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변함없는 나의 삶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 자꾸 헛돌고만 있다고 느껴질 때, 지난 날 잡지 못했던 기회들이 나를 괴롭힐 때’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로 갈까? 아티스트 김창기씨는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사겠다고 한다. 조선 제일풍광 정평 강릉산 위 바닷길 ‘바우길’서녹색향연 속 절 만나 ‘쉼표’등명대서 마주한 바다 보며붉은 빛 부서지는 일출 상상탑 옆 풀꽃 ‘존재 이유’ 설법‘거리에서’를 만들고 노래했던 동물원의 김창기씨, 문화방송 대학가요제 대상 곡 ‘꿈의 대화’를 노래했던 이범용씨는 그룹 ‘창고’를 결성(1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가 불기 2561년 하안거 해제를 맞아 조계종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을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계단(戒壇)’을 방송한다.‘계단(戒壇)’은 지난 3월 8박9일간 김천 직지사에서 봉행된 조계종 제37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의 전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구족계 수계산림은 출가 후 6개월 이상의 행자교육과 승가대학·기초선원 등에서 4년간 기본교육을 받아 4급 승가고시를 통과한 사미, 식차마나니들이 구족계를 받고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자리이다. 제37회 수계산림에서는 128명의 사미와 60명의
우리나라에서 삼보, 즉 불·법·승을 대표하는 사찰이라고 하면 불보사찰 통도사,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를 말한다. 그중에서 불보사찰, 즉, 부처님을 상징하는 사찰이 통도사인 이유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기 때문이다. 유독 이곳의 사리가 진정한 석가모니의 사리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삼국시대가 끝나갈 무렵 자장율사께서 중국 당나라에 유학 가셨다가 문수보살로부터 직접 이 사리를 받아오셨기 때문이다. 문수보살께서 직접 전해주신 사리이니 틀림없이 석가모니의 사리가 아니겠는가?삼보사찰 중 불보인 통도사석가모니 진신
“잡초가 밭을 망치듯 갈망이 중생을 망친다. 갈망에서 벗어난 사람, 화내는 마음을 벗어난 사람,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사람, 욕심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풍부한 결과가 있다.”(‘법구경’)의왕 청계사 향기법문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 이하 순례단)이 윤달을 맞이해 선원 대중공양과 적멸보궁 삼사순례에 나섰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 달’ 윤달에 명찰 3곳을 순례하며 액 없애고 복 빌며, 하안거 수행 중인 수좌스님들에게 정진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사자암·정암사·법흥사순례하며 신심 다잡아만월선원에 대중공양도순례단(회장 유경
윤달을 맞아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가사를 짓는 특별정진이 회향을 알렸다.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는 7월11일 경내 영산전 및 설법전에서 ‘가사불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지난 5월28일 생전예수재와 함께 입재식을 가진 가사불사는 영산전을 ‘가사원’으로 삼아 이날까지 45일 동안 전개됐다. 편수 명천 스님의 지도아래 불자들의 참여로 조성된 가사는 스님들이 수하는 오조가사와 통도사 보살계 수계산림 때 보살계를 15회 이상 수지한 불자들이 수하는 마니가사이며 대사가의 경우 조계종 가사원을 통해 통일가사를 조성, 이날 함께 회향됐다. 이번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지역에 이런 현수막이 이따금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경축, 아무개의 자 또는 여 누구, ○○대학교 ○○학과 입학’ ‘경축, 아무개의 자 또는 여 누구, ○○고시 합격.’ 혹은 ‘아무개 장군 진급’, ‘아무개 무슨 박사학위 취득’…. 사회적으로 특별한 성취라고 여겨지는 것을 축하하는 이웃의 마음이 그렇게 내걸리곤 합니다. 한편 학원들은 그 학원 등록 학생이 학교에서 이룬 성적의 성취를 현수막으로 내걸어 자랑합니다. 지역 사회만이 아니라 학원과 학교에서도 성적의 향상과 그 특별한 성취를 현수막
지난 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인문 혹은 김흠순의 부탁으로 20여년(짧게는 10년일 수도 있다) 만에 신라에 귀국한 의상 스님에게는 당의 신라 침공 준비 사실을 알려야하는 긴급한 임무가 있었다. 정말로 신라는 일개 스님이 아니었다면 그러한 당의 대규모 군사 움직임조차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동태에 어두웠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 김인문이 의상에게 전달했던 내용은 단순한 침략준비 사실을 넘어서 정확한 침략의 날짜나 경로, 책임사령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의상 스님의 귀국이 스승 지엄의 입적 때문
"저는 수계 이후 더욱 큰 고행의 일과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물을 긷고 나뭇짐을 지고 발우공양 배식을 하는 등 하루 세끼 밥을 푸고 설거지를 하면서 6~7년을 보냈습니다. 중국대륙의 추운 겨울철에 매끼마다 차가운 물로 그릇 수백개를 씻다보니 손이 얼고 갈라져서 붉은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그런 손으로 그릇을 씻어야 하니 괴로웠지만 인내하는 이외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빈승이 일생으로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서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유치원 졸업장조차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부하지 않거나 배운 것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삼국시대 말기에서 통일신라 초기로 이어지는 시기에 걸쳐 활동했던 스님들 중에 ‘삼국유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룬 스님은 아무래도 자장(590~658), 원효(617~686), 그리고 의상(625~702) 이렇게 세분을 먼저 손꼽을 수 있겠다. 비록 자장율사는 신라가 백제를 점령한 660년 직전에 입적하셨지만 활동 연대의 일정 기간이 원효, 의상 스님과 겹쳐 서로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의상 스님 당에 들어간 연도삼국유사에 두 개로 기록 돼650년 배 타고 당에 갔다가670년 당 침공 알리러 귀국당으로 떠날 때 원효와 동행원효 해골물
한동안 잠잠했던 조류독감(AI)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조류독감이 늦가을 시작해 다음해 봄이면 끝났던 과거와 달리 초여름에 나타남에 따라 관련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30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 등이 애꿎게 죽임을 당한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도 나온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6월13일 서울 세종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노동위원회는 집단살생을 중단하고 근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불살생과 자타불이 정신을 중시하는 불교계가 이런 문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사실 불교
“한정된 공간에 대종사의 생전 많은 업적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해 탑·비 조성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종사께서 금석문을 찾아내어 그 가치를 우리에게 전해 주셨듯이 오늘 제막한 이 탑과 비는 후대의 등불이 되리라 믿습니다.” 한평생 불교학 발전에 혼신을 다한 학자이며 청정 승단의 사표가 된 율사 그리고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으로 불교의 위상 강화에 앞장섰던 가산당 지관 대종사의 사리탑과 탑비가 가야산에 조성됐다.가산당 지관 대종사 탑·비 건립위원회(건립
얼마전 모 학회가 ‘원효의 사상이 한국 문화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왠지 원효와 문화, 혹은 원효와 예술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의상 스님과 예술’ 혹은 ‘자장율사와 예술’ 같은 개념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아마도 그것은 원효 스님의 삶이 다소 자유분방하고 기인의 행동을 보였다는 점 때문에, 그리고 그의 삶 자체가 파격이었다는 점에서 예술이 지향하는 바와 어떤 유사한 점이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의상, 자장 두 분 역시 불교미술사적으로는 중대한 영향을 남긴 분들이고 이에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수행정진하는 수좌스님들을 위한 대중공양이 아니었다. 이번엔 장한 신심 얻고자 내디딘 걸음이었다. 선원에 공양 올리고 사찰 순례해 왔다. 삼보에 귀의해 오계를 지키겠다고 발원을 이어왔다. 그 신심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청계사 108선원순례단불교대학 등 100여명첫 적멸보궁 참배사찰봉정암 철야정진 기도백담사·영시암도 찾아의왕 청계사 향기법문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 이하 순례단)이 5월17~18일 설악산 부처님 품으로 향했다. 보라색 순례단복 갖춰 입고 내설악 백담사부터 찾았다. 나한전에 도착
삼각산 흥천사는 조선시대 4대문 안의 유일한 사찰로 건립돼 조선 왕실의 처음과 끝을 지켰다. 지난 4월15일 ‘조선의 왕실 사찰 흥천사의 역사와 문화재’란 주제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한 이종수 순천대 교수에 따르면 흥천사는 조선의 시조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의 원당으로 건립됐다. 신덕왕후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태조는 도성안 황하방에 정릉을 조성하고 그 옆에 흥천사를 지어 왕후의 명복을 빌게 했다. ‘정릉원당조계종본사흥천사조성기’는 흥천사 창건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태조비 신덕왕후 원당으로 건립사리전·계정
지난 겨울동안 우리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를 자주 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격(國格)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도 하였다. 계량화하여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국격은 나라가 지녀야할 상식적인 수준의 품격을 이르는 말이다. 오랜 혼란기를 거쳐 우리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새롭게 선출하였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빠른 시일 안에 나라다운 대한민국의 모습, 추락한 대한민국의 국격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불교의 특징 중 하나가 계율 경시다. 결혼을 해서 처자식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물론, 별다른 제약 없이 음주가무를 즐긴다.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본불교도 태생부터 계율을 경시했던 것은 아니다. 이러한 특징은 메이지유신을 계기로 정착된 것일 뿐, 그 이전에는 ‘파계’라는 현실과 ‘지계’에 대한 열망이 교차하는 격동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에이존을 중심으로 펼쳐진 계율부흥운동은 한때 신자 수가 10만 명 이상이었고, 말사도 1500개나 되는 교단으로 성장할 정도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선운사, 석전 스님 다례재경우 스님 등 100명 참석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서며 불교중흥과 전법에 일념으로 정진했던 석전 박한영 영호당 정호 대종사를 기리는 법회가 열렸다.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3월26일 경내 대웅보전과 조사전, 부도전에서 ‘영호당 정호 대종사 입적 69주기 추모다례재 및 역대조사 다례재’를 봉행했다. 다례재에는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전 주지 재곤 스님과 재덕, 법현, 범여 스님을 비롯한 석전문도,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부산 금강사 혜성 스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근대 한국
2012년, 아들은 힘들었다.수능 앞둔 아들 걱정하다설악산 봉정암 기도 동참대비주 고성정진하며 눈물수행에 매진하겠다고 발심수능을 앞두고 자신감 부족과 조바심 탓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긍정의 말로 위로는 했지만 힘들다는 사실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인에게서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불교에서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성지, 설악산 봉정암에 다녀오자는 제안이었다.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당시 봉정암이 어디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마음이 먼저 앞섰다. 강원도 높은 산이라고 했다. 산을 좋아하지
원효 성사 탄신 1400주년을 맞아 종교는 물론 한민족의 사상, 문화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온 성사의 삶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는 종교에서 문학, 사학, 철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원효 성사가 남긴 발자취를 고찰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세계불교학연구소의 ‘분황 원효가 한국 인문학에 미친 영향’ 학술대회는 3월18일 서울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정효구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원효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동국대에서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계율 근본도량 영축총림 통도사가 보살계 수지 실천을 발원하는 수계산림 법석을 마련한다.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는 4월1~3일 경내 금강계단에서 ‘정유년 보살계 산림 법회’를 봉행한다. 이번 보살계 수계산림에는 전계대화상인 영축총림 율주 혜남 스님을 비롯해 3사 및 7증사 스님이 3일 동안 ‘범망경’ 보살계본에 근거해 10중계(重戒)와 48경계(輕戒)를 설할 예정이다. 통도사는 개산조 자장율사가 금강계단을 쌓아 계를 설한 ‘계율의 근본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전국의 수많은 재가불자들이 통도사에서 보살계를 받기 위해 모여 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