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돈황문물연구소는 막고굴 220굴의 주실로 들어가는 통도(通道)에 그려진 서하시대(1032~1127) 벽화 보존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벽화를 벗겨내자 그 안에 가려져 있던 이전 시기(925)의 벽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롭게 드러난 벽화의 주요 장면을 보면, 한 보살이 사자 위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 우측에는 북방민족의 복식을 하고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사자의 고삐를 쥐고 있고, 좌측에는 자그마한 체구의 동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 벽화는 어떤 보살을 표현한 것일까? 벽화에 남겨진 명문을 통하여 이 상이 ‘
‘삼국유사’ 권5 ‘효선’의 “대성효이세부모”, 즉 “김대성이 전생과 현생의 두 부모에게 효도하다”라는 이야기 속에서 석굴암 공사의 마지막 단계는 이렇게 기술되고 있다. “갈라진 원형의 감실 뚜껑천신 완성”삼국유사 기록아치 위 얹기 전 깨졌다면결코 사용하지 않았을 것멀쩡한 상태 올려 졌지만세월 흐른 후 균열 가능성‘돌못’이라는 독특한 부재덮개 균열에도 돔 지탱해석굴암 균열에 대한 아쉬움설화로 재해석 놀라운 지혜“장차 석불을 조각하고자 하여 큰 돌 한 개를 다듬어 감실의 뚜껑(龕盖)을 만들다가 돌이 갑자기 세 쪽으로 갈라졌다. 화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묵화’)1980년 ‘솔바람~’으로 등단현대불교문학 1세대로 활동밀리언셀러 소설 ‘우담바라’세간에 불교 알린 수작 평가인생 방향 찾으려 15년 방황‘화엄경의 세계’ 읽고 환희심생의 가치 보살에서 찾은 뒤첫 장편원고 들고 108배하며“불교문학 하겠다” 서원 세워큰스님 가르침 기록 남기고자청화·한암·명성 스님 등 평전후배 불교문학작가 양성 매진성보 스토리텔링 글쓰기 추진‘통일숲~’으로 탈북민 돕기도저무는 해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나우가 삶의 속도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고 예술작품을 통한 교감과 소통, 그리고 창조적 발로로서의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갤러리나우는 6월14~27일 ‘짧은 숨, 긴 호흡’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바쁘고 혼잡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휘게 라이프 스타일의 휴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좋은 예술작품은 삶 속에서 정신적 교감을 느끼게 하며 창의적이고 안정된 정서를 갖게 해준다. 2016년 4월 이탈리아에서 시행한 한 실험에서 2시간 동안 예술작품을 관람한 사람들의 스트레
확언되지 않은 표현. 사실, 감정이라는 것을 어떻게 계량적 수치처럼 드러낼 수 있는가. 표영실의 그림은 내가 원하는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의미가 확장된다. 조심스러운 선, 결단력 있는 스침. 선명하지 않아도 분명 실존하는 형체들. 감정적 단어를 충분히 내포한 것이 가득찬 빈 공간. 절대로 낮게 느껴지지 않는 사고 우위의 감정들은 특정한 단어로 확정되어지기 보단 암시만으로도 괜찮을 만한 화면에 부여된 탁월한 특성이다.팽팽한 화면 속 삐딱한 불안분명하지 않아 더 풍요롭고선명하지 않아 더 어우러져모호한 배경이 유기체처럼 흐르며, 사라지는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는 오늘 생전예수재를 시작으로 보살계 수계산림, 백중까지 108일간 내 삶의 문제를 성찰하는 기도법회를 진행합니다. 이 불사는 그동안 헛된 망상에 속고 살아왔던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고 더 찬란한 내일에 대한 확신과 더 이상 속지 않고 살 수 있는 안목을 갖도록 하는 수행이 될 것입니다.윤달은 공짜로 생긴 시간그냥 소비하면 의미 없어삶 돌아보고 내일을 위한의미 있는 일에 나서야돈·명예·권력만을 좇지만죽을 땐 하루아침에 티끌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단 하루라도 수행 매진해야잘 알다시피 올해는 윤달이 있습니다. 원래 음
조계종 포교원, 증보판 발간편찬위원 구성해 내용 보강컬러면 배치·자간 확대 등도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이 1996년 발간 이래 조계종 신도기본교육 교재이자 초심자들의 입문서로 자리매김해온 ‘불교입문’의 증보판을 펴냈다. 기존 ‘불교입문’의 교리 해설이 다소 추상적이었다는 지적을 수용해 각 내용별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으며 편찬위원 위촉으로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있는 부분은 컬러로 인쇄하는 등 시대에 맞는 편집으로 가독성 또한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포교원은 5월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대의
일본과 우리는 긴 역사에 걸쳐 ‘갈등과 원한’ 관계를 이어왔다. 멀리 임진왜란까지 들 것도 없이, 지난 세기 초반 35년 동안 저들에 강점당해 모든 것을 수탈당하였고 심지어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고유한 말과 글 그리고 성씨(姓氏)까지 그들의 것을 강제로 사용하는 설움을 겪었다.저들의 잔학한 행위에는 종교도 빠지지 않았다. 총칼에 앞서, 또는 총칼과 함께 선교사를 보내어 정신적 식민지로 삼는 서구 제국주의의 수법과 똑같이 일본의 종교, 특히 불교 각 종파는 경쟁적으로 한국을 포교 시장으로 삼고 침략의 첨병으로 앞장섰다.천만다행으로 일제
“스님들도 몇 년씩 참선 하시는데, 이 속인도 문학으로 20년 면벽했지요. 허허허.”1970년 ‘누명’으로 문단 등단‘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민초들 삶서 근현대 질곡 담아주권 의식 깨우는 창작에 몰두조종현 스님 아들로 태어나첫 장편 ‘대장경’, 끝 작품도불교세계관 드러낸 소설 구상“부처님 곁에 다가서고 싶다”좌복 대신이다. 형틀 같은 의자에 앉는다. 책상 앞에 엎드리니 꼭 글감옥이다. 밥 때와 잠들 때 빼면 매번 같다. 꼼짝 않고 빈 원고지 첫 칸에 생각 하나 긋는다. 글자는 단어가, 단어는 문장이 됐다. 좌우 이념 대립,
조계종이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이중행정을 단순하게 바꾼다. 보조금 지원 절차를 간소화시키는 등 산하 어린이청소년 포교기구의 사업집행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조계종 포교원 제4기 어린이청소년위원회(위원장 가섭 스님, 이하 어청위)는 5월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공문과 결재 중복 문제산하 기구 예산 집행 등신속한 의사결정 걸림돌위원회 성격 자문기구화어청위는 보조금 지급절차 간소화와 어청위 기능변경 추진안을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어청위원들은 그동안 공문과 결재가 어청위를
원문: 밖으로 대상경계에 쫓아가는 것을 삼가고 그 대상경계를 마음이라고 오인하지 말라. 이는 마치 도적을 자식으로 여기는 것과 같다. 탐ㆍ진ㆍ치 3독이 있기 때문에 계ㆍ정ㆍ혜 3학이 시설된 것이다. 본래 번뇌가 없는데, 어디에 보리가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조사가 이렇게 말했다. “부처가 일체법을 설한 것은 일체의 마음[번뇌]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그대에게 번뇌가 없는데, 무슨 법이 별도로 필요하겠는가?” 본원청정불에게는 한 물건도 필요치 아니하다. 비유하자면 저 허공에다 무량한 보물로 장엄하려고 해도 영원히 꾸밀 수 없는 것과 같
시어머니와 떠난 여행 통해생로병사에 대해 다시 생각냄새는 음식에서도 오지만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독한 마음서 나쁜냄새 나듯자비로운 마음선 좋은 향기“아, 구수한 냄새!”병실을 청소하러 온 아줌마가 문을 열자마자 감탄사를 터트린다. 입원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나자 우리는 사소한 대화도 자주 할 정도로 친숙해졌다. “커피 냄새예요. 설탕 넣지 않은 원두커피인데 한 잔 드릴까요?”나는 커피를 좋아해 집에서 원두커피를 분쇄해왔다. 로스팅한 커피는 입원 직전 배달받아 신선도를 유지했다. 핸드드립 주전자와 드립퍼, 필터기까지 가져왔다. 긴긴
오이디푸스가 다가가자 스핑크스는 수수께끼를 내었다.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짐승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 오이디푸스는 “그것은 사람이다.”라고 대답을 했고, 당황한 스핑크스는 높은 절벽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스핑크스 젖먹이 유아의 엄마표상‘우울 자리’ 넘어가는 애도과정은소중한 대상 상실의 상처 극복 후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힘 길러줘스핑크스(Sphinx)는 ‘목을 졸라 죽이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테베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그것을 풀지 못하면 목을 졸라 죽이
이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오래되고 다정한 벗일지라도 내 속내를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함께 만나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더라도 헤어지면 늘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이 남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게 있을까?요즘 청소년들이나 보통 직장인들에게 친구를 만나고 헤어진 후에 갖는 아쉬움과 허전함을 달래주는 것으로는 SNS가 으뜸이다. 또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이 그 허함을 달래 줄 대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 아주 고전적 방법으로 그 헛헛함을 달래는 이가 있다.‘편지’다.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오월, 일상에서 겪는 작은 미움과 짜증, 불평과 불만을 깨끗이 씻어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내 짧은 상식에 의하면 이런 것들이 결국 고통의 원인이며,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게 아닐까.민속적 분위기 원시적 색채상상 표현하고 욕망 드러내이지적인 화풍에 대한 반란매일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인연(因緣)들이 있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이 작은 일들이 쌓이면 어떤 큰 인연이 될 것만 같아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한다. 아침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는 너무 얄미운 한 젊은 남자가 있다. 버스 앞문이 열릴
까마귀도 깍깍깍, 이 마을 저 마을 산천에서 울어 되는데 어찌 사람들은 이 모양으로 살아왔을까?인간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상식)이란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존재의 근원적 물음에 답해가는 교육이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지요. 특히 수행자들은 사람들 가운데 참사람이 되어서만이 자기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하고 어디로 가는지 철학적 사유와 과학적인 증명만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정보지식이 가득한 세상일지라도 참사람이 되지못한 인간의 고뇌, 갈등은 해소시켜줄 수
한마음선원이 설립한 대행선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가 5월19일 ‘대행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제열 불교경전연구원장이 ‘대행선연구원장 이평래 교수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이평래 교수 및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의 불교관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보내왔다. 이에 대한 이평래 교수의 반론이 있을 경우 이를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대행선연구원장 수락 소식 듣고이 교수 연구업적에 깊은 회의대행스님 가르침은 심각한 오류정법 아닌 이적과 신통에 의존어릴 때 정신적 갈등서 파생된‘아빠’
불교를 제외하고 동아시아 역사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래 이후 사람들의 정신에 빠른 속도로 아로새겨지며 파생된 영향력이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각 분야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다. 지금도 현대인들은 곳곳에서 불교를 기억하고, 배우며, 믿고 있다. 나아가 탄신으로부터 무려 2600년 훌쩍 넘긴 시점이라는 사실까지 떠올리면,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세계가 얼마나 올곧고 찬란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구법승, 3~11세기 인도 순례이름 알려진 스님만 140여명성도지 보드가야 ‘최다 방문’난관들 뚫고 천축 이른 현
부처님이시여! 늘 부족하기만 한 제 곁에 함께 하여 주소서.갑작스레 맞은 위암 말기 판정에말 잃고 무표정 일관한 ‘김 순경’어릴적 술 먹으면 아이들 깨우고어머니에 폭력 쓴 아버지의 행동참고 참은게 병 원인이라며 원망부처님께 원력·지혜 달라 기도 후작은 봉사가 그에게 힘 되길 발원부처님 열반상 건네며 대화 시도말문 열어 내면의 상처 드러내고부친이 용서를 구하자 받아들여사찰서 지내며 마음 안정 찾고는가족에 마음 열고 평안히 잠들어삶 그리고 죽음.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에 웃고, 울부짖고 온몸으로 죽음을 거부하며 몸부림치는 그들의 틈
절절한 신심 없는 기도와 신행, 수행은 껍데기일지 모른다. 그래서 아름답게 꾸밀 필요도 없다. 처한 상황을 이겨내는 신심으로 써 내려간 신행수기의 힘이 여기 있다. 김승은 불자가 제4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대상 수상 영예를 안은 이유다. 제4회 조계종 신행수기공모 대상김승은 ‘어머니 위한 마지막 효도’중앙신도회 주최…본지·BBS 주관우편·이메일·방문 등 132편 접수수상작 17편 엄선…5월30일 시상조계종신행수기심사위원회(위원장 주경 스님)는 4월24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예심을 통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