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명상수행법을 현대적인 방법론과 접목한 많은 수행법, ‘현대적 마음챙김 수행’이라 부르는 수행법들이 알려지고 있다. 서구에도 큰 열풍이 불 정도로 그 수행법은 현대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하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불교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데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러한 수행법들이 지닐 수 있는 위험성과 한계에 대한 비판 또한 여러 각도에서 이루어졌다. 로널드 퍼서(Ronald Purser)가 현대적 마음챙김 명상이 ‘맥도날드식 마음챙김(McMindful-ness)’이며 신자본주의를 고착화하는 것이라 비판한 것이
“윙~윙~윙~”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이 넓은 강의실을 가득 메운 싱잉볼 울림에 맞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든 이들의 얼굴이 사뭇 진지하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라는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처음엔 거칠었던 숨소리도 어느새 편안해졌다. 명상체험의 끝을 알리는 싱잉볼이 울리자 내면으로의 여행을 잠시 떠나있던 이들은 만족스러운 듯 희미한 미소를 띠며 눈을 떴다. 잠깐의 정적. 금세 재잘대며 강의실을 나서는 학생들의 얼굴은 새로운 경험에 들떴는지 해맑기만 했다.싱잉볼 심신 이완 명상을 체험한 김민규(동대부중·1) 학
“일체유심조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마음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마음공부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입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지니 방탕해지고, 채워지지 못한 허무감이 마음을 괴롭힙니다. 이번 명상엑스포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본래불성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자광 스님이 6월13일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 개최를 앞두고 마련된 간담회서 이같이 밝혔다. 동국대는 명상으로 심신을 치유하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살면서 종교를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어난 환경도 영향을 미치지만 삶의 고난과 역경이 닥쳐올 때 단순히 의지하고 싶다거나 삶에 대한 의미, 목적을 발견하고자 종교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청소년기에 일타 큰스님의 일대기를 읽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근이 송연해지는 경험을 한 후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나는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살아보자'며 스님이 될 결심을 했다. 부지런히 새벽예불을 올리던 어머니를 삼남매가 졸린 눈을 비비며 따라다닌 경험과 불교에 대한 탐구열로 가득했던 아버지 아래서 자라서인지 깨달음을 얻고 나면
‘반야심경(般若心經)’은 팔만대장경 중 가장 중요시되는 경이며 전 세계의 불교도들이 가장 많이 외우는 경이다. 반면 경전 중 난해해 번역하기가 가장 어려운 경이기도 하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해석이 어려운 반야심경의 확실한 이해를 돕기 위해 15년이라는 대장정의 집필 기간을 거쳐 발간된 두 권의 책이 있다. ‘반야심경 정해’와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 이 두 권은 이른바 반야심경 번역 및 분석을 응집한 ‘반야심경 종합서’다.무엇보다 이 책은 반야심경의 ‘사라진 퍼즐’을 맞춰서 경문의 본뜻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축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한 불교사원이 840개의 불탑을 조성하는 불사를 시작했다. 불탑 안에는 다양한 부처님 가르침이 봉안될 예정이다.‘부디스트도어 글로벌(Buddhistdoor Global)’은 5월31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후옹 다오(Huong Dao) 불교사원이 1억 달러(한화 1250억원 상당)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불사를 시작했다”며 “웨삭데이인 5월15일 주춧돌을 놓으며 불사의 시작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주춧돌 기념식에는 안 트롱(An Truong) 할톰 시장, 해밀짐 로스(Jim Ross) 알링턴 시장을
“한국불교는 인도에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2000여년 전 한국에 불교를 전수해 부처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했는데, 정작 한국불교는 인도불교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분황사 건립은 2000여년 전 한국에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준 인도 불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을 진두지휘했던 물라싼가 법인 이사장 붓다팔라 스님이 5월20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분황사 불사 총도감을 맡아 인도 부다가야에 종단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세워지는 한국사찰이 그
동국대(총장 윤성이)가 명상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선다.동국대는 6월17~19일 3일간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를 개최한다고 5월9일 밝혔다. ‘서울국제명상페스티벌’에서 ‘서울국제명상엑스포’로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명상을 통한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사회와 국가로의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다.이번 행사는 학술과 문화, 체험, 산업, 명상놀이터, 명상도서관 등 6개 카테고리, 1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오프닝 공연’ ‘국/내외 세계적 석학 참여 명상 컨퍼런스’ ‘VR 명상 기기 활용 명상 체험’ ‘명상도서관’ 등 일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기 시작하고 3년을 보낸 지금, 내가 지은 좋은 인연들을 반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모두 미션스쿨, 즉 기독교 재단이 설립한 사립학교에서 보냈다. 할머니의 강한 불심이 지배하던 집안의 분위기에서 성장하였지만 나는 불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진학 할 학교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던 시절이어서 기독교 전도가 설립목표인 학교를 다니게 된 것에 대해 묘한 반감이 있었다. 6년 동안 매주 꼬박꼬박 성경시간이 시간표에 자리하였고 합동예배에도 정기적으로 참석해야 했다. 대학
불교학연구회(회장 임승택)와 경북대 동서사상연구소가 5월 21일 오전 10시 경북대 인문한국진흥관과 온라인 화상회의 줌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요가와 명상–텍스트와 그 변용(transformatio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모두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불교명상-텍스트와 그 변용’에서는 △정려의 구성요소를 둘러싼 여러 학파의 해석-‘만족’을 중심으로(김성철/ 금강대) △무실라와 나라다는 합리주의와 신비주의의 상징인가(한상희/ 경북대) △반야바라밀은 멸진정인가(이영진/ 경북대) △티베트 선사상(차상엽/ 경북대)이
세계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한 인도 유명배우의 불연이 세상에 알려지며 화제다.‘데칸 크로니클(Deccan Chronicle)’은 3월31일 “티벳 방콕의 왕립사찰인 왓 탓 통(Wat That Thong) 사원에서 2주간의 단기출가를 위해 삭발염의해 주목받았던 유명 인도 배우 가간 말릭이 출가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행의 연장선에서 인도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고 스님들과 함께 배운 것을 공유한 뒤 방콕으로 돌아와 더 많은 일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가간 말릭은 2014년 스리랑카에서 촬영된 ‘스리 싯다르타 고타마(
12년 전, 김열권 법사를 처음 뵜을 때 위빠사나 수행법에 대해 알지 못했다. 지도를 받으며 수행하던 중 명상에 몰입해 몸이 사라지는 듯한 현상을 체험했다. “아, 알아차리려 하니 이런 현상도 오는구나”일상 속에서 오온을 관찰하는 습관이 들도록 노력했다. 오랫동안 수행에 집중해 오온의 현상을 알아차리니 이때까지 내 몸이라고 했던 것들은 6근(눈·귀·코·혀·몸·마음)을 통해 들어오는 마음 작용에 불과했고 지, 수, 화, 풍의 요소들이 몸의 곳곳에서 단단하고 거칠고 무겁고 부드럽고 매끄럽고 가볍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의
스무살 무렵 어머니를 따라 구인사에 가게 됐다. 당시 충청북도 제천에서 단양 구인사까지 가려면 배에 버스를 싣고 강을 건너가야 했으나 그날은 한겨울 추위에 강이 얼어붙어 배를 운행하지 않아 밤새 걸어가야만 했다. 너무 힘 들고 추웠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가벼웠다. 힙겹게 구인사 일주문에 들어서자 갑자기 무거웠던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며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런 경험을 하자 불교에 관심이 생겨났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불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불일암에 계셨던 법정 스님을 찾아가 스님께서 주신 차를 마시기도, 어머니와 같
오늘은 일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명상법과 자비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명상은 정신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정신적인 향상을 도울 명상에 여러 방법이 있는데, 오늘 먼저 말씀드릴 명상법은 차명상입니다. 차명상은 실제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상상으로 차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현상을 직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사유통찰이 필요한데, 어떠한 현상이 생길 때 그 현상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사유통찰 중에서 대표적으로 일미다선이라는 사유통찰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차의 맛을
“시끄럽다! 그만 좀 뛰어다녀라!”스님이 호령하면 허겁지겁 도망쳐 절 마당 향나무에 올라 숨었다. 잠시 뒤 스님이 자리를 뜨면 은근슬쩍 내려와 해맑게 뛰어놀았다. 잡히면 벌로 청소와 화두 수행을 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즐거웠다. 경내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참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매일 새벽을 가르는 목탁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스님의 독경 소리를 동요처럼 따라 불렀다. 뛰어놀다 지치면 절에 찾아오는 불자들에게 동화 같은 불교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한적할 때면 할머니 품속에서 부처님 이야기 자장가 삼아 낮잠에 빠져들었다
간화선 수행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이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 인경 스님은 고등·대학생 시절 구산 스님(1909~1983)을 향해 치열하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이던 스님은 구산 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따라 나가 물었다. “스님! 나라는 생각으로 내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호기로운 모습에 구산 스님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렇게 생각하는 ‘고놈’을 아는 것”이라며 “네가 똑똑하다면 ‘참된 나’가 무엇인지 찾아 내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 대학생이 된 인경 스님은 구산 스님에게 편지를 썼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고통스런 마음에서 무척이나 벗어나고 싶었지 않았던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말을 듣고 생각난 가장 미운 사람은 엄마랑 막내오빠였다.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그들을 용서하기 위해 108배 참회를 계속했지만 참된 인간의 삶을 흉내내는 듯했다. 하루 이틀 회사를 마치면 서둘러 귀가해 저녁 참회기도를 이어가던 어느 날, 상대의 잘못보다 나의 잘못이 떠오르기 시작하며 끝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이런 체험을 하고나니 머리를 깎지 않아도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도, 공양, 중생제도가 삶의
경상북도 경산 남산면 시골마을. 오빠 셋에 막내딸로 태어난 나는 가족사항이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 뒤에 대답으로 옛 표현에 “양념딸 막내로 귀염 많이 받으며 컸겠구나”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하지만 ‘내가 귀하게 컸는가’ 싶을 정도로 아들 셋을 둔 우리 집의 분위기는 무서웠다. 유난히 엄격한 부모님과 거친 아들들의 반항 덕에 사건 사고가 끝없이 계속됐다. 한철에 한두번 와야 할 태풍 같은 아버지의 불호령은 반복되는 일상의 태풍이었기에 나는 해가 지면 ‘오늘은 또 무슨 사건사고가 일어날까?’라는 걱정 속에 있곤 했다. 귀여움 받는 건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지난밤 내내 감겨있던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킨다. 고요함이 가득한 가운데 가족들이 잠에서 깰까 조심하며 이불을 정리한다. 그리고 집 한켠에 마련한 법당에 앉아 염불을 외기 시작한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을 외며 의식을 깨우고 오늘 하루도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길 발원한다. 근무하는 학교로 출근하면 쉬는 시간 틈틈이 요약된 ‘법화경’을 사경한다. 글자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획을 긋는다. 퇴근 후에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108배를 시작한다. 하심하는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습니다. 한국에 사는 미얀마 불자들을 비롯해 많은 한국 불자들을 만났습니다. 1주일 집중수행 횟수도 약 130회, 정기적으로 강의한 경전도 33종, 지도한 수행자의 숫자는 수천명에 이릅니다. 그동안 한국수행자들에게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출가자로서 부처님 법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국마하시선원의 선원장 우 소다나 사야도가 3월2일 한국전법 20주년을 맞이한다. 사야도는 2002년 3월2일 한국 땅을 밟은 후로 위빠사나 수행을 알려오는 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