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 전국 각지에서 온 불자들이 성철(1912~1993) 스님의 사리탑 주변을 빼곡히 채웠다. 성철스님 열반 30주기에 맞춰 3000배 정진을 하기 위해서다. 행사를 주최한 백련불교문화재단은 500명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정진 모임이 30주기 행사와 맞물리면서 신청이 쇄도했다고.3000배 정진에 앞서 짧은 개막식이 진행됐다. 먼저 부산 고심정사 연빛합창단이 음성공양을 올렸다. 이어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圓澤·79) 스님이 '우리들의 다짐'을 낭독했
“오늘 저희들은 혜암 대종사께서 수행 정진하신 발자취를 따라 순례하오며 신심과 원력으로 용맹정진하여 큰 깨달음을 이루어 널리 고해중생을 해탈의 길로 인도하겠습니다.”가을이 내려앉은 희양산 봉암사는 붉고 노란 단풍의 빛깔이 계곡을 적시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포행길은 고요하면서도 상쾌했다. 그 길을 묵묵히 오른 혜암 대종사 수행처 순례단의 사부대중은 큰스님들의 결사 정신을 새기며 한국불교의 중흥을 발원했다.사단법인 혜암선사문화진흥회(이사장 성법 스님)는 10월25일 문경 봉암사(주지 진범 스님)에서 ‘혜암당 성관 대종사 탄신
조계종 18대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본오·향록·법륜·탄공 스님이 당선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월27일 진행된 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직할교구 본오, 해인사 교구 향록, 봉선사 교구 법륜 스님이 각각 단독후보로 출마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직능대표선출위원회는 10월24일 회의를 열어 직능대표 행정분야에 단독 출마한 탄공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이번 보궐선거는 직할교구 도심 스님의 총무원 사회부장 임명, 봉선사 혜공 스님의 문화부장 임명, 직능대표 행정분야 우봉 스님의 기획실장 임명과 해인사 응관
“지난 35년 한국불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한 법보신문이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한국불교 변화와 정토 세상을 열어가는 주역으로 함께하길 기대합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법보신문이 보여준 변함없는 모습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모든 생명과 우리사회를 밝히는 환한 등불이 되어주기를 일심으로 축원합니다.”(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불교언론의 정도를 선도해온 법보신문의 창간 35주년을 기념하고 법보신문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신임 대표이사 이취임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파사현정을 기치로 정론직필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법
저출산과 탈종교화로 출가자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발심 출가한 행자들의 절반 이상이 3개월도 되지 않아 환속을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찰 내의 권위주의적 문화와 행자 교육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이 주된 이유로 거론돼 행자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이 출가자 감소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발족한 출가장려위원회(위원장 혜일 스님)가 행자 교육 내실화를 위해 ‘상설행자교육원 개설’을 검토하기로 했다.출가장려위원회는 10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합천 해인사 산내 암자인 원당암(감원 능허 스님)은 음력 9월9일 중양절을 맞아 보광전고 원당에서 9일간의 기도를 이어왔다. 기도의 회향으로 10월23일 유주무주고혼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합동천도재를 봉행했다.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은 “중양절을 맞아 원당암에서 스님들과 신도님들이 영가를 위해 9일간 정성을 들여 기도한 공덕으로 오늘 회향 법회를 봉행하게 됐다”며 “이 인연으로 마음을 깨우쳐 성불하고 뜻한 일을 잘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음력 9월9일 중량절은 양의 숫자인 9가 겹쳐 중양 또는 중광이라 칭해 조상을 기리는
조계종 총무원 직영사찰 강화 보문사 주지에 선조 스님이 재임됐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0월25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보문사 주지(관리인)에 선조 스님을 임명했다.진우 스님은 “보문사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관음성지로, 정토 및 관음신앙은 지금도 불교 신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그동안 선조 스님은 기도와 포교에 진력하면서 보문사가 기도 성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다시 임명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과 화합하면서 불사와 포교,
서울 홍제동 안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비로자나국제선원.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계에 알리는 허브 역할을 자청한 이 선원을 세운 건 자우(慈禹) 스님이다. 강원과 선원, 스리랑카 유학 등으로 이어진 경학과 수행을 거친 후 인도네시아 해인사포교원 주지를 맡아 현지 포교에 매진했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불교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6년 10월 서울 무악재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을 열었다. 어린이 영어 담마스쿨, 영어 담마캠프, 외국인 참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서울 도심 포교의 지평을 넓힌
금정총림 범어사가 한국전쟁 당시 순국전몰장병 영현 안치소며 대규모 군·경 합동위령재가 봉행된 근현대 호국의 역사를 인정받아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로 지정됐다.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는 10월21~23일 금정총림 범어사 특설무대에서 ‘2023 팔관회 본대회’를 봉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 중 10월23일 봉행된 ‘호국영령위령재’에서는 금정총림 범어사의 ‘현충시설’ 지정을 기념하는 추모 행사가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불교연합회장 보운, 수석부회장 영제(천태종 삼광사 주지), 상임부회장 현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태성 스님)가 10월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400차 회의를 열어 금정총림 방장후보 선출을 위한 범어사 산중총회 구성원 명부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산중총회 구성원은 자격 이상자 및 타교구 선거행사자 등을 제외하고 비구 314명, 비구니 63명 총 377명으로 결정했다. 범어사 산중총회는 10월26일 오후 2시 경내 보제루에서 열린다.이런 가운데 범어사 교구 안팎의 전언에 따르면 금정총림 방장 후보로 전임 방장 지유 스님과 원로의원 정여 스님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문중
가을 산사로 향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통도사, 해인사, 봉은사 등 천년 고찰의 개산대재와 그에 따른 축제가 연이어 개막했기 때문이다. 사찰마다 축제 기간이 다소 다르지만 길게는 한 달 동안 지속된다. 조계종을 비롯한 태고‧천태종 소속의 유수 사찰도 개산대재를 봉행하는 걸 고려하면 ‘가을은 개산대재의 계절’이라 할 만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에 해를 거듭할수록 개산대재는 좀 더 풍성하고 깊어지고 있다. ‘대재’라는 불교 고유의 정체성과 ‘축제’라는 대중성의 조화로 개산대재는 불교문화 축제
“대장경판은 강화도가 아니라 남해에서 전량 판각되었음이 남해군과 학계의 여러 연구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제 그 성과를 모아 대장경 판각의 성역화에 국가적 추진이 필요하다.”남해군과 조계종, 동국대가 함께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남해 성역화의 국가적 추진을 발원했다.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회장 김정렬)는 10월13일 경남 남해군 아난티 그랜드레지던스홀에서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남해군, 조계종, 동국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남해군이 고려대장경 판각지라는 역사적 기록을 종합적으로 고
연등회와 더불어 한국불교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인 팔관회가 부산에서 재현된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보운 스님)는 10월21~23일 금정총림 범어사 특설무대에서 ‘20223 팔관회 본대회’를 봉행한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최하고 2023팔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부산광역시,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가 후원하는 팔관회는 올해도 불교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0월21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한 법회가 열린다. 선재동자 수계법회와 함께 지난해 처음 열린 영·유아 마정수기 법회가 각각 오전 11시와 오후2시에
문무왕 16년(676) 의상이 화엄종을 창립한 후 100여 년 지난 8세기 중엽 그의 법손들이 불교계의 주류로 등장하게 되었고, 중심인물이 ‘부석적손(浮石嫡孫)’으로 불려진 신림이었다. 그런데 신림이 북악인 태백산 부석사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었을 때 남악인 지리산 화엄사에서는 연기가 ‘화엄경’을 사경하는 등의 활약을 전개하였다. 이즈음 화엄사에서는 ‘화엄경’ 석경판을 조성했는데, 오늘날까지 잔편이 전래되고 있다. 연기는 왕경의 황룡사 승적을 가졌다는 사실이 주목되는데, 황룡사에는 연기 이외에도 다수의 화엄학승들이 활동하고 있었음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태성 스님)가 18대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직할교구 본오, 해인사 향록, 봉선사 법륜, 직능대표 탄공 스님에 대해 자격에 ‘이상없음’을 결정했다. 그러나 해인사 교구에 출마한 일광 스님에 대해서는 “미등록 사설사암 보유 의혹에 대한 소명”을 이유로 10월23일까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중앙선관위는 10월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399차 회의를 열어 18대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한 자격심사를 진행하고 이같이 결정했다.중앙선관위는 이날 후보자 자격심사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 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수국사 주지에 보관 스님을 임명했다.진우 스님은 “수국사의 이전 주지였던 총무부장 호산 스님의 뜻을 이어 남은 수국사 불사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수국사는 직할사찰 중에서도 역사와 위상이 높은 만큼 가람 수호에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보관 스님은 “전 주지 호산 스님께서 그동안 수국사를 잘 이끌어 오신 만큼 부담이 크다”며 “도량관리와 템플스테이를 통한 전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보관 스님은 인묵 스님을 은사로 1994년 사미
조계종 직할교구 서울 삼성암 주지에 세민, 봉국사 주지에 현근 스님이 재임됐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0월11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삼성암 및 봉국사 주지 임명식을 갖고 세민 스님과 현근 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진우 스님은 “큰스님들께 임명장을 전달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큰스님들께서 지역에서 가람을 수호하고 큰 포교원력으로 앞장서주셔서 종도들의 귀감이 된다”고 덕담했다. 이에 대해 현근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께서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셔서 그렇다”고 화답했다.이 자리에서 현근 스님은 “최근 전
태고종 전 종정 지허당 지용 대종사가 10월2일 원적에 들었다. 법랍 67세 세수 83세.지허 대종사는 일평생 수행으로 일관해온 선지식이다. 태고종단 내홍 이후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스승으로 꼽혀 2021년 제20세 종정에 추대됐다. “태고조사의 수행과 확철대오의 종지를 철저히 믿고 행하라”고 강조한 지허 대종사는 2022년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할 때까지 종단 화합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정신적 지주이자 존경받는 스승으로 역할을 다했다.1941년에 태어난 스님은 15살이던 1955년 친구의 죽음에서 찾아온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
제10대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에 덕림 스님이 임명됐다.교육원장 범해 스님은 10월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교육원장 집무실에서 신임 교육부장에 덕림 스님을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와함께 불학연구소장에 법정, 연수국장에 선호, 사무국장에 일오 스님을 임명했다.범해 스님은 “출가 인력이 예전과 달라 ‘상용의례’ 등 각기 교육제도의 로드맵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교육원이 종단 근간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애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덕림 스님을 비롯한 신임 교역직 스님들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불교음악 조사를 위해 전국의 사찰을 다니다 보면 일주문을 비롯하여 전각과 도량 곳곳에 음악이 흐른다. 그간 우리네 사찰 주악도에 대한 일부 연구가 있기는 하였으나 이들을 총제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했다. 이를 대강 분류해 보면 법당·천정·불단·벽에 그려진 주악도, 감로탱 속에 그려진 풍속 주악도, 관악·현악·타악 등 악기별 주악도, 범종·법구·불탑·기와에 새겨진 주악상 등이 있다. 이들은 시대별 유형과 인도·중앙아시아·중국과 같이 지역에 따른 계통이 있다.한국의 불교유적에는 유난히 중국 악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