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독송회는 독경 수행으로 얻은 밝은 마음을 전쟁에서 숨을 거둔 이들과 35년째 나누고 있다. 아상이 닦인 자리는 참 넉넉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 자기를 위해서만 살며 주변을 돌볼 겨를이 없다. 좀 더 큰 집과 좋은 차, 맛있는 외식, 고액과외 등 오욕락을 향한 빠듯한 생활의 틈바구니에 부처님을 모실 자리가 없다. 그러나 부처님을 향하는 마음이 1%라도 되는 사람은 부처님 모실 자리를 한 뼘이나마 마련한 셈이다. 그만큼 자기라는 ‘내 생각’ 즉, 아상이 닦인 것이고,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말처럼 행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허나 나만 챙기는 아상을 조금이라도 닦으려고 노력하며 부처님을 향하는 마음을 1%, 2%씩 늘
좋은 책은 곱씹을수록 맛이 난다. 은정희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대승기신론』이 꼭 그런 책이다. 평생 원효의 저술을 연구하고 번역하며 세월이건만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승기신론』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물들어 미혹하게 됐는지를 단계적으로 살필뿐더러 이 마음이 어떻게 깨달음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매우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실 혜원, 법장, 원효 등 불세출의 천재들이 『대승기신론』을 찬탄하며 주석을 달았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논문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 책이 갖는 사상의 심오함 때문이다. 원효 연구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은 교수. 18년 전 그는 『대승기신론소·별기』를 번역해 해방 이후 최고의 역서라는 평을
법화학천태학연구회(회장 리영자)는 4월 19일 동국대 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제2회 학술발표회 및 ‘법화경의 길’ 학술강연회가 열린다. 제1부 학술발표회에서는 △천태의 중관사상 연구(이승남 동국대 박사수료) △천태의 삼십칠도품 연구(정문용 동국대 박사과정) △천태지관과 선종의 교섭관계 연구(김진영 동국대 석사수료) 등 논문이 발표된다. 이어 2부 학술강연회에서는 대승사 주지 학담 스님의 기조강연 ‘법화삼매와 간화선’을 비롯해 △법화영험과 서사공덕(김선근 동국대 교수) △법화경과 신약성서(민희식 전 한양대 교수) △천태사제론과 현대물리학(김성구 이화여대 명예교수) △천태대사와 원효대사(지창규 동국대 교수) 등 주제의 강연이 진행된다. 02)2268-6999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팔정도는 마음이 사실 인식하고 일치하여心物이 합일되는 경지에 이르는 길 가르쳐 기독교와 불교가 다 같이 믿음(信)에서 출발하는데 믿음의 성질이 아주 다르다. 기독교는 슈퍼맨과 같은 인격적 신(神)이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능을 행사하는 것을 먼저 믿으라는 신앙을 강조하는데 비하여, 그런 신은 사실상 인간의 주관적 공상이 만든 허구고, 불교는 이 우주에 펼쳐지고 있는 필연적 사실에 대하여 먼저 신뢰를 보내라는 의미에서 믿음을 먼저 주장한다. 신앙은 자연적 사실과는 무관하더라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신앙제일주의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불교는 그런 신앙제일주의는 맹목적이기에 아주 유치하다고 여긴다. 불교가 말하는 믿음은 무조건 믿으라는 신앙의 요구가 아니라, 우주적 자연의 사실을 제대로 보고 그 사실의 법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민중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그들과 함께 추었던 무애춤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동작명상치료의 효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효무애춤명상보존회 회장 도각〈사진〉 스님은 「예술심리치료연구」 제3권 2호 ‘원효 무애춤-동작명상치료의 현재적 연구’란 논문을 통해 “원효 대사의 무애춤은 역사상 최초의 동작명상심리치료이면서 동시에 종합적인 표현예술심리치료의 기원”이라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무애춤에는 깨침의 사회화를 주창하고자 창안한 종합예술적인 춤으로 성(聖)과 속(俗)을 일심(一心)으로 아우르고 걸림 없는 원효 대사의 무애 사상을 담고 있다. 그런 까닭에 무애춤은 가장 원형적인 표현으로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통합의학을 위한 표현예술심리치료 분야에 새로운 새벽을 알
어머님 급서거 이후 나는 병고(病苦)에 쓰러졌다. 업무과중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던 것 같다. 2004년 봄이었다. 5월 파릇파릇한 날에.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운전도 할 수 없었다. 2003년 말부터 시나브로 기력이 떨어지더니 병원에 입원하고 두 달 이상 병가로 쉬어야했다. 병원에서 더 이상 나를 회복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나는 고향으로 내려가서 도반친구를 통하여 대성(大成) 스님을 소개받고 침과 기치료를 받았다. 나는 부안 보안면 우동리 감불 굴바위에 있는 천태사(지금은 대불사) 법당에서 참회 기도도 하고 예불도 드렸다. 문득 나는 나의 길을 제대로 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과거생과 나와 인연 있는 영가들, 먼저 간 남동생, 어머니, 그리고 친척 조상들에 대해서도 무관할 수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예불을 올릴 때 항상 지송하는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이다. 얼마나 중요한 내용이기에 예불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을까? 계를 잘 지키면 계의 향기가 구름처럼 우주법계로 퍼져나가 시방에 계신 무량한 부처님께 공양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법당에 香을 피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능엄에서는 염불을 통해 향광장엄(香光莊嚴)을 하게 된다고도 한다. 사람마다 그들의 살아온 날들의 이력에 합당한 향기가 있다. “인생 마흔이 되면 네 얼굴에 책임을 져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얘기다. 직업에 따른 분위기가 있듯이 각자에게는 특유의 체취가 있다. 각자의 분위기나 체취는 상대방에게 말을 떠난 정보를 던져준다. 경제학에서 ‘그 나라 국민의 질이 그 나라 상품의 질을 결정짓는다’ 하는 것
여래장사상은 모든 중생에겐 여래의 곳간이 간직돼 있다는 사상으로 중관, 유식과 더불어 대승불교의 키워드로 일컬어진다. 실제 여래장사상은 신라시대 원효대사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에게 큰 영향을 주어왔다. 현재 광주시법원 판사로 재직하고 있는 한산 김윤수 씨가 펴낸 『여래장 경전 모음』은 대방등여래장경, 불설부증불감경, 승만경, 구경일승보성론, 불성론, 열반종요(불성론), 대승기신론 등 7종의 여래장사상 경론들 모두를 우리말로 옮긴 역작이다.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고 옛 사람의 주석도 덧붙였다. 특히 보성론과 불성론은 여래장이 하나의 사상으로 자리 잡게 한 중요한 논서임에도 그동안 별다른 해설서가 없었던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범본과 일본어역본을 참고함으로써 번역과정에서의
천태종 원각불교사상연구원은 최근 「천태학연구」 제10집을 펴냈다. ‘동아시아 불교의 화(和) 사상’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이번 논문집에는 △일본불교의 모산(母山), 히에이잔에서의 수행(호리사와소몬) △쇼토쿠태자의 작으로 전하는 헌법17조의 원류(이시이 코세이) △동아시아 불교의 화사상(요르그 플라센) △종교, 국토와 중생의 화해:중·한 천태종의 화해사상(쉬원밍) △원효대사의 화쟁사상과 그 철학적 함의(김형효) 등 논문이 실려 있다. 또 △월출산의 관음신앙에 대한 고찰(최연식) △진여의 불가언설성과 불설-초기유식문헌을 중심으로(안성두) △천태사상사에 있어서 석가여래행적송의 문헌학적 의의(박소영) △19세기 기전(畿甸)지역의 왕실불사(이규리) △현관장엄론 수행체계의 밀교사적 위상 고찰 등 논문이 실려 있
대지국사 법경탑비 귀부와 이수(사진 위), 삼불보관을 갖춘 보살두(사진 아래).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이 11월 6일 북한산 삼천사지 탑비구역에서 출토한 유물들을 공개했다. 삼천사지 탑비구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10세기에서 13세기에 걸친 고려시대 전중기의 유물들로, 대지국사법경명문비편, 청동사리함, 석조보살두 등 500여점에 이른다. 삼천사지탑비구역 발굴조사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산 1-1번지 일대 978㎡ 규모의 범위에서 진행되었다. 삼천사는 고려전기 법상종의 중심사찰로, 661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 법상종 종찰인 개경 현화사의 초대 주지를 지낸 대지국사 법경이 주지로 있던 절로, 고려 현종대인 11세기 고려왕실과 밀접
“스님은 왜 빈 암자를 가시려고 합니까.”“죽을 각오로 정진하고 싶어서 그럽니다.”“스님, 가지 마십시오. 어찌 사시려고 들어가십니까.”“죽기를 각오한 사람에게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일타는 봉화읍에 도착하자마자 멍석에 약초를 펴놓고 파는 허름한 약초가게에 들러 도솔암 가는 길을 물었다. 마침 약초가게 주인은 봉화군 소천면 홍점골 출신이었다. 가게 주인 역시 6.25 전쟁 중에 홍점골에서 읍으로 이사한 약초꾼이었다. “홍제사 밑 홍점골에서 살았지요. 스님, 도솔암은 홍제사에서도 10리 계곡을 올라가야 합니다. 가파른 계곡에는 길이 없습니다. 바윗돌에 난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올라가야 도솔암에 이릅니다.”“처사님, 도솔암에는 스님이 몇 분이나 계십니까.”“비구니스님이 한두 분 계셨는데 아마 지금은 안
편가르기-증오심은 한국인 숙업흑백논리 극복 위한 화쟁사상 절실 이 글은 지난번 한국인의 대등적 평등병과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부처님이 설파하신 평등이 대등이 아니듯이, 부처님이 가르치신 동일성은 상호 상관성을 띤 차이의 개념인 상관적 차이를 뜻한다. 우리는 보통 부부싸움이 칼로 물 베기와 같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부부는 동일한 생각과 감정을 향유하지 않는다. 모든 싸움은 다 상처를 남긴다. 친한 사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행태를 보면, 이들은 입안에 들어간 것도 서로 나누어 먹을 만큼 지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이가 뒤틀어져 서로 외면하고 원수처럼 지내는 것을 나는 수없이 목도했다. 같다고 너무 엉키고, 다르다고 너무 척 진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이런 감정상의 동/이(同/異)가 너무 뚜
외형적 차이로 사물 판단하는 게 중생하나 가운데 일체 있음이 진리의 세계 존재하는 삼라만상을 외형으로만 본다면 각기 다 다른 질량을 갖고 있지만, 존재할 수 있는 원소적 원리로 본다면 대소경중의 질량이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는 외형으로만 사물을 보기 때문에 대소경중의 차이에서 그 내면의 원소적 질량까지도 작다고 무시하거나 크다고 경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의 티끌 속에 시방세계를 삼킨다(一微塵中含十方)’는 일승적 사상으로 본다면 모든 사물의 질량에는 대소경중의 차이가 없다. 그러기에 ‘풀씨에도 수미산이 들어 있다(芥子納須彌)’는 진리의 표현이 있지만, 외형적 사물 인식에만 사로잡힌 우리들 범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모순적인 언어가 없다. 작음의 극소치로 상징화한 풀씨의 크기에 극대치로 상징화한 수
원효대사진영. 대승기신론의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신론의 성격에 대한 원효와 법장 두 분의 견해를 간단히 비교하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기신론 출현 이후 기신론에 대한 연구와 주석서, 논문 등의 책자는 오늘날까지 불교 경론서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점하고 있다. 그만큼 기신론의 진가를 입증하는 셈인데 그 중에서도 예부터 기신론에 대한 삼대(三大) 소(疏)로 혜원(慧遠), 원효, 법장(法藏)(시대순) 세 분의 것을 꼽는다. 아직 필자의 연구 범위에 미치지 않은 혜원의 것은 잠시 미루고 여기서는 원효와 법장의 것만 다루겠다. 먼저 기신론의 성격에 대해 법장은 여래장연기종설(如來藏緣起宗說)이라 판석한다. 이에 비해 원효는 이 논서가 중관 사상과 유가(유식) 사상의 지·
부부애를 別로 규정함은 ‘존경’ 전제한 것광덕·엄장 설화는 ‘정신적 사랑’ 본보기 사람살이란 만남으로 시작된다. 한 생명의 태어남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만남의 순간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만남이 없으면 생명의 존재가 형성되지 않는다. 존재의 원리를 인연이라 설명하는 불교적 정의에 머리 숙여짐은 이러한 원초적 지침부터가 틈새 없이 완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모 자식의 존재적 결정이 부부라는 남녀의 결합을 전제하지 않고는 형성될 수 없으니, 인간 윤리의 원초를 부부로 보는 유교적 윤리 규정은 현실적 삶의 근간을 명확히 한 것이어서 역시 시공을 초월하도록 영원한 진리이다. 이러한 만남의 끌림이 되는 힘의 인력은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인간적 지각의 예지일 것이고, 이 지각의 예지가 너와 나의 만남
밀양 표충사를 찾은 주한 외국인 대사 가족들이 주지 청운 스님으로부터 한국 불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15일. 경남 밀양 표충사에서는 이색 템플라이프가 개최됐다. 페루, 스페인 등 한국에 거주하는 41개국 대사 가족 100여명이 주말을 이용해 사명대사 유품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호국도량 표충사로 나들이를 나선 것. 그 동안 몇몇 외국인 가족들이 산사를 찾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주한외국 대사 가족들이 사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밀양시와 국회가 외국인 대사 가족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 2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적 템플스
3일간의 사랑으로신라 십현 설총 얻어 고승 파계시킨비련의 여인 비판도 요석(瑤石), 그녀를 떠올릴 때면 사랑이 죄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빌던 어느 시 구절이 생각난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고승 원효(元曉)대사. 그를 파계시킨 사연 많은 과부 요석공주.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원효대사 전기의 삽화에 등장한 그녀는 원효의 뒷모습을 보며 옷고름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후일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에 등장하는 그녀의 모습 역시 어린 시절 뇌리에 각인됐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후대인들의 기록에서는 요석과 원효의 관계를 ‘3일간의 사랑’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요석을 원효와 단 3일간을 함께하고 떠나보낸, 평생을 눈물로 살아간 비련의 여인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남양주시(시장 이석우)와 구리시 불교사암연합회(회장 금담)는 ‘제3회 경기북부 음악예술제’를 5월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경기북부 음악예술제는 경기북부지역 8개시와 2개 군의 불교사암연합회 연합 합창단원과 예술인들이 참가해 불교전통문화와 지역문화의 특색을 현대음악 및 예술로 승화시켜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불교문화 한마당으로 그동안 많은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행사의 봉행위원장이자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은 “남양주시는 원효대사의 융화사상과 사명대사의 애국정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애민정신이 깃든 도시”라며 “특히 올해 행사는 경기 북부지역의 모든 불교사암연합회가 하나로 화합해 여는 것이니만큼 그 어느 해보다 규모와 내용성에 있어 한층 높아질 것”
불교는 마음-인간 중심 아니다마음은 정신이 아니라 사고방식 불교가 마음의 종교라는 것을 이미 다 안다. 그러나 무엇이 마음인가 하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해석함에 인간의 마음이 삼라만상을 짓는다고 말하는 불교인이 적잖은 것을 보았다. 이것은 마음을 철두철미 인간중심적으로 해석하는 입장이겠다. 내가 대학생시절에 불교학개론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도 불교는 기독교의 신중심과 달라서 인간중심의 종교라고 기술되어 있었다. 점차로 그 서술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신중심이나 인간중심이나 다 같은 인격중심주의 사상에 불과하다. 불교는 어떤 중심주의도 설파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부처중심주의나 마음중심주의가 아니다. 삼라만상은 인간의 마음이 지은 것
원효 성사의 후손이자, ‘혜송 거사’로 부산 불교계에 알려져 있는 설동근(58·사진) 부산시 교육감이 전국 최초의 민선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설 교육감은 2월 14일 부산에서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33.82%인 14만 7018표를 얻어 신임 교육감으로 선출됐다. 이번 부산시 교육감 선거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투표에 의해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세간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설 교육감은 “지난 6년 5개월 동안 ‘부산발 교육혁명’을 이룬 노력을 시민들이 높이 평가해준 덕에 당선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부산을 세계적인 교육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원했다. “이번 생의 화두는 참교육이며 내생의 꿈은 출가”라고 밝힐 만큼 불심이 돈독한 불자인 그는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