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교도소 재소자들에게는 때때로 부처님 법이 밥보다 더 귀한 양식이 될 수 있겠지요.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법당을 찾는 불자들, 성찰과 참회의 날들을 보내는 재소자들에게 제 작은 정성으로 부처님 법과 그 법을 따르는 분들의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한 박금강성(86) 불자는 평생 부처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 특히 얼마 전 입적한 월주 스님과 인연이 깊었던 금강성 불자는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밥을 주고 아픈 사람에게는 약을 준다”는
서구열강과 제국주의 침탈로 시작된 구한말은 혼돈과 격변의 시기였다. 오랜 쇄국의 빗장이 풀리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물과 사상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전기, 전화, 전철을 비롯해 온갖 최신 무기들은 서구화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우리 것에 대한 열등감으로 이어졌다. 전통 사상과 문화는 폄하되고 개혁 대상으로 간주됐다.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의 근간이었던 불교도 그 같은 역사의 흐름을 비껴갈 수 없었다.‘시대의 활불(活佛)’로 불렸던 백성욱(1897~1981) 박사는 이러한 통념을 넘어 불교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
어려서부터 정식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학교를 다녀보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고, 전 세계에 5곳의 대학을 설립했다. 30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많은 대학에서 명예교수로도 위촉됐다. 뿐만 아니다. 세계 곳곳에 300여곳의 사찰을 세웠으며, 1300여명의 제자들이 지금도 문화·교육·자선 등 온갖 홍법사업을 펼치고 있다.대만 불광산사 성운 스님의 얘기다. 스님은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23세에 대만으로 건너가 구순을 넘긴 지금까지 인간불교를 좌표로 삼아 전법에 일생을 바치고 있는 세계적인 고승이다.이 책은 ‘대
불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동국역경원본 ‘불교성전’이 군 장병이 쉽게 휴대하고 읽을 수 있도록 특화된 ‘야전 불교성전’으로 제작됐다. 또 매일 일정한 분량을 정해 놓고 스스로 마음을 밝혀가는 기도수행 방편으로 삼을 수 있는 ‘불교성전 필사본’으로도 출간됐다.동국대 출판문화원은 최근 50년 스테디셀러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동국역경원본 ‘불교성전’을 다양한 계층을 위한 부처님 말씀, 새로운 방식의 신행생활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첫 일환으로 ‘야전불교성전’과 ‘불교성전 필사본’을 펴냈다.군 장병을 위한 ‘야전 불교성전’은
“법보신문은 부처님 말씀이 담긴 신문이잖아요. 많은 분들이 읽을수록 그만큼 부처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사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아닐까요. 더욱이 핸드폰도 볼 수 없는 곳에서는 법보신문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의 법보시가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와 닿기를 바랍니다.”울산에 거주하는 주부 손춘옥씨는 지인으로부터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을 전해 듣고 기꺼이 동참했다. 나누는 일은 자비의 마음을 내는 일이며 서로가 행복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부산이 고향인 손씨는 불교를 떠올리면 어릴 적 할머니와 어머니 생각으로 이어진다. 특히 할머니는 불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제18회 불교출판문화상 및 올해의 불서 10’을 공모한다.불교출판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열리는 공모는 2020년 9월1일부터 2021년 9월30일 기간에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 관련 도서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개정판 및 증보판 도서와 공공기관출판물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다른 기관에 지원하거나 선정된 도서는 신청 가능하다.공모분야는 불교를 주제로 한 모든 분야의 저서 및 역서로서 출품 도서 중 10종을 올해의 도서로 선정한다. 올해의 불서 10권 중에서 대상 1종 및
숲에 들어가면 숲을 보지 못하고, 일상에 갇히면 일상을 볼 수 없다. 타인의 욕망을 덩달아 욕망하며 비교와 집착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게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시는 관조이며 이러한 타성에 대한 저항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 인간의 심연과 욕망의 매커니즘을 깨닫도록 한다. 간화선 주창자 대혜 선사가 ‘선 것은 익게 하고 익은 것은 설게 하라’ 했듯 시는 선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시는 불교를 만나 더 심오해지고 불교는 시를 만나 더 풍요로워진다. 대강백 지안 스님의 시가 그렇다. 젊은 날 입산해 50여년을 산에서 지낸 스님은 산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비록 신통력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나 몸으로써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그리고는 곧 여러 가지 전단, 훈륙, 도루바의 향과 필력가, 침수, 교향들을 먹고, 1200년 동안 첨복 등의 꽃 향유를 마시며, 몸에 바르고 일월정명덕불 앞에서 하늘 보배 옷으로 스스로 몸을 감고, 거기에 향유를 부어 적신 뒤 신통력의 서원으로써 1200년에 걸쳐 스스로 몸을 태우니, 그 광명이 80억 항하의 모래 같은 세계를 두루 비추었느니라.”대승불교를 대표하는 ‘법화경’에서 약왕보살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모태신앙이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의 태(胎)에 있을 때부터 가지게 된 신앙이란 뜻으로 자기 의지나 결정권과는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부모(혹은 모친)에게서 전수받은 신앙을 가리키는 기독교적 용어다. 기독교인들은 이 말에서 신앙의 순수성을 드러내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강요와 억압, 주체성이 결여된 수동성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선(禪)에서 보면 등에 커다란 널빤지를 짊어진 채 전체는 못보고 일부분만 보는 외골수를 일컫는 ‘담판한(擔板漢)’이기 십상이다.‘어리둥절 깨달음’에 등장하는 열아홉 살 소녀 선정은 ‘담판한’을 단호히
전쟁은 용인된 살인이다. 나와 내 동료가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생명을 말살하는 일을 비켜갈 수 없다. 그렇더라도 내게 죽어간 사람이 누군가의 자식이고 연인일 수 있기에 어떤 명분과 정의를 내세우더라도 가해의 자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조금 더 일찍 당신을 만났더라면’의 저자가 그렇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곳 어른들의 채색된 무용담을 들으며 성장했다. 그 영향으로 저자는 열일곱에 베트남전에 자원입대한다. 그것이 애국심이라 믿었던 그는 전쟁의 광기에 휩싸이면서 자신과 동료를
휴가철이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역병이 다시 창궐하면서 여행은커녕 가족끼리 식사 한 끼조차 어렵게 됐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나올만하다. 이왕지사 어디 가는 게 여의치 않다면 불서로 휴가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몇 뼘쯤은 넓힐 수 있는데다가 여행경비 절약은 덤으로 따라온다.법보신문은 불교출판문화협회 소속 출판사 대표들에게 휴가 때 읽으면 좋을 불서를 추천받았다. 9명의 대표들이 각각 2권씩 모두 18권을 추천해왔으며 중복되는 책은 없었다. 좋은 책 만들기를 일생의 업으로 알고 살아가는 장인들이 고르고 골라
저자는 불연(佛緣)이 깊다. 선으로 일세를 풍미한 향곡 스님의 재가제자로 오랜 세월 수행과 전법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공부한 저자는 진주불교거사림회 회장과 금강경독송회 지도법사로 대중들을 불법의 바다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1994년 1000여명의 회원들 후원으로 발족해 지금까지 노인들의 안과 수술, 각종 재난 사고방지 등 보살행을 펼치고 있는 (사)새생명광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이 책에는 저자가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법구비유경’ ‘불설비유경’ ‘백유경’ ‘경덕전등록’ 등 그동안 공부했던 경전과
성철 스님은 근현대불교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해인사 방장과 조계종 종정을 지내서만은 아니다. 출재가자를 막론하고 수많은 이들이 성철 스님의 영향으로 화두를 든다. 매일 능엄주를 외고 힘겨운 삼천배 정진을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귀를 기울인다.성철 스님은 그 자체로 마르지 않는 깊은 우물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에서부터 만화, 소설, 평전은 물론 국내외 학술논문과 박사학위 주제로도 자주 다뤄진다. 작가와 연구자들의 눈에 비춰지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불퇴전의 수행자로, 가야산 호랑이로, 자비의 화신으로, 출중한 사상가로
사람 목숨은 고래심줄처럼 질긴 듯싶지만 동시에 허망할 정도로 가볍다. 우리 피부는 날카로운 쇠붙이 앞에 잘려나가지 않을 도리가 없고, 뱃속은 독성 강한 이물질 앞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출가자 실천규범인 율장에서 무기를 지닌 이와 함께 가거나 그에게 법을 설하는 것조차 금지한 것은 무기의 위험성과 불교의 비폭력 정신을 잘 보여준다.옛 스님들 일대기를 다룬 역사서에는 전법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스님들이 숱하게 등장한다.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화(中華)’에 ‘오랑캐의 것’이라는 불교가 정착하는 과정에 무수한 시련이 있었고,
‘상처도 없이 아픈 사람들이 있다/ 상처도 없이 아픈 발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 상처도 없이 아픈 병동을 아프게 걷는 사람들이 있다/…상처가 무심으로 바뀌는 집/ 밤이 낮으로 바뀌는 집/ 낮이 밤으로 바뀌는 집/ 상처 없는 몸을/ 상처 있는 몸으로 치료받고 있는 집…’(‘173폐쇄병동-상처’ 부분)폐쇄병동은 편견과 모순의 공간이다. 도저히 어찌 못할 내면의 상처에서 오는 극심한 고통,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자의적 기준 아래 강요되는 철저한 고립, 언제 벗어날지 알 수 없는 두려움, 외형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더 아픈 자괴감까지 얽
누구를 불자(佛子)라고 할까. 할머니와 어머니가 절에 다녔고 자신도 불교에 호감이 있다면 불자일까. 부처님 말씀과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1년에 한번쯤은 절에 들러 부처님께 절을 하고 연등을 달면 불자일까. 아니면 법회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려 노력해야 불자일까.의외로 정답은 명확하다. 넓은 의미에서야 불교에 호감을 갖고 절을 자주 찾고 법회에 참여하면 불자라고 하겠으나 엄밀한 의미에선 정식 불자가 아니다. 불교의 근본계인 삼귀의계와 오계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불자가 된다. 삭발하고 승복 입었다고 다
2600여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는 히말라야산맥과 타클라마칸·고비사막을 건너 동아시아에 이르렀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은 불살생 차원을 넘어 동물들을 적극 보호하고 이들을 살리려는 방생으로 나아갔다. 고승들의 출가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신라 자장 스님은 사냥으로 잡은 꿩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산문에 들었고, 7세기 혜통 스님은 자신이 잡아먹은 수달이 뼈가 되어서도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고 출가했다. 통일신라 율사 진표 스님도 사냥하던 중 버드나무에 꿰어놓았던 개구리
서울 은평구 응암동 도솔선원장 함현 스님. 그는 납자들 사이에선 명망 높은 선승이다. 속리산 법주사에서 월암 이두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수행에 뜻을 두었다. 해인사, 송광사, 백양사, 극락선원, 대승사, 동화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화두를 붙들고 애오라지 정진했다. 수좌들 사이에서 마음의 고향이라 불리는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 주지 소임도 맡았다. 봉암사 주지는 여느 사찰과 달리 행정에 밝다고 되지 않는다. 가장 수좌다우면서 두루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함께 정진하는 도반들이 함현 스님에게서 보아왔던 치열한 정진과
“불법승 삼보는 불교를 지탱하는 세 개의 보배입니다. 그중 부처님께서 ‘법을 등불로 삼고 법에 의지하라’고 하셨듯이 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법이 바로 서면 정법시대이고 법이 설자리가 없으면 말법시대입니다. 법보신문의 역할은 불교계와 우리 사회에 정법이 바로 서도록 선도하는 것입니다.”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한 저명한 선학자이자 동국대 명예교수인 혜원 스님은 “담마(Dhamma, 法)를 상징하는 법보신문은 진리의 길을 걷겠다는 각오로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이 사회 곳곳에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혜
“불교가 2600여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애썼던 수많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포교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불교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불자들에게 포교는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포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스님은 “법보신문에는 경전 말씀과 스님들 법문, 불교성지, 신심 깊은 불자들의 삶의 얘기, 불교계의 다양한 소식이 담겨 있다”며 “법보신문 보시가 곧 포교하는 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