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행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던 수행프로그램이 대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존 수행처마다 굳게 닫혔던 문을 열어 수행자들을 맞이했다. 새로운 선원들이 개원했고, 대규모 명상행사도 재개됐다.◆함께 모여 참선·주력·명상 등 정진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정부가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전국의 선원과 수행처들이 수행프로그램을 리오프닝했다. 인천 용화선원·봉화 각화사 등은 안거 때마다 재가불자선원을 열고 있으며, 서울 도선사(주지 태원 스님)도 1월부터 매달 1~21일 금강경 독송정진을 진행 중이다. 서울
법수념(法隨念, Dhammānussati) 명상은 법의 공덕(Dhamma–guna)을 대상으로 계속 마음챙기고 숙고하는 사마타 명상이다. 법(法, Dhamma)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불교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법(法)’의 의미는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모든 현상들, 신체적 정신적 대상들, 물질과 마음, 마음부수와 열반 등도 법이라고 하고, 어떤 규칙이나 규범, 의식들도 법이라고 한다. 아쇼카대왕이 ‘법’ 답게 나라를 다스린다고 했을 때, 그 법은 정의를 의미한다. 이렇듯 법은 문맥에 따라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중
2022년 한 해 출간된 불서는 모두 383종이며 분야별로는 법어, 에세이, 신행 등을 다룬 불교문학 부문의 책이 132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불서총판운주사가 집계한 2022년 불교도서 신간 목록에 따르면 불교문학 부문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출간된 불서는 경전 부문으로 올해 88종이 새롭게 선보였다. 명상·마음챙김·선어록 등 수행 분야 책이 61종, 학술·인문 분야가 50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개론·교리 등 불교입문 분야에서 18종, 건축·사진·미술 등 불교예술 분야에서 12종, 의식과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 ‘간화선’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개선·자아정체성 확립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의 ‘간화선 수행의 효능(The Effects of Mindfulness and Buddhist Meditation Coaching on Mental Health Outcomes in College Students, 공동 제1저자 김유리 연구원·동국대 식품공학과 길재원 학생)’논문이 지난달 SCI 국제저널 ‘Evidence-based Complemen
붓다의 첫 번째 두 번째 공덕은 아라한(응공)과 정변지(정등각자)이다. 지난번 두 가지 공덕을 대상으로 어떻게 명상하는지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나머지 일곱 가지 공덕들도 하나하나 짚어보며 명상 방법을 간략하게 요약해보고자 한다. ‘청정도론’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이시고, ○○○이시며 ○○○이시다’라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마음 챙겨야 한다”고 했다. 즉 왜 ‘○○○’이라고 하는지 각 공덕의 의미와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집중대상이자 마음챙기고 숙고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나머지 여덟
서른 살로 넘어갈 즈음이었다. 진로와 비전, 대인관계, 직장 문제 등 또래 청년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과 어려움이 찾아왔다. 대학생 때부터 꿈꾸며 해왔던 일들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맺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정리되던 시기였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두려움과 불안감은 스스로를 위축시켰고, 긍정적이고 활발했던 예전의 ‘나’를 잃어버렸다.어렸을 적 법당은 놀이터였고, 비구니스님들의 존재가 엄마이자 친언니처럼 느껴졌던 곳이다. 가장 좋아했던 곳, 가
불수념(佛隨念)명상은 부처님의 공덕(佛功德, Buddha-guna)을 대상으로 한 마음챙김 명상이다. 지난번에는 초기경전에 나타난 불수념명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초기경전은 붓다의 아홉 가지 공덕을 설명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마음챙겨야 한다’고 했으나, 상세한 수행방법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청정도론’은 수행지침서답게 구체적인 수행 방법들을 아주 친절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수념 명상법의 세세한 방법을 간략하게 요약 정리해보고자 한다. ‘청정도론’ 제7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불수념을 수행하기를 원하는 수행자
어떻게든 1시간은 버티려고 하다 보니, 지나치게 힘을 주는 습관이 들어 있었다. 혜연 스님께 ‘쉐우민 방법’으로 지도를 받고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는 걸 배웠다.혜연 스님은 ‘고엔카 10일 코스’ ‘미얀마 단기출가’를 알려주고, 순룬 사야도나 떼인구 사야도와 같은 미얀마의 아라한 스님들 이야기도 해주셨다. 스님의 소개 덕분에 고엔카 10일 코스에 몇 번 참가하다 보니, 집을 떠나 더 오랫동안 수행에만 전념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먼저 부처님 말씀인 ‘니까야’를 모두 읽고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졸업하고 1년 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부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누군가가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나요? 깨달은 분, 지혜가 뛰어나신 분, 자비로운 분, 인류의 스승 등 각자가 자신만의 생각대로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너무 안성맞춤인 좋은 구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래십호(如來十號)’로 알려진 불수념(佛隨念, Buddhānussati) 정형구이다. 이 정형구를 제대로 알면, 부처님이 어떤 분이신지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 불수념 정형구의 내용으로 명상을 하는 것이 바로 불수념 명상이다. 그동안 열 가지 까시
불교의 ‘유식(唯識)’이라고 하면 일반인은 물론이며 불교를 잘 안다는 사람조차도 어렵고 힘든 공부라는 인식이 있다. 이같은 선입견에서 벗어나 쉬우면서도 명확하게 ‘유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한 결과물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선 수행과 교학의 회통은 물론 유불도(儒佛道) 삼교에 두루 밝았던 명나라 시대 감산 스님의 저술을 바탕으로 참선 수행자를 위해 유식의 개념을 총망라해 ‘감산의 ‘백법논의’ ‘팔식규구통설’ 연구와 유식불교’라는 제목의 개론서로 출간됐다.다소 제목이 긴 이 책은 명나라 시대의 선 수행자이자 교학의 일인자였던
기독교계 집안에서 자란 신경생리학 교수가 불교를 만난 뒤 임상불교종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트라이시클은 11월17일 “전직 교수이자 연구원인 미셸 지산 니콜(Michelle Jissan Nicolle) 법사는 새로운 직업에 선수행을 결합하고 있다”며 가톨릭 신자에서 불자로 개종한 그를 소개했다. 미셸 법사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자랐다. 가톨릭 신자였던 부모님은 그를 가톨릭 학교에 보냈다. 그는 합창단에 가입해 기타를 연주하고 청소년모임 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믿음이 깊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노스캐롤라이
(사)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회장 이필원)가 11월26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명상과 심리상담의 만남’을 주제로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20주년 기념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학술대회는 2세션으로 진행되며 1세션은 이명호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총 6명이 발제자로 나선다.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교수가 ‘초기불교수행의 주요기제연구’, 오수원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가 ‘태권도 선수의 마음챙김이 스포츠 수행전략에 미치는 영향’, 허수미 명상상담평생교육원 교수가 ‘아들러 심리학 기반의 상담에 영상관법 적용사례’를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