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설하신 모든 경전의 첫머리는 공통적인 형식을 띠고 있다. 육성취(六成就)라고 불리는 서술 방식이다. 육성취란 여섯 가지 조건을 만족하게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믿음을 나타내는 신성취(信成就), 들음을 나타내는 문성취(聞成就), 시간을 나타내는 시성취(時成就), 설법의 주체를 나타내는 주성취(主成就), 장소를 나타내는 처성취(處成就), 설법 대상을 나타내는 중성취(衆成就)가 그것이다.‘해심밀경’의 경우 첫머리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가장 뛰어난 광명으로 장엄한 곳에 머무르시니 이곳에 큰 보살 마하살이 구름처
“사성제(四聖諦)가 위빠사나 명상법이라고?”이렇게 의문을 제기할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렇다. 사성제는 법념처 명상법의 하나로 ‘대념처경(D22)’에 분명하게 제시됐다. ‘이것이 괴로움이구나!’라고 분명하고 꿰뚫어 알라고 한다. 즉 괴로움을 경험할 때마다 분명하게 알아차리며 관찰하라는 것이다.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멸 그리고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실천법도 분명하게 마음챙기면서 관찰해야 한다. 현재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작용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관찰하고 통찰하여 바르게 깨달아야 할 법과 진리가 바로 사성제인 것이다.초기불교에서
‘조론’의 저자, 승조(僧肇, 384∼413)는 ‘도량’이라는 말을 ‘한가롭고 편안하게 수도하는 장소’라고 주석을 붙이고 고요히 마음 편안하게 수행하는 어떤 장소이든 간에 그곳이 깨달을 수 있는 장소라고 명명하였다. 승조는 이렇게 도량을 해석하고 있는데, ‘도량=마음자리’라는 공식으로 봐도 된다. ‘유마경’에서 ‘도량을 가꾸는데,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굳이 고요한 숲속에 머물러야 선을 하는 것이 아니며, 수행하기 적합한 장소에서만 도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머무는 일상에서, 자신
지적 장애인을 장기간 착취했다는 혐의를 받은 서울 노원구 학림사 주지스님이 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장애인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스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해당 사건을 최근 서울북부지법으로 돌려 보냈다. 이른바 ‘사찰 노예사건’으로 지탄받아야 했던 스님은 6여년 만에 비로소 혐의를 벗게 됐다. 당시 검찰은 주지스님이 2008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지적장애 3급을 판정 받은 편 모씨에게 예불, 기도, 마당 쓸기, 잔디 깎기, 제설 작업, 각종 경내 공사 등 노동을 시키면서도
운문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과 승가대학 졸업식이 1월 25일 경내 청풍료에서 열렸다. 이날 제12회 한문불전승가대학원 전문과정 2명, 제60회 운문사승가대학 15명이 각각 졸업했다. 운문사승가대학장 영덕 스님은 “졸업은 새로운 도약임을 깊이 인식해 우리의 배움과 깨달음의 성취를 대중에게 돌리고 일체중생에게 베풀어 승가와 이 사회와 전 인류가 지혜와 자비로 가득한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복잡한 세상 속에 처해도 바로 그 자리가 자신의 수행처인 줄 알아차리고 수행자 본연의 청정심과 주인의식을 잊지 않도록 굳은 신심으
조계종 제18교구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가 1월 25일 경내 대웅전과 조사전에서 ‘만암당 종헌 대종사 제67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만암당 종헌 대종사의 유지를 이어 백양사의 조사 선풍을 이어가기를 서원하는 추모다례재는 먼저 백양사 대웅전에서 진행됐다. 다례재는 타종에 이어 상단 불공 및 축원, 추모입정, 행장소개, 인사말씀,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다례재에는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성오, 수좌 일수, 종회의원 만당 스님 등 스님들과 유족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
의정부 수락산에 자리한 석림사(주지 능인 스님)가 성도재일을 맞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했다. 매년 봉축 기간에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쳐온 석림사는 올해 성도재일 법회를 앞당겨 일요법회에 함께 봉행하고 성도재일 당일인 1월18일에는 신도회와 함께 마련한 쌀 1500kg(10kg 150포대)을 장암동주민센터에 전달하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참뜻을 지역사회에 전했다.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뜻 깊은 날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어려움 이웃들에게 회향하는 것을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남인도 불교미술을 소개하는 ‘스투파의 숲’에 초청했다.윤성용 관장은 1월 23일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2000년 전 남인도의 미술을 소개하는 ‘스투파의 숲’에 대해 소개했다. ‘스투파의 숲’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렸던 ‘나무와 뱀: 인도의 초기 불교미술’(Tree & Serpent: Early Buddhist Art in India)전을 한국으로 옮겨와 재구성한 전시다. 이날 진우 스님을 초청하며 불교계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윤성용 관장은 “그동안 한국에서 전시된 인도 불교미
명상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활력을 충전하는 장이 마련된다.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불자교수회(회장 문일수)는 2월 2~3일 와이스캠퍼스 선센터에서 ‘제1회 SATI LIFE·몰입 워크샵’을 개최한다. ‘깨달음으로의 여행 그리고 몰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2월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3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12까지 양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워크숍은 열린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성인 대상 △깨달음으로의 여행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 알아차림 객관화
“법문(法門)의 흥함과 기울어짐은 스님들에게 달려 있다.”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교단에서 스님의 역할이 얼마나 지중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언이다. 대중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이끄는 안심법문(安心法門)을 설하는 선지식이자, 가람을 세우고 지키는 주체 또한 스님이니 종색(宗賾·∼1092·중국) 선사의 저 일언은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 폐사나 다름없던 충남 금산(錦山)의 철마산(鐵馬山) 용암사(龍巖寺)도 주지 무근(武勤) 스님이 주석하며 도량이 일신되어 25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법등을 다시 밝혔다. ‘행복한
말기암 환자가 진통제마저 듣지 않는 통증에 아침 해가 뜨는 것을 죽음보다 더 두려워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너무 자주 너무 오래 진통제를 맞았기에 진통제는 더 이상 진통을 할 수 없었다. 임종을 맞이하기 전까지 혼자서 오롯이 감당해야 했을 그 고통과 괴로움의 깊이를 알 길은 없다. 다만 편두통이 오거나 독감에 걸려 괴로울 때 그 통증의 잣대로서 그 사람의 절망과 참담함을 짐작할 따름이었다. 얼마나 아프면 죽을까. 얼마나 아프면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까. 물론 그 아픔이 육체적인 통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음으로 느끼는
“극락정토는 아미타불이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여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해 서원을 세워 이룬 세계를 말합니다. 정토에 왕생하려면 먼저 불법을 만나야 합니다. 군법당, 병원법당, 교도소 등에 법보신문을 보내 불법과 인연을 맺게 하는 법보시 또한 정토에 이르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동국대 대학원에서 정토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탄 스님은 정토불교 연구뿐 아니라 권진(勸進)에도 여념이 없다. 스님은 법보신문을 군법당, 병원법당, 교도소, 관공서 등에 보내 불법을 전하는 법보시 캠페인 또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의 일환
구도의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점 중에 하나가 바로 깨달음을 일체의 번뇌가 없이 고요하고 평온한 어떤 좋은 심리 상태라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을 하면서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것 같으면 수행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여기고, 마음이 생각들로 인해 괴롭고 시끄러우면 수행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분별을 일으킨다.그런데 사실 이런 마음으로 수행을 하는 것은 천상에 태어나 마음 편안하게 잘 살고 싶어 하는 욕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말로는 수행자라고 하지만 좋은 경계 체험은 붙잡으려고 하고, 괴로운 경계 체험은
경제의 문제는 직접적으로는 의식주의 문제이며, 과거에는 그중에서도 특히 먹는 것의 문제가 가장 핵심이었다. 불교교단의 경영에 있어서도 우선 중요한 문제는 먹는 문제였다. 불교경영의 이해도 이 먹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몸을 그저 빨리 벗어버려야 하는 짐처럼 인식하면서도, 애써 탁발하며 유지해야 하는 당위성을 여러모로 설명하고 있다.불교에서는 밥을 먹는 것을 ‘공양한다’고 하는데, 공양하기 전에는 공양게를 읊는 것을 권하고 있다. 여기에 불교에서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잘 압축되어 있다. 공양
중국 선종은 인도불교와 차원이 다르다. 인도불교에서 탈피해 완전히 중국화된 문화와 사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문화의 코드로 변형된 점은 선이 일상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승화되었기 때문이다. 달마가 중국에 입국[대략 520년]하기 이전부터 중국에 선수행자가 있었다. 곧 중국 선종의 역사는 달마를 처음 기점으로 보지만, 선사상적 측면에서는 그 이전인 200∼300여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처음 중국에 선이 수입되었을 때, 중국인들은 선을 도교적인 성향에 견주어 이해했다. 즉 신비스럽거나 감통(感通)으로 받아들였다고 보
세계 최고의 불교대학 동국대학교! 더 좋은 동국,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재불사를 시작합니다.더 좋은 동국 더 나은 미래“깨달음을 얻은 뒤 이웃을 이롭게 하라"(상구보리 上求菩提 하화중생 下化衆生)세계를 선도하는 창의 융합형 불자 인재 양성!기부금은 학생들을 위해 전액 사용됩니다· 간절한 꿈을 위한 화쟁형 인재 장학금· 미래가치 창출 연구경쟁력 강화 기금·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캠퍼스 구축 기금동국대학교는 기부자의 의사를 존중하여원하시는 목적에 따라 기부금을 사용하며, 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기억하겠습니다.동국대학교의 미래를 만
부처님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그 뛰어난 가치를 자랑하는 다비(茶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다비’는 그 어떤 장례의식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정성스러우면서 맑은 정신세계를 대표하기에 신앙적 · 문화적으로 수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불교 문화사에 대단히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다비 문화가 온전하게 보존되는 동시에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기를 일심으로 발원합니다._현법 스님(다비작법보존회 회장)‘다비’는 단순히 육신을 태우는 화장의식이 아닙니다. 마지막 생멸의 과정을 거쳐
성도재일을 맞아 호남지역 사부대중이 치열한 수행정진으로 부처님 성도의 의미를 되새겼다.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1월 17일 오후 9시부터 18일 새벽 3시까지 화엄사 각황전에서 철야정진을 진행했다. 참여 대중들은 17일 오후 9시 승가대학장 종곡 스님의 법문에 이어 성각, 우견, 진서, 해덕 스님 등의 집전에 따라 6시간 동안 석가모니 정근을 하며 철야정진했다.남원 실상사(주지 승묵 스님)도 1월 17일 실상사 반야전에서 ‘깨달음으로 산다는 것은’이란 주제로 ‘불기 2567년 성도재일 수행정진’을 진행했다.수행정진에
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가 1월 18일 전북불교회관 4층 큰법당에서 ‘불기2568년 성도재일 기념법회’를 봉행했다.육법공양에 이어 진행된 기념법회는 조계종 어산종장 덕산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법회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비롯해 주지 일원 스님,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 수현사 주지 응묵 스님, 칠성사 주지 산성 스님 등 금산사 본·말사 스님 10여명과 한광수 금산사신도회장, 장석희 대불청 전북지부장, 유남희 송광사신도회장, 김찬우 금선백련마을 원장, 이경주 송광 정심원장 등 사부대중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