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한 작가는 “인간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자랐다”는 탄식으로 오늘날 소비지상의 세상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가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교인이 되기는 쉬우나 불교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불교인이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불교인답게’ 살아가는 것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지만 가르침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일은 녹녹치 않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어려움을 말하는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 등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들의 전법과 명상의 확산 등으로 불교가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불교교리를 접목한 불교호스피스가 각광 받고 있어 화제다.‘AP통신(Associated Press News)’은 5월25일 “마음챙김과 명상 훈련, 무아에 대한 믿음이 불교도들에게 고통과 죽음에 맞서는 힘을 제공한다”며 “미국에서 증가하는 불교도들은 이러한 불교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불교호스피스 전문가 현황을 소개했다.기사에 따르면 과거 불교호스피스 전문가들
선 수행·불교 문화 체험 중심도량 조계종 국제선센터(주지 법원 스님)가 부산 미타선원장 하림 스님 초청 ‘행복 선禪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명상을 통해 일상 속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을 되찾고자 마련된 ‘행복 선禪 명상’ 프로그램은 6월15일~7월20일 6주간 매주 수요일마다 오전 10시~오후 6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는 6월15일 ‘행복선 명상의 시작과 대념처경과 반야심경’, 6월22일 ‘호흡명상과 오감명상’, 6월29일 ‘몸느낌 명상과 몸의 움직임을 통한 명상’, 7월6일 ‘상담이론과 마음현상 관찰하기(苦고)’, 7
현대 한국불교에서 사표로 꼽히던 선지식들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 현 시대 수행자상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중앙승가대 승가학연구원(원장 지은 스님)이 5월27일 교내 대강당에서 ‘우리 시대 선지식들의 생애를 통해 본 수행자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첫 번째 선지식은 월주 스님(1935~2021)이었다. 행복문화연구소장 원빈 스님은 월주 스님의 보살행을 4단계(파종기·발아기·개화기·회향기)로 나눠 생애를 조명했다. 월주 스님은 신군부가 집권한 1980년 제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나 ‘10·27 법난’ 때 강제 연행돼 취임 6개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 김규식이 첼로로 연주한 불교음악 클래식 앨범 1집 ‘연꽃 피어오르리’를 선보였다. CD로 발매된 앨범에는 선운사 전 주지 법만 스님의 추천사가 실렸고 ‘연꽃 피어오르리’ ‘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닮으리’ ‘향심’ 등 대표적인 찬불가 8곡이 첼로로 연주돼 실렸다. 김규식은 이번 음반 발매를 기점으로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김규식 첼리스트는 “우연한 기회에 산사음악회 연주를 하면서 불교음악을 만났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힘을 느꼈다”며 “코로나로 우울함이 만연한 시대에 위로를
1980년 5월18일 독재에 항거하다 군부의 총칼에 스러져간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는 5월18일 서울 법련사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희생자 추모재’를 봉행했다. 추모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동시에 5·18정신을 계승해 전 세계에 평화가 뿌리내리길 기원하는 법석이었다.광주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추모재에는 사노위 부위원장 혜도, 위원 혜문·해륜·동신·여등·대각·현성 스님과 장
염불수행도량 세종 장군산 영평사(주지 환성 스님)가 창건35주년과 부처님 진신사리 영평보탑 봉안을 계기로 사찰의 중흥을 발원하며 만일기도를 입재했다.조계종 제6교구 영평사는 5월15일 대웅전에서 공덕사 해연 스님과 세종 송림사 회주 덕운 스님과 한덕희 영평사 신도회장, 이우석 불교대학 총동문회장, 박노광 세종운불련회장 등이 동참한 가운데 만일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영평사 만일기도는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며 ‘참불사’ 회향을 발원한다. 회주 환성 스님에 의하면 ‘참불사(眞佛使)’는 부처님 마음으로 주변에 공덕을 짓는 참된 불자들이
동국대 전 이사장 법산 스님이 5월14일 서울 진관사 향적당에서 열린 고 조명렬 중앙승가대 명예교수의 49재를 맞아 직접 지은 추모시 ‘백련화 향기 되어’를 낭송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올해 3월28일 별세한 고인은 불교아동학 정립에 크게 기여한 학자로 고 연사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의 아내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진관사에서는 고 조명렬 교수의 49재에 앞서 2020년 5월28일 세연을 접은 홍윤식 교수 추모집(간행위원장 한상길)인 '연사회상의 인연 그 참다운 동행'(집옥재) 봉정식이 있었다.백련화 향기 되어백련화처럼 고요한
불교가 여타 종교와 다른 점은 믿음을 중시하는 동시에 무조건적인 믿음을 배격한다는 데 있다. ‘법에 의지하되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거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달마를 만나면 달마를 죽인다’는 과격한 문구도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경계라 할 수 있다. 믿음에 대한 불교의 유연한 태도는 종교적 깊이를 더하면서도 합리적인 사유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만든 배경이 됐다.‘철학자의 불교 공부노트’는 불교를 철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낸 불교 입문서다. 저자는 미국 뉴욕주립대학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귀국해 대만 화판대학(華梵大學)에서 철학을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서울도량(주지 서광 스님)이 불기2566(2022)년 하안거 수행정진 기도동참자를 모집한다.‘선관쌍수’를 종지로 관세음보살을 일념하며 관상·화두수행을 정진하는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서울도량’의 하안거 프로그램은 5월15일~8월12일 3개월 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본관 2층 복혜법당에서 진행된다. ‘선 요가’로 몸을 이완한 뒤 관상염불과 ‘시심마(是甚魔)’ 화두 수행을 집중적으로 정진하며 ‘유튜브 불교대학’으로 우학 스님의 법문 시청, 수행에 대한 의문점이나 괴로움을 겪고 있는 대중을 위한 질의응답으로 이어진다
제9회 조계종 신행수기 및 발원문 공모전의 신행수기 분야에는 일반 부문 60편과 교정교화 부문 54편 등 총 114편이 접수됐다. 이들 중 공동주관사인 법보신문사의 1차 심사를 통과한 일반 부문 22편과 교정교화 부문 26편에 대한 신행수기 본선 심사를 진행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기준은 글 속에 담긴 감동, 바람직한 신행담, 작품의 진실성 등으로 정했다. 또한 기복적이거나 영험적인 내용의 응모작들을 선정 대상에서는 가급적 제외하기로 했다. 대상인 총무원장상은 김도연 불자의 ‘무아로써 ‘진아’를 꽃피우리’가 선정됐다. 이 작
말기 암 판정에도 의젓하게 “생사가 여여하니 슬퍼하지 말라”며 내게 “내가 죽으면 울지 말고 노래를 불러 달라”고 말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말기 암이란 것을 자녀들에도 말하지 않고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1년을 넘게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하던 남편. 수십년을 손잡고 다니던 원각정사 법회가 코로나19로 멈추고 난 뒤 1년 넘게 가지 못했는데 오늘 다시 법회가 진행되어 참석했다.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막내아들이 데려다 주고 끝난 뒤엔 넘어지면 다친다며 항상 손을 잡아주던 남편 없이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평화와 자비 넘치는 세상 서원승가종 종정 습득 스님오늘은 부처님께서 미망에 빠진 중생들의 눈을 밝게 해 주시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신 날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하신 것은 우리와 부처가 하나의 진리체임을 보이시기 위해서입니다.우리는 오늘 부처님 오신 거룩한 날, 이날을 평화와 자비가 넘치는 세상을 위해 함께 서원하고 정진하는 날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력으로 우리 모두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불성을 일깨우고 중생의 어둠을 사르는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등을 밝혀, 갈등과 다툼을 그치게 하고 상생의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가 제12회 원효학술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4월20일 ‘2022년 제12회 원효학술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학술 부문 대상은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의 저서 ‘조선불교사상사’(성균관대학교출판부)가 선정됐다. 공만식 동방문화대학원대 대우교수는 저서 ‘불교음식학’(불광출판사, 2018)으로 학술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다.학생 부문 금상은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 서담 스님의 논문 ‘실차난타 역 ‘대승기신론’ 서문의 편찬 배경과 법장의
평소 사찰을 좋아해 가끔 절에 놀러 가곤 했다.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불교에 입문하고 도심포교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새벽기도, 사시기도 등에 꾸준히 참석하며 경전 읽는 법을 배웠다. 시간만 나면 도반들과 이절 저절 기도하러 다니며 기도하는 법도 배웠다. 혼자서도 매일 날이 새기도 전에 절 앞에 가서 기다리다 기도하고 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반들과 순천 금전산 금강암에 방문했다. 꼭두새벽부터 출발해 산을 타기 시작했다. 금강암까지 가는 길은 가파르고 험해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쑤셨지만 부처님을 보러 간다는 기쁜 마음
만약 앎으로써 앎을 안다고 하면/ 손으로 허공을 움켜잡는 것과 같네./ 앎은 단지 스스로 자신을 아는 것이니/ 앎이 없어야 다시 앎을 아는 것이네.若以知知知(약이지지지)如以手掬空(여이수국공)知但自知己(지단자지기)無知更知知(무지갱지지)-청매인오(靑梅印悟, 1548~1623)항상 궁금했다. 깨달음의 순간, 선사들은 왜, 꼭, 선시를 썼을까? 깨달음의 이치를 왜, 꼭, 문학적으로 형상화했을까? 자신의 깨달음의 내용을 꼭, 그런 식으로 표출해야만 했을까? 그렇다면 과연, 선시를 남기지 않은 선사는 고승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안다, 그것이
40여년 간 두루미, 소나무 등 우리의 자연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온 이용하 사진작가가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蓮)을 소재로 한 사진전을 연다.이용하 사진작가는 4월29일부터 5월16일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향결청정(香潔淸淨)’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40여년간 두리미와 소나무를 앵글에 담아온 그가 연을 주제로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주제 ‘향결청정’은 연꽃이 지닌 네 가지 덕목을 뜻하는 말로 ‘향기가 아름답고 고결하며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다.전시장에 소개되는 30여점은
김도연 불자의 ‘‘무아(無我)’로써 ‘진아(眞我)’를 꽃피우리’가 제9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에서 대상인 총무원장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부처님께서 주신 두 번째 생명~’의 김정자 불자가 발원문 부문 최우수상인 교육원장상 수상자로 결정됐다.조계종신행수기심사위원회(위원장 법원 스님)은 4월19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신행수기 공모 심사를 열고 총무원장상을 비롯해 수상작 28편을 선정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고 법보신문과 BBS불교방송이 주관한 제9회 신행수기 및 발원문 공모전은 일반 부문 총 60편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승려복지·수행연금 기금마련을 위한 선서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4월23~30일 봉선사 청풍루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총 250여점이 준비됐으며 전시장에는 200여점이 동시에 전시될 예정이다. 경봉 스님의 선필과 달마도를 비롯해 구산, 청담, 월하, 원담, 일타, 성파, 석정, 설정 스님 등 스님들의 선기가 오롯이 담겨있는 선서화와 함께 재가작가들의 수묵화, 서양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운집한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25교구 봉선사의 재적·재직·문도스님을 위한 승려복
인간은 자신이 세상 안에서 ‘나’ 밖의 세상과 분리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한다는 자각을 한다. 세월이 흘러 육체도 마음도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일관되게 지속되는 동일체로 자각한다. 나의 정체성(identity)이다. 나를 구성하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들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나의 정체성이 유지될까? 과연 ‘변하지 않는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붓다는 변하는 것은 모두 괴로움(苦, suffering)이라고 통찰하였다. ‘변하지 않는 나’가 있다면 나는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괴로워한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