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계율 중에는 유난히 ‘말’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앞서 살펴본 ‘자찬훼타계’와 ‘방삼보계’도 말로 인해 죄를 짓는 내용이었다. 이는 말이라는 것이 가장 행동하기 쉬우면서도 그 책임의 무게가 가장 무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하고 듣는다. 말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말이란 우리의 감정과 생각 등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말 한 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와 같이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
몇 주 사이에 불교계 언론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수계식’ 관련 기사였다. ‘조계사 신도회의 수계식’과 ‘봉녕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군법당에서 수계식’을 한 것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분들이 수계식에 동참해 불제자가 될 것을 발원하면서 계율을 받고 지킬 것을 서약했다. 불교의 계율을 받는 ‘수계식(受戒式)’은 불교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다양한 분들이 여러 사연과 마음을 가지고 불교에 관심을 갖는다. 다양한 기도와 수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안락함을 느끼고 점차 불교에 대한 믿음인 신심(信心)을 갖는다. 그리고 불교인
추운 동장군이 물러가고 곳곳에 꽃이 피어나며 완연한 봄 날씨가 되었다. 그 동안 추운 날씨를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 하였기에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요즘 같아서는 다른 이유로 좀처럼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따스한 봄 날씨와는 어울리지 않게 매일같이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어 파란하늘을 보기가 어렵다. 어느 때인가부터 우리는 등산을 가거나 산책을 할 때에도 미세먼지를 걱정하고 밖에서는 마스크를 쓴 상태로 돌아다니게 되었다. 도심에서 맑은 공기를 가득 들이마시며 봄기운을 느끼는 것은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우
최근 뉴스를 보면 한 연예인의 사업과 관련하여 수많은 사건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고 다양한 사상이 공존하는 지금의 시기라도 쉽게 이해하고 납득해줄 수 없는 사건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이트, 관련사건 등등 과거에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우리들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와 관련해서 정치인, 연예인, 심지어 검찰, 경찰의 이름까지도 거론되고 구속되는 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험을 해봤고 우리 사회에 이러한 일들이 숨겨져 있으나 당연히 존재
원효 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분이시며, 화쟁과 일심을 통해 우리 불교만의 사상을 확립하신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승려라는 형식과 관념을 넘어 출가와 재가를 아우르는 포교활동으로 많은 중생들을 불교의 가르침으로 이끄신 분이다. 이런 원효 스님이 특히 중요시하셨던 계율이 바로 ‘자찬훼타계’였다. 앞서 우리는 원효 스님의 ‘자찬훼타계’에 대한 죄와 복의 8가지 설명 중에 ‘자신을 비방하고 남을 칭찬하는 것이 복이 되고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것이 죄가 되는 것’과 그 죄와 복이 반대가 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다음으
‘범망경’의 ‘제7자찬훼타계’는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여 남의 이익과 명예까지도 자신이 얻는 죄이다. 이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고, 미디어를 통해서도 접하는 일이다. 분명 윤리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사회의 화합을 깨트리는 잘못된 것임을 누구나가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에 의해 쉽게 어기게 되고 때로는 상대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자찬훼타계’는 우리 사회의 화합과 질서를 위해 바르게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실천해야만 한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정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도 이번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많은 행사를 열었다. 불교에서는 3월 1일 정오에 전국의 모든 사찰에서 타종식을 갖고 정오에 범종을 33번 타종하였다. 이번 33번의 타종에는 크게 2가지의 의미가 있다. 우선 불교에서 ‘33’이라는 숫자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불교의 우주관을 나타내는 것이다. 본래는 제석천왕이 다스리는 수미산 정상에 위치한 도리천(忉利天, Trāyastriṃśa)의 33개의 ‘천’을 나타내는 개념이었으나 부처님의 어머님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수없이 많은 경쟁을 하며 이 사회를 살아간다. 경쟁은 결코 부정적이거나 나쁜 영향을 가진 것이 아닌,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실력을 키워나가 한 명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어 준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통해 경쟁하여 합당한 성적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사회에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여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받아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 하루도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며 지금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 속에서 삿된
그 동안 말 못하고 숨겨두었던 문제들을 용기 내어 고백하는 일이 여러 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자신의 어려운 일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용기 있는 고백은 사회를 바르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다. 우리는 이런 일에 대해 남의 일인 듯 묵인하거나 차가운 시선을 가져서는 안 된다.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남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기에, 이런 용기 있는 고백을 한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반면에 이런 현상을 악용하여 자신의 문제를 타인에게 돌리거나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덮어버리려는 악행도 발생하고
최근 우리 사회는 점차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남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피해를 줄 것 같으면 화부터 내고, 불리한 일에는 남의 탓을 하며 다툼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자신만이 이익 되면 모든 것이 충족되고 문제가 사라질 거라는 착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배려란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이 그 공덕으로 인해 행복함을 갖고 타인과 화합하는 자리이타의 실천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는 자신에 대한 소중함과 집착이라는 개인주의에 의해 좀처럼 실천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
2019년 새해를 맞이한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 올해는 불교계나 국내에도 배려와 참회라는 단어가 화두이다. 지난 시간의 일들을 스스로 투철히 바라보고 반성하여 그 위에 다시금 청정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이다. 배려란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를 위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잘못을 지적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참회란 남을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반성하여 보다 나은 인격을 갖추는 것이다. 이 배려와 참회는 사회나
2018년은 군승파송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남북관계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길로 들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불교의 특징 중 하나인 호국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국불교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항상 민중들의 고난과 기쁨을 함께 해왔다. 특히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출가 승려임에도 앞장서서 승병이 되어 전쟁터로 나아갔고 독립운동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였다. 이러한 호국활동은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존경받아야 할 모습이지만 출가 승려라는 신분을 기준으로 보면 계율에 어긋나는 행동이다.율장의 세 번째 바라이죄에
새해가 되며 불교계를 비롯한 많은 단체에서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각오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불교계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계율을 잘 지키며 청정하게 살자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이러한 때에 일본에서는 종교단체에 의해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다. 20세기 전 세계를 혼돈에 빠뜨렸던 옴진리교가 다시 도쿄의 시부야에서 차량테러를 저질러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옴진리교는 일본의 아사하라 쇼코에 의해 만들어진 신흥 종교단체로써, 자신들의 가르침과 종교가 일본사회에 인정받지 못하자 원한을 품고 1995년 사린가스라
불교에 관심을 갖고 절을 다니다 보면 수계식에 참가하여 계와 법명을 받게 된다. 수계식에 참가하는 것은 불교의 구성원인 사부대중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까지는 간절함을 갖고 기도를 하거나 의지처로써 절을 찾았다면, 계를 받고 승가의 구성원이 되면 계율을 지키며 정식 불교인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그러나 계를 받는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막연한 경우가 있다. 계율의 내용을 잘 지키며 생활하는 것에 대한 이해는 문제되지 않으나, 계를 받는다는 것이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계를 받는다는 것은 경전이나 계첩(戒
불교라는 종교가 2500년이라는 시간과 인도에서 동아시아라는 공간을 초월해 지금에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종파와 사상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중에도 오직 한가지만이 불교의 근본토대로써 유지되며 지켜지고 있다.바로 부처님께서 제정하시고 세계의 모든 불교에서 지켜지고 있는 ‘계율(戒律)’이다. 계율은 불교인이라면 반드시 지니고 지켜야 하는 불교의 근본이다. 간절함을 갖고 불교에 입문하여 기도와 수행을 하는 것도 불교의 중요한 종교적 성격이다. 여기에 계율은 그 수행자가 불교인다운 행동과 마음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