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립 딸기원어린이집의 운영주체인 봉선사와 전 시설장 박경주 씨 간에 빚어진 갈등이 법정 시비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며 확산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딸기원사태’는 봉선사가 “시설장의 비정상적 시설운영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을 이유로 해고한데 대해 박경주 씨가 “해고사유가 부당하다”고 반발하면서 감정 대립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봉선사가 보육시설장 및 보육교사 관계, 시설물관리 소홀, 보육정원 미달, 수탁자 기만 등의 사유를 들어 5월 12일자로 박 씨에게 행임을 통고했으나, 박 씨는 “부당한 처사”라며 5월 1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구제신청서를 접수해 행정기관을 통해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나선 것. 또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에 대한 진정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봉선
“화살이나 칼에 맞은 상처는 치유할 수 있지만, 한마디 말에 입은 상처는 아물지가 않네.” 말을 조심하라고 가르치는 이 경구(警句)는 [판차 탄트라]라는 인도의 우화에서 새들의 왕으로 추대되었으나 까마귀의 반대로 왕이 되지 못한 올빼미가 내뱉은 말이다. 올빼미는 못생겼으며 낮눈이 어둡다는 까마귀의 비방성의 발언 때문에 올빼미의 즉위식은 무산되었으며, 올빼미와 까마귀는 서로 원수가 되었다. 이 이야기가 불교의 본생담에서는 합리적이고 완전한 합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약간 각색되어 있다. 한마디 말이 칼보다 무섭다 한마디 말이 칼보다도 더한 상처를 남긴다는 것은 사람들이 흔히 겪고 있는 사실이다. 그 예를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바로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이 지금 겪고 있는
육자진언이 궁예진언인가.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지난 주말 방영분(11월 18, 19일)을 본 불자들의 한결같은 의문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사극(史劇)이라도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각색이 필요로 한 것이라 이해된다. 그러나 그것도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본 드라마에서는 다행히 그런 부분에 대하여 해설을 곁들이거나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유발하는 쪽으로 처리하곤 하였지만, 지난 주말 궁예의 육자진언 강권 장면은 그런 흔적조차 보이지 않아 당황스럽기 이를데 없었다. 그 방영 분을 시청한 불자들의 생각은 대략 두가지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는 관세음보살 본심진언인 육자대명왕진언을 궁예가 차용하여 '궁예진언’처럼 인식된 점이고,
법보신문-녹색연합 전국답사 결과 내원사 화엄벌 등 ‘생태寶庫’ 확인 “사찰 환경을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개발의 손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녹지자연도 7등급 이상인 주변 식생(植生)의 보호 가치를 알리고 ‘일사찰-일 희귀 식물’을 연계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사찰의 생태학적 가치에 대해 “녹지자연도(보통 야산 3∼4등급)가 우수하고 평균 400여 종의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강조한다. “사찰 주변에는 ‘일 사찰-일 희귀 식물’을 연계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식생이 자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의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어 사찰이 생태활동을 곁들인 문화재 보존 운동의 중심이 될
왜 갑자기 〈노틀담의 곱추〉 얘기를 쓰고 싶어졌을까. 그 이유는 이렇다. 6월말에 막 올릴 작품을 연습하고 있는데, 그 작품의 여주인공은 노틀담의 곱추를 마음에 품고 사는 참을 가련한 여인이다. 내 마음의 곱추를 찾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마지막 대사는 정말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로, 우리 삭막한 현대인들의 심리를 어둡게 그려놓은 작품인 것이다. 남편으로부터 23년간 단 한번의 따뜻한 사랑도 받아보지 못한 여주인공이 아주 비참하고 허탈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은 대사를 읊는다. “내 마음의 곱추? 그런 것이 있나? 그런 것이 있나보지… 그래 사랑아 제발 좀 거기 있어다오.” 얼마나 참되고 순수한 사랑을 갈구 했으면 또 얼마나 사랑없는 가정이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대사를 뱉었겠는가
1987년 2월 10일 전세계는 인도 델리발 한 통신사의 흥미있는 기사로 떠들썩했다. “환생한 라마로 알려진 두 살난 스페인 어린이”란 제목의 소식이었다. 오젤 이자 토레스(Osel Iza Torres)란 두 살난 스페인어린이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네팔왕국의 한 불교사찰의 주지로 임명되어 3월 12일 성대히 그 취임식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어린이는 파코(Paco)와 마리아 토레스(Maria Torres) 부부의 다섯 번째 아이로 태어났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입적한 예셰(Yeshe)라마의 환생이라고 했다. 예셰 라마는 오랜 동안 스페인에서 거주했다. 마리아 토레스 부인에 따르면 스페인의 한 로마 가톨릭교의 성당에서 예셰 라마가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는데, 레이저 광선을 받은
불자 네티즌의 3/4이 일년에 5권 이하의 불서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 다. 법보신문이 11월13일부터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51표 중 75%인 38표가 5권 이하의 불서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3~5권을 읽는다는 네티즌이 31%인 16표였고 한두 권 읽는다는 네티즌이 33%인 17표였다. 전혀 읽지 않는다는 네티즌도 10%인 5표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6권 이상 읽는다는 네티즌은 25%인 13표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불자들의 독서량이 일반인의 그것에 못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지난해 국민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9.8권이었다. 최근에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기독교의 교회나 가톨릭의 성당에선 결혼
1980년대 후반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수상된 노벨 평화상은 폴란드에 티베트 불교 바람이 불게 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티베트 불교가 알려지면서 그전까지의 소규모로 이뤄지던 불교관계 서적의 번역, 모임, 법회 규모가 크게 성장한다. 폴란드인들의 티베트에 대한 관심은 다른 서유럽이나 북미에 대한 호기심과 견주어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을 만큼 활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991년 불교는 새로 구성된 민주정부에 의해서 정식 종교로 인정되게 되었다. 달라이 라마의 폴란드 방문이나 티베트 스님들의 상주, 포교활동은 매우 활발히 전개됐다. 특히, 덴마크 출신의 올레 니달 법사의 금강도 불교(카르마 카규파)는 폴란드 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 현재 25개 도시에 법당이 있으며, 1
“우리 나라 불교를 기복불교라 말하지 말라.” 대구·경북 지역불교 하면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갓바위 부처’. 영험 있는 부처님이라는 소문에 전국에서 불자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는 갓바위 부처님외에도 불교를 알리고 교리 공부에 열심인 대학생 불자들이 있다. 대학생불교연합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손재운, 이하 대경지부)회원들이 바로 그들.대경지부는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등 대구·경북지역의 15개 대학 지회로 이뤄져 있다. 대경지부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43세. 현재 약 500명의 회원이 활동한다. 대경지부가 지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의 불교를 알리는데 가장 성공한 경우는 지난 10월 27일 《만행》의 저자 현각 스님을 초청했던 것. 지역민
아직도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불교는 미신에 가깝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리고 걸핏하면 불교를 폄하하고, 불교를 허뜯고, 불교를 공격한다. 기복불교 방치하지 말아야 이런 현상은 물론 저들이 무지와 무식 탓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불교가 미신으로 오해받을 여지를 제공해 왔던 것은 아닌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전통사찰에나 신흥 사찰에나, 우리는 사찰 경내에 산신각(山神閣)이나 칠성각(七星閣), 심지어 용왕당(龍王堂)까지 모시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다. 1천6백여년 전 불교가 이 땅에 들어와 뿌리를 내리면서 토속신앙과 풍속을 배척하지 않고, 습합하고 접목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 안에 그런 요소들이 들어오게 된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폴란드에서는 해마다 한국과 일본의 선불교,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불교, 풍수 등 동양 문화에 관한 서적의 출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어·독일어로 된 불서를 폴란드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많지만, 폴란드 저자에 의한 저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체제 전환기의 혼란스러움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종교·문화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국민들의 높은 관심은 자체적인 불서 출판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폴란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은 달라이라마로 그의 저서와 그에 관한 책들은 거의 다 번역되어 있으며,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의 책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폴란드에서는 불교뿐만 아니라 동양의 사상과 문화는 어느 것이나 관심을
‘자료를 찾습니다’. 신문을 읽다가 가끔 눈에 들어오는 공고나 광고의 제목이다. 사연을 들여다보면, 대개 사사(社史)를 엮어내려는 기업이나,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보려는 단체들이 자신들과 관련된 기사나 사진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창업 30주년을 맞아…’라거나 ‘창립 반세기를 돌아보며…’ 따위의 수식어들이 세월의 한 묶음을 역사로 옮겨보려는 그들의 진지한 의도를 읽게 하지만,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왜 그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다는 일본인 승객의 이야기 말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에 펜과 종이를 꺼내들 수 있다니! 그 독한 성정(性情)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끔찍히 부러운 것은 그들의 몸 속 아니 뼛속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