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국회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종교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은 헌법재판소 위헌소송과 개정 사학법 불복종 운동, 나아가 2006년 신입생 모집 거부를 거론하며 연일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하고 있고, 여기에 일부 사학법인들이 동참해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이런 험한 분위기와 달리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의 행보는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잇따른 정치인의 방문에 찬성도 반대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교계 재야 단체들을 중심으로 사학법 지지 움직임이 조금씩 힘을 얻으면서 불교계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종교계와 학계,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진표 교
지관 총무원장, 15일 예방 金 교육에 의지 전달 金 교육-정세균 의장 “한나라당, 개정취지 왜곡”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이미 국회를 통과했고 통과된 법령에 대해서는 믿어야 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사학법 개정으로 불거진 사회적인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정부와 열린 우리당, 한나라당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12월 15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예방한 교육인적자원부 김진표 장관에게 밝힌 뜻이다. 총무원 기획실 관계자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김 장관에게 사학법 개정으로 인한 사회적인 갈등 등 우려의 뜻을 전하면서 갈등 해소에 대한 의지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계의 단체들이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하며 종교인의 진정한 양심 회복을 선언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 일부 종교계의 사립학교 관계자들은 ‘사유재산권’이나 ‘종교의 자유’ 등을 내세우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필사적으로 막아왔다. 그로인해 종교계 전체는 “사학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을 개선하기보다는 학교를 특정종교의 선교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이기적 집단”이라는 사회의 비난과 지적을 무수히 받아야만 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미래의 사회를 책임져야 할 차세대들이 사회의 보편적인 규칙과 문화를 배우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그러한 학교가 특정 종교에서 설립됐다는 이유로 특정 종교에
“일부 종교계의 행동에 의해 종교가 부패사학을 지켜주는 파수꾼이 돼버린 듯한 현 상황이 부끄러울 뿐이다.”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계의 단체들이 일부 종교 지도자들의 사학법 개정 반대 행위를 지탄하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대표 효림-성관 스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대표 문규현 신부),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회장 김병규 목사),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상임대표 김대선 교무), 한국종교인협의회, 우리신학연구소(소장 박영대)로 구성된 사립학교법 민주적 개정을 염원하는 범종교단체는 11월 30일 국회의원회관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립학교법개정을 촉구했다. 범종교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학교가 종교인인 이사장 1인에 의해 전횡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반
열린우리당 문화관광위원회 이경숙 의원이 제256회 정기국회에서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사업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22일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조계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통사찰보호법과 문화재보호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전체 사업부지의 30%에 해당하는 토지의 소유자인 조계종이 3차에 걸쳐 반대공문을 보내고 2005년 8월 25일 최종 불허방침을 통보했다”며 “타인의 토지를 허락없이 무단으로 점유하며 공사를 하는 것은 사유재산 침해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취임 3년차를 맞이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이끄는 참여종단이 ‘65세 이상 재적승의 노후복지를 위해 연금제도를 시행한다’는 소식이다. 20여억원 안팎의 예산을 확보만 한다면 올해 연말까지 세부 계획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하니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참여종단 이전에도 승려노후복지 문제는 종단의 가장 큰 현안으로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 문제에 잠시 공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가 다시 시들해지기를 되풀이 하면서 승려노후복지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곤 했었다. 대부분의 스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연금 제도를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불리 시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알다시
사찰법 제정-참여종단 표방으로 공공성 제고 기업운영-불교문화전승관 건립 등 자력 성장 태고종이 스스로의 변화에 성공, 종단 체질 개선과 이미지 쇄신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승려분한신고 및 사찰 재등록 절차를 거치며 종단 체질 개선을 추진해온 태고종이 올 들어 가히 개혁 수준의 변화를 보여주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태고종은 지난 10월 종단성장의 근본도량이 될 불교전통문화전승관 기공식을 가졌다. 태고종(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우선 지난 3월 연매출 500억 원에 이르는 코스닥 등록업체 (주)AMS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체 운영을 통해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 붙던 ‘가난한 종단’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종단은 “불교가
태고종의 최근 변화와 성장은 분명 일회성 모습이 아니다. 총무원의 행정력이 강화되고 있고, 종무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는 예전에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며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가 남아 있다. 사찰법을 제정하고 승려분한신고와 사찰 재등록을 거쳐 공공성을 강화했으나, 그렇다고 사찰의 사유재산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불자들의 십시일반으로 조성된 삼보정재가 사유재산의 범주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방안이 마련될 때에야 비로소 종단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도 확보될 수 있다. 또 각종 사업 추진에 필요한 종단 예산 확보 방안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미등록시 강력 제재…법률 미비 보완책 마련 재산등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사유재산인 미등록 사설사암을 소유하는 행위가 불가능해 진다. 조계종 총무원은 종보와 종단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법 미비로 사찰 명의의 재산등기가 불가능했던 사설사암에 대해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종단 등록을 받기로 했다”며 “기한 내에 등록하지 않은 사설 사암에 대해서는 미등록 사설사암으로 간주해 종헌 종법에 따라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의 이 같은 조치는 ‘전(田)’과 답(畓) 등 농지와 무허가 건물의 경우 현행법상 사찰 명의의 재산 등록이 불가능해 사찰재산보호에 큰 문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스님들의 경우 이런 점을 악용, 미등록 사설 사암을 사유화 하고 있다는 교계 안팎
환경부, 지역주민 사유재산 보호 이유 강행 조계종, 불교유적 훼손 반발 - 재조정 요구 지난해 12월 24일 환경부가 발표한 ‘국립공원구역조정 안’이 사전 조사 없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면적을 50㎢ 해제하고 또 207㎢를 신규 편입하는 과정에서 가야산 국립공원의 법수사지 터가 남아있는 성주군 백운 지구 일대를 공원보호지역에서 해제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백운 지구 일대가 공원보호지역에서 해제될 경우 임진왜란 때 소실된 법수사와 관련된 많은 문화재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환경부에 국립공원구역조정 안 재검토를 요구했다. 조계종의 재검토 요구에 따라 환경부는 일단 가야산 백운 지구 일대와 관련한 공원보호
“관광의 본래 목적은 놀고 먹는 향락이 아니라 한 민족의 문화를 영위하고 향유하고 소비하는 것입니다. 불교문화는 우리문화의 중심이 돼 왔고, 아름다운 미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불교문화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월 4일 장관 취임 인사차 조계종 총무원 청사를 방문,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한 이창동〈사진〉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은 “불교문화가 우리 문화의 뿌리를 이뤄왔고, 우리 문화재의 대부분이 불교문화재임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관광부가 불교계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북한산 관통도 백지화에 힘을 보태 달라”는 법장 스님의 요청에 대해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정신이 먼저인지, 아니면 경제가 먼저인지 논란이 이는 경우가 있지만, 정신이 살아
절강성 명주(明州)의 봉화현(奉化縣) 출신인 포대(布袋) 스님은 속성이 무엇인지 전해지는 바 없고, 계차(契此)라는 이름도 ‘스스로 그렇게 일컬은’ 것으로 돼 있는 점으로 보거나, 그 관례에서 벗어난 글자의 구성으로 미루거나 자작의 법명일 개연성마저 없지 않다. 그리고 ‘작은 몸에 살이 찌고 좁은 이마에 배가 불룩한’ 생김새부터 괴상한데다가, 항상 포대를 둘러메고 저자나 마을에 나타나 무엇이건 달라고 해선 그 속에 넣음으로서 얻은 것이 포대라는 이름인 것이었다. 이런 인물이고보니 갖가지 일화가 따를 것은 뻔하나, 그의 진면목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가 남긴 한 수의 게송을 오래 동안 가슴에 담아 왔다. 하나의 바리때에 즈믄 집 밥을 얻어 홀로 노니는 만리의 천지. 그러나 반기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