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고분서 출토된 백제 금동용봉 봉래산향로는 전체구성이화엄경, 범망경의 대승적 표현이라는 주장이 서울대 최병헌(국사학)교수에의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교수는 "아직 1백여개에 달하는 부조상의 의미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가설의 단계"라고 전제한 뒤 "백제 금동향로는 공예기술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백제인의 정신세계와 생활상을 밝혀줄 수 있는중요한 자료"라고 그 중요함을 강조했다. "봉황모습의 꼭지, 삼산형의 봉래산이 양각된 뚜껑, 연꽃잎으로 장식된몸통, 용으로 이루어진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불교의 세계관과도교의 신선사상이 그 조형적배경이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교수는 금동향로의 구성에 관해 "수중동물의 정수인 용을 받
팔만대장경 판각장소의 하나인 `남해분사도감'의 위치를 놓고 `강화설'과 `남해설'이라는 주장이 학술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불교방송학술조사단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조사에 나섬에 따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남해분사도감 발굴을 위한 블교방송학술조사단(단장 강한필불교방송 전무)이 남해군 지표조사 발대식을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불교방송회의실에서 갖고 조사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본격화 된 것이다. 불교방송이 92년부터 현장취재 및 프로그램제작을 통해 오랜기간 기획해온 이번 학술조사는 경상남도와 남해군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게된 것이다. 조사원 9명으로 구성된 이번 학술조사는 팔만대장경 판각장소의 하나로알려져온 남해분사도감의 위치를 남해군 고현면 일원의 지표조
지난 5월 22일 제16회 교정대상 성실상을 수상한 민찬수씨. 그는 다소 겸연쩍은 웃음을 짓기는 했지만 수상소감을 밝히는데 있어 사뭇 당당했다. 으례적으로라도 한번쯤 손사래를 칠 법도 하지만 그는 크게 들뜨지 않은 기쁨으로 이 큰 상을 받아들였다. “기쁘죠. 하지만 달리 좋은 건 아닙니다. 3개월 일찍 1계급 특진했다고,그리고 무슨 명예를 얻어서가 아니예요. 다만 저와 함께 했던 교정인들 특히 불자교정인연합회 회원들에게 작은 격려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그만큼 열심히 생활해왔거든요” 그는 상을 받으면서 가슴을 한번 쭉 펴보았다. 부처님만 믿고 부처님 말씀대로 반듯한 걸음을 지어온 끝에 받은 상이기에. 부처님! 이 상패를 보고계십니까? 하고 아이처럼 자랑
제7장 시절인연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선은 이화령이었다. 이화령이 충북과 경북의 도계(道界)인 셈이었고, 이제 사람들은 이화령을 문경 새재라고 잘못 부르고 있었다. 어느새 이화령이 충북과 경북을 넘나드는 승용차들의 애용 도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도 엄연히 문경새재 따로 있고, 죽령 따로 있는 게 사실이었다. 정 검사는 이화령 고개 휴게소에서 승용차를 멈추었다. 여자가 볼 일이좀 있다는 눈치를 아까부터 보여 왔기 때문이었다. 말투가 활발하지 못하고안색이 좋지 않은 게 생리 기간 같게도 보였다. 여자의 성은 서(徐), 이름은 효(曉)로서 외자였다. 그녀 아버지가 출가하면서 그녀 어머니에게 딸을 낳든 아들을 낳든 새벽 효자를 써라고
낙산사 홍련암은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도량이다. 목조로 지어진 관음전 법당 아래는 바다로 내리꽂히는 까마득한 절벽. 법당 마루에 난 한 뼘 크기의 조그만 구멍으로 검푸르게 출렁이는 바다를 볼수 있다. 옛 선사들은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정신으로 공부하라고 했는데 홍련암에서는 백척간두 위에서 기도하는 것과 같다. 절벽 위에 판자 하나 달랑 걸치고 앉아있는 것이니 기도가 저절로 잘된다. 고려때에 이미 중국 송나라에까지 관음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혜진(惠珍)이라는 송나라스님이 고려 헌종 때 낙산사의 관음굴을 친견하기 위해 입국했다는 기록이 있다. 홍련암은 낙산사에서 바다 쪽으로 걸어 나와 의상대를 지나 3백미터 쯤에 자리해 있다. 암자 안 작은 마당에는 수십송이의 해당화가 기도객을
불교방송은 6월 8일부터 대대적인 춘 ·하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제작비 절감과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이번개편은 시간단위의 프로그램을 줄이고 분 단위로 프로그램 수를 대폭 늘려청쥐자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특히 요란한 진행이나 비 불교적인 내용을 최대한 자제해 차분한 진행과 명상적인 내용으로 종교방송의 맛을 더하고 있다. 매일 오후 6시 15분부터 1 ·2부로 진행되던 `김양일의 시사매거진'과 밤9시 5분부터 1 ·2부로 방송되던 청소년 프로 `최은경의 음악세상'을 각각`BBS 뉴스리포트'와 `밤의 창가에서'로 축소 개편한 것외에 폐지되는 프로그램없이 10여개의 프로그램을 더 신설한 이번 개편에서 불교방송이
관음포교원에서 개발한 스피커가 해외로 수출된다. 관음포교원 원장 일명스님은 5월 27일, “포교원에서 자체 개발한 소형스피커 `영주'를 대만의 컴퓨터 전문 회사에 올해와 내년, 2년동안 총 9억원어치 납품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국내에서 생산된 음향기기 중에서 중저가 음향기기가 아닌 하이엔드스피커가 자체 상표로 수출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음포교원측은 세계 3대 오디오 쇼로 손꼽히는 대만세계오디오전시회(8월 개최 예정)에 참가하여 중대형 제품인 `미루'와 `로즈'의 판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관음포교원은 불교음향문화의 개선과 전문화를 위해서지난 90년대 초부터 고음질 스피커를 연구 개발해오고 있다. 02) 863-9649
(사)한국여성불교연합회 주최 제3회 자선생활한복발표회 겸 음악회가 5월26일 서울 연강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전통이 바탕이 된 생활한복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자는 취지아래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각 사찰의 여성불자들이 참석, 음악회와 함께 시대별 한복변천사를 관람했다. 황도 기자
박범훈 교수(중앙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가 자신이 지난 10여년간 펼쳐온 불교음악의 궤적을 구슬 꿰듯이 엮어놓은 불교음악CD전집(오아시스레코드)을 내놓았다. 박교수는 현대 국악의 생활화, 민족화, 세계화를 구상하면서 불교음악이민족음악의 새 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86년부터 불교음악작품을 발표해왔다. 그가 발표해온 일련의 창작국악교성곡들은 불교음악과 불교의식의 전통을잇는 한편으로 현대음악의 제 방식들을 적극 활용하여 새 불교음악의 전형을 만들어냈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작품집은 전체 7집이며 〈붓다〉〈보현행원송〉〈무상〉〈김성녀의 찬불가〉〈부모은중송〉〈이차돈의 하늘〉〈용성〉 등 작품이 발표된 순서대로 구성됐다. 몇몇 작품은 작곡자가
영화배우 리차드 기어가 지난해 펴낸 불교사진집 〈순례자 (Pilgrim)〉가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베트 풍경과 스님들의 일상을 담은 〈순례자〉는달라이 라마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불교신자인 리차드 기어가 93년 티베트를 여행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지배 실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찍은 사진들을 모은 것이다. 리차드 기어는 96년 첫 전시회 이후 2번의 사진전을 연 바 있으며 일반대중에게 사진에 대한 관심을 크게 환기시킨 공로로 미국의 사진 전문지 〈아메리칸 포토〉에서 선정한 `사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기도 했다.
서울 태고종 봉원사의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영산대재 시연이 갈수록 인기를 얻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악, 무용 공연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5월 26일 일본 일련정종의 종단대표 30명이 봉원사를 참례하고 공연을 관람한데 이어 6월 2일에는 일본 아오모리현의 부지사를 포함한 관계 공무원 70명이 한국불교 의식의 진수 영산재를 만났다. 봉원사 영산대재의 홍보를 맡고 있는 선암스님은 “한국관광공사가 봉원사 공연을 해외 여행사들을 상대로 집중 홍보하고 있어 일본의 수학여행철인 8월 이후에는 관람 요청이 지금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태고종측은 봉원사 영산대재를 참관한 단체 중 외국불교단체와는 공연이 끝난 후 종단 차원의 교류도 실시하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동국대학교 국악과 학생들의 불교음악논문발표회 일정이 6월 5일(금) 오후 2시∼4시30분, 동국대 서울캠퍼스 동국문화관 예술극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본지 제 467호 7면 게재〉 이 행사는 불교음악에 대한 새로운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여 불교음악의질적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국악과의 정체성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된다. 0561) 770-2201
신라불교의 찬술목록을 보면 다른 교학분야에 비해 유난히 화엄 관련 저술이 많다. 그만큼 화엄학에 대한 연구가 광범위하고 깊게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신라 학승들의 화엄 관계 저술은 몇종에 불과하며 그나마 양도 빈약하다. 그렇다면 신라학승들의 화엄학 연구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황규찬 동국대 강사가 지은 《신라 표원의 화엄학》은 신라 화엄학 특히 8세기 무렵의 신라 화엄학을 살펴보는데 매우 유용한 저술이다. 이 책은 신라 표원 스님의 저술로 그 내용이 온전하게 전하고 있는 《화엄경문의요결문답(華嚴經文義要決問答)》(이하 요결문답)을 연구의 저본으로삼고 있다. 《요결문답》은 화엄사상의 심오한 사상이론을 삼문분별(三門分別)이라는 독특한
앞으로 건립 ·운영될 박물관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주제가 분명한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 학회의 지적이다. `주제가 분명한 박물관'은도자기나 회화 등 특정한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소장 ·전시하는 박물관을 말한다. `주제가 분명한 박물관'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박물관의 성격을 일반인들에게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 기본계획'이 우선 마련되어야 한다. 이 점은 성보박물관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각 사찰별로 건립 ·운영되는 성보박물관은 `해당 사찰의 역사와 불교사적 위치, 불교문화를 보여준다'는 특성상 `주제가 분명한 박물관'에 해당된다. 따라서 성보박물관의 건립 ·운영에 있어서도 `전시계획'이 우선 되어야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제까지 대개의 성
일제의 요구에 의해 승려의 도성출입 제한이 풀리면서 불교계에는 조선시대 이래 정치 ·사회적으로 낙후된 불교를 중흥 발전시키려는 다양한 개혁론이 등장한다. 한용운 스님의 〈조선불교유신론〉 을 비롯해 권상로 박사의 〈조선불교개혁론〉, 박한영 스님의 개혁론, 이영재 스님의 〈조선불교혁신론〉, 백용성 스님의 대각교운동, 백학명 스님의 선농일치론(禪農一致論)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개혁론이 대두된 내용과 특성, 배경은 무엇일까. 김광식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은 5월 29일 대진대에서 열린 한국종교교육학회 '98 춘계 학술대회에 발표한 `근대 불교개혁론의 배경과 성격'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종합 ·고찰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한용운 스님의 〈조선불교유신론〉은 시대 흐름에 대한
“한국승려도(僧侶圖) 는 성(聖)과 속(俗)의 양면성을 표현하고 있다.” 원광대 최순택(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5월29, 30일 건국대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조선시대의 승려도 연구'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승려도란 승려들의 수행모습과 다양한 일상생활을 수묵담채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한국의 승려도는 중국, 일본은 물론 소승불교권국가들의 작품들과 다른 한국적 특징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미술사학가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분야다. 최교수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스님은 주인의 융숭한 대접을 받는존경받는 모습인데 반해, 숭유억불정책에 따른 불교의 수난기라 할 수 있는조선시대의 사대부화가나 화원들의 그림에서는 은연중에 스님을 천시하는사고가 반영돼 있
용주사 대웅보전 삼불회탱(三佛會幀)을 그린 사람은 18세기에 활약했던단원 김홍도가 아니라 20세기초 활약했던 축연 스님 등의 화사(畵師)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 주최로 동국대 문화관에서열린 `제57회 강좌미술사 학술발표회'에서 `용주사 삼불회탱(도)의 연구-김홍도작설(金弘道作說)의 허구성과 관련하여'를 발표한 동국대 문명대 교수와 김경섭 동국대 박물관 연구원에 의해 제기됐다. 용주사 삼불회탱은 불화에 서양화적인 명암법을 도입해 불교회화사에서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아왔지만, 그동안 제작 연대와 제작자에 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김씨는 발표논문에서 “전면화된 서양 명암법에 의한 채색, 현실주의적인형태, 혼탁해진 중간 채
고려대장경 이운 6백주년 법회 고려대장경의 해인사 이운 6백주년을 기념하는 대법회가 판각지 강화도선원사(주지 성원 스님)에서 열린다. 선원사와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는 “고려대장경의 국난극복정신을 계승하고 우리 시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팔만대장경 해인사 이운 6백주년 대법회'를 6월 4일 오전 11시 선원사에서 봉행한다”고밝혔다. 이날 법회에서는 정훈서각 조정훈씨가 판각한 금강경의 봉안식도함께 열릴 예정이다. 032)933-8234, 02)3785-0632 제석사지 내년부터 발굴 문화관광부는 5월 12일 전북 익산시 소재 제석사지를 사적 제405호로 지정 ·고시했다. 한편 익산시는 제석사지가 사적지로 지정됨에 따라 이 일대 2만3천여
지난 5월 26일 KBS홀에서 폐막된 제 9회 서울국악대경연에서 범패 선율을 바탕으로한 합창과 국악관현악곡 `화연(和蓮)'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곡을 쓴 이는 약관 26세의 신예 작곡가 안현정씨(서울대 국악과 대학원 재학)이다. 국악경연대회 중에서도 첫 손꼽히는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일을 저질러, 창작국악의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95년 국내 3대 음악콩쿠르의 하나로 평가받는 동아콩쿠르에서 국악작곡 부문 은상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한국국악협회 주최 국악작곡축제에서도 대상을 차지했었다. “작년 초 우연히 어느 스님의 범음 연주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노래 아닌 노래'에서 우리민족의 전통발성법에 깃든 매력을 발견했지요. 그때부터지도교수이신 이성천
19개월동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후 지난 5월 31일 막을 내린 대하사극`용의 눈물'의 작가 이환경(49)씨는 “이 드라마는 불교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불교(불교철학)는 사람사는 모습과 현실적으로 가장 가깝고 맹신 보다공부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어요. 특히 정치적 사건을다룬 사극은 업(業)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방영 초기 무학대사의비중이 높을 때엔 정말 신났어요. 또 방원이 지난날 자신이 지은 악행들을참회하는 것으로 끝을 장식하는 것도 예정돼 있었구요. 과거 역사를 보면권력을 휘두른 자는 뒤늦게라도 꼭 자신이 지은 업의 과보를 받더라구요.” 이씨는 `용의 눈물'을 쓰기위해 1년간 관련 자료를 모조리 구해서 탐독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