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살하는 불두(佛頭)의 유무를 통하여 정치적 길흉을 예고하였던 양주서상과 관련된 인물로서, 이 특별한 불상의 출현을 예언하는 배역을 맡고 있다. 각종 문헌과 유적이 전하는 류살하는 단지 서상의 출현을 예고하고 무대 뒤로 사라지는 단역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었다. 류살하는 5세기에서 11세기에 걸친 기간 동안 지옥의 목격자, 잊힌 성지의 발굴자, 서상 출현의 예언자로서, 또는 북방민족의 홍법자이자 수호신, 관음보살의 화신으로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칭송받았던 인물이다.‘고승전’에 처음 등장한 류살하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은 부활인도서 석가모니
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율사로 알려진 자운 스님의 손상좌로 평생 정진한 오륜당 법희 대선사의 49재 추모법회가 엄수됐다. 부산 감로사(주지 혜총 스님)는 3월4일 경내 삼천불전에서 조실 법희 스님의 49재 막재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덕숭총림 방장 설정, 조계종 원로의원 세민, 태종사 조실 도성, 감로사 주지 혜총 스님을 비롯해 자운 스님 문도회 스님들과 신도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했다.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은 추모 법어에서 “은사스님의 길을 따라 평생 수행에 매진한 법희 스님의 참모습을 후학들은 잊지
중국 감숙성 무위시 영창현의 어산(御山)에는 성용사(聖容寺)란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이 절은 최근 대대적인 중수작업이 한창이다. 그중 산자락에 기대어 세워진 서상전(瑞像殿)에 모셔진 불상은 그 모습이 자못 괴이하다. 전당의 중앙에는 흔히 예상되듯 멋지게 조각되고 장엄된 불상은 보이지 않고, 마치 본래 산자락의 바위가 자연적으로 형성한 것처럼 보이는 어떤 형상이 보인다. 언뜻 보면 그 자태가 마치 가사를 걸치고 서 계신 부처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괴이한 것은 이 형상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남긴 ‘마지막 흔적’ 진신사리(眞身舍利)! 발징의 ‘만일염불’ 결성 후조선의 ‘아미타불’ 정진 주도임란 왜구 약탈 불치사리사명대사가 찾아 와 봉안금강저·십바라밀 석주절터와 어루러져 ‘오묘’열반과 해탈을 상징하기에 사리 자체가 부처님이고 법이다. 초기불교 당시에는 부처님 유시에 따라 불상을 조성하지 않았기에 부처님 체취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대상은 오로지 탑. 하여, 탑 속에 안치된 사리는 부처님을 향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자리 했다. 사리 자체가 부처님이라 보면 쇄신((碎身)사리를 구분 하는 게 큰 의미는
기록은 역사의 씨앗이다.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는 전설이고 설화다. 민담이나 야사가 되어 떠돌다 사라지기도 한다. 중국격언에 ‘총명하다 해도 둔필만 못하다(총명불여둔필. 總名不如鈍筆)’고 하는 이유다.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하고 기록하지 못하면 기억에도, 역사에도 남을 수 없다. 그렇기에 한편 기록은 두렵고도 조심스럽다. 강의·불교학연구·역경 등다양한 분야 23명 인터뷰스러진 강원 일으켜 세우고견고하던 차별의 벽 넘어스스로 배움의 길 개척한선각자 자취에 묵직한 감동 후학들 계승·발전도 눈부셔2016년 1월 시작한 기획연재 ‘한국의
불교도 부처님도 모르던 14세 어린 소녀에게 불교는 물론 인문학·철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막힘없이 들려주던 성철 스님이 물었다. “너, 스님 되지 않을래”. 하지만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본 비구니 스님들은 말도 잘 못하고, 설법도 할 줄 모르는 것이 성철 스님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성철·자운·운허 스님에게 배워맥 이은 첫 번째 비구니 제자최초 비구니 금강율원 개원도평생 후학양성 매진한 선지식그럼에도 소녀는 성철 스님의 해박한 지식에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당돌하게 “스님이 알고 있는 것을 다 저한테 가르쳐 주신다고 하면
‘불교는 누구에게나 깨달음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며, 남성 지배 사회와 계급사회에서 여성에게 종교 수행의 기회를 제공한 몇몇 안 되는 종교 가운데 하나이다.…(중략)…그러나 2600여 년이란 긴 역사의 비구니교단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는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동아시아 비구니교단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의 연구 목적은 1차적으로 동아시아 비구니교단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동아시아 비구니교단의 역사’ 중에서.‘윤회’ 법문에 커진 의문
봉녕사, 입적 5주기 학술세미나도혜·적연·본각 스님 등 발제로묘엄 스님 생애·계율 의미 조명“율장 교육은 자정능력의 요건” 최초의 비구니 율사이자 강사로 교육·인재불사에 큰 획을 그었던 묘엄 스님의 입적 5주기를 추모하는 학술세미나가 11월26일 수원 봉녕사 문화원 금라에서 열렸다. ‘묘엄명사의 계율관과 비구니승가의 율학 전통’을 주제로 진행된 학술세미나는 눈발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사부대중 2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우며 묘엄 스님 생애와 계율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신규탁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봉녕사승가대학장 도
청명한 11월의 가을 하늘이다. 오어지 감싸 안은 산도 단풍 들어 가을정취를 자아낸다. 늦가을은 길을 걷는 이로 하여금 쓸쓸함과 숙연함이 섞인 묘한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한 해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어서일까? 원효·의상·혜공·자장 네 스님한 공간에서 수행했던 운제산신출귀몰 혜공 원융무애 원효똥 누어 놓고 촌철살인 대결산봉우리 아래 걸터 앉은 자장암절이 내준 풍경만 봐도 무념세계다리 하나 건너야 한다. 가만 보니 원효교다. 원효대사가 이 산에 들어와 초암 짓고 정진한 때가 있었다. 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원효암이 그
원두 스님, 원로들에 공개서한‘종정의 자격·역할’ 입장 밝혀 조계종 제14대 종정을 추대하기 위한 종정추대회의가 12월5일 예고된 가운데 전 원로회의 사무처장 겸 서암 전 종정사서실장을 역임한 원두 스님이 ‘차기 종정추대와 관련해 원로 스님들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원두 스님은 “차기 종정 추대는 조계종단과 한국불교의 장래를 결정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종정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종정은 유능 총명한 장로(원로)비구로서 율장과 경장에서 설시된 승단지도자로서의 기본자격을 구족하고 석존 이래 제불여래의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율사 일타 스님의 생애와 수행, 교화행, 계율사상 발전에 끼친 영향 등을 고찰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 스님)와 동곡문도회(대표 혜국 스님)는 11월2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2층 회의실에서 ‘동아시아의 선, 그리고 동곡 일타 스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오전 9시50분 국제회의장에서 ‘동아시아 불교에서의 선사상과 문화’(김재성, 능인대), ‘조선시대 선사상 연구의 현황과 과제’(정영식, 고려대장경연구소), ‘조사선에 대한 소고’(황금연, 동국대), ‘와비차에 나타
“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곧잘 ‘이것은 작은 일이다. 끊을 것도 못 된다. 그런데도 부처님은 이것을 끊으라고 한다’며 계율을 하찮게 여기며 도리어 불만을 품는다. 그들은 계율을 지키는 것을 싫어하고 욕심에 결박되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계율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그것을 잘 지켜서 욕심에 결박되지 않으며 결박에서 벗어난다.” (중아함 50권 192경) 2007년 묘엄 스님 첫 전계 제자 비구니 간 율맥 잇는 새 역사 2012년 율원장 소임 맡은 후 계율특강
스와트의 중심도시는 밍고라이다. 고대 불교시대 이래 이 지역의 명칭은 발리그람(Baligram)이었지만, 19세기 영국에 저항하여 스와트 독립국을 세운 아쿤드 압둘 가프르(1793∼1878)의 통칭인 사이두 바바(Saidu Baba)의 이름을 따 사이두 샤리프로 바뀌었고, 20세기 초 인근에 상업지역으로 들어선 밍고라가 오늘날 이 지역의 행정 중심도시가 되었다. 밍고라는 말하자면 사이두 샤리프의 신도시인 셈이다.제1·제3 두 곳의 승원터가 존재3유적은 언덕 이용한 굴원 형식1유적지 정면에 원형기단 대탑대탑 둘레엔 수많은 소형
오늘 공부할 내용은 ‘수기갈마입문(隨機羯磨入門)’입니다. ‘갈마’란 승단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출가자가 반드시 배워야 할 지식입니다. 계율은 지악수선·무상보리 근본지지·작지 계율 실천의 두 바퀴혜능 ‘무상송’ 전체가 계율이야기계율로 허물 고칠 때 지혜 생겨출가자가 ‘수기갈마’ 실천하면삼업 청정해져 승가 일 원만성취계법 잘 익혀 혜명 끊기지 않아야계율은 간단히 말하면 신구의 삼업이 악을 그치고 선을 닦게 하는 것(止惡修善)입니다. 개인도 악을 그치고 선을 닦아야 하지만 단체도 악을 그치고 선을 닦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
현재 조계종에서 시행하고 있는 ‘선 교육, 후 득도’ 제도로 인해 수계가 한낱 통과의례로 인식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계율 공부에 대한 인식마저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은 중앙승가대 대학원이 10월22일 개최한 ‘동아시아 불교에 있어서 수계의식의 형성과 변천’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조계종은 삼단대계(三壇大戒)의 수계전통 아래 ‘선 교육, 후 득도’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정화 이후 시행된 이 제도는 6개월의 기초교육 후 사미·사미니계를, 4년의 기본교육 후 구족계를 수계하는 방식이다
10월22일, 사부대중 1000여명 참석조사스님들 정신·유지 계승 발원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 스님)가 개산 1417주년을 맞아 10월22일 경내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개산대재 및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백제 법왕이 599년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모악산 자락에 창건한 미륵부처님 도량 금산사는 창건 이래 의적화상, 진표율사, 혜덕왕사, 처영대사 등 역대 조사스님들이 중생 구제의 원력으로 진력했던 곳이다. 가을빛이 온 산야를 형형색색 물들이고 있는 아름다운 이날 참석자들은 행사를 통해 산문을 열고 중생과 함께해온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고귀한
“청정승가 집단에서 청정승가를 이룰 수 있는 계율에 대한 관심 부족이 안타깝다.”조계종 계단위원회와 율장연구회가 10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4회 계율토론회’ 발제자들의 공감대다. 스님들에게 지남이 되는 기준이자 규범인 계율의 1700년 역사는 물론 단일계단 설립과 의미, 비구니 율맥 전수 등 유의미한 기록들이 ‘한국불교 계단사’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갈무리됐다. 반면 미흡한 계율교육, 율사 외 무관심 등 계율 정신에 대한 관심을 청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은 ‘
한국불교 최초의 비구니 율원이자 종단인가를 받은 계율 전문 비구니교육기관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원장 적연 스님)이 지계 의식을 높이기 위한 비구니 계율 법석을 마련한다.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이 주최하고 봉녕사와 세주묘엄박물관 주관으로 10월18~20일 ‘2016 제4차 계율과 수행의 관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법석은 조계종교육원의 인증을 받은 승려연수교육과정이다. 교육수료시 ‘승려연수교육에관한령’에 의거, 30점의 연수 점수가 부여된다.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 대만 남보타사 불학원 부원장 본인 스님이 율사로 초청
영축총림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문을 연다. 양산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는 10월8~9일 경내 일원에서 개산 1371년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개산일을 맞아 매년 봉행되는 전통의식 가치는 그대로 살리면서 괘불대전, 양산축제 등 시민과 불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끈다. 주목할 행사는 ‘괘불이운의식’이다. 전통방식 고증으로 어느 해보다 장엄한 이운 법석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도사는 최근 몇 년에 걸쳐 오랜 세월 사중 큰 법석 때마다 이어져 온 괘불이운의 가치를 조명해왔으며
“존자여, 그대는 무슨 목적으로 출가하였습니까.” “대왕이여, 실은 나는 어려서 출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 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들 사문(沙門)은 현자(賢者)이다. 이분들은 나를 공부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배워 지금은 출가하는 목적과 자제(自制)하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밀린다왕문경’ 중에서.출가의 목적이 뭔지 몰랐지만 ‘맑은 스님 되겠다’ 발원으로19살에 원담 스님 은사로 출가동학사강원 학인시절 소임 살며학문 소중함, 대중살림 기본 배워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