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에 이어 종단의 몇몇 스님들에 대한 MBC PD수첩의 고발성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실재적 진실을 떠나 2차례의 보도만으로도 조계종단에 대한 사회적 여론의 질타가 고조되고 있으며 종단 내부에서 참회와 자정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필자는 1부와 2부가 실재적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현격한 차이점을 보이는 것에 주목했다. 실재적 진실이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거짓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의미한다. 언론의 보도를 둘러싸고 언론과 당사자와의 사실공방은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실재적 진실을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언급했듯이 “인간은 언어의 집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그 언어를 통해 사유하며 그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다. 그러기에 혹자는 ‘말 하는 것 자체가 존재 자체’라고도 한다. 말할 수 없고 듣지 못 하는 사람들은 ‘소리가 아닌 시각으로 이해되고 표현되는 언어’ 수화(手話)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세상과 소통한다.꼿꼿한 허리· 빛나는 눈동자가지런히 발우 펴는 비구니공양 모습에 21살 때 출가‘까까 중’표현되던 1990년대수화 개발에 홀로 동분서주소통활로 개척 후 25년 전법연
이해가 마지막 가고 있다. 누구나 이때가 되면 지나간 한 해를 돌이키면서 그 해에 내가 한 일을 돌아보게 된다. 방정환 작품 추정되는 시 속에그 시절 어린이들의 삶 드러나쌓이는 눈 보며 한 해 정리하고다음 해 설계하란 가르침 담겨아동문학의 선구자 방정환 선생(1899~1931)은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어떻게 했을까? 그 시대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했을까? 방정환 작품으로 인정되는 동시 한 편을 살피면 그 시대의 어린이들이 섣달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냈는가를 알 수 있다. 그 동시 속에는 지난해의 자기를 살피면서 더 좋은 다음해의 설계
6월22일 서울 화계사(주지 수암 스님)에 가톨릭 예비 신부 160명이 방문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실시한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사찰음식체험, 사찰순례, 저녁예불, 주지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혔다. 사찰 안내를 맡은 화계사 교무국장 광우 스님은 화계사의 창건부터 역사, 사찰비화, 불교전통 및 문화를 소개했다.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마음이 우주만큼 커지는, 우주를 다 품을 정도로 커지는, 대원경지(大圓鏡智)는 거울세포(mirror cell)이다. 중생이 아프면 같이 아프고 즐거우면 같이 즐거운, 즉 중생과 같이 고락(苦樂)을 나누는 거울이다. 유마는 무한차원 거울세포이다. 아픔에 잠 못 이루는 거울이다. ‘왜 잠을 못 잡니까?’ ‘중생이 잠을 못 이루므로 나도 잠을 못 이룬다.’ 삶의 고단함으로, 뇌를 빠개는 고뇌로, 죽음의 공포로, 가난·질병·외로움 범벅인 험악한 노후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을 못 이루는 중생을 생각하면 잠을 잘 수가 없다. 현대의 위정자들
어떤 지인이 말했다. “두고 봐라, 헌재 탄핵은 기각될 것이고, 특검도 흐지부지 끝날 것이다.” 왜 그렇게 예단하느냐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전제권력국가다. 2항 주권은 청와대에 있고, 모든 권력은 돈으로부터 나온다.” 그러고는 훌쩍 건너뛰었다. “헌법 제11조 1항 법률은 청와대에 있고, 경제적 차이는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는다.”이것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정부가 보여 온 행태라고 했다. 그 뿌리는 ‘친일’에 있고, 일본군 장교, 좌익, 반공을 두루 거쳐 쿠데타로 군부독재와
올해는 닭의 해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으로 표현되는 60간지 중 34번째 정유(丁酉)년이라 닭의 해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닭들이 살처분 되어 가히 ‘닭의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그래서 올해는 닭의 해일 수밖에 없다.지난해 11월16일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H5N6형 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어느 정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AI에 감염되었거나 예방적 조치로 인해 살처분 된 가금류는 총 3123만 마리로 집계됐다. 또 매일 평균 60만 마리가 몰살돼 사상 최단기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애
“나는 그렇게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이 없어요. 그러니 딱히 할 말도 없는데, 뭐가 궁금할까요.”이렇게 시작된 인터뷰는 해가 기울도록 계속됐다. 드라마틱한 인생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인생은 우리의 역사다. 그 역사의 주인공이 하물며 ‘국내 비구니 박사 1호’라면 삶에 담긴 무게는 드라마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고일혜원(杲日慧謜) 스님이 한국선학연구사에 그은 한 획은 비구니 진홍 스님이 1986년 대만문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데 이어 비구니스님이 국내서 박사학위를 받은 첫 성과로 오늘날 비구니박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원로의원을 추대했다. 또 원로회의를 구성, 전국비구니회의 중대 사안에 대한 조정권한을 부여했다.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는 3월24일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9차 정기총회에서 비구니원로의원 추대에 관한 건을 포함, 회칙개정과 운영위원회 구성 등 전국비구니회의 운영을 위한 중요 안건들을 처리했다.명예원로 11명·원로의원 18명 구성중대 사안에 대한 조정권한 부여운영위원장에 혜원 스님 만장일치 16대 비구니종회의원 사퇴 촉구회원 237명, 위임 18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는
허물어진 천년고찰에 비까지 오면 궁색함은 극에 달했다. “천장 서까래 사이사이에서 비가 새는데 빗물 받을 그릇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옛 일을 떠올리는 스님은 애써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그윽한 눈빛 속엔 그 시절의 고단함이 스치듯 지나갔다. 아무리 사찰이 퇴락했어도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다. 신라시대 고승 도선국사(827∼898)가 터를 잡아 창건한 청암사다. 그 뿐인가. 조선시대 벽암각성(1575~1660) 스님의 강맥을 이은 대화엄 종장 모운진언(1622~1703) 스님이 청암사에 강원을 개설한 이래 허정혜원 스님이 강교(
호거산은 글자 그대로 호랑이가 머무는 산이다. 형세가 웅크리고 앉은 호랑이 같다. 그 호랑이 머리가 향한 곳이 바로 운문사다. 북동쪽에 호거산을 두고 자리한 운문사는 호랑이 앞에 앉은 형상이다. 전각들이 남향으로 배치돼 있는 덕에 호랑이를 등 뒤에 두고 앉아 있는 셈이다. 어미 호랑에 품에 안긴 새끼 같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한 순간이라도 정신을 놓는다면 한 입에 물릴 터다. 밤낮으로 눈 부릅떠야 하는 곳이 운문사다. 소소한 풍수일지 모르지만 이런 우연조차 운문사서 눈푸른 수행자들이 수없이 배출되는 이유를 한 몫 거들고
수배 받던 한상균 위원장비난여론에도 25일간 보호“한 위원장 문제, 시대과제”평화 유도해 폭력집회 해결자승 스님 중재 요청으로 극단으로 치닫던 갈등 해소한 위원장 “조계종에 감사” “저는 해고노동자입니다.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면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은 꿈을 포기해야 했고, 단란했던 가정은 파탄 났습니다. 불나방처럼 떠돌다 때로는 생과 사의 결단을 강요받고, 생을 포기한 동료도 많았습니다. 저는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사상유래 없는
12월1일 조계사서 호소문 발표"전두환 부부도 품은 불교계에서약자 내치는 것은 있을 수 없어"“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을 셀 수 없이 학살하며 권좌에 앉았던 5공 정권 전두환 부부마저 백담사에 품었던 불교계가 약자를 내친 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대승보살 제1 덕목인 생명살림 방생에 적극 나설 것을 조계사 사부대중과 조계종단, 전국 불자들게 호소한다.”정우식 조계사청년회 지도위원장(전 조계사청년회장, 전 대불청 중앙회장)이 12월1일 서울 조계사 경내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사 사부대중과 조계종단에 “조계사에 귀의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월16일 밤 경찰의 수배를 피해 은신하면서 서울 조계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조계사는 사회약자를 품는 성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치외법권’ 지역은 아니지만 종교시설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쉽게 공권력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조계사는 벼랑 끝에 내몰린 시국사범들의 마지막 피신처가 되고 있다.1980년대 명동성당 대신시국사범 마지막 피신처대립·갈등 완충지대 역할1970~80년대 서울 명동성당은 공권력에 쫓긴 시국사범들의 대표적인 피신처였다. 그러나 1990년대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해 들어왔다. 조계사가 조계종 총본산이고, 이 도량에 조계종 총무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조계종 품으로 피신한 것이나 다름없다.이 사실을 접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교계에 ‘가르침’을 전했다. 그것도 조계종 총무원이나 조계사 관계자들을 만나 전한 게 아니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발언한 것이라 하니 충격적이다.“조계종이 한상균 위원장을 보호하는 인상을 국민에 줘서는 크게 대접 받지 못할 것이다. 조계종 지도자들께서는 한상균 위원장을 설득해 검찰에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조계종이 한상균 위원장을 보호하면 국민에게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상 협박성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조계사, 11월19일 항의 방문“여당 최고위원의 겁박” 지적조계사는 11월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서청원 의원을 항의방문했다. 대기하고 있던 서 의원은 3시33분경 조계사 부주지 원명, 행정국장 등목, 사회국장 승묵, 기획국장 일규, 원주 법웅 스님을 만나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조계사는 “대접받지 못한다는 여당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이 스님과 신도들에게 상처를 주고 마치 겁박
대변인 일감스님, 11월19일 긴급논평“1700년 한국불교역사 훼손” 불쾌감2008년 광우병 사건 당시와 유사해불교계 ‘대정부 투쟁’으로 이어지나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조계종이 한상균 위원장을 보호하면 국민에게 대접 받지 못할 것”이라고 사실상 협박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조계종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조계종은 “서청원 최고위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계종 대변인 일감 스님(기획실장)은 11월19일 서청원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긴급 논평을 내고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조계종
11월16일 밤 10시30분경수배 피해 노조원과 잠입조계사 모처에서 휴식 중사찰주변 경찰 검문 강화조계사 약자 품는 성지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의 수배를 피해 서울 조계사로 피신한 사실이 확인됐다.조계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 4~5명은 11월16일 밤 10시30분경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뒤, 사찰 경내로 잠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조계사 외곽에 사복경찰 등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당초 조계사 측은 한상균 위원장 등의 동선이 파악되지 않아 한 동안 혼선을 빚었다. 그러나
불교언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전문매체라고 할 수 있다. 전문매체이기 때문에 종합일간지나 방송처럼 국민 모두의 현안이 되는 큰 이슈를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교계 이슈를 작고 촘촘한 그물망으로 건져내어 세밀하게 전달해주는 매체로서 기능한다.언론 비판 있어야 사회도 건강불교언론도 비판은 필수 요소인터넷 매체 늘면서 경쟁 치열일부 불교언론들 과도한 비판무분별한 흠집내기 뉴스 생산분열·갈등 증폭시켜 화합 저해공동체·신심 근간 흔들 수 있어객관·중립성 입각한 비판 필수승가화합과 발전에 기여해야언론은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와 사회의 권력을
“스님의 법명은 지눌(知訥)이고 황해도 경서(京西)의 동주(洞州)사람이다. 일찍이 자호를 목우자(牧牛子)로 하였다. 속성은 정씨(鄭氏)이다. 아버지인 광우(光遇)는 국학(國學)의 학정(學正)이었고, 어머니 조씨는 개흥군(開興郡) 출신이었다. 스님은 태어나서 병이 많았고 의사의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출가로써 서원을 하니 곧 병이 나았다. 나이 8세에 조계(曹溪)의 운손(雲孫)인 종휘(宗暉)선사에게 머리를 깎고 구족계를 받았다. 배움에는 일정한 스승이 없었고 오직 도를 좇았으며 지조가 뛰어났고,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