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를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자칫 살을 데일지 모르는 뜨거운 아스팔트에 온 몸을 나툰다. 죽비 1성에 폭염보다 더 뜨거운 가슴으로 대지를 품는다. 더 이상 대량해고로 인한 죽음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부당한 해고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뜨거운 바닥과 마주한다. 꼭 10일 후면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이후 서른번째 죽음을 맞이한 해고노동자 김주중씨의 49재 날이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8월2일 ‘쌍차 문제해결을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오후 4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을 출발해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까지
2006년 10월18일, 뉴욕 유엔 본사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 불교인을 시상하는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대만 출신 이파 스님. 유엔은 이파 스님이 비구니로써 불교계에서 오랜 기간 동안 훌륭한 모범을 보이며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주목해 왔다. 이점을 높이 사서 훈장을 수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파 스님은 그가 창시한 ‘인도주의적으로 살아가기’ 프로그램으로 특히 많은 이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불교에 관심 갖는 젊은이들이 쉽게 불교
“늘 보시와 지계, 인욕과 정진, 선정과 지혜의 육바라밀을 수행하여(常行布施及戒忍 精進定慧六波羅)”이 두 구는 곧 육바라밀을 말합니다. 앞의 다섯 가지는 사(事) 차원의 수행으로 이것에 따라 수행하면 지혜가 저절로 개발됩니다. 지혜가 현전하면 일상생활에서 표현됩니다. 이 여섯 가지는 보살이 일상생활에서 지니고 수행하는 표준입니다.첫째 보시(布施)를 행하려면 기꺼이 버리고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청정한 마음을 물들게 하는 것 모두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세상의 명성과 이익·다섯 가지 욕심과 여섯 가지 경계·탐진치와 교만은 모두 생사
“여래께서는 그지없는 대비심으로 삼계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세상에 출현하시고, 지혜로써 사실진상을 드러내고 가르쳐서 괴로움으로부터 중생을 제도하시고 그들에게 진실의 이익을 베풀어 주시느니라(如來以無盡大悲 矜哀三界 所以出興於世 光闡道教 欲拯群萌 惠以真實之利).”이 단락은 부처님께서 자신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출현하시어 본래 품은 뜻(本懷)을 펼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셨습니까? 현재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무엇을 하셨습니까?가령 자신에게 언제나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면 우리는 깨달음이 열릴 것입니다
‘대비심을 일으키고 유정을 불쌍히 여겨서, 모범과 자비한 변재로 전수하여 법안을 뜨게 하며, 삼악도의 길을 막고 삼선도의 문을 열어준다(興大悲 愍有情 演慈辯 授法眼 杜惡趣 開善門).’우리는 어디서부터 실천하여야 합니까? 무엇부터 시작하여야 합니까? 이 경문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모두 원칙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 원칙을 틀어쥐고 그것에 머물면 당신은 일상생활 속에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분명코 진실한 공덕을 닦고 쌓을 것입니다.대비심이 있어야 합니다.
“포교사가 누구지? 뭐하는 사람이지?”‘포교사’는 생경한 단어였다. 직업 같은 단어였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사’라는 글자가 붙은 걸 보면 뭔가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겠거니 했다. 6년 전이었다. 불교대학에 입학한 후 포교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행과 삶이 일치하는 것을 지향하고 ‘수행이 곧 포교, 포교가 곧 수행’ 실천하는 재가불자들이 포교사였다.포교사가 되면 불교를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불교는 동체대비와 자리이타라고 생각한다. 교리 배움에 그치지 않고 삶에서 포교현장에서 이타를 행하는 실천
‘지붕을 촘촘히 잇지 않으면/ 하늘에서 비가 올 때 새듯이/ 마음을 단속해 행하지 않으면/ 음탕한 생각이 이것을 뚫는다. (蓋屋不密 天雨則漏 意不惟行 淫泆爲穿)’‘법구경’ 쌍요품에 나오는 구절의 일반적인 번역이다.대부분의 경전이 그러하듯 ‘법구경’도 두 언어로 쓰여 졌다. 팔리어로 쓰인 것을 담마파다(Dhammapada)라고 하는데 이는 남방으로 전해졌고,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것을 다르마파다(Dharma pada)라고 하는데 이는 북방으로 전해졌다. ‘개옥불밀(蓋屋不密) 천우즉루(天雨則漏) 의불유행(意不惟行) 음일위천(淫泆爲穿)’
獨坐觀心海(독좌관심해)茫茫水接天(망망수접천)浮雲無起滅(부운무기멸)孤月照三千(고월조삼천)‘홀로 앉아 마음 바다 바라보니 한없이 아득한 물결이 하늘과 닿아있네. 뜬구름 일어나 다함이 없고 외로운 달 삼천세계 비추는구나.’ 취여(取如, 1720~1789)의 ‘마음을 보다(觀心)’.노승이 앉아 있다. 그의 뒷모습은 단정하고 말쑥하다. 마음은 회색빛 장삼처럼 흔들림 없이 침착하다. 불가의 극락에 있다고 전하는 연화대(蓮花臺)처럼 노승이 앉아 있는 자리에는 연꽃과 연잎이 만개해있다. 노승은 마치 연꽃 무리에서 피어난 듯 차분하고 단아하다.조선
6·13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을 석권했다. 언론은 보수정당의 참패, 보수의 몰락이라 말한다. 보수를 외쳤던 자유한국당의 참패이기에 나온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국민들이 보수 대신 진보에 표를 몰아준 것 같은 착시현상이 생긴다.진보보수 혹은 좌파우파라는 개념은 프랑스 혁명 첫해인 1789년 열렸던 국민의회에서 유래했다. 이 회의에서 왼쪽에 왕정을 없애 근본적인 변화를 바랐던 공화파가 앉고, 오른쪽에 왕정유지를 통한 점진적 변화를 원했던 왕당파가
‘전설의 고향’류의 드라마나 전면에 불교를 내건 영화가 아니더라도 요즘에는 윤회 또는 환생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다. 이런 미디어들이 환생을 소재로 하는 데에는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의 특성이 한몫을 한다. 환생이나 윤회는 불교를 대표할 수 있는 개념이므로 미디어에 이런 소재가 늘어난다면 불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과연 환생이나 윤회라는 불교 개념이 본래의 맥락에 맞게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미디어가 환생 개념을 구현하려면 제작진은 환생 개념을 미디어가 지향하고 있는 주제
‘후두둑, 탁!’세차게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 양곤(Yangon) 거리를 30여명의 스님들이 우산을 펴 든 채 발우 하나 들고 줄지어 유유히 걸어간다. 땅을 차고 튀어 오른 빗방울들이 가사 끝자락을 쉼 없이 적시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땅을 향한 시선은 흔들림이 없고, 하늘 향한 어깨는 태산이라도 떠받칠 듯 꼿꼿하다. “2500년 전 부처님께서 행하신 탁발을 그대로 따르는 우리가 비구!”임을 침묵의 행보로 일갈하고 있음이다.“무릇 승가의 풍류는 걸식을 활계(活計)로 삼는다”고 천명한 일본 에도시대의 탁발승이자 시승(詩僧)이었던 료
영조 27년 11월, 현빈 조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영조와 정빈 이씨 사이에 태어난 효장세자의 부인, 즉 영조의 큰며느리였다. 효장 세자가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현빈 조씨는 자신의 외로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시아버지 영조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위로해주었다.현빈 조씨와 함께 영조의 마음을 다독여준 여인이 또 한 사람 있었는데, 그녀는 사도세자의 누이인 화평옹주였다. 그런데 화평옹주는 사도세자가 대리청정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났다. 며느리에 이어 마지막 남은 위로자인 딸까지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영조는 자주 며느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다.젊은 도반스님들이 모여서 이일저일 종단사를 얘기하였다. 이야기라 하지만 사실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시간이었다. 조용히 듣고 있던 도반 하나가 말했다.‘스님들 뭐하고 있어요? 스님들이 지금 불평이나 할 위치입니까?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스님들 위치면 종단을 걱정하고 바르게 이끌어가야 할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스님들이 뒤에서 구경이나 하고 불평이나 하고 있으면 언제 우리 불교가 바뀌겠습니까?’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하지만 그날의 무기력함만은 긴 세월 고스란히도 넘어서 다시 내
5월22일, 서울 정토법당서누적 동참 인원 24000명남북정상회담 등 성과도북미회담까지 기도지속“남북관계가 암울했던 지난 1000일동안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평화의 기적을 만들고자 1초도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전쟁이후 65년간 이어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구축하기 위해서 함께 정진했습니다. 이제 희망이 보입니다. 이것이 시작임을 알기에 우리는 더욱 간절하게 기도합니다.”이 땅에 전쟁만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발원으로 2015년 8월 시작한 정토회 통일기도가 1000일 회향을 맞았다.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는
2005년, 광신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인 탈레반의 지도자 마울라나 파즐울라가 파키스탄의 스와트 지역에서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는 탈레반의 창시자인 무함마드 오마르의 사위였다.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10세 때 부토 전 총리 연설 듣고자국의 평화 위해 싸우겠다 다짐웹사이트에 일기 올리며 큰 반향하굣길 탈레반에 총상 입기도“절망 속에서 힘과 용기 태어난다”뉴욕 UN본부 연설로 기립박수붓다 “나이로 위아래 나눌 수 없어”큰 뜻 가진 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파즐울라 추종자들에게 서양에서 들어온 모든 것은 비난과 저주의 대상이
“스스로 부처임을 믿고 청정심 회복해야”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온 세상이 평화의 꽃을 피우며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습니다.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화합의 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했습니다. 우리가 꽃피워 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입니다.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갑시다.우리에게 순수 무구한 지혜가 있음을 알고 자신을 바로 보며 아낌없이 자비를 실천할 때 세상은
프라 아짠 문(Pha Achan Moon)은 1870년, 태국 우볼 라자다니 읍에서 아버지 내캄듀앙, 어머니 낭 장의 여덟 자녀 중 첫째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사미승이 되었다가 2년 후에 아버지의 부름을 받아 속가로 돌아왔으며, 스물두 살이던 1893년에 다시 출가했다.두타행 수행 매진한 아짠문위파사나 명상으로 번뇌근절병중에도 탁발로 한 끼 식사깨달은 사람은 수만명이지만현 시대서 성자 발견 어려워고매한 삶 속에서 감동 주는위대한 수행자 출현하길 고대비구계를 받은 다음 그는 곧바로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했다. 그
나는 수화통역사다. 조계사 원심회에 수화통역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탱화를 그리는 농인(聾人)이었다. 농인은 청각장애인을 말한다. 다들 불심으로 이어진 인연이라며 축하해주었고 결혼 전부터 쭉 해왔던 기도는 결혼 후 귀한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의지로 지장기도로 이어졌다.산후 우울증에 자살충동 심각출산 3개월 때 다리까지 장애손가락 관철통증에 수화 포기기도하다 “살려 달라” 울기도간절히 다라니 시작 1년 만에몸 회복되고 알아차림 빨라져매순간 감사한 마음 갖게 되고남편·아이 함께 관음기도 시작부모 기도가 아이 지혜
불교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법당에서 할머니를 따라 절을 하던 어릴 적 모습이다.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흉내 낸 것에 불과한 그 행동에 그곳에 있던 스님이나 사람들이 무척 귀여워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재수로 동국대 불교학부에 입학군복무 고민하다 선배 추천으로육군훈련소 연무사 군종병 복무사고 예방위해 훈련병 엄격통제어느날 여느 때처럼 통제하는데친한 군종병 “항상 화 나 있어”지적에 참회하고 따스함 갖게돼큰법회 준비하며 느낀 두려움도묵묵히 마주하고 성취하며 극복매사 솔선하는 사무장·법사님께지식 아닌 ‘불교의 지혜’ 깨
“우리 딸, 아빠랑 발가락까지 닮았네!”“어? 정말 그러네, 아빠 딸이니까 그렇지. 헤헤헤.”중학교 졸업을 앞둔 12월 초백혈병으로 홀로 떠난 딸아이견디기 힘든 그리움과 슬픔에이대로 숨이 멈추기만을 기도마지막 3000배 올리고 싶어수행공동체 아비라 카페 찾아해인사 백련암서 3000배 이후법명과 화두를 받아 수행 시작불교대학서 본격적 공부하며포교사·전문포교사 품수받아군법당·요양원 봉사활동하며딸 먼저 보낸 아빠의 삶 회향행복이 때론 비수처럼 꽂히기도 한다. 딸아이 또래와 같은 아이들을 보면 더욱 그랬다. 딸과 도란도란 나눴던 추억이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