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45분, 청곡사 대웅전 앞 적막의 한가운데 서 있다. 도량석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짧은 순간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북극성과 눈이 딱 마주친다. 북극성과 나와의 거리는 433광년이다. 433년 동안 빛의 속도로 달려온 북극성의 별빛이 창백한 푸른 점 속의 아주 아주 작은 나의 눈에 와닿는 기막힌 순간이다. 찡하다. 곧이어 목탁이 또로로록 올려지고 새벽바람이 소리를 싣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대웅전 처마에 깃들어 사는 작은 새가 제일 먼저 맑고 고운 소리로 응대한다. 천년을 넘게 흐르던 계곡의 물소리는 여전히 깊이
“‘법보’는 바로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부처님 말씀은 살면서 겪는 공허함, 쓸씀함, 외로움, 슬픔 등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리입니다. 이런 진리의 말씀은 괴로움 속에서 앞만 보고 아웅다웅 다투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좌·우·뒤까지 살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내·외적인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불법이 곧 고통에서 벗어나는 희망메세지인거죠. 현재 한국이 전 세계 자살율 1위인 상황에서 포교는 필수적입니다. 삶에 희망을 전달하는 가장 존귀한 방법인 법보시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길 바랍니다.”양주 석굴암 주지
“불교를 믿는 사람도 많고 대중적이지만 정작 일반인들이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계기는 많지 않습니다. 법보신문이 인연이 되어 사람들이 불교를 배우고 신행하기를 바랍니다.”사단법인 ‘붓다’의 이재현 붓다봉사단장이 법보신문을 군법당·교도소·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가 단장을 맡고 있는 붓다봉사단은 마이산 탑사 탑밴드 봉사단을 중심으로 2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장학금 전달,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군부대 위문, 부처님오신날 연등 축제 참여, 베트남 해외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지
“법보신문은 불법의 인연을 우리 사회 곳곳에 잘 전달하고 있는 신문입니다.”동양화가 한경혜(49) 작가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 작가는 1995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상하면서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 회화에 나타난 물의 표정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여러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깊은 선 체험과 사유의 세계를 펼쳐냈다.“그림은 작가가 보여주는 언어입니다. 그림이라는 형상에 내면의 마음자리를 표현하고 그것이 공통적인 울림으로 다가가 전달되는 것
“법보신문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으면 그냥 쉽게 넘어갑니다. 그런데 꼼꼼히 읽어보면 우리에게 유익한 내용이 아주 많고 부처님 진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을 교도소에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습니다.”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주영주(64·가휘) 불자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2013년부터 법보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그는 “원래 나쁜 사람이 있다기보다는 한때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그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것”이라며 “그 안에서 힘겨운 시간을
기초부터 시작해 불교대학, 불교대학원 전 과정을 밟으며, 초기경전 공부와 위빠사나 수행을 빠뜨리지 않고 지속해 나갔다. 평생을 ‘All or Nothing’의 사유 프레임에서 생각하고 행동했던 과거의 시간은 부처님의 자상한 가르침으로 ‘지금 여기’서 ‘나와 타인이 둘이 아님’을 관조하는 현재의 시간으로 대체됐다. 그 시간영역은 무한 확장돼 ‘부처님 닮아가기’로 변화하는 노정에 들어가고 있었다. 동시에 자비와 사랑, 이타심의 실천행을 위해 사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도 이어가며 신행생활을 계속해 나갔다. ‘부처님처럼 생각하
하이고 여래설제상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何以故 如來說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 이란, 곧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이 아니라 그 이름을 ‘모든 모습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이라고 합니다.”모든 상은 색신에 딸린 것이므로, 색신이 물속의 달에 비유할진댄 이 모든 상호 또한 따라서 물속의 달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단정한 얼굴을 가졌다 한다면, 때로는 웃는 얼굴, 혹은 우는 얼굴, 찡그리고 성난 얼굴 등 천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한번 표정은
동진 때부터 강회(江淮) 이남은 불교사상 연구와 문화 발전의 붐이 있었다. 중국 각지 사원의 범패가 강남에서 전해졌고, 의례 율조가 강남 범패로 통일될 정도로 당말·오대시기에 총림 제도가 남방에서 발전하였다. 명·청대에는 율종의 발원지인 바오화산(寶華山)이 영향력 큰 전계 도량이었고, 티엔닝스(天寧寺)와 티엔통스(天童寺)의 법회가 매우 성했으며, 최초로 수륙법회를 설행한 진산스(金山寺)도 여기에 있다. 그리하여 ‘고승전’에서 언급한 ‘음악을 잘하는 승려’의 절반 이상이 강남의 승려들이었다. 속강의 유행 이후 사찰에는 전문 예승(藝僧
자은사에서 남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천년고찰 흥교사(興敎寺)가 자리하고 있다. 흥교사의 가치는 이곳에 모셔진 현장법사(601~664)와 원측(圓測, 613~696), 규기(窺基, 632~682) 등 법상종 3조의 사리탑에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 분이 원적하신 곳은 모두 흥교사가 아니며, 이곳에 모셔진 시기 또한 다르다. 그 배경에는 동아시아 불교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세 인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다.현장은 인도 나란타사에서 미륵-무착-세친에 뿌리를 두고 호법-계현으로 이어지는 유식학을 공부하였다. 범본 경전을 가
우리는 부처님 시절 승려들이 단지 발우와 가사, 물병, 지팡이 등 생활과 수행에 필요한 필수품만 소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율장인 ‘설일체유부비나야’ 등을 살펴보면 사실상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설일체유부비나야’는 부처님 입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의 교단 상황을 반영한 것이므로, 부처님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기본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예를 들어 부처님은 누군가 승려에게 많은 것을 기부할 때 그것이 너무 많다고 굳이 거절하라고 가르치지
① 마야부인을 만남선재동자가세상에 두루 계시는 마야부인을 뵙기로 했지.선재도 몸을 나눠 여러 마야부인 앞에 나타나, 마야부인을 오른쪽으로 돌고 예배하였지. “거룩하신 마야부인이시여! 저는 문수보살 가르침을 따라, 선지식을 뵙고, 또 뵙고, 여기까지 왔습니다.저를 위해 가르침을 주소서.”“착한 동자여, 나는 정반왕의 가문에서 보살을 오른쪽 옆구리로 낳았느니라. 보살의 모든 털구멍에서 광명이 솟아 세상을 비추었지, 그 광명이 내 정수리와 털구멍으로 들어왔느니라.” “그것이 부처님이 태어나신 공덕 바퀴요, 보살이 태어난 신통 변화였느니라
어떤 동기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 인간은 흔히 만족감이라는 매우 기분 좋은 심리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뇌신경학자들은 이것을 뇌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여 우리 자신에게 행복이나 기쁨 같은 감정적 보상을 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도파민이 어떤 자극을 통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간은 쾌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쾌감에 자주 노출되면 이런 경험에 집착하며 벗어나지 못하고 마침내는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중독에 빠지게 된다.과거에는 ‘중독’하면 약물이나 알코올, 담배와 같은 물질에 의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