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8~11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철야기도를 봉행했다. 3박4일 동안 이어진 이번 릴레이 철야기도에는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스님과 집행위원, 시민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린 상황에서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함으로써 세월호 참사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큰 상처를 가져왔는지를 짐작케했다. 그럼에도 정작 사회노동위원장 혜용 스님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세월호 등 중요 행사마다 불참교계 안팎서 비판 목소리 높아“사회 아픔 함께” 약속 못지키면이제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7월7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3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법진 스님은 1995년 선학원 이사로 취임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2년간 이사장으로써 선학원을 대표하게 됐다. 이사장 3선 연임은 100여년 선학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법진 스님의 3선 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사회적으로 3선은 ‘독재’와 ‘불통’, ‘반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3선 이후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하야했고, 불교 내부적으로도 의현 스님과 월
최근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된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한 전 교수는 그동안 동료학자의 표절의혹에 대해 “표절은 도둑질”이라며 혹독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랬기에 그의 표절의혹은 단순히 학자의 연구윤리를 넘어 인격과 품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양상이다.‘표절은 범죄’ 외치던 단체들 한 전 교수 의혹엔 침묵일관‘정치적 의도’였음 시인한 꼴진정성 얻으려면 비판성명내야한 전 교수의 논문표절의혹이 제기되자 동국대 동문승가회와 불교대학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불교를 지키는 모임(불지모)’은 성명을 내고 그
“북쪽에서 온 여대생인데, 급하게 있을만한 곳을 좀 구할 수 있을까요?”좀처럼 서두르지 않는 소설가 남지심 선생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북한이탈주민 지원활동을 펼치는 NGO 통일바라밀숲을 이끌고 있는 남지심 선생이 도움을 요청한 것은 북한이탈주민 쉼터를 찾기 위해서였다. 사연은 이랬다. 황해도가 고향인 이 여대생은 탈북 후 현재 서울의 명문대학에 재학 중이다. 북한이탈주민에게 지원되는 얼마간의 돈으로 거처도 마련해 그럭저럭 서울 생활도 적응했다. 하지만 고향에 남아있는 부모님에게 송금할 수 있다는 말에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끌어 모
최근 불일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미술관 20주년이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도심사찰 내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 불일미술관은 서울 사간동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내에 자리한 작은 문화공간이다. 불교계 최초의 전문 전시공간으로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찾아와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불교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물론 공간 일부를 문화공간으로 마련한 곳이 법련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각사 로터스 카페, 금륜사 다륜 북카페, 대운사 쿠무다 카페, 선덕사 틔움 도서관 등은 복합 문화공
“사건 발생 1년이 넘은 지금도 순간순간 그때 사건이 떠오릅니다. 조직적인 가해가 있던 날의 수치심과 모욕감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인권위의 기각으로 저는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듯합니다. 국가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자존감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저를 지지해주는 소수를 생각하며 다시 힘내겠습니다.”지난해 4월 부천 원종종합사회복지관(이하 원종복지관)에서 벌어진 ‘성차별 인권침해’ 피해 임산부였던 J사회복지사가 6월9일 자신의 SNS에 한편의 글을 올렸다. 원종복지관 한 부장의 “가임기 여성은 다
동국대 일부 학생 막말 잇따라사진 조작해 인신공격도 자행총동창회 권유로 학생 고소 취하학생들 막말에 총동창회는 ‘모르쇠’반불교적 정서 더 이상 좌시 안돼학교당국 법적 조치 다시 강구해야최근 동국대 안팎에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의 과도한 언행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에 특정 스님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이미지와 글을 게재하는 등 인신공격은 물론 승가 모독이 우려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동국대 일부 학생들은 과도한 언행과 비하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미래를 여는 동국공동추진위원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최근 의정부의 한 사찰에서 주지스님이 신도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를 CCTV로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주지스님은 2009년부터 수년간 사찰 법당 및 요사채 등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고 수십회에 걸쳐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는 등 성직자로서 상상할 수 없는 행각을 벌여 사회적 충격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관련 보도를 스크랩하며 ‘땡중’ ‘막장 스님’ 등이라는 표현으로 이 사건을 평가했다.문제는 이 주지가 스님 행세를 한 가짜 승려였다는 사실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해당 승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그는 소속 종단 없이 개인적
부처님오신날이 지나갔다. 봉축기간 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제등행렬과 전통문화마당이 열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되새겼으며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북지역 또한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어김없이 거리를 장엄하고 갖가지 행사를 치러냈다.하지만 전북지역 봉축행사에 일반인이 얼마나 참여했을지 의문이다. 각종 행사장에는 사찰신도들과 신행단체에서 나온 사람들만 눈에 띄고 일반시민이나 타종교인 등이 동참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일반시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모
부산 범일동에는 각종 물품을 거래하는 도매시장인 자유시장과 평화시장이 있다. 자유시장에는 신발, 옷, 꽃과 소품 등이 판매되고 평화시장에는 생필품, 설비와 관련된 다양한 자재가 취급된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로 인해 도매상은 갈수록 규모가 축소되는 실정이다. 세월이 흐르고 부침의 역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시장의 많은 사람들도 바뀌었다. 하지만 두 시장에는 변치 않는 전통이 있다. 바로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시장 일대에 내걸리는 형형색색의 연등이다.자유시장과 평화시장의 연등은 20년 전인 1996년 불자 한 사람의 소박한
“제 축사가 아닙니다.”조계종 포교원장스님의 겸연쩍은 말이다.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열린 어느 행사였다. 사회자가 총무원장스님 축사 순서를 알렸고 단상에 오른 포교원장스님은 혹시 오해할까 싶어 꺼낸 말 같았다. 총무원장스님이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해 생긴 해프닝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총무원장스님이 참석하지 못한 행사에서는 포교원장스님이 종종 축사나 치사를 대독한다. 대부분의 경우 총무원 부장스님이나 기획실장스님이 대신하기도 한다. 총무원장스님은 1명이고 여러 업무상 모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포교원장스님을 모셔놓
서울 조계사가 4월21일 대웅전 앞마당에 수유실을 마련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5㎡(약 1.5평) 크기의 조계사 수유실은 다소 소박한 규모지만 소파와 기저귀교환대는 물론 수유쿠션, 물티슈, 기저귀 등을 비치해 엄마와 아기를 위한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특히 온수 사용이 가능한 싱크대와 에어컨까지 갖추고 낯선 공간을 두려워하는 아기의 정서를 고려해 수유실 안팎을 파스텔 톤의 동화그림으로 꾸몄다.이와 관련 조계사 주변은 환영 일색이다. 늦게나마 꼭 필요한 시설이 마련됐다는 반응이다.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청년불자들은 물론이거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