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2년간 이어진 한국과의 인연더 없이 기쁘고 감동적인 일 2011년 1월부터 시작된 ‘법보신문’과의 인연도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해에는 ‘히로나카 스님의 행복 만들기’로, 올 1년은 ‘히로나카 스님의 청소년 상담실’로 독자 여러분의 고민에 직접 답하는 연재를 계속해왔지요. 최근에는 그 원고를 정리해서 단행본 ‘악동스님은 천사래요’(도서출판 토향)로 더많은 한국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지난 2년간 ‘법보신문’ 지면을 통해 이어진 한국 불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가정문제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
죽은 사람 잊으려 하기보다 여전히 함께있다 생각하면 슬픔도 자연스레 잊혀져일상 속 작은 기쁨 찾아야 ▲한국 방문시 조계사에서 주지 도문 스님과 예불을 올리고 있는 히로나카 스님. Q. 동생이 죽은 후 가족이 모두 너무 힘듭니다.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3년 전 교통사고로 남동생이 죽었어요. 당시 동생은 초등학생이었는데 하교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큰 충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그 상처가 큽니다. 동생은 막내였고 남자인데도 애교가 많아서 저와도 굉장히 사이가 좋았습니다. 동생이 죽었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부모님도 동생을 그리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동
성격이 똑같은 사람은 없어 상대방 인정하는 마음 필요 ‘친구들 장점찾기 운동’ 제안 학급일지에도 긍정적 기록만 ▲병원에 입원한 순간에도 스님과의 상담을 원하는 전화는 그칠줄을 모른다. Q. 제 말을 따르지 않는 친구들 때문에 화가 납니다. 저는 학급의 반장입니다.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반 친구들까지 보살피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항상 모범생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선생님께서도 저를 특별히 신뢰합니다. 그래서 학교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친구를 가르쳐주고 보살펴달라는 부탁을 하셨지요. 선생님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처음에는 열심히 친구에게 공부를 가르쳤습니다. &
무기력·고독은 시대적 흐름일본 학생도 같은 고민 많아 사소해도 긍정적 사고가 해법초조해말고 내 마음에 집중해 ▲히로나카 스님은 “무기력증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성숙의 기회”라고 말한다. Q. 사는게 재미가 없습니다. 저는 고2 남학생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사는게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학교에 가거나 학원에 다니는 것도, 놀러가거나 집에서 TV를 보고 잠을 자는 것까지, 모든 일상들이 지겹고 지루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왁자지껄 모여 놀 때도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우울증에 걸린 걸까요? 아님 다른 이유라도 있을까요? 벌써 새 학기가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는데
사람이 가진 덕은 다양해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도 관계가 변해도 솔직하다면성숙한 만남 가질수 있어 ▲히로나카 스님이 스님의 책에 대해 질문하는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Q. 오랜 친구와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23세 여대생입니다. 제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갔고 그 친구는 실업계로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다니고 있고 그 친구는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직장을 가졌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서로 다른 상황인 것을 받아들이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제가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 그 친구가 저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는
가족 내 소외감이 폭력으로가정에서 술 마시도록 유도 즐겁게 술 마시면 주량 줄 것자식 노력으로 바꿀수 있어 ▲히로나카 스님의 절 사이쿄인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 Q. 아버지가 술에 취하면 가족에게 폭력을 씁니다. 저의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가족들을 심하게 때립니다. 어머니가 맞아 병원에 간 적도 많고 말리는 오빠까지 때립니다. 우리가 도망가면 아버지는 우리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매며 집집마다 찾아가 행패를 부립니다. 그러다가 저희가 숨어있는 집을 찾아내면 그 집에서도 난동을 부리고 피해를 줘 이제는 이웃집에도 숨지 못합니다. 할 수 없이 동네를 돌며 아버지를 피하는데 추운 겨울에는 정말 고통
돈은 술이나 마약처럼지혜롭게 써야할 대상 빌려준 돈 해결하려면부모님과 꼭 상의해야 ▲히로나카 스님은 어릴 때부터 돈의 소중함을 배워야한다고 강조한다. Q. 빌린 돈을 갚지 않아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뒤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돈은 할머니께서 모아 제게 주신 돈으로 부모님은 나중에 제가 대학을 갈 때 등록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가지고 있으라고 당부했었습니다. 저도 부모님의 말씀대로 3년간 통장의 돈을 쓰지 않고 보관해 왔습니다.그런데 얼마 전 같은 반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해왔습니다. 그 친구는 활발하고 리더십이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항상 그 친구와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동성 좋아해도 나쁜일 아냐타인에 대한 기준 형성 과정 피하지 말고 친해지려 노력 ▲일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연 중인 히로나카 스님. Q.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낍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저는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이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야한 책도 즐겨보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곤 했습니다. 친구들도 여자와 남자 골고루 많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아이를 봤을 때 조금 야릇한 느낌을 받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이는 게이라는 소문이 있었
▲사이쿄인에서 지내다가 히로나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제자들도 있다. Q, 부모님이 매일 다투다가 결국 엄마가 집을 나갔습니다.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예전에는 부모님과 언니, 저 네 식구가 정말 사이좋게 지냈었는데 제가 중학교 2학년 무렵 아빠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아빠는 한동안 집에서 요양하시다가 요즘에는 별로 힘들지 않은 일용직으로 나가십니다. 직장을 그만둔 아빠 대신 엄마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아빠가 집에서 요양을 하시느라 시골에 계시던 할머니가 우리 집에 오셔서 같이 지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옛날 분이라 항상 집안일은 엄마가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하십니다. 엄마는 야근도 있는데다가 일이 힘드
▲히로나카 스님은 “아이의 사회적응을 위해서도 등교거부는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Q. 등교를 거부하는 조카가 걱정됩니다. 조카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니에게는 아이가 셋 있는데, 세명 다 등교를 거부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큰 애가 남자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를 싫어하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졸업을 해서 한참 동안 집에 있다가 최근 직장을 잡아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둘째와 막내 여자 아이들도 오빠의 영향을 받았는지, 줄줄이 학교를 가지 않았어요. 둘째는 중학교때부터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집에서 공부해 검정고시로 고졸자격을 따고 요즘 침술을 배우겠다고 전문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중학교때 자살을 시도했던 나인은 사이쿄인에 와서 웃음을 찾았다. 기사 내용과 무관. Q. 장애 때문에 상처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아요. 저는 미숙아(未熟兒)로 태어나 손과 발에 약간의 장애가 있어요. 제가 장애를 인식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습니다. 이후 내성적으로 변해 학교에서도 매일같이 폭력과 욕설에 시달리게 됐어요. 하루는 너무 괴로워서 담임선생님에게 상의를 했는데 오히려 “네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일 이후로 어른을 믿을 수가 없어졌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같은 반 친구들은 점점 더 저를 무시했고, 저는 학교 가는 것이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히로나카 스님의 사찰 사이쿄인의 최연소 입소자인 리오나(2). Q. 재혼 후 아들이 삶에 의욕이 없고 가정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입니다. 16살 고등학생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아버지입니다. 아들의 생모인 전처는 아이를 낳고 바로 병환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당시 저도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아니라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주말마다 찾아가는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부모님은 시골 분이라 아이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 줄 몰랐습니다. 아이는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한참동안 한글을 못 쓰고 구구단도 외우지 못했지요. 일 때문에 제가 아이를 붙잡아 공부를 가르칠 수도 없어 고민하다가, 아이를 위해서 재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아
▲히로나카 스님은 진로를 정할 때는 먼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실업계 고등학교를 가서 일찍 취직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해요. 저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데 부모님과 생각이 너무 달라 고민입니다. 저는 대학을 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서 일찍 취직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꼭 인문계고등학교를 가서 대학을 가라고 하십니다. 대학졸업장을 따야 시집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면서 말이지요.사실 부모님이 두 분 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제가 대학을 다니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공부에 흥미도 없고 인문
▲히로나카 스님은 “아이가 반항을 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이의 성장과정”이라고 말한다. Q. 착하기만 했던 아들이 반항을 합니다. 착했던 아들이 변해 속이 상합니다. 어릴 때는 말썽도 잘 부리지 않는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저는 아들이 3살 무렵 남편과 이혼을 했고 이후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절 굉장히 좋아해서 혹시 마마보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더니 변했습니다.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언젠가부터는 학교를 마친 후에는 학원도 빠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닙니다. 학원은 빠지
적극적인 자세로 맞서면 괴롭히던 친구도 변할 것 ▲히로나카 스님은 “친구들의 괴롭힘은 성장의 과정이기 때문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나아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Q. 친구들이 자꾸 나를 괴롭혀요.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고민하다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1학년 때 친했던 친구와 한반이 됐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지더니 둘이 함께 저를 괴롭힙니다. 때리거나 돈을 빼앗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뭘 던진다거나 툭툭 쳐서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도록 합니다. 심한 말로 저를 놀리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거짓말로
자녀 성격에 맞게 대화해야 족보로 가족 향한 애착 유도 ▲일본 사찰 법회에서 히로나카 스님이 예불을 드리는 모습. Q. 고등학생 아들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살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열일곱 살이 된 큰아들에 대해 상담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동안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에게도 수차례 찾아가 상담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같은 학교 여학생과 연애를 하다가 친구와 삼각관계가 되어 심하게 다투게 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사람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학교 가기를 거부하면서 게임과 핸드폰 중독에 빠져 결국 최근에는 학교를 그만두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거기다 외박이 잦고 집
반대 이유 자세히 설명해도딸 결심 확고하면 지원해야 ▲히로나카 스님은 "자녀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Q. 딸이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중학교 1학년인 둘째 딸아이가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해서 고민입니다. 딸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어려서부터 친척들이 모이면 앞에 나서길 좋아하고 춤과 노래도 곧잘 해서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초등학생 때도 친구들과 모여서 노래 부르고 춤 연습을 하며 노는 것을 좋아했지요. 그러더니 학교에서 행사가 있으면 대표로 공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딸이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저와 남편은
외면할수록 도망치기 마련용기 내 한 발씩 다가가야 ▲“누군가를 용서하는 용기가 상대방을 바꾼다”는 게 히로나카 스님 설명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틀어졌던 부분도 터 놓고 대화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Q. 엄마가 딸이라는 이유로 저를 미워해요. 저는 올해 고3인 여학생입니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삼남매 중 유일한 딸이라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많은 간섭을 받아왔습니다. 엄마는 항상 저에게 ‘여자다움’을 강조하셨거든요. 예쁜 치마를 입으라고 하셨고, 인형을 사다주시곤 했어요. 그런데 저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사다주시는 옷이나 장난감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히려
가족간 어색함은 바로 해소야단보다는 대화로 해결해야 ▲스님은 아이가 크면서 부모와 거리를 두더라도 믿고 기다려주라고 말한다. Q. 말수가 적은 아이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학원을 다니는데도 요즘 성적이 계속 떨어집니다. 걱정 되지만 아이한테 스트레스를 주기 싫어서 “공부해라”는 잔소리를 꾹 참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얼마전 아이가 학원에 안가고 친구네 집에 가서 놀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와서 알았습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연락하고 모여서 게임을 하거나 과자를 먹고 놀거나 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모이는 집은 부모가 맞벌이라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사실을 알았
막막해도 도망치면 안돼용기 갖고 문제 마주해야 ▲ 히로나카 스님은 방황하던 자식이 돌아오고자 할 때는 믿음으로 맞이해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라고 말한다. 사진은 한국 광동고 특별강연회 모습. Q.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학교에 입학할 당시에는 모범생이란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6개월 전 가출을 하고 친구들과 피시방과 찜질방 등을 돌아다니다가 얼마전부터 청소년보호센터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생활에 정이 떨어진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1학년 2학기 무렵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이 성적 때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