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거처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김영희(가명) 불자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 손 잡고 절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다. 고등학생 땐 어머니가 광명진언 독송 기도를 권유해 한동안 열심히 광명진언을 외웠다.20살을 갓 넘겼을 때 아버지가 병으로 입원했다. 어머니와 병원에 머물며 아버지를 간병했다.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잠깐 집에 돌아와 밀린 집 안 일을 정돈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어서 빨리 오라고, 올 때 준비해두었던 수의를 가져 오라는 말씀이었다.급히 택시를
“남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했고, 수행보다는 명리를 탐하였습니다. 칭찬보다는 비방을 일삼았으며, 지혜보다는 지식 얻기를 즐겼으며 화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수행인의 본분은 망각한 채 교만하고 방일했습니다. 지금의 위기와 고난이 졸음을 깨우는 경책의 죽비소리임을 알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영진 스님, 봉암사결사 60주년 기념법회 참회문, 법보신문 2007년 10월19일자)2007년 10월19일,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영진 스님의 참회문이 문경 봉암사를 둘러싼 희양산에 울려 퍼졌다. 조계종 실상을 적나라하
서울에서 신행생활을 하고 있는, 현재 70대 초반의 노보살님이 직접 체험한 가피 이야기이다. 필자에게 직접 들려주신 놀라운 경험담이다.약 10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대방동에 거주하면서 근처 사찰을 꾸준히 다니며 부처님께 기도와 공양을 올렸다.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심한 두통이 밀려와서 일상생활이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증세와 통증이 너무 심해 아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다. 뇌수막종이었다. 일단은 통원 치료를 받되 뇌의 혹이 더 커지면 결국
‘공덕주’라는 법명을 가진 불심(佛心)이 아주 깊은 노보살님이 계신다. 현재 분당에 거주하며 곧 구순(九旬)을 바라보면서 늘 아미타불을 부르며 정진하고 있다. 노보살님의 정성스런 기도와 불심은 시아버님께 큰 영향을 받았다. 노보살님이 필자에게 보내준 편지를 여러분에게 공개한다. 시아버님의 뛰어났던 수행력의 일화를 통해 생활 속 불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마음을 되새겨보기 바란다.스님, 안녕하세요. 늘 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저는 24살에 시집을 와서 한 집에서 시부모님을 모셨습니다. 시아버님께서는 불심이 아주 깊은 분이셨습니다.
불자라면 모두가 외우고 있는 ‘천수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소원종심실원만(所願從心悉圓滿), 원하는바 마음 따라 모든 것이 원만히 이루어지이다.”삶은 바다와 같다. 고요하고 잔잔할 때가 있고, 큰 바람에 휩쓸려 거대한 파도가 덮칠 때도 있다. 삶은 등산과 같다. 평탄한 길을 지나다 보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교차한다. 알 수 없이 변화무쌍한 삶의 흐름이 바로 인생인가 보다.‘인생은 자기 복대로 살아간다’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행복과 불행이 모두 자신이 지은 업의 인연들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늘 ‘선업을 지으라’고 말씀
불법의 핵심은 깨달음이다. 그러나 모든 중생이 다 깨달음을 추구하기는 어렵다. 가정을 책임 진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가족을 돌보는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깨달음보다도 당장 현실적인 삶의 문제가 더 큰 숙제로 다가오기 마련이다.부처님의 가르침은 광대하고 심오하다. 깨달음의 길과 경지를 널리 펼치시되, 중생들이 인생에서 부딪치는 현장의 고뇌 또한 놓치지 않고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주신다. 우리는 그저 믿고 의지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것이 가피이다.경기도 수원에서 신행 생활을 하고 계시는 ‘자비심’ 불자는 현재 70대의 노보살이다. 젊었을
근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은 드러나지 않게 불교의 위상을 높여온 원동력이었다. 특히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해 불사와 지역 포교, 인재양성 등을 상호 지원하며 불교 발전에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왔다. 법보신문은 전국비구니회와 공동기획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비구니모임을 발굴하고 역사와 활동을 조명해 한국불교 성장에 풀뿌리 역할을 해온 비구니스님들의 뜻깊은 활약을 기록하고자 한다. 편집자비구니스님들의 모임으로 첫 손에 꼽히는 단체는 단연 목련회(회장 수현 스님)다. 비구니스님들 사이에서 ‘원로급 비구니스님들의 모임’으로 알
“헤아릴 수 없는 모든 고통 없애주시고/ 꿈속에서조차도 두려움을 없애주시니/ 나아가 수명이 끝나려 할 때는/ 보살님이 몸을 나투어 편안케 해주시네./ 거룩한 관자재(관세음) 공덕의 바다/ 한량없고 가없어 다함없으니/ 백 개의 혀를 빌려 오랜 시간을/ 드날려서 찬탄하여도 끝이 없어라.”위 구절은 관세음보살님의 지혜 자비를 찬탄하는 노래인 ‘성관자재보살공덕찬(聖觀自在菩薩功德讚)’에 나오는 말씀이다.부처님의 위대한 지혜와 보살님들의 거룩한 자비는 항상 중생들을 돕고 있다. 하늘에 해가 떠있듯이 부처님의 지혜는 환하게 빛나고 있고, 어둠
인생은 결코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때로는 기쁘고 즐거운 일도 있고 때로는 힘들고 괴로운 일도 있다. “삶은 불만족의 연속이다”라는 경전의 말씀이 있다. 중생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부른다. 한문으로 ‘인토(忍土)’라고 번역한다. ‘참고 견뎌야 하는 세상’이란 뜻이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뜻하지 않은 삶의 난관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내가 지은 인연의 흐름’이라고 본다. 그리고 내가 지은 업보의 숙제와 빚을 끊임없이 닦아 나가야 한다.중생이 살아가며 등에 짊어진 업보의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는 연화심(가명) 보살에게 필자가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현재 40대인 연화심 보살은 평소에 매일 관세음보살을 염불하고 있다. 호기심에 ‘하루 염불을 얼마나 하십니까?’하고 물었다.“아침에 만 번, 저녁에 만 번, 하루 2만번 정도 관세음보살님을 부릅니다.”“보통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관세음보살 만 번 염불하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깜짝 놀라서 다시 물었다.“그 정도면 염불을 상당히 빨리 하십니다.”연화심 보살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제가 염불을 하다보니까 자꾸 잡념 망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부처님의 가피가 정말 있을까? 관세음보살님의 영험이 분명히 있을까? 불보살을 향한 기도의 힘이 과연 존재할까?믿고 의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의심하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불교의 특징 중에 하나가 절대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믿거나 믿지 못하는 모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불교는 믿음을 억지로 주입하지 않는다. 다만 체험을 통해 스스로 찾아가라고 조언한다.불보살의 가피도 결국 자신이 증명해야할 수행의 문제이다.필자의 주변에는 불보살의 가피를 실제로 경험하고 맛을 보신 분들이 무척 많다.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 기도의 맛을
영축총림 통도사가 윤달을 맞아 생전예수재와 가사불사에 입재하며 불자들이 49일 동안 악업의 참회와 복을 짓는 수행 정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예수재 및 불사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종식과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의미도 더했다.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5월3일 경내 설법전에서 ‘불기 2564년 생전예수재 및 가사불사 입재식’을 봉행했다. 설법전에는 4년 만에 마련된 생전예수재를 위해 10대 시왕도가 나란히 배치됐다. 또 영산전에는 불사 기간 동안 가사를 짓고 전시하는 공간인 가사원이 조성됐다. 특히 통도사는 이번 불사에서
부산에 계신 어느 노보살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그때 들었던 기억에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라 오늘 소개해볼까 한다.노보살님에게 고모가 있었다. 고모는 일제강점기 당시에 이화여전(이화여대의 전신)을 나온 신여성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집 안 어른들의 주선으로 경주에 시집을 갔다. 당시 시댁은 경주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큰 부잣집이었다고 한다.집이 크고 부유하다보니 일제강점기 때에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공출을 하러 집으로 자주 찾아왔다고 한다.하루는 관청에 있는 사람들이 우르르 와서 공출을 한답시고 집을 마구 뒤지기 시작했다
영축총림 통도사가 경자년 음력 4월 윤달을 맞아 49일간 모든 생명을 위한 기도를 올리며 산중 어른 스님의 감로 법문을 청하는 생전예수재와 자장율사의 가사에 담긴 정신을 이어 대덕 스님에게 가사를 공양하는 가사불사를 봉행한다.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5월3일부터 6월 중순까지 ‘불기 2564년 생전예수재 및 가사불사’를 봉행한다. 생전예수재는 이날 오전 10시 입재식을 시작으로 6월20일 오전8시 회향식까지 49일간 여덟 차례의 법회를 통해 봉행된다. 또 가사불사는 같은 날 입재해 6월15일 오전10시 회향식을 갖는다.특히 올해는
신라 경덕왕 때의 일이다. 서라벌 한기리(漢岐里)에서 살고 있는 ‘희명(希明)’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있었다. 희명은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그 아이는 갑자기 눈이 멀었다.희명은 눈이 먼 아이를 안고 분황사(芬皇寺)에 갔다. 벽에 그려진 천수천안관세음(千手千眼觀世音) 앞에서 다음과 같은 노래를 지어 아이에게 소원을 빌게 했다. “즈믄(천)손 즈믄(천)눈을 가지고 계신 관세음보살님! 당신은 눈이 천개인데 우리 아이는 한 개도 없습니다. 한 개도 없는 우리 아이에게 눈 하나만 주세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과 중
몇 년 전 노보살님이 찾아오셨다. 활달한 성품에 씩씩한 기운을 품고 계시기에 조심스레 연세를 여쭈어 보았다. 놀랍게도 일흔 아홉 살이나 되셨다.아주 정정하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동안이라며 덕담을 드렸더니 기분 좋게 웃으시며 자신의 건강 비법이 ‘절’이라고 하셨다.보살님은 약 5년 전 쯤에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하루 종일 장시간 의자에 앉아야 하는 노동환경으로 인하여 직업병이 된 것이다. 도저히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아파왔다. 너무 통증이 심해서 길을 걷다가 5분 앉아 쉬고, 다시 길을
더불어민주당이 주축이 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최근 공식 출범하면서 꼼수 정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불과 두 달 전 “비례정당은 국민투표권을 침해하고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던 당대표가 “의석을 도둑맞게 생겼다”며 총대를 멨다. 민주당 파견 후보와 친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해 애초 명분으로 삼았던 ‘양당제 폐해를 줄이고 소수 정당 목소리를 존중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졸속 심사에 따른 일부 인사들 자격 논란과 내부 갈등 및 탈퇴, 특히 투표용지상 유리한 번호를 차지하려고
부처님이 말씀하신다.“온 우주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요, 중생의 삶은 고통의 바다이다.”세상은 위태롭고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늘 괴로움에 노출되어 있다. 삶이 끝나도 또 다른 삶이 기다리는 윤회의 삶은 먼 길을 떠나는 지친 나그네의 발길보다도 무겁다. 힘들고 괴로운 인생의 무게 속에서 잠시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수많은 대승경전에서는 한결같이 부처님의 가피를 노래한다.“힘들고 괴로운 자들이여, 부처님께 의지하라. 부처님은 올바른 길잡이요, 뛰어난 의사이며, 훌륭한 스승이요, 자비로운 어버이시다.”그리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선인화(가명) 보살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중년의 여성 불자이다. 처음부터 불자는 아니었다. 운영하던 사업이 크게 실패하고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연달아 불운이 겹치며 삶의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갔다.몸과 마음은 완전히 지쳐서 심신이 다 타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밀려오는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더 이상 인생의 희망도, 일어날 의지도 없었다. 그저 소망이 있다면 밤에 잠들 때 마다 ‘내일 아침에는 이대로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리에 누울 뿐이었다. 괴롭고 답답한
셋째, 결국 문제는 식문화다. 힘과 정력을 지닌 야생동물을 먹으면 그 기운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는 보신문화 및 그 기저에 깔린 인류의 전반적 육식문화는 언제든지 수많은 질병을 만들어내고 불러들이는 매개체이자 원천이다. 특히 오늘날 공장식 축산은 조류독감, 신종플루, 광우병 등 세균과 바이러스의 슈퍼배양소나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인류가 사용하는 항생제의 절반 이상도 여기에 남용될까. 조류독감과 유사한 1918년 스페인 독감이 1억명의 생명을 앗아간 전력도 유념하자. 한마디로 이 공장식 축산과 보신문화를 근절하지 못하는 한 인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