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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이라며 존치 

일부 지자체, 4월까지 불 밝혀
이의 제기에 “불교 욕먹을 것”
논란 확산되자 조기철거·사과

부산 해운대구 조형물에는 특정교회를 홍보하는 간판도 설치돼 있었다.
부산 해운대구 조형물에는 특정교회를 홍보하는 간판도 설치돼 있었다.

2021년 창원과 부산지역 일부 지자체가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크리스마스트리를 4월까지 존치시켜 논란을 야기시켰다.

경남 창원시는 2020년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진해구 중원 광장에 ‘테마가 있는 빛의 거리’라는 주제로 트리마을을 조성했다. 문제는 트리마을의 존치 기간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면서 발생했다.

이에 지역불교계는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났음에도 지자체 예산으로 트리를 연상할 수 있는 조형물을 계속해 존치시키는 것은 기독교 선교행위 조장”이라며 “상식 밖의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창원시는 “조성한 트리에 ‘십자가’ 등 기독교를 상징하는 장식이 없기 때문에 중원 광장의 조형물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니다”고 억지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창원시는 비판여론이 이어지자 4월 말까지 존치하기로 했던 조형물을 조기철거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도 3월까지 해운대해수욕장입구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의 불을 밝혔다. 해운대빛문화추진위원회가 설치한 이 조형물은 설치 당시 최상부에 십자가가 장식됐으나 논란을 의식한 듯 1월경에 별모양으로 교체됐다. 조형물 하단에는 특정교회를 홍보하는 간판도 설치돼 있었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사업을 담당한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교회에서 거액의 지원금을 내 만든 조형물을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났다는 이유로 해체하라는 것은 오히려 예산 낭비”라며 “이런 것으로 이의제기하면 불교계가 욕먹을 것”이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해운대구청에 항의공문을 발송하고 즉각적인 철거를 촉구했다. 부산불교계의 공식 항의에 결국 해운대구는 “빛축제를 운영하며 오해가 생겨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해운대빛축제 운영 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고 특정교회 문구 삽입 등에 대해서도 재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특별취재팀

[1617호 / 2022년 1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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