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사찰벽화는 불교의 가르침을 함축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과거 글을 읽지 못했을 대다수 민중들은 경전 대신 사찰벽화를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찰벽화를 통해 불교를 이해하는 일은 별로 없다. 경전을 읽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벽화가 불교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불교보다는 미술의 영역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벽화를 통해 불교에 대한 쉬운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작자나 회화적 기법, 도상학적 설명에 짓눌리는 바람에 이를 통해 불교적 가르침을 구하
‘열하일기’ ‘동의보감’ 등 고전을 재해석해 오늘날 삶을 통찰하는 중요한 지적 틀을 제공해 온 저자가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와 ‘동의보감’의 교차 읽기를 통해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탐구한다.저자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도대체 어떤 비전이 있어야 마음이 바뀔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만난 불교적 사유, 그중에서도 ‘숫타니파타’는 싯다르타가 29세에 출가해 35세에 도를 깨친 직후에 설파한 ‘청년의 사상’이라는 점에서 머리가 확 맑아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경전이 담고 있는 비전을 공유한다면 한국의 청년들이 청년의 시기를 무기력과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 또한 어떤 행동과 판단에 있어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라고 믿는다. 이 같은 자유의지는 종종 인간의 특성처럼 간주되기도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찮다. 주어지거나 학습되거나 전승된 결과로서의 선택과 결정을 자유의지로 착각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현대 학문에서는 이와 관련된 찬반 입장이 뚜렷하다. 불교에서도 자유의지를 강조하지만 결정론적으로 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 지금의 생각과 행동이 철저히 과거 자신의 행위(karma)에 따른 결과라면 선뜻 의지가 들어서기 쉽지 않
지리산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과 중관학자 신상환 박사가 2019년부터 2020년 가을까지 10여차례 만나 불교교리와 실천 등을 주제로 나눈 대담집이다.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됐으며, 중도의 관점에서 ‘부처님 생애’ ‘중관사상의 기본교리’ ‘한국불교’를 각각 논한다.도법 스님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창립해 귀농운동, 환경운동 등을 펼치고, 생명평화를 주제로 5년간 전국을 탁발순례하며 8만명을 만난 한국불교 실천불교의 상징이다. 신 박사도 여느 학자들과는 다르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그는 1993년 인도로 떠나 그곳에서
순천 선암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년고찰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책에는 선암사에서 출가해 수행하고 지금은 템플스테이 교장을 맡고 있는 등명 스님이 자연의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깨달은 지혜로운 생각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방법들이 실렸다. 선암사 자연 풍경과 구석구석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읽는 이들에게 선암사의 아름다운 사계를 선사한다. 등명 스님 지음, 마음의숲, 1만5000원.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
한국불교아동문학회가 펴낸 12번째 연간집. 여기에는 제38회 아동문학상 동시부문을 수상한 권영주(법명 정장화) 시인의 당선 소감과 그가 쓴 ‘그거 아니?’ ‘지구가 구른다’ ‘모두 모두 친구’ ‘이모티콘 아기 요정’ ‘지나가다 바람이’ 등 동시들이 수록됐다. 동화부문을 수상한 신이림(광명심) 작가의 ‘싸움닭 치리’도 요약·정리돼 있다. 회원들의 학술대회 사찰 참배기, 동시, 동화, 복합인형극, 수필 등도 게재돼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펴냄, 1만원.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저자는 찬불가로만 알려졌던 ‘월인천강지곡’이 1447년 세종이 구상한 ‘훈민정음 대장경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었으며, 훈민정음 교육과 보급을 위해 ‘석보상절’과 더불어 펴냈음을 고증한다. 또 이 책을 통해 훈민정음 창제의 동기와 목적, 한글 문장의 실험과 교육 정책, 편찬에 참여했던 인물들과 역할, 정부 신료들의 집요한 반대와 저항 등을 일일이 추적하고, ‘월인석보’에 흩어져 있는 300여곡을 모아 현대어로 풀이했다. 박해진 지음, 나독, 2만원.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어떤 상황에도 풍요로운 마음을 잃지 않는 작가의 희비극을 담은 첫 에세이. 여러 독립서점 추천도서로 선정되고 10쇄 이상 팔린 독립출판물 ‘간지럼 태우기’ 속 글과 구독 메일링 서비스에 연재된 글까지 작가가 10년에 걸쳐 쓴 글들을 갈무리했다. 고등학교 때 목탁소리에 반해 미성년자 최초로 정토회 행자가 되어 출가했었고, 아버지가 어느 날 불쑥 출가한 탓에 ‘한부모가정’이 되어 버린 이력 등도 범상치 않다. 양다솔 지음, 다산북스, 1만4800원.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일찍이 ‘법화경’과 만나게 되어 17세 때 혜봉선사 밑에서 사사하고, 그 후 부산 소림사 금광 스님의 권청으로 10년간 법화산림을 맡아 하면서 이 경의 오묘한 세계에 깊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은 제 평생의 가장 소중한 의미를 지닌 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985년 정각사에서 간행한 ‘묘법연화경’의 서두에서 역자인 광우 스님은 이 경전과의 인연을 밝히며 “이 경 번역으로 인한 공덕이 있다면 그 공덕을 먼저 가신 은혜로운 분들께 회향하고자 한다”고 발원했다. 광우 스님의 이 지극한 바람이 36년의 세월을 이어져 다시 한번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사람들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생명들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산천초목들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불교교리가 아무리 뛰어나도 아파하는 중생과 생명들을 외면한다면 그 심오한 교리는 아무런 가치도, 쓸모도 없는 이론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유마거사는 불교를 어설프게 공부한 사람들의 편협한 안목을 깨뜨려 인간의 본성을 깨우치고, 대승불교의 근본과 줄기들을 총망라해 불교공부의 진실로 돌아가는 길을 전했다.유마거사는 부처님의 재가제자로, 중인도 바이샬리의 대자산가였다. 그는 세속에 살지만 대승불교 교리에 정통하고 수행이 깊어 출가수행자들도
무등 스님이 첫 시집 ‘능소화 피는 날’을 펴냈다. ‘꽃들과의 대화’ ‘염불소리’ ‘계절의 노래’ ‘어머니, 고향, 추억’ ‘풍경소묘’ 등 5가지 주제에 82편을 담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행자로서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환경보살로서 살아가며 느꼈던 남다른 심상들을 담았다. “무등 스님의 시 세계는 불교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부처님 법에 의지해 살아가는 수행자로서의 삶이 시행마다에 오롯이 투영돼 있다. 무등 스님의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능소화의 일편단심을 보는 듯하다.” 시 해설을 맡은 박준수 시인의 스
판화가 이철수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무문관’을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가. 죽비를 죽비라고 해도 안되고 죽비가 아니라고 해도 안된다. 입을 열어 대답해도, 침묵해도 안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무문관’을 이철수는 한 장의 판화로 관통한다. 언어나 문자가 진리를 곡해할까 경계했던 선승들의 가르침을 한 장의 판화로 현대인들에게 전달한다. ‘무문관’을 10년 이상 곁에 두고 탐독한 작가는 선승의 언어에 매이지 않고 한 장의 그림으로 자신의 안목과 화두를 펼쳐보인다. 40년 일궈온 예술적 성취와 성찰의 깊이가 선사의 화
[1611호 / 2021년 12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근본경전을 통해 전승되는 붓다의 모든 가르침을 모든 불교의 근본이라는 의미에서 ‘근본불교’라고 불러야 한다.”‘근본불교-붓다의 원음’의 저자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근본불교와 대승불교의 연결고리를 연구해 온 한국불교학계의 석학이다. 특히 원시불교, 초기불교, 부파불교, 남방불교 등 시대와 공간에 따른 분류 용어에 대응해 ‘근본불교’라는 표현을 제시했다. ‘아함경’과 ‘니까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해온 이 교수는 이들 경전이 모든 불교의 뿌리이자 근본 토대가 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대승불교가 붓다의 사상을 잘
‘금강경’은 조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따라서 시중에는 ‘금강경’에 대한 해설서가 넘쳐나고 경전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 불자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금강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을 쉽게 풀어준다면서 본문보다 더 어려운 한자말이나 불교 전문용어를 덧칠해 질리게 만드는 해설서가 대부분인데다, 불자들 또한 ‘금강경’을 수지 독송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과 소원성취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정수금강경’은 스스로 모난 돌이라 자처하는 다큐멘터리 PD출신의 저자가 8년여동안 ‘금강경’에 대한
불교에서는 무지가 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무지는 실상을 들여다보지 못하거나 외면할 때 더 깊어진다. 현대의 음식문화가 그렇다. 기름진 식탁의 풍성함은 숱한 생명의 고통과 희생의 대가이며, 인류의 기아와 건강 문제, 지구 환경에 엄청난 피해로 돌아옴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맛에 대한 탐착은 자비심을 상실케 하고, 그 생명들이 어떻게 우리 앞에 오는지를 살피지 않는다.스웨덴의 수의사가 쓴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존재 의미를 끊임없이 되묻게 한다. 저자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동물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