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도 불교 사원에서 유래하였던 병원제도가 동아시아 사회로 전파되어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살펴보았다. 스리랑카의 마하반사 연대기(Mahavansa chronicle)에 따르면, 기원전 4세기경 판두카바야(Pandukabhaya) 왕이 맹인을 위한 시설과 병원을 건설하였다고 한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맹인이나 사지가 불편한 사람, 그리고 출산을 위한 병원들이 건립되었다는 연대기 기록들이 남아있다. 인도와 스리랑카 불교 사원에서 병자를 위하여 시작한 이래 실크로드를 타고 육로와 뱃길을 통해 동과 서로 전파된 것이 병원 제도로 파
우리가 한 번쯤 여행을 다녀왔을 이웃 나라의 최대 도시는 옛 이름 대신에 이제는 한 혁명가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는 20세기 초중반의 혹독한 시절을 겪으면서 ‘지상의 천국’을 꿈꾸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예전에 나는 두꺼운 그의 평전을 다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가 잊히질 않는다. 타계 직전 그와 인터뷰했던 한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전했다. “그는 젊은 시절 혁명적 열정이 지나쳤을 수 있다고 인정하였다. 소련에 살던 시절 실크 드레스에 하이힐 차림이라는 이유로 어떤 젊은 여자를 꾸짖은 일이 있다고 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미국 MIT 공대생들에서 한국의 인쇄문화와 불교문화를 소개했다.고판화박물관은 8월5~6일 한국에서 인턴생활 중인 MIT 공대생을 대상으로 ‘지역명사와 함께하는 숲속판화 여행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선학 관장의 안내로 목판화 티셔츠 만들기, 나만의 목판화 만들기, 전통 책 만들기 등 전통 인쇄문화를 체험하고, 명상, 발우공양. 차담 등 불교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판화박물관은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매년 여름 방학을 활용해 한국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MIT 공대생들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자 무더위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해 김제 금산사, 고창 선운사, 진안 마이산 탑사 등 전북지역 사찰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뼛속까지 서늘해지는 계곡 체험은 물론 수박, 음료수 등을 나눠주며 충분한 수분보충을 도왔고, 명상‧다도체험 등 한국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한 것. 참여한 대원들은 연신 “어메이징”“뷰티풀”을 외치며 몸과 마음을 시원함으로 가득 채워나갔다.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8월1~2일 입영식과 개영식을 시작으로 막이
현대인들의 마음치유를 위한 명상프로그램 개발 및 명상센터 건립을 핵심 종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이를 위한 첫 사업으로 국내외 명상프로그램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명상프로그램들을 전수조사해 장단점을 파악, 향후 종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명상프로그램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조계종 미래본부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미래추진단은 8월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명상프로그램개발 연구위원회’ 6차 회의를 개최했다. 명상프로그램개발 연구위원회는
기독교음악이 발전한 것을 두고 “불교는 수행의 종교이므로 기독교만큼 음악이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에도 엄격한 수행자들이 많았고, 심지어 평생 봉쇄된 곳에서 침묵수행하는 곳도 많았다. 붓다 재세 시 인도에 극단적인 고행 수행자가 많았듯 기독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자기 괴롭힘이나 지나친 양심 고백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하였다. 봉쇄 수도원에서도 예배와 성무일도(聖務日禱)는 노래로 하였고, 지금도 가장 아름다운 그레고리안 찬트는 수도원에서 녹음된 음원들이다. 초기불교의 빠알리경전을 암송하며 율조가 생성되었
원로 종교인 33명이 “미국의 대북정책이 크게 바뀌어 북미 관계 정상화, 나아가 북일 관계 정상화를 통해 한반도를 ‘세계적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6개 종교(불교·기독교·성공회·원불교·천도교·천주교) 원로들은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7월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종교인 평화선언’을 발표했다.이들은 “현 시점에서는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핵 무기 확산을 신속히 동결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현시점에서는 핵 무력 고도화를 막는 것이 무엇보
(사)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7월 21일 경주 서악마을에서 ‘2023년 생생(生生) 문화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화랑캠프를 개최하고 조 빌(Bill Cho) 미국 태권도 사범을 비롯한 훈령생 44명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문화재청·경상북도·경주시가 후원하고 사회적기업 문화재보존활용센터가 주관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은 ‘新화랑 통일 ROAD -화랑의 나라’라는 테마로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무열왕릉 입구에서 집결한 참가자들은 신라왕복과 화랑복으로 갈아입고 영웅화랑탐방(무열왕릉-진흥왕릉), 죽궁장에서
“하루 1분, 5분, 10분이라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감정을 순화시켜서 어떤 대상을 마주하거나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항상 마음이 평안하다면 이것이 명상의 목적이고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대학생·청년들과 불교 문화로 소통하는 토크콘서트에서 K-불교명상의 가치를 확고히 했다.문화예술 사단법인 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는 7월24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하는 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300일을 맞아 ‘불
부산대 언어교육원에서 미 국무부 위탁 한국어교육 프로그램 CLS(Critical Language Scholarship)에 참여 중인 미국의 대학생들이 경주 불국사를 방문해 한국의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했다.불국사는 7월15~16일 부산대 CLS 참여 학생과 교직원 등 33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이들은 불국사·석굴암 투어를 비롯해 108배, 참선, 숲속 포행, 사찰음식 공양 등을 통해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를 체험했다.참석자 타갓트 브리트니는 “1박2일간 마음의 평온을 느꼈고, 특히 108배와 참선이 인상적이었다”며
‘한마음요전’의 종교교육 교재 활용 방안과 호넨 스님의 보리심 사상에 관한 발표가 나왔다.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 산하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 스님)이 7월15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제15회 계절발표회를 열었다.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환영사에서 “‘일본 정토종조 호넨 스님의 보리심관’을 발표한 법우 스님과 ‘한마음요전(이하 요전)’을 종교교육교재로의 활용방안을 모색한 김은영 교수에게 감사드린다”며 “‘요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교육교재를 제작하는데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은 인사말에서 “오늘
사불은 사경과 더불어 수행과 신행의 방편으로 널리 활용돼 왔다. 이 책은 ‘관세음보살 42수 진언’을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형태의 그림과 감각으로 재해석, 재구성한 책이다. 미국에서 신행활동과 작품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작가의 노력이 불교와 미술의 대중적 결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된다. 모든 중생들을 살피고 구제하겠다는 관세음보살님의 원력은 ‘천수천안’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시각화됐다. 천수에 각기 들려있는 지물 또한 고단한 삶을 관세음보살님에게 의지하려는 중생의 간절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42수의 진언 또한 마찬가지다. 진
명상과 요가, 동양의 영성 등을 지도하며 미국인들에게 영적 지도자로 손에 꼽히던 람 다스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도반인 마라바이 부시를 초청해 마지막 대화를 나누며 이를 책으로 출간했다. ‘웰다잉’의 매뉴얼로 불리는 이 책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의 철학이 필요할지, 죽음을 앞두고 있는 부모와 친지, 사람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지켜줄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인지 말해준다. 람 다스·미라바이 부시 지음, 올리브나무, 1만8000원. [1689호 / 2023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
“동남아를 직접 방문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얘기를 오랜 시간 동안 들었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도 직접 둘러봤고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 이해와 교류의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이렇게 직접 현장을 점검해보는 일이 우리에게 꼭 필요했구나 생각했습니다.”최근 새롭게 제2차 만일 결사를 시작한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7월13일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 10층 회의실에서 ‘동남아 순방 기자 간담회’를 열고 48일 간의 순방 소감을 밝혔다.법륜 스님은 올해 4월4일~5월21일 국제구호단체 JTS를 통해 베트남·태국·튀르
석가모니께서 중도에 입각한 4성제 8정도를 설하신 곳이 인도, 파키스탄, 네팔 지역이었지만, 오늘날 그 지역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가 거의 없고, 힌두교, 이슬람교가 주류 사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우리 불자들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크리스트교의 경우에도, 예수가 가르침을 편 지역이 유대였지만, 당시에는 물론 현재까지도 유대인들 중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는 거의 없으며, 개신교가 유럽에서 시작되었지만, 북유럽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럽에서 주류 종교로 자리잡지는 못하고 있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러니이다. 이
조선 왕실의 묘소 도굴범을 한국음악(K-뮤직)을 서양에 알린 문화교류의 선구자로 재평가하자는 학술논문이 발표되어 논란이 예상된다.언론보도에 의하면 성신여대 김 모 교수는 최근 발표된 전문 학술지 논문을 통해서 오페르트(Ernst Jakob Oppert, 1832∼1903)가 한국음악 평론가로서의 선구적 면모를 보였다”며 “재평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느닷없이 등장한 오페르트는 누구이며, ‘K-문화 서양전파 선구자’란 무슨 관계인가? 또 문화재 도굴은 무슨 이야기인가?잠시 역사의 타임머신을 뒤로 돌려 보자. 그렇게 멀지도 않
‘이 책은 하루 이틀 안에 쉽게 읽어내릴 수 있는 분량과 스타일로 되어있다. 그러나 내용은 여러 날 곰곰이 생각해 볼 만큼 진지하다.’저자 홍창성 교수의 이 설명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무아’라는 불교의 가장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그만큼 난해한 교리를 다루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서양철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불교에 문외한이 상당수일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는 무아에 대해서도 철저히 서양철학적 사유와 검증을 사용한다. 무자비하리만치 치밀하게 ‘자아’의 개념을 해체시켜
나는 5·16 직후에 귀국하게 되었는데, 귀국 다음날 미국대사관에 들러 귀국인사를 한 다음, 바로 상공부를 방문해 귀국신고와 함께 복직원을 제출했다. 곧 중앙처에 있는 내각사무처(5·16 직후에 법제처를 총무처와 병합하여 내각사무처로 하고, 종전의 법제처는 법제국으로 하되, 내각사무처에 법제담당 차장을 따로 두었으나, 얼마 뒤에 다시 종전대로 총무처와 법제처로 복원했다.)로 당시 법제차장인 박일경 박사와 김도창 법제관을 귀국인사차 찾아갔다. 그분들은 반갑게 맞아주면서 이제 법제처로 자리를 옮겨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하였다. 나는 오늘
지난 6월20일 인터넷에서 주요 뉴스를 훑어보다가 ‘부산 최대 라이벌 사우디의 파격…PT연설 절반이 여성이었다’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띄었다. 2030년 개최되는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는 한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꼽히는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로 칭함)라는데,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여성 인권 신장 변화 속도가 이토록 빠르리라 내다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엑스포 유치 설명 PT를 한 여섯 명 중 세 명이 여성이었다고 하니, 사우디가
동국대가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를 역대 최대 체험 중심의 명상축제로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교내 실습·강연 위주로 진행된 2·3회와 달리 올해는 오대산 명상마을·홍천 행복공장·경주 황룡원·통도사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연달아 열고 있어 기대감을 자아낸다.‘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는 본격 개막에 앞서 타이틀 ‘2023 명상, 일상으로의 초대’에 걸맞는 다채로운 시민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월11~15일 오대산 명상마을에서 ‘수불 스님과 함께하는 간화선 집중수행’을 시작으로 7월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