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조계종 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승가결사체 전법교화활동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승가결사체란 스님들의 공적 모임을 말합니다. 스님들이 의기투합해 펼치는 활동을 종단 차원에서 인증하는 것은 물론 격려지원금도 전달됩니다. 저는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대표를 맡아 지난해에 이어 2022년에도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수여식에서는 각 단체의 사례발표도 있었습니다. 발표는 무척 흥미진진하였습니다. 한국불교는 대사회 공적 활동보다는 개인의 수행을 더 중시하는 풍조가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 출가자가 참선 수행에 몰두하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이는 보살이 아니니라.‘금강경’에서는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 즉, 사상을 지니고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사상(四相)이란 과연 무엇이며, 왜 사상을 버리지 못하면 보살이 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일까? 우선 상(相)이라 함은 마음과 행동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서,
배병훈 박사의 ‘어네스트 베커의 환상 담론으로 본 삶과 죽음 연구’는 문화인류학자 어네스트 베커(1856~1939)의 관점에서 인간이 삶과 죽음을 통해 겪게되는 고통의 문제를 다룬 논문이다. 어네스트 베커는 인간이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고자 현실과 반대되는 환상을 만들어냈고, 인간이 불멸의 영웅성과 자아를 초월한 궁극적 실재를 지향하게 됐다고 보았다. 배 박사에 따르면 베커의 종교심리학 관점으로 16세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한 가운데서 집필한 ‘난중일기’와 6세기 밀교 수행자 파드마삼바바가 제시한 ‘티베트 사자의 서’
자연치아의 저작 기능을 80~90% 대신하는 임플란트 수술은 잇몸 절개와 뼈를 뚫는 식립, 2차로 보철물을 장착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며 잇몸 증상에 따라 보철을 임시로 장착한 뒤 최종 장착이 진행된다. 빠르면 6개월, 최대 1년까지의 기간이 소요된다. 의료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 임플란트 역시, 더욱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 원데이 방식의 시술은 당일에 발치와 식립, 임시치아 제작 등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간이 단축되었다고 해서 안전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이에 보다 정교한 식립과 구강상태에 따른 안전한 식립을 도모하기 위해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이 부처님가르침을 바탕으로 각계에서 전법교화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승가결사체 31곳을 선정하고 종단 인증서와 지원금을 전달했다.교육원은 2월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2022년도 승가결사체 전법교화활동 인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올해 신규단체로 6곳을 선정했으며 25개 단체를 재인증했다.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코로나로 대면활동이 어려운 현실에서도 승가결사체는 호스피스, 국제구호, 명상과 심리치료, 청소년 포교, 교정교화, 환경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법활동을 해왔다”며 “
코로나19 장기화로 죽음의 공포, 고립, 불안 등의 문제는 더이상 피할 수 없게 됐고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필수조건이 됐다. 이런 가운데 사단법인 자비명상이 세계적인 불교수행자이며 영적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의 명상법을 배우는 강의를 마련한다.사단법인 자비명상(이사장 마가 스님)은 3월7일부터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에서 2022년 상반기 자비명상 지도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계적 불교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창설한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의 수행 과정이 도입된 프로그램은 총 15주 과정으로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며 불자들은 물론
‘화엄경’ 설법이라는 ‘결과’가 있기 위해서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고 했다. 첫째는 원천적인 ‘오랜 먼 인연’이고 둘째는 직접적인 ‘현재의 가까운 인연’이다. 오늘 소개하는 ‘보현삼매품’은 둘째에 해당한다.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서 수많은 부처님들로부터 힘을 받는다. ‘화엄경’은 설주(說主)인 보살이 삼매에 들어 그 삼매 속에서 여러 부처님들로부터 힘을 받아, 그 힘으로 설한 경전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보살의 입’을 통해서 설해지지만, 실제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설한 것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부처님께서 체험한 진리이지만,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기쁨이 번져오고 얼었던 산천이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법계에는 한 점의 티끌도 없네. 마음달이 둥글게 밝아 이 광명은 깨닫기 이전에 도리어 비추고 있었네. 즉하에 바로 분명케 하라. 덕숭산 사십년에 무엇을 위함인가! 보석이 귀하나 눈에 떨어지면 병이 된다.” (만공 스님)첫 새벽 깊은 하늘에 총총한 저 장엄한 별무리 한 마음, 같은 관심이라 언제나 다정합니다. 인당수 넓은 모래 벌에 발 디딜 틈 없이 살고 있는 생명의 군단들 모두가 한 숨길입니다. 살아온 한 평생이 한 생각입니다. 이 절묘한 아름다움 절절
① 좋은 꿈을 꾸고부터정반왕이 기뻐서 하는 말. “좋은 꿈이로다, 내 나이 50에 첫 왕자를 얻는다니.” 왕의 기쁨이 나라 안에 가득해진 것. 나라 사람 모두가 같은 기쁨. “나는 좋은 일을 더 하고 싶어졌어요.”임신이 되고부터 마야 부인의 백성 사랑이 더해진 것.나라의 창고를 열어 무차대회,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재물 나눠 주기. 임산부 마야부인은 하늘사람들이 보내오는 하늘 음식, 하늘 과일을 즐기면서 몇 배나 마음이 편안해졌지. 하늘사람에게는 보살이 입태한 태 안이 커다란 궁전으로 보였거든. “호명보살이 저기 계시네” 하며보살의
몽골 출신 아리오나(44)씨는 사고가 났던 날을 잊을 수 없다. 플라스틱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마친 뒤 고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신호를 기다리던 아리오나씨의 차를 뒤에 달려오던 트럭이 세게 들이박은 것이다. 졸음운전이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그는 이 사고로 목과 허리를 크게 다쳤다.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고, 검사 결과 목과 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손상됐다. 머리에 강한 충격이 전해지면서 귀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교통사고이기에 조금 더 몸 상태를 지켜보자는 의사의 말에 집에서 진통제를 먹으며 고통을 견뎠
불교수행자이며 영적지도자, 평화운동가로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아온 틱낫한 스님의 입적 소식에 한국불교계를 비롯한 각계에서 스님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22일 틱낫한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하고 프랑스 플럼빌리지를 비롯해 베트남 불교중앙승가회, 베트남 뜨우에우 사원 등 6곳에 전자 애도문을 전달했다. 원행 스님은 “틱낫한 선사의 입적에 한국불자와 조계종 사부대중을 대표해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선사께서 평생 걸어온 행장은 전 세계인들 마음의 평화와 공동체의 화해와 치유를 위한 보
자비나눔공덕회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쪽방촌 주민들을 응원하고 마음을 보듬는 상담센터를 개원했다.자비나눔공덕회(회주 마가 스님)는 1월27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마음충전소 개원식 및 천도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사단법인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을 비롯해 자비명상총동문회장 관우 스님 등 자비명상지도자 스님들과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장, 조석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신금자 자비나눔공덕회장, 정일화 쪽방촌도우미 대표, 김윤석 쪽방도우미봉사회장 등이 자리했다.오전 10시. 개원식에 앞서 천도재가 봉행됐다. 하유 스님이 법고 시연으로 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기와의 시대별·지역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전문 전시공간이 새로 문을 열었다.공주 한국문화연수원은 1월27일 원내 대강당에서 ‘한국기와문화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마곡사 주지 원경, 군종교구장 선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한국문화연수원장 현담 스님을 비롯해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정섭 공주시장,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998㎡(300평) 규모의 한국기와문화관은 한국문화연수원 내에 위치해 있다. 한국문화연수원이
세계적인 불교수행자이자 영적지도자, 평화운동가로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던 틱낫한 스님의 입적 소식에 한국불교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마가 스님(자비명상 대표)은 1월22일 서울 현성정사에 틱낫한 스님의 분향소를 마련했다. 마가 스님은 틱낫한 스님과의 인연을 밝히며 “수행을 어렵지 않게 현대적으로 바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도 수행하게 됐다”며 “한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아름답게 살다가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스님의 뜻을 이어 끊임없이 정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분향소의 취지를 밝혔다.스님은 2003년 프랑스 플럼빌리지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흥법을 위해 자신의 목을 칠 것을 주청하는 이차돈에게 법흥왕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새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자기 살점을 도려내고 몸뚱아리를 저울질하였고, 일곱 마리 짐승을 가엽게 여겨 스스로 피를 뿌리고 목숨을 끊는다 하였다. 나의 뜻은 백성들을 이롭게 하고자 함인데, 어찌 죄 없는 그대를 죽인단 말인가?” 법흥왕의 애민(愛民)과 흥법에 대한 고심을 잘 드러낸 이 비유는 대표적인 본생(本生: 석가모니 부처님의 과거세 행적) 이야기로, 돈황석굴의 벽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북위시대(386-534)에 건
섹시 디바 비욘세가 한국에 왔을 때, 어찌나 떼창을 하는지 “그래 너희들이 가수해라”며 마이크를 객석으로 돌렸다. 신들려 버린 그 객석의 떼창은 그야말로 천둥 번개를 치듯 요란하였다. 이러한 신명을 우리 조상들은 ‘굉진천지(轟震天地)’라 하였는데, 그 진원지가 사찰이었다. “고려 원종 14년(1273년) 2월, 왕이 봉은사에 올 때 기회(伎會)의 규모가 1350이 넘었고, 이들이 주악을 연주하고,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노래하고 춤추니 굉진천지(轟震天地)였다.” ‘고려사’를 좀 더 읽어보면, 산대악인이 악관(樂官)과 함께 꽃과 주
저자 브라이언 피어스는 도니미코 수도회 소속 신부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제도의 도미니코 가족수도회의 성소 담당자이자 도미니코 관상수녀회 총장의 지도신부이기도 했다. 기독교 신앙서도 집필했다. 책의 역자 또한 가톨릭 신부다. 박문성 신부는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1995년 사제 서품을 받고 가톨릭대학교 동양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가톨릭 신부가 집필하고 번역한 책이 불교전문출판사인 불광출판사에서 출간된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그 호기심과 의문에 대해 비교종교학의 권위자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비교종교학 명예교
1월21일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된 전국승려대회에서 사부대중은 부처님께 이렇게 고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은 불교와 전통문화의 영향력을 위축시키고자 노골적인 종교편향과 차별정책을 펼쳤고, 오늘날까지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위법망구의 파사현정, 호법원력으로 분연히 일어나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전국승려대회라는 승가갈마를 열게 되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강렬하다. 목숨을 버려서라도 그릇된 것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가 표출돼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떠올릴 세속의 의지와는 결이 다르다. 경전 한
조계종 제17대 중앙종회 마지막 보궐선거가 2월24일 개최된다.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세영 스님)는 1월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381차 회의를 열어 17대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조계종 직할교구 종회의원 현민 스님과 대흥사 종회의원 법원 스님이 각각 총무원 호법부장과 기획실장에 임명되면서 사직에 따른 후임 선출이다.중앙선관위는 선거일정을 확정에 따라 종단 기관지 불교신문에 공고하고 선거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궐선거는 2월24일 해당 교구에서 진행되며, 후보자 등
2021년 창원과 부산지역 일부 지자체가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크리스마스트리를 4월까지 존치시켜 논란을 야기시켰다.경남 창원시는 2020년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진해구 중원 광장에 ‘테마가 있는 빛의 거리’라는 주제로 트리마을을 조성했다. 문제는 트리마을의 존치 기간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면서 발생했다.이에 지역불교계는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났음에도 지자체 예산으로 트리를 연상할 수 있는 조형물을 계속해 존치시키는 것은 기독교 선교행위 조장”이라며 “상식 밖의 일”이라고 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