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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사업 홍보한다면서 스님 희화화

LX공사, 유튜브용 홍보영상서
스님 비하·조롱해 불교계 공분
“공공기관 사명·책임감 망각”

공공기관의 잇따른 종교차별 불교왜곡

공공기관의 종교편향 행위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계속됐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공공사업인 지적재조사(地籍再調査)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영상을 제작하며 스님을 왜곡·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비판에 직면했다. 창원·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예수 탄생의 의미가 담긴 크리스마스트리를 장기간 존치하는가 하면,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오히려 매도하는 등 책임회피·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앞장서 선교 음악인 캐럴을 활성화하겠다며 캠페인을 추진해 논란을 야기시켰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즉각 사과했지만, 캠페인에 대한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어 또 다른 시비거리를 낳았다. 공공기관의 상식을 넘어선 종교편향 행위들이 누적되자 불교계는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관련자 처벌 등이 담긴 관련 법 개정도 요구하고 나섰다.
 

LX공사가 제작한 영상에는 스님을 희화화하는 내용이 곳곳에 실렸다.
LX공사가 제작한 영상에는 스님을 희화화하는 내용이 곳곳에 실렸다.

공공기업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지적재조사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영상을 제작하며 스님을 왜곡·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사장 김정렬)는 지난해 지적재조사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유튜버 낄낄상회와 협업해 몰래카메라를 가장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스님이 땅 투기를? 심지어 한 건물에 교회랑 절이랑 같이? 종교대통합, 웃음대통합’이라는 제목으로 2021년 10월31일 게시된 영상은 스님과 목사로 분한 연기자들이 소유권 논쟁을 통해 지적재조사의 필요성을 알리는 설정이었다. 지적재조사는 한국전쟁으로 망실된 측량기준점의 부정확, 토지분쟁의 증가 등 지적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진행 중인 국책사업이다. 

그러나 영상은 정보의 전달보다는 스님과 목사가 서로에 대한 비방으로 구독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데 편중된 모습이었다. 특히 “스님은 무소유가 아니라 땅소유를 하고 있었네” “스님은 지적질이나 받아라” 등 영상 곳곳에는 스님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스님 역의 연기자는 “지적재조사 받을 땅이 한 2000평 있다. 금스저(금수저와 스님의 합성어)라고 들어보셨냐”고 몰래카메라 대상 여성들에게 물었고, 목사 연기자는 “스님이 여자 꼬셔요”라고 스님을 조롱했다.

불교계는 LX공사가 국책사업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하며 스님을 희화화하고 왜곡했다는 데 크게 공분했다. 특히 공공기업이 제작한 영상이라는 점에서 연출된 내용이 실제 상황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더욱이 영상이 게재된 시기는 정청래 의원이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시기와 맞물려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불교계 공분에 LX공사는 영상을 올린 지 2일 만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LX공사는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써 문제의식 없이 부적절한 홍보를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에 부여된 사명감과 책임감을 망각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또 김정렬 LX공사 사장이 11월11일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사과했다. 

조계종 총무원 실무자는 “공공기관의 의미와 국민의 눈높이가 무엇인지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별취재팀

[1617호 / 2022년 1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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