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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들에 대한 집착

기자명 법보신문

과도한 집착이 아이의 정신적인 성장 저해

 

▲히로나카 스님은 “아이가 반항을 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이의 성장과정”이라고 말한다.

 

 

Q. 착하기만 했던 아들이 반항을 합니다.

 

착했던 아들이 변해 속이 상합니다. 어릴 때는 말썽도 잘 부리지 않는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저는 아들이 3살 무렵 남편과 이혼을 했고 이후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절 굉장히 좋아해서 혹시 마마보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더니 변했습니다.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언젠가부터는 학교를 마친 후에는 학원도 빠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닙니다. 학원은 빠지면 안 된다고 아무리 타일러도 소용이 없어요. 얼마 전에는 청소를 하다가 아들이 책상서랍 속에 숨겨둔 만화책을 발견하고 야단을 쳤습니다. 만화책이 폭력적인 내용이라서 아이가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들이 굉장히 화를 내면서 앞으로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사춘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아들이 제게 이렇게 화를 내고 대든 것이 처음이라 충격이 큽니다. 이젠 방문을 잠그고 저와는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들이 저를 외면하는 것도 슬프고 답답하지만 한편으로는 제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아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친구는 제가 아들에게 필요이상으로 집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들을 키우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40대 이혼여성)



A. 부처님 말씀 중에 한 가정에서 부부가 지켜야하는 도리에 대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 중에 아내가 남편에게, 그리고 남편이 아내에게 꼭 지켜야하는 다섯 가지 규약이 있습니다.


아내의 다섯 가지 규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내는 남편의 형제와 친구를 소중하게 여겨야한다. 가끔은 남편 친지들을 집에 초대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소통해야 한다는 뜻이다.
2. 아내는 남편의 뒤치다꺼리를 기꺼이 해야 한다. 집안을 정리 정돈하여 가족이 항상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의 문제도 어머니가 잘 정리해 해결해야 한다.
3. 아내는 남편 몰래 낭비하지 말라. 비싼 물건을 살 때는 남편에게 알리고 의논해야 한다.
4. 아내는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
5.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면 안 된다.


남편의 다섯 가지 규약도 마찬가지로 꼭 지켜야 하는 5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1. 남편은 아내를 존경해야 한다.
2. 남편은 아내를 경멸하면 안 된다.
3. 남편은 아내에게 무엇이든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 아내의 의사를 존중하고 아내의 뜻을 이해해 자유와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4. 남편은 아내의 신뢰를 깨뜨리거나 가족의 화목을 해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 특히 도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아내에게 실망감을 안겨서는 안된다. 이는 술, 도박, 그리고 불륜을 금한다는 뜻이다.
5. 남편은 아내에게 경제적인 여유의 일부에서 선물을 보내야 한다.
이 가르침 속에 우리는 가족으로서 서로가 지켜야하는 도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꼭 부부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지요.


당신은 그 동안 아빠가 없는 서러움을 아들이 느끼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왔지요. 그래서 아들도 그런 엄마를 힘들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많이 참아왔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은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떼를 쓰기보다 엄마를 위해 착한 아이로 지내왔던 것이 아닐까요? 엄마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아이는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엄마가 힘들어 할까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참아왔을 겁니다.


아이의 신체나 나이는 중학생이지만 아이의 마음이 어떤가요? 엄마가 보기엔 아직 상당히 어리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마치 어릴 때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의 제1기 반항기와 비슷한 부분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가 세살 때 아이 아빠와 이혼했다고 하는데, 혹시 이혼할 무렵 아이가 상처받을 만한상황이 있었나요? 만일 있었다면 그때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나요? 어쩌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과거의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춘 부분이 있지 않았까 합니다.


이제 아이가 성장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무조건 착했던 아이가 갑자기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학원수업 빼먹고, 자기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잖아요. 이 모든 것이 아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엄마가 아들에게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엄마가 아니면 누가 아들을 지켜주겠어요? 그러나 아들을 향해 항상 ‘삼보(三步)의 거리’를 지키도록 주의하세요. 너무 붙어있지 말고 조금만 떨어진 곳에서 아들을 지켜보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아들한테 어떤 변화가 생긴 무렵, 집안 환경에도 변화가 있지 않았나요? 잘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어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든지, 직장에서 무슨 일이 생겼다든지, 아니면 가까운 사람이 돌아가셨다든지 말입니다. 무엇인가 변화가 있었을 때 아이들의 행동에 변화가 오기 때문이죠.


엄마의 마음이 바빠지면 아이는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외로운 마음에 제일 좋아하는 엄마에게 반항해 보기도 하는 것이지요. 아이와 엄마의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면 아이는 반드시 행동으로 그 마음의 거리를 표현합니다. 엄마가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아이는 반항이라는 행동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시켜주는 일입니다. 아들의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함께 장래희망에 대해 대화하는 기회를 만드세요.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해 보세요.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히로나카 스님

1. 아들에게 신뢰감을 보이고 지금보다 더 아들을 사랑해주세요.
2. 집안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세요. 도배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아들을 원망하지마세요. 그 동안 아들이 얼마나 착하고 정직한 아이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세요. 아들이 미울 때는 아들이 어릴 때 사진을 꺼내서 보면 아이가 엄마한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번역=도서출판 토향 도다 이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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