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넘긴 원로 불교학자 범재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학자이자 사업가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글과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그 삶의 궤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스스로도 책에서 밝히고 있듯 한국과 미국이라는 거리는 그로 하여금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사물을 더욱 뚜렷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차이와 다름을 고백한 것이 이 수필집에 실린 글들’이라는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도 다르고, 이주한 땅과도 밀착될 수 없는, 그 어떤 정황과도 비슷하지 않은, 이 모순에 가득 찬 이민 생활 리포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 스님)가 수원구치소 수용자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기원하며 7월4일 생수(500㎖) 1만병을 기증했다.봉녕사 주지 진상 스님은 “이번 여름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어 수용자들의 건강이 염려된다”며 “시원한 생수로 수용자들이 무더위를 잘 이겨내고 건강한 수용 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상 스님은 “앞으로도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의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수원구치소는 기부 받은 생수를 전량 보관했다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시원한 생수를 수용자에게 지급할
서울에서 열린 제18차 샤캬디타 세계대회는 한국불교 비구니승단의 위상과 여성불자들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 시켰다. 특히 5일간 매일 3000여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데 따른 숙박과 식사, 프로그램 진행, 행사장 질서유지 등 여러 측면에서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행사 5일간 현장은 놀랍도록 질서 정연했으며 쓰레기가 쌓이거나 무질서한 상황이 연출되는 일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행사 진행력은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전국비구니회의 역량과도 이어지는 만큼 한국 비구니승가와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31개국 6
전 세계의 비구니 승가공동체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 비구니계맥의 전통이 없었던 티베트불교계와 비구니계맥이 단절됐던 남방 상좌부불교계 비구니 계맥 전래와 복원 움직임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부대중이라는 불교 본연의 평등공동체가 복원되고 있다는 평가다.이 같은 사실은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6월23~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에서 발표된 25편의 논문과 51개 주제의 워크숍에서 드러났다. 특히 열악한 수행·생활 여건 속에서도 비구니계맥 전래와 복원을 위해 꾸준히 펼쳐온 노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를 주제로 전 세계 31개국 3000여명의 불자들이 함께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대회장 본각 스님)가 일본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막을 내렸다. 6월23일 개막을 시작으로 5일간 진행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폐막식은 6월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샤카디타 한국지부인 샤캬디타 코리아(이하 한국지부)가 제안한 결의문을 공유하며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 요구와 함께 국제사회가 제시하고 있는 ‘2040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도록 여성불자들의 의지를 모
대행 스님 입적 10주년을 기념해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이 2022년 6월17~18일 ‘세계의 비구니승가’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았다. 당시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대만, 베트남, 영국, 스리랑카, 태국에서 온 16명의 연구자들이 각국의 비구니승가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계의 비구니승가를 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004년 6월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개최됐던 제8차 샤카디타 국제대회 이후 18년 만이라는 점에서, 변화된 비구니승가의 현주소를
전 세계 31개국 600여명의 여성불자들을 포함 총 3000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6월23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샤카디타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와 샤캬디타코리아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세계가 직면해 있는 위태로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불교의 지혜를 모으고 비구니스님 등 여성불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과제를 모색하고자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를 주제로 6월27까지 서울에서 진행된다. 논문 발표와 다양한 워크숍 등으로 4박5일간의 본행사 일정을 마친 뒤에는 28~30일
팔만대장경을 포함, 한문경전을 우리말로 옮기고 후학을 양성하며 '화엄종주’로 찬탄 받은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당 해룡 대강백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남양주 봉선사에서 엄수됐다.화엄종주 월운당 해룡 대강백 봉선문도회 장의위원회(위원장 초격 스님)는 6월21일 봉선사 청풍루에서 영결식을 봉행했다. 스님의 원적을 슬퍼하는 사부대중의 마음 어루만지듯 안개처럼 보슬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엄수된 영결식장은 시작 전부터 월운 대강백의 향훈을 그리워하는 사부대중으로 가득 차 스님의 덕화를 가늠케 했다. 누구에게나 격의 없이 환한 미소
어린이유치원 설립운영, 청소년 장학사업, 대학생 법회지원 등 불자양성과 불교인재 육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정부 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이 법보시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이미 2년 전부터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해오고 있는 능인 스님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법보시 지원을 늘리며 “어느 때 보다 포교가 중요한 시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석림사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자비의 쌀을 전달해 오고 있다. 또 의정부 지역 비구니스님들이 함께 힘을 모아 1980년대 초반 설립한 비구니자비회의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의 모친 정영순 여사가 6월18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빈소는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6월20일이다.장례위원은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여래종 총무원장 명안 스님, 장례부위원장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오심 스님이다. 063)855-1734 [1686호 / 2023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도심 포교당에서의 하루하루는 날마다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고요한 산중에서는 전혀 몰랐던 세상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나는 어느새 불법을 외호하고 전법하는 씩씩한 전사가 되어갔다.’2006년 서울 홍제동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을 개원한 자우 스님은 ‘불교인재 양성’이라는 원력 하나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렇게 20여년 가까운 시간 포교 현장에서 좌충우돌 펼쳐진 에피소드들을 담은 이 책은 도심포교 도전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심포교를 발원한 스님들을 위한 애정 가득한 가이드북이다. 대학 졸업 후 서울 연등국제회관에서 만난 해
향봉 스님을 1970년대에 만난 사람이라면 불교신문사 편집국장, 주필, 주간, 부사장 등으로 기억할 것이다. 1980년대 만난 사람이라면 60만부 이상 팔린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의 저자로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누군가는 1980년 설립한 ‘밀알’ 출판사의 대표나 순수문예지 ‘불교문학’의 창간·발행인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혹은 내장사 주지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향봉 스님은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의 중흥조이자 서울 수국사를 중창한 월초 거연 대화상 입적 89주기를 추모하고 삼각산 수국사의 역사가 기록돼 있는 사적비를 경내로 옮기는 이운 법회가 봉행됐다.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가 6월17일 오전 10시 경내에서 ‘월초 거연 대화상 입적 89주기 다례 및 삼각산 수국사 사적비 이운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포교원장 범해, 원로의원 일면·동명, 상원사 용문선원장 의정, 봉선사 능엄승가대학원장 정원, 삼천사 회주 성운, 전 호계원장 무상, 봉선사 전 주지 인묵·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6월14일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친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의사를 전했다. 불국사 주지 종천,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사무국장 지안 스님이 동행했다.강 수석은 “직접 와서 마애부처님을 친견하니 규모에 압도된다”며 “바로 모셔야 된다는 불교계의 노력에 공감된다”고 밝혔다.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은 왜곡됐던 역사를 바로세운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한 강 수석은 “불교계가 진행하고 있는 천일기도 기간 내에 이 불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성원 스님은 대통령
해인사의 산내 암자인 홍제암 나한전 불사를 둘러싸고 신도가 총무원 호법부에 스님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고 1인 시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홍제암 측은 철저히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안타깝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6월12일 호법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A씨는 “40여년간 홍제암 신도로 여러 불사에 동참해왔는데 불사한 지 10여년 밖에 안 된 나한전이 최근 철거되고 내부에 조성했던 불상마저 노상에 방치되다시피 놓여 있다”며 “아들 이름으로 시주한 나한상 앞에는 다른 신도의 이름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시주자에게 설명
불기 2567년 계묘년 하안거 결제일인 6월3일 전국 조계종 선원 100여곳에서 비구·비구니 수좌 1500여명이 3개월간의 정진에 들어갔다.이번 하안거 결제 동참 인원은 비구 960여명, 비구니 550여명으로 추정된다.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계묘년 하안거 선사방함록’은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해제 전까지 최종 집계할 예정이다.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하안거 결제를 앞둔 6월1일 결제법어를 내리고 수행납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성파 스님은 “도(道)를 배우는 사람이 참됨을 알지 못하고, 다만 본래의 알음알이를 잘못
원상 스님은 수좌다. 연꽃마을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따라 붙은지 벌써 햇수로 5년, 하지만 아직 해제의 꿈을 버리지 못했으니 결제에 든 수좌와 다를 바 없다. 1986년 덕산당 각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상 스님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2019년까지 해인사, 통도사, 봉암사, 법주사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33안거를 성만했다. 눈푸른 납자로 한 길을 걸어온 원상 스님에게 해제는 사무치도록 그립고 목마른 단어였다. “흔히 해제는 안거 석 달 정진의 마무리, 즉 한 철의 졸업을 말하죠. 하지만 수행자에게 해제는 용맹정진한 각고의 시간과
‘입보리행론’은 8세기 인도의 논사 샨티데바 스님의 저술로 ‘대승불교의 입문서’라 불린다. 보리심과 공성에 대한 가르침을 광범위하게 다루면서도 간명한 게송으로 표현해 가장 뛰어난 논서로 손꼽힌다. 인도와 티베트 등에서 예로부터 다수의 주석서가 찬술된 이유다. 티베트불교 4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샤카파의 전승조사 톡메상뽀(1295∼1369)는 티베트불교 역사상 ‘입보리행론’에 가장 정통한 스님으로 손꼽힌다. 이 책 ‘입보리행론 요해’는 톡메상뽀가 저술한 ‘입행론석·선설해(入行論釋·善說海)’를 중국 사천성에 있는 오명불학원의 교수 수다
‘주지 원경 스님과 함께하는 33관음성지 순례’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 옥천암(주지 원경 스님)이 6월4일 영천 은해사를 순례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옥천암 주지 원경 스님과 신도 250여명은 33관음성지 순례의 여덟 번째 순례로 영천 은해사(주지 덕조 스님)와 거조암을 참배했다. 동참대중은 은해사 템플스테이관인 중악관에서 ‘천수경’과 신묘장구대다라니 33독, ‘관세음보살 보문품’ 독송,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축원 등으로 2시간 30여분간 기도정진했다.특히 이번 순례에서 옥천암 주지 원경 스님은 신도들이 기도비를 모아 조성
‘선시일여(禪詩一如)’ 수행가풍으로 설악산을 물들인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대종사(1932~2018)의 부도탑이 동해를 좌복 삼고 파도 소리를 죽비 삼아 낙산사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 조성됐다.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는 5월31일 양양 낙산사(주지 청현 스님)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서 무산대종사 부도탑 제막식 및 원적 5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부도탑 옆에는 생전 스님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도 조성돼 스님의 법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친근하게 맞이했다.서울대 음대 현악 4중주단의 식전 공연에 이어 유자효 한국시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