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정부 성불사 대웅전 낙성식에 동참을 하게 돼서 저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쁩니다. 오늘 이곳에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몇 년 전 성불사에 왔을 때는 쇠락한 사찰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달라져 있을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여법한 도량이 만들어진 것을 함께 기뻐하기 위해 종단을 대표하는 많은 스님들과 의정부 시정을 맡고 있는 시장님, 그리고 많은 불자님들이 오셔서 감사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창궐해 많은 이들이 생명을 잃고, 일상이 단절돼 서로
불교학연구회(회장 임승택)가 최근 한국연구재단 우수등재학술지 ‘불교학연구’ 70호를 발간했다.이번 호에는 다섯 편의 투고 논문과 두 편의 서평이 수록됐다. 투고 논문으로는 △초기불교 무아설의 유형에 대한 검토와 분류II(임승택) △조선후기 금강산 일대의 비구니 암자와 비구니의 활동-‘유점사본말사지’에 기재된 비구니 명단을 중심으로(탁효정) △산스크리트 조어(造語) 접사 ‘-tva, -tā’에 대한 P. 5.1.119의 ‘bhāva’ 이해-pravtti-nimitta로서의 기능에 관하여(김현덕) △사띠의 분노조절 메커니즘(박정아·임승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4월14일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 케빈씨 유족에게 8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2022년 3월19일~4월14일 법보신문 보도를 통해 사연을 접한 고담선원(주지 혜민 스님), 조정아, 이은정 불자 등의 지정기탁을 포함, 독자들과 전국 불자들이 보내온 금액 중 일부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케빈씨는 오토바이 사고로 내뇌출혈과 머리뼈, 얼굴뼈 골절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3월18일 사망했다. 모
12년 전, 김열권 법사를 처음 뵜을 때 위빠사나 수행법에 대해 알지 못했다. 지도를 받으며 수행하던 중 명상에 몰입해 몸이 사라지는 듯한 현상을 체험했다. “아, 알아차리려 하니 이런 현상도 오는구나”일상 속에서 오온을 관찰하는 습관이 들도록 노력했다. 오랫동안 수행에 집중해 오온의 현상을 알아차리니 이때까지 내 몸이라고 했던 것들은 6근(눈·귀·코·혀·몸·마음)을 통해 들어오는 마음 작용에 불과했고 지, 수, 화, 풍의 요소들이 몸의 곳곳에서 단단하고 거칠고 무겁고 부드럽고 매끄럽고 가볍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의
청량 국사는 ‘보살문명품 제10’ 전체를 ‘명정해리관(明正解理觀)’이라고 과목 이름을 붙였다. 번역하면 ‘바른 지식을 위한 참된 관찰 밝히기’ 정도가 될 것이다. 해(解)자와 관(觀)자를 놓다니, 볼수록 청량 스님은 천재이시다.‘화엄경’ 본문을 보면, 이 대목을 연출한 구성작가는 문수보살을 비롯한 10명의 ‘가공인물’을 등장시킨다. 대화형식이어서 아비달마 논사들의 문장보다 좀 쉬우리란 생각은 말아야 한다. 다루는 주제가 난해하다. 오죽하면 각현(覺賢, Buddhabhadra) 스님이 60권으로 번역할 땐 ‘명난품(明難品)’이라 했을
원효 스님이 ‘법화경’의 근본을 밝히고 경의 뜻을 요약해 설한 논서 ‘법화경종요’를 번역하고 해설했다. 단, ‘법화경종요’의 전체 5문 중에 ‘제1문 묘법연화경의 큰 뜻’과 ‘제4문 경의 이름을 해석함’만 다루고 있다. 이 두 부분만 이해해도 이 경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저자 정목 스님은 말한다.정목 스님은 “원효 스님은 사상과 삶의 모습 모두, 범부가 헤아릴 수 있는 범주를 초월했다”며 “원효는 한국의 부처님이시다”고 책 머리에서 단언한다. 역사 속, 저술 속에서 발견한 원효 스님에 대한 찬탄만이 아니다. 정목 스님 스스로가
세계의 평화와 나라의 융성과 만민의 함락을 간절히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 일기도 고르지 않는데,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분과 각계각층의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오늘 종도 여러분들께서는 동중에 공부하는 분들이 정중의 공부를 망각한다거나, 정중의 공부하는 것들이 동중에 공부하는 것을 도외시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판과 사판이 따로 없고 동중에서 공부하는 것과 정중에서 공부하는 것이 따로 없어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우리 대한불교는 호국불교라고 했습니다. 과연 이 시
앞선 연재에서 언급하였듯이 탈종교는 초자연적 유일신관에 대한 거부감과 기적과 같은 초자연적 힘을 인정할 수 없는 과학적 세계관이 근본 원인이며, 이기적 욕망을 정당화하고 부추기는 기복적 종교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처님은 2500여년 전 우리 모두의 앞에서 상자를 열어 빈 상자임을 보여주신 분이다. 불교는 계시가 아닌 이법(理法)을 강조하고 신(神)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율법(律法)이 아닌 행위의 선함으로 도덕적 기준을 삼는다는 점에서 기독교와 다르다. 연기론이 강조하는 인과성은 겉으로 보기에
한국전통음악의 대표곡을 들자면 누구나 ‘영산회상’을 꼽는다. 악곡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악기별 독주곡서부터 실내악, 관현악에 이르기까지 양적인 방대함도 압도적이다. 세종·세조대의 궁중악을 기록한 ‘악학궤범’의 ‘학 연화대 처용무합설’의 한 대목을 보면, “… 영산회상의 만기(慢機)를 연주하면 여기(女妓)와 악공이 일제히 ‘영산회상불보살’을 부르고, 미타찬을 선창하면 여기 2명이 서방대교주 나무아미타불로 화답한데 이어 일제히 ‘나무아미타불’을 노래하고 마지막에는 백화분기악하고(白花 芬氣萼ᄒᆞ고) 향운이 채기광하니(香雲이 彩其光ᄒ
동양에서 불교는 오래된 전통에 그칠 수 있지만 서양에서는 다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1889~1975)가 만년에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을 묻는 질문에 “동양의 불교가 서양으로 건너와 기독교를 대체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당시 토인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을 이들이 많았겠지만 지금 그 말에 수긍하지 않은 이들은 드물 듯하다. 철학, 심리학, 의학, 종교학 등 인간의 의식과 마음을 다루는 학문에서 불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인간 행위에 대한 도덕적인 가치판단과 규범을 연구하는 윤리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낙태, 동물권, 환경 및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3월17일 몽골에서 온 결혼이민자 아리오나씨에게 8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2022년 2월11일~3월18일 법보신문 보도를 통해 사연을 접한 고담선원(주지 혜민 스님)의 지정기탁을 포함, 독자들과 전국 불자들이 십시일반 보내온 금액 중 일부다. 아리오나씨는 불자들의 정성으로 병원비 부담을 조금 덜게 됐다. 플라스틱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아리오나씨는 목·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손상돼 수술을 받았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저는 선원에서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의 입장이며 교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화엄경’을 주제로 법문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오늘은 ‘화엄경’의 전체 모습을 말씀드리고, ‘화엄경’이 어떤 사상으로 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화엄경’의 본뜻을 이어받아서 수행하고 정진하고 기도할 것인가, 이런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한국에서 주로 유통되는 ‘대방광불화엄경’은 39품 80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품마다 부처님을 증명으로 수많은 보살님이 법문하시고 묻고 이런 식으로 전개됩니다. 소설에 비유한다면 대하 장편소설처럼 멋지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고통스런 마음에서 무척이나 벗어나고 싶었지 않았던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말을 듣고 생각난 가장 미운 사람은 엄마랑 막내오빠였다.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그들을 용서하기 위해 108배 참회를 계속했지만 참된 인간의 삶을 흉내내는 듯했다. 하루 이틀 회사를 마치면 서둘러 귀가해 저녁 참회기도를 이어가던 어느 날, 상대의 잘못보다 나의 잘못이 떠오르기 시작하며 끝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이런 체험을 하고나니 머리를 깎지 않아도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도, 공양, 중생제도가 삶의
법보신문 조사결과 2022년 상반기 불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는 모두 32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동국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덕대와 동방문화대학원대가 각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중앙승가대에서 2명, 서울불교대학원대·한양대·서강대·한국외대·금강대·공주대에서 각 1명의 불교박사가 나왔다.분야별로 보면 불교를 수행이나 명상 측면에서 접근한 논문이 8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사고, 정서, 신체감각 등 효과적인 자기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마음챙김·MBCT 등 명상이 꾸준히 주목받는 학문분야임을 입증한다. 인물을 탐색한
스님께서 “전생에 아미타 부처님과 인연이 깊어 그런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기 전까지 내게 아미타 부처님의 이미지는 ‘천수경’의 '나무본사아미타불' 여덟 글자가 다였다. 스님의 말씀 후에야 ‘원력이 크고 위대한 부처님이구나’하고 생각했다. 그것을 인지한 후 몇년 동안 나를 고통스럽게 한 통증이 사라졌다. 어릴적부터 척추가 온전하지 못한것과 더불어 외부에서 온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척추와 허리 통증이 너무나 컸기에 일을 제대로 못해 회사로부터 권고 휴직을 받기도 했다. 집에서도 화장실 갈 때 때로는 기어서, 때로는 문
출가자 감소에 따른 학인수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계종 기본교육기관 교육환경 개선이 종단의 숙원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올해 안에 기본교육기관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보신문과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종도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기본교육기관 개편 등 구체적인 교육종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진우 스님은 2월16일 ‘2022년도 교육원 주요 사업계획’을 담은 신년 기자회견문을 배포했다. 진우 스님은 올해 교육원 역점사업으로 기본교육기관 개편
“야단법석에서 행해졌던 의례가 그대로 법당 안으로 들어온 경우가 많아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부처님이 계시는 법당 안에서 의식을 집전할 때도 우리는 부처님을 청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부처님이 법당에 상주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이 부분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책을 펴냈습니다.”한국전통의례전승원 학장 정오 스님은 2월11일 서울 구룡사에서 전통 의례 자료를 바탕으로 현대에 이르러 와전됐거나 변용된 것을 보완한 의례집 ‘예식의궤’(경제어산연구소)를 펴내고 출판간담회를 개최했
팔만대장경을 포함한 방대한 불교사상의 핵심이 담긴 단어 하나를 말한다면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연기(緣起)’를 꼽지 않을까. 초기경전인 ‘맛지마니까야’에는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고 했으며, ‘우다나’에도 붓다가 네란자라 강변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할 당시 7일 동안 결가부좌한 자세로 내관한 것이 12연기라고 전한다.연기는 어원적으로 ‘의존하여 일어난다’ ‘연에 의해 일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이 사라진다’는 상호의존성을 말한다고 하나 그
1월22일, 틱낫한 스님이 향년 95세로 열반에 들었다. 생불이자 활불로 널리 알려진 스님의 육신이 허공으로 환원되는 무여열반의 길로 들어가셨다. 한국에도 다녀가셨으며 많은 저술들이 출판되었다. 무엇 때문에 이 분을 우리가 그토록 존경할까. 세계의 변방이자 화약고였던 베트남 출신인 스님이 아노미 상태의 지구인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았을까.무엇보다도 불교를 친근하게 대중화한 것이 가장 큰 공덕이다. 여러 책을 접하면서 스님은 문명의 한계에 처한 인간 사회의 모순과 갈등, 고통의 핵심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조계총림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에 세계적 명상 지도자이며 평화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49재 초재가 봉행됐다. 부산 관음사(회주 지현 스님)는 틱낫한 스님의 원적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1월22일 경내 수광보전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특히 1월28일 초재를 시작으로 3월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11시 틱낫한 스님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49재를 봉행할 예정이다.1월28일 수광보전에서 봉행된 틱낫한 스님 49재 초재에는 관음사 회주 지현 스님을 비롯해 전 송광사 율원장 도일, 전 해인사 율원장 정원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