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에 은신 중인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종교계가 나서 철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해 달라”고 적극 호소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12월25일 오후 6시40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이같이 입장을 표명했다. 박 부위원장은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오직 조계사밖에 없었다. 국민이 대화를 요구해도 입 다문 정부에 대해 이제 종교계가 나서 철도 파업 문제와 사회적 갈등이 하루빨리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종교계의 중재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조계사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갑오년 새해, 불자(진언행자) 여러분 모두에게 복과 지혜 가득하시길 서원합니다. 갑오년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은 긍정의 희망과 의지의 서원으로 가득합니다. 더불어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의미 있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저마다 말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가벼이 하지 않습니다. 불자 여러분올 한해, ‘긍정’이라는 희망으로 나의 모든 일을 받아들여 자신을 키우는 수행의 주인이 되어봅시다. 내 주변의 모든 일들은 나와 인연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불자로서 좋고 나쁜 일을 분별하지 않고, 일체를 나의 인연으로 받아들여 새기는 일은 인과의 이치를 밝히는 지혜,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 해 첫 아침을 여는 해는 희망과 평화 그리고 행복의 빛으로 산하를 비춥니다. 밝은 빛살 속으로 상서로운 군마(群馬)가 힘차게 달려오며 희망과 행복의 장엄한 서곡을 연주하는 듯합니다. 일체중생이 밝은 기운을 받아 환희 공양을 베푸니, 삼라만상이 그대로 불보살의 구현입니다. 이 찬란한 새 아침, 우리는 올 한해를 살아가는 지혜를 되새겨야 합니다. 올 한해는 일체를 공경하는 해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나를 낮추면 세상이 높아지고, 상대를 높이면 세상이 평화로워 집니다. 모든 갈등은 나를 높이는데서 비롯되고 모든 고통은 나에 대한 집착으로 오는 것이니, 올 한해는 나를 낮추고 일체를 공경하는 지혜로 살아갑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근본으로 돌아가서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옛 조사 스님의 말씀 중에 ‘만약 한번이라도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년 아침을 맞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다가올 아늑하고 따사로운 봄볕이 더욱 많은 생명을 움트게 할 약속이라는 것을 믿게 됩니다. 이러한 약속을 품고 다가 온 새해에는 이 땅의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덕화가 충만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누구에게나 옛 것을 마무리하고 새 것을 맞이하는 신년벽두는 희망과 행복을 기대하는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나만의 행복, 나만의 희망만을
조계사 피신 철도노조원 중재요청에“사태 원만해결 위해 노력할 것” 화답 사회부장 보화 스님 불교방송에 출연 “민영논란 해결위해 정부 나서야” 밝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일부 철도노조원들이 조계사로 피신한 가운데 조계종이 “사태의 원만해결은 물론 조계사에 피신한 노조원들에 대한 신변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12월24일 저녁 조계사로 들어온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조합원은 “그동안 철도민영화 반대투쟁 등에 관심을 보여준 조계종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죄송하다”며
천태종이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이재민에게 어선 200척을 전달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을 비롯해 종단 대표자들은 12월24일 필리핀 카모테스섬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어선 200척 전달식을 거행했다.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이라며 “모습이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현실은 늘 넘기 힘든 산과 같고, 끝이 없는 터널과 같다. 하지만 우리는 험난한 현실에 맞서 머나먼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땅을 일구고 자식들을
“사회적 약자 보호는 종교계 의무” 경찰, 조계사 병력 배치 검문 강화 수서발 KTX의 별도 법인 설립에 반대하며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 일부가 12월24일 저녁 한국불교총본산 조계사로 피신했다. 철도노조 지도부는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강제 진입을 피해 잠적한 상태였다. 조계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계사로 피신한 철도노조원은 지명수배된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반노조원 4명이다. 이들은 현재 조계사 설법전에 머물고 있으며 주변에 조계사와 총무원 호법부 관계자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 중이다. 조계사 한 관계자는 “철도노조원들은 24일 밤 10시께 조계사에 들어왔다. 사전에 어떤 논의가 있었던 것
불법 담는 그릇 계행·복덕행고층 건물에서 기초와 같아수행 잘했어도 효과 없다면계행·복덕행 스스로 점검해야 2013년이 저물어간다. 정행품 강의 마지막 원고를 쓰는 시간이 되었다. 141가지 발원 가운데 39가지 발원만 함께 읽었다. 원고를 마감할 시간이 다 되었고 아쉬움이 남는다. 정행품의 발원은 어느 한 가지라도 그 의미가 깊지 않은 것이 없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보살의 위대한 발원을 일으킨다. 이 정행품의 발원 모두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수승하고 미묘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 141가지 발원 모두가 아니라, 그 가운데 몇 가지만을 실천하더라도, 그 공덕이 대단히 클 것이다. 정행품의 발원은 유위법과 무위법 가운데 유위법에 속한다. 유위심으로 유위의 발원을 하여, 우리에게
부탄 동서 교역로 요충지경제·정치 중심으로 성장초대 국왕 부친 지그메는트롱사종 지배하던 군주 해발 3420m 페렐라고개를 넘으면 중앙부탄에 속하는 트롱사지역이다. 페렐라고개에서는 해발 7314m의 히말라야 고봉 조몰하리를 비롯해 해발 7000m에 육박하는 여러 고봉들을 볼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날씨가 맑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날씨에 관해서 만큼은 한 푼어치의 공덕도 쌓은 바 없음이 분명한 일행은 이번에도 잔뜩 쌓인 안개와 구름 속을 허우적거리며 페렐라고개를 넘어 트롱사에 발을 들였다.페렐라고개를 넘어 만나는 첸덥지
봉송의식 핵심은 보내는 게송일체 존재에 공양을 올릴테니다시 오라는 재회 서약 담겨 만해 한용운은 ‘님의 침묵’에서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는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하였다. 일체 존재들에게 두려움과 진리와 음식을 펴는 불교의 시식의식에도 떠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앞에서 일체 존재를 청해 법보시를 베풀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장엄염불로 선근을 닦아 주었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다. 현교의 장엄염불과 밀교의 진언 염송 정토업으로 선근을 닦아 이제 극락에 왕생해야 한다. 봉송의식은 서두의 소청의식과 대를 이루는데 어디서부터 봉송의식으로 이해하느냐 하는 데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 ‘관음시식’에서 시식을 본 의식으로 본다면, 이후의 장엄염불에 이어
훌륭한 의술가 부처님마음 병들게 하는 번뇌다양한 처방으로 제거자비 닮고자 원 세워야 불교는 종종 의학에 비유되곤 한다. 그것은 의학이 병든 사람을 치료하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번뇌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체의 질병은 사람이 살아가는 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의학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에 반해 번뇌는 일단 제거하게 되면 다시는 번뇌로 인해 아파하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는 의사보다 부처님의 의술이 더 높다고 하겠다. 부처님을 의왕에 비유하는 것은 초기경전 이래 무수한 경전에서 언급하고 있다. ‘화엄경’ 51권에서도 부처님을 의왕에 비유한 내용이 나온다. “마치 뛰어난 의술을 지닌 어떤 의왕(醫王)이 만약 병자를 보기만 해도 모두 병이 치
부처님께서는 춘다라는 대장장이 아들의 집에 잠시 머물며 공양을 하셨는데...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한반도를 대표하는 기도성지그옛날 선조들이 그러했듯이5천불자 계룡산 보살에 귀의 2013년이 저문다. ‘108산사순례기도회’도 공주시 계룡산에 위치한 신원사에서 계사년의 마지막 순례법회를 마쳤다. 12월12일부터 사흘간 무사히 순례법회를 봉행했다. 올해 첫 순례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난다. 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어느 하나에 정성을 다해 매진을 해도 이룰까말까 한데 헛되게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닌지, 이토록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에 ‘인생무상’을 느끼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촌각의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신원사는 제6교구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651년) 재위 당시 창건됐다. 고구려 승려로서 백제불교를 크게 중흥시킨 열
771년 12월14일 완공조성과정 숱한 전설 구전“에밀레 전설은 정치 상황빗댄 신라인들 가공설화” 771년 12월14일 마침내 성덕대왕신종이 완성됐다. ‘성덕대왕신종명문’에 따르면 이 종은 혜공왕의 선친인 경덕왕 때부터 추진됐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부친마저 죽자 큰 시름에 빠졌던 경덕왕은 성덕대왕을 추모하고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청동 12만근을 희사해 범종 조성 불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거대한 범종 조성 불사는 쉽지 않았고, 경덕왕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선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어린 나이에 보위에 오른 혜공왕은 선친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범종 불사를 다시 추진했다. 그리곤 즉위한 지 7년 만에
염불은 마음정화에 탁월내면까지 완전하게 변화반복하면 고통서 벗어나 염불은 수행의 목적으로 참나(본성) 개발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고 질병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염불의 영향력은 우리 의식의 가장 깊은 수준에까지 영향을 준다. 마음속에 반복되는 염불은 몸, 혹은 영혼의 영역을 정화하며 잠재의식인 습관과 고통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염불은 모든 수행법 중에서 가장 수승한 것으로 명상에서 생명과 같은 것이다. 마음의 제어와 마음의 숨겨진 힘(우주 에너지)의 개발은 염불의 힘을 통해서 일어난다. 여러 가지로 갈라져 있는 생각, 마음의 갈등을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생각인 염불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염불은 마음을 정화하고 맑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염불은 우주적인 명호(불보살) 혹은 소리
종말·심판론을 내세우며 신에게 복종 강요하지만 역사는 업에 의존한다는불교에선 ‘종말은 해탈’ 세상의 모든 역사는 신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기독교의 역사관이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창조와 타락, 구원, 종말, 신의 왕국의 건립 순서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상의 역사에는 뚜렷한 목적이 없다. 언제 종말이 올지는 모르지만 역사는 그냥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고 이유가 있다. 곧 신 스스로의 영광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은 자신의 영광을 세상에 다시 선포하고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역사를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창조가 그러하고 인간의 타락, 잔인한 형벌, 새로운 약속,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과 승
불법을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구현하는 것은 불교계 예술인들의 사명이다. 올 한해도 예술인들의 열정에 스며든 부처님 가르침은 대한민국 곳곳으로 번져나갔다.▲영상콘텐츠 ‘봇물’=2013년에 불자들은 어느 때보다 풍성한 불교관련 영상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었다. 영천 백흥암 비구니스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율 스님이 내성천의 모습을 담은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은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조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50분 완판 승무가 펼쳐진다. 전통 승무의 맥을 이어온 춤꾼 이애주의 한판춤이 2014년 1월6~7일 양일간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천명’을 주제로 진행되는 공연은 짧고 빠르고 조각난 것에 익숙한 현시대에 긴 호흡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흔히 승무(僧舞)를 고깔과 장삼을 갖춰 입고 추는 스님 춤으로 생각하지만 이애주 선생이 말하는 승무(乘舞)는 넓은 우주와 인간의 삶을 풀어내는 대승적 움직임에 닿아 있다. ‘춤은 춤꾼만 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애주 선생의 50분 한판춤은 관객과의 호흡을 지향한다. ‘승무(僧舞)’의 ‘승’자를 ‘올라탈 승(乘)’자로 표현한 이유도 이
국립중앙박물관이 2014년 2월16일까지 테마전 ‘고려시대 향로’를 개최한다. 1층 중근세관 테마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보 제60호 청자사자장식향로를 비롯해 함평궁주방명 청동은입사향완 등 왕실과 불교의 대표적인 향로 40점이 전시된다. 고려시대에서 모든 의례는 향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특히 불교에서는 부처님께 설법을 청할 때 사용하는 만큼 중요한 불교의식구의 하나로 여겨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릇 모양의 향완(香)을 비롯해 손잡이가 달린 병향로(柄香爐), 걸어서 사용하는 현향로(懸香爐) 등 다양한 고려시대 불교향로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갑오년 새해가 밝으니 곳곳에 희망의 물결이 가득합니다. 눈 덮인 산에 이는 활연한 바람과 납월(臘月)의 모진 추위는 아직 결기를 부리지만 금풍에 씻기던 암자의 매화가지는 벌써 봄빛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옛 조사 스님의 말씀에 ‘춘색무고하 화지자장단(春色無高下 花枝自長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봄빛은 높고 낮은 것이 없이 두루 비추건만, 꽃가지는 스스로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란 뜻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를 염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마치 평등한 봄빛에도 길고 짧은 꽃가지가 생겨나듯이 온갖 번뇌에 스스로 묶여 괴로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