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발표한 ‘2022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청소년 자살률은 10만명 당 2.7명을 기록했고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늘어나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10대 자살률은 지난해 대비 10%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이 불안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서돌봄 사업을 시행한다.‘청소년 마음등불’은 명상과 대화,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진행되는 청소
‘청정도론’ 9장에서는 ‘연민(憐憫)’을 이렇게 정의한다.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워할 때, 선한 사람의 가슴이 동요하기 때문에 ‘연민(Karuṇā)’이라고 한다. 혹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제거하고 죽이며 분쇄하기 때문에 연민”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연민은 중생에게 일어난 고통을 완화하려는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자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역할을 한다. 해코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고통에 압도된 자들에 대해 의지할 곳이 없는 상태를 보는 것이 (연민의) 가까운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절박한 고통에
세계적인 명상수행자 아남 툽텐 린포체가 직접 집중 수련을 지도하는 강좌가 부산 홍법사에서도 마련됐다.홍법사(주지 심산 스님)는 3월4~5일 양일간 경내 대광명전에서 ‘아남 툽텐 린포체 열두번째 방한수련 – 부산 대중 수련’을 진행했다. ‘집중과 알아차림’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이틀간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아남 툽텐 린포체의 강의를 듣고 수행을 체험하는 장이 이어져 집중 수련의 가치를 더했다. 아남 툽텐 린포체는 “세상에 가장 잘 공헌하는 것은 내면으로 들어가 알아차림 수행을 하는 것”이라며 “기쁨과 평정심으로 이
호흡명상은 붓다가 깨닫기 전에도, 깨달음을 얻을 때에도 그리고 깨달은 이후에도 많이 수행하셨던 명상법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중요한 수행법인데, ‘청정도론’ 8장에서는 한층 더 흥미로운 진술을 하고 있다.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명상주제(호흡명상)는 명상주제들 중에 가장 으뜸가고,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부처님 제자들이 특별함을 얻는 것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고, 금생에 행복하게 머무는 것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다”라고 했다. 또 “영지와 해탈을 성취하는 근본 원인(수행)”이라고 했다.위 인용문에서 중요한 점은 석가모
초기불교와 남방불교의 입장에서 호흡명상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의 유명한 학승이나 수행지도자들의 글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태국의 붓다다사 스님은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호흡명상은 수많은 수행법 중에서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했고, ‘청정도론’을 영역한 영국의 냐나몰리 스님은 “불교의 수행법 중에서 가장 최상의 위치에 놓인 것이 바로 호흡명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스리랑카의 유명한 학승인 와지라냐냐 스님도 “호흡 명상주제는 맨 첫 번째이자 가장 최상의 방법”이라고 했으며, 미얀마의 재가 수행지도자인 우 바킨도 “40가지 명상
“열반이 코끝에 매달려 있다”는 말, 혹시 들어본 적이 있는가. 미얀마 명상센터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필자가 들은 말인데, 호흡명상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상징적인 말이다. 호흡명상은 사문 고따마가 붓다가 되도록 해주었던 수행법이고, 또한 수많은 제자들이 아라한과를 얻도록 이끌었던 수행법이다. 초기경전에 의하면, 붓다는 대략 50여 가지 명상법을 가르치셨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수행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호흡명상과 자애명상 그리고 사념처 위빠사나명상을 선택하고 싶다. 호흡명상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명상 두 방식으로 다 수행이 가능
은은한 향내 가득한 서울 조계사 인근. 부처님을 친견하려는 발걸음으로 닳고 닳은 골목길 뒤로 진한 초록색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산반야회 동산불교대학. 1982년 무진장 스님을 법주로 출범해 염불·참선 수행프로그램과 기본 교리 강의 등을 펼쳐오며 40여년간 포교사 1000여명을 배출한 교계 대표 불교교육전당이다. 코로나19라는 한파를 맞아 잠시 움츠렸던 동산반야회가 봄기운에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오늘날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또 꾸준히 절을 찾는 불자는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부모님이 불자여서 불교가
오래전 도반스님과 통화를 하면서 죽음에 대한 긴 얘기를 나누었다. 그때 도반스님은 “스님,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좀 설레는 맘이 있어요.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마음이 막 설레잖아요. 그런 것처럼 죽음도 여행 같아요. 어디로 갈까 어떻게 갈까 하는 호기심으로 그 과정을 섬세하고 명료하게 잘 관찰하고 싶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필자는 “죽음을 설레는 여행으로 생각하다니, 이건 또 완전히 새로운 관점인데요. 멋지다. 스님은 정말 수행자네요”라고 칭찬을 해준 적이 있다. 이렇게 죽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으
우리가 삶에서 겪는 가장 아픈 경험은 무엇일까. 아마 부모님이나 자식 등 가장 가까운 가족의 죽음이 아닐까 싶다. 특히 암과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셨거나,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는 가족의 죽음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누구나 피하고 싶고 대면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바로 죽음일 것이다. 죽음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남겨진 자에게는 영원한 이별 같고, 떠나는 자에게는 두려움과도 같다. 그러나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대념처경(D22)’은 죽음(死)을 ‘오온의 부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기가 들어온 시골마을에서 자랐던 나는 같은 반 도시아이처럼 하얀 피부를 뽐내던 전도사의 딸과 친해지기 위해 교통수단도 없는 길을 1시간30분씩 걸어 교회에 찾아갔다. 남편과 결혼한 26살이 되던 해까지 교회를 다니던 나였다. 그러던 어느 해, 시어머니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당신이 다니시는 조계사를 가자고 했다. 시어머니 말씀이니 ‘한번 따라갔다 오지 뭐’ 하는 심정으로 시작된 길이다.시어머니는 새벽 4시에 도착해 제일 좋은 자리에 촛불을 켜고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을 향해 두 팔로 큰 원을 그렸다. 남편과 자식을
승수념(僧隨念, Sanghānussati)이란 승가의 공덕(Sangha-guna)을 지속적으로 마음챙기며 숙고하는 사마타명상법이다. 승가(僧伽, sangha)는 출가한 스님들의 공동체를 말한다. 성인 승가(聖人 僧伽)와 범부 승가(凡夫 僧伽)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성인 승가(Ariya-sangha)는 위빠사나 지혜로 출세간의 수다원도(道)와 과(果)에서 아라한도와 아라한과까지를 얻은 네 쌍 여덟 단계의 성자들의 모임이다. 범부 승가(Puttujjana-sangha)란 아직 성인의 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일반 스님들의 모임이다.
법수념(法隨念, Dhammānussati)은 법의 공덕에 마음챙기며 집중하는 명상법이다. ‘마하나마 경(A6:10)’은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법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법은 세존에 의해서 ① 잘 설해졌고 ②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③ 시간이 걸리지 않고 ④ 와서 보라는 것이고 ⑤ 향상으로 인도하고 ⑥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그런데 법이 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것인지, 어떤 이유에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 것인지, 사실 우리는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법의 덕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