스님은 불교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다.
많은 불경이 시와 산문으로 이뤄졌다. 불경은 문학적으로도 뛰어남을 의미한다. 199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스님은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시로 엮었고 그중엔 작곡가에 의해 창작된 곡도 20여곡에 이른다. 이번 시조집에는 서사시로 엮은 부처님 일대기, 불보살님 예찬, 명상과 일상에 관한 작품들이 실렸다. 아름답고, 거룩하고, 가승 찡하며, 때때로 쓸쓸하다. 혜륜 스님, 부산문인아카데미, 1만5000원 [1618호 / 2022년 1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동국대 교수인 저자가 일상에서 길어 올린 죽음 관련 단상을 담백하게 써내려간 죽음학 입문서. 죽음의 정의를 살펴보고, 언젠가 다가올 죽음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토론하며, 죽음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펼쳐지는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게 한다. 이를 통해 삶은 죽음이 예정돼 있기에 비로소 빛나고 죽음은 삶에서 인간이 배울 수 있는 마지막 성장의 기회임을 일깨운다. 문현공 지음, 책과이음, 1만5000원 [1618호 / 2022년 1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
종교는 평안과 자유를 선사하지만 동시에 억압과 복종으로도 밀어 넣는다. 종교에 대한 배움과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철학박사인 저자는 종교가 좋다 나쁘다 하는 선택의 입장에 서지 않는다. 다만 종교일반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주체적으로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갖추도록 돕는다. 때론 심오하고 때론 칼날 같은 저자의 탁견이 곳곳에서 돋보인다. 박정원 지음, 지노, 1만5000원. [1618호 / 2022년 1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
‘삼국유사’는 이야기책으로 읽을 때 신이한 내용이 재미를 더해주고, 역사책으로 읽게 되면 배후에 가려져 있는 역사적 진실을 들추어 캐내는 흥미로운 작업이 된다. ‘삼국유사’는 신라의 천년 수도 경주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저자는 ‘삼국유사’라는 창문을 통해 경주의 역사, 왕과 사찰, 충·효·사랑 등 신라인의 삶과 경주의 옛 모습을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김상한 지음, 효림, 1만원. [1618호 / 2022년 1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
“수천의 생을 반복한다 해도사랑하는 사람과다시 만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자비와 연민,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는데 있어 최고의 경전으로 꼽히는 샨티데바의 ‘입보리행론’에 나오는 게송이다. 사랑할 대상은 많다. 친구, 배우자, 부모, 자식, 환경, 생명, 지구, 우주. 무엇을 소중히 생각하느냐에 따라 사랑의 대상은 다를 것이다. 불자라면 부처님일 것이고 부처님이라면 중생일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그 무엇이라도 좋다. 다만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천 생을 반복
“요즘 나는 너무 솔직하지 못해서 고민이야. 어떻게 하면 솔직해질 수 있을까?”“동생이 자꾸 약을 올려서 동생을 때리게 돼요. 안 그러려고 해도 화가 날 때는 저절로 그렇게 돼요.”“나는 질투심이 많아요. 친구가 예쁘게 보여도 예쁘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지요.”어린이의 고민 같지만 어른의 고민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에게 들여주는 이야기 같지만 어른들이 더 귀 기울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음의 힘’은 어린이뿐 아니라 팍팍한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어른들에게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화책이지만 어른들이 먼저 읽
50여년 간 ‘우리도 부처님 같이’라는 기치 아래 청소년·청년·대학생 중심의 ‘청보리운동’을 이끌어 온 김재영 법사의 ‘붓다스터디 제4부’다. ‘붓다스터디’는 세수 85세인 저자가 불교인생 50년을 돌아보며 ‘세상에 꼭 남기고 가겠다’던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2017년 붓다스터디 1부 ‘화엄코리아’를 펴낸 이후 ‘붓다의 일생 우리들의 일생(2018)’ ‘새롭게 열린다, 붓다의 시대(2019)’를 거쳐 5년간 이어온 대장정이 맺은 또 하나의 결실이다.4권의 붓다스터디 시리즈는 2014년 설립한 붓다 빠리사 학교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대승보살은 결코 관념적인 것이 아니고 생생하게 인생의 고락을 겪으면서 고난을 통해 마땅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보리심을 통달하고 보리심을 지키며 금강심을 이루고 그 금강심을 키워 불신원만(佛身圓滿)의 단계를 모두 수행하여 온전히 부처가 되리라는 물러서지 않는 각오로 정진해야 할 것이다.”난세에는 영웅이 탄생하고 의인이 출현한다. 불교총지종을 창종한 원정(苑淨) 대성사(1907~1980)가 그렇다. 원정 대정사는 진각종을 창종한 회당 대종사와 더불어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크게 번창했지만 조선시대 이후
[1616호 / 2022년 1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한국불교를 통불교라고 한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현교와 밀교 등 불교의 다양한 가르침과 교리들이 하나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불교의 특징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경전이 한국불교에만 존재한다는 ‘천수경(千手經)’이다. 천수경은 밀교부 경전으로 분류되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다라니, 진언 등 밀교적인 색체가 강하다. 물론 ‘천수경’에는 밀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토불교사상과 신행, 그리고 수행이 녹아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밀교적인 색체가 강한 ‘천수경’이 선종(禪宗)을 표방하는
남회근(1918~2012) 거사는 그 자체가 태산북두다. 불교학자, 교육자, 고전학자, 시인, 무술가, 국학대사 등으로 불리며 다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강의는 유불도 삼가의 회통, 중국 고전과 역사 및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가르침과 유머까지 두루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20여년 전 그의 저술들이 국내에 번역되면서부터 수많은 팬들이 생겨났고, 부키(주)에서 2008년 ‘금강경 강의’를 시작으로 남회근 저작선을 20권 째 펴내고 있다.최근 발간된 ‘유가사지론’은 유식학의 대론으로 총 10
큰스님은 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은 스님에 대한 존칭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야 ‘수행’과 ‘덕’의 정도를 헤아릴 수 없다 보니 큰 사찰의 주지, 회주, 조실, 방장 스님 등을 큰스님으로 받아들인다. 수행과 덕이 없이 주지나 회주가 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렇더라도 큰스님 호칭은 내면이 아닌 직위에 치우친 경향이 없지 않다. 신문이나 방송, 책에서 대하게 되는 큰스님의 행동과 말씀도 너무 정형화되거나 거룩해 오히려 거리감이 더 느껴질 때가 있다.이 책에 등장하는 큰스님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큰절 주지를 지내고 여전히 많은 이들의 존
달마 스님이 중국에 도래하기 전부터 선(禪)의 싹은 움텄지만 적어도 중국선종의 역사가 달마 스님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달마 스님으로부터 혜가, 승찬, 도신, 홍인, 혜능 스님에 이르는 육조를 거쳐 조사선의 시대를 연 마조도일 스님을 지나 위앙종, 조동종, 운문종 등 화려하게 꽃을 피운 중국 선종의 시대, 그리고 마침내 간화선의 완성까지. 선종은 달마 스님 이래로 중국불교의 주류로 정착하고 꾸준히 성장해 오늘날까지도 동아시아불교의 중심에 선종이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뿌리가 되어주었다.교학보다는 실천적 수행에 무게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