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로 일상의 회복을 기대했는데 여전히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리 복지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끔 확진 판정을 받는 어르신이 나온다. 하지만 처음 우리가 겪던 상황과는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백신접종을 2차까지 하고도 감염이 되니 걱정이다. 그래서 가능한 외부인 출입을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일들이니 어쩔 수가 없지만 가능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려고 한다. 세상은 더욱 빨리 변하고 있어서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공간에서 자유자재로 학습도 하고 회의
4차 산업 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종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모든 서비스와 편리함이 더욱 인터넷으로 집결되는 모양새다. 물론 인터넷으로만 들어간다고 해서, 곧장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아닌, 전산화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느냐가, 초신성 같은 최강자의 위상과 직결되는 핵심이자 관건이다.종교는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오프라인의 거인이다. 이 거대공룡이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급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2
요즈음에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과송(課誦)’이라는 용어가 붙은 책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사문과송’ ‘일용과송’ ‘조모과송’ 등이 있다. ‘과송’에서의 ‘과(課)’라는 글자 속에는 ‘점검하다’ ‘시험보다’의 뜻이 들어있다.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고, 스스로의 수행을 시험 본다는 마음으로 책 읽는 행위를 ‘과송’이라 한다. 그런 용도로 묶은 책을 ‘과송집’이라고 한다.책의 내용을 몰라서 읽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는 것도 아니고, 발표나 논문을 쓰려고 연구차 읽는 것도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이번에 정관장에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홍이장군 키즈랩'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홍이장군 키즈랩’은 어린이 면역력 관리제품인 홍삼 ‘홍이장군’을 개발한 연구진이 어린이의 균형 성장을 위한 소재, 기능별 맞춤 포뮬러를 설계하여 만든 브랜드이다. 어린이를 위한 비타민 9종 복합설계인 ‘어린이 맞춤 포뮬러’는 물론 첨가물을 최소화해 당 함량까지 낮춘 상큼한 레몬맛 제품이다. 비타민B군과 C는 인체에서 자체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섭취가 필요한데, ‘홍이장군 키즈랩비타민B 콤플렉스’는 수용성 비타민 제품으로 필요한
한국불교(Korean Buddhism)인가, ‘한국의 불교’(Buddhism in Korea)인가?외국의 불교학자나 불교계 인사들이 한국불교에 대해 물으면 꼭 반문하는 질문입니다. 그 분들은 한국인들이 믿는 불교는 당연히 한국불교일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태국사람들은 태국불교를 티베트 사람들은 티베트불교를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오늘날 한국 불교인들의 수행과 신행활동, 불교문화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불교에 관한 지식의 습득 경로와 내용을 보면, 지금 한국의 불교는 선종(禪宗)을 표방하는 ‘조계종’이라는
승가에는 ‘울력’이라는 것이 있다. 원래는 마을사람들이 보수를 받지 않고 힘을 합쳐 어떤 일을 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지금은 스님들이 사찰에서 농사를 짓는 등의 자급자족을 위한 생산활동을 뜻하는 것으로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노동하는 스님이라는 이미지는 현대사회에서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부처님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 원래 브라만 같은 인도의 종교 수행자들은 노동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가 배려한 것일 수도 있지만, 불교에서는 다른 의미도 추가돼
三日修心千載寶 百年食欲一朝塵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욕일조진(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탐한 욕심 하루아침에 티끌 된다네!)고려 말 각우야운(覺牛野雲 ?~?) 스님이 저술한 ‘자경문(自警文)’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나 주련의 두 번째 구절은 본문과 다르게 왜곡하여 탐물(貪物)이라 하지 아니하고 탐욕(貪欲)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자경문에 나오는 그 두 번째 경책의 원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百年貪物一朝塵(백년탐물일조진)백 년 동안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삼일(三日)은 굳이 3일을 말하는 게
앞선 두 차례 글(제19, 20회)에서 다루었듯이 문민정부를 자처했던 김영삼(이하 YS)정권은 5년 동안 불교계와 갈등을 이어갔는데, 이번에는 ‘수배자 해산과 연행’을 이유로 YS정권 시절에 조계사에 두 차례나 공권력을 투입했던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다.1994년 3월말에서 4월 초에 걸친 조계종 개혁불사 과정에서 첨예하게 맞섰던 불교계(조계종)와 YS정권은 몇 달 뒤 전국기관차협의회(전기협) 노동자들이 조계사를 찾아오고 개혁회의에서 그들의 농성을 허용하면서 다시 갈등을 겪게 되었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농성하다 6월26일
수많은 불교경전 가운데에 가장 독특하고 파격적인 경전이 ‘유마경’이다. 우선 ‘유마경’은 법문이 부처님으로부터 설해지지 않고 유마힐이라는 거사로부터 설해진다. 거사의 이름으로 경전의 제목을 삼은 것부터가 참으로 특이하다. 또한 유마거사가 부처님의 십대제자는 물론 대승의 대보살의 견해까지 사정없이 비판한다는 점에서도 가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유마경’은 교판 해석상 지양교(止揚敎)에 속하는 경전으로 분류한다. 지양교란 외도나 소승 더 나아가 불완전한 대승의 견해까지 억제하고 비판하는 교리이다. ‘유마경’의 핵심사상은 한마디
조계종 포교사단 부산지역단(단장 정분남)은 11월15일 지역단 회의실에서 ‘불기 2565년 동안거 법화경 독송 70일 정진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부산지역단 차원의 ‘법화경’ 독송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기간 중 지역단 40개 팀 소속 650명 포교사 전원이 ‘법화경’ 전권 10권 독송을 목표로 한다. 정진 마지막 날에는 제방 사찰에 대중공양을 올리는 것으로 회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진의 입재는 정분남 지역단장이 진행한 데 이어 회향은 송재린 차기단장이 맡을 예정이어서 이·취임하는 지역단장이 정진으로 소통하는 가치를 담았다
부산 천불정사(주지 고담 스님)는 11월22일 부산대 행정고시 및 기술고시 합격생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천불정사는 고담정을 비롯해 신목정, 기맥정 등 부산대 고시준비생 기숙시설을 해마다 후원하며 합격생 축하 행사도 매년 마련해왔다. 올해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박문일(윤리교육과 12학번), 진수현(경영학과 13학번)씨와 기술고시에 합격한 김정현(조선해양공학과 14학번)씨가 천불정사를 방문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과 응원해 준 신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담 스님은 “코로나로 인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이었
모임이 끝나갈 무렵에는 으레 ‘언제 밥 한번 먹읍시다, 다음에는 제가 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더러 ‘언제’ 대신 ‘조만간’이라고 시점을 못 박는 사람도 있다. 셀 수 없이 했고,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찜 맛없는 인사말이 되고 말았다. 그때뿐이지 대부분 공허한 헛말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의 의미와 정감도 날이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약속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불자들이 사소한 말이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말은 상응하는 행동이 수반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