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한 끝에 10년 만에 딸 쌍둥이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귀하게 얻은 아이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남을 배려하며, 보시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박지윤 동산불교대학 한국차 지도강사는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자녀들이 남을 배려하고 보시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불자가 된 그는 결혼 후 10년 기도 끝에 귀한 딸 쌍둥이를 얻었다. 그리고 그 귀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두 딸의 손을 잡고
‘산에 사는 스님 달빛 탐내(山僧貪月色)/ 병 속에 물과 달을 길었네(幷汲一甁中)/ 절에 돌아와 깨달았으리(到寺方應覺)/ 병을 기울이면 달도 따라 비게 되는 것을(甁傾月亦空)’ (이규보의 ‘영정중월(詠井中月’)찻물 길러 갔다가 때마침 우물에 뜬 둥근 달도 담았더랬다. 물병을 기울여 다관에 물 따르니 달은 어디로 새었는지 없다. 그래도 스님은 낙담하지 않고 되레 미소를 보인다. 진짜 달은 우물이 아닌 하늘에 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산사 속 무욕(無慾)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진주 월아산에도 멋진 달이 떠오른다. 산의 형상이
여러분 반갑습니다. 법문을 시작하기 전 합창단 공연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가사를 깊이 있게 들어봅니다. 제가 다른 사찰 주지로 있을 때, 새로 오시는 분들이 많으면 법문 소재·주제로 합창단 가사를 활용하곤 했습니다. 한 10년 가까이요. 그렇다 보니 오늘 봉은사 합창단의 공연도 본능적으로 귀기울여 듣게 됐어요. 오늘 부른 곡(님따라 날고 싶어라·지혜림 작사·조영근 작곡)은 처음 들어보는 찬불가네요. 참 좋아요. 마지막 가사가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저 언덕 넘어로/ 훨훨 훨훨훨 님을 따라 날고 싶어라”였나요? 어떤 님? 혜일 스님
이 대담은 인공지능의 윤리적 도전에 대한 불교의 대응 관점을 다루고 있다. 피터 허쇽에 의하면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 사회와 인간의 경험에 유례가 없는 충격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불교가 탐진치의 욕망과 불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인간 욕망의 총화인 인공지능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유용한 접근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두 사람의 대담을 이어가기 전에 양해를 구해야 할 일이 있다. 앞에서 ‘virtuosity’를 ‘가상현실’로 번역한 적이 있으나 이는 1995년의 영화 ‘가상현실(
나이가 들면 더 너그러워지고, 자비로워지며,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양보와 희생의 일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왜 더 예민해지고, 감정적이며,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내게 될까요?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과 탐험 활동으로 한라산 등반을 하였습니다. 3박4일 일정으로 삼천포에서 저녁 배를 타고 아침 일찍 제주에 도착하여 평화통일 사리탑을 친견했습니다. 비 때문에 야외 활동 대신 아쿠아리움 관람 후 약천사에 들어갔습니다. 이튿날에는 비를 홀딱 맞고 한라산을 등반했습니다. 정상을 목표로 삼았으나 악천후로 진달래 대피소까지 다녀오게 되었고
어떤 분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명상을 스포츠 경기에 비유한다. 사격이나 활쏘기가 사마타명상과 같다면, 축구나 농구는 위빠사나명상과 같다는 것이다. 사격선수나 궁수는 하나의 과녁에 일념집중하여 정확하게 맞추면 된다. 축구 농구 선수는 전방위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뿐 아니라 앞뒤 양 측면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봐야하고 자신도 바르게 판단하면서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처럼 걷기명상은 위빠사나명상이기에 마음챙기고 알아차릴 대상이 아주 많다. 매 순간순간 움직이는 발걸음과 걸음걸음마다 느껴지는 발과 다리의 느낌 감각들,
즉심시불(卽心是佛)은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함께 마조선의 중요 사상이다. 마조 이전에도 선사·학자들로부터 자주 회자되었으며 수행의 방편이었다. 방편에 불과했던 즉심시불이 마조의 사상으로 구축되면서 조사선의 실질적인 기반이 되었고, 선종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상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 선종에까지 마조의 수행관이 녹아있으니 즉심시불은 불교사에 큰 정점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원고에서 마조가 즉심시불을 어떻게 활용해 전개했으며, 마조와 제자들의 기연(機緣)을 통해 여러 각도로 설해진 즉심시불의
여래 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 약유인 능수지독송 광위인설(如來 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若有人 能受持讀誦 廣爲人說) 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 개득성취불가량불가칭 무유변 불가사의공덕(如來 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 無有邊 不可思議功德) 여래는 대승에 발심한 사람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한 것이며, 최상승에 발심한 사람을 위하여 설하신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알려주면, 여래께서는 이 사람을 다 아시고, 이 사람을 다 보시니, 이 사람이야 말로 한량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어요. 그래도 한결 더 행복합니다.”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올해 3월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임기를 시작하고부터 반 년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을 누비고 있다. 7월19일에는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에, 7월12일에는 경기 양주 청련사에서 열린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취임 법회에, 6월29일에는 경남 고성 옥천사에서 열린 초월 스님 순국 79주기 추모다례재에 참석했다. 비단 6~7월 만이 아니다. 그가 항상 들고 다니는 손바닥만 한 크기 수첩에는 수험생이 시험공부를 하며 만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전해준 부처님 말씀은 흔들리는 저를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법보시로 갚고 싶었어요.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이 누군가에게는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발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을 지도법사로 매월 전국의 기도성지를 찾아 수행정진하는 33기도순례에 동참하고 있는 김민경(49, 여진수)불자가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법보신문은 불교계 신문 가운데 가장 알차고 짜임새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특정종단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종단 소식을 골고루 전하고,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불교를 외호하는 역할은 물론 부처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법보신문이 불교계의 보배라고 생각합니다. 법보신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전북지역 전법 중심에 있는 전북불교대학의 이지복 부학장이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을 법보신문의 열렬한
‘잘 보인다’는 표현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불교와 인연을 맺으려고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나 보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가면 어머니는 항상 “부처님께 눈 밝게 해달라고 부탁드려라” 하셨다. 아들의 눈이 낫길 바라며 향로나 범종, 촛대를 시주하셨고 그런 어머니를 보며 부처님은 ‘중생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영험한 신’이라고 여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머니의 간절한 원이 이뤄졌는지 불법과 인연을 맺고 살고 있다.6살 무렵 어머니는 앞을 더듬는 나를 데리고 경남 함양에서 서울 대학병원까지 찾아다녔지만 “아드님은 곧 실명할 것”이라
오늘은 백중기도 입재일입니다. 우란분절이라고도 불리는 백중은 죽은 중생들을 천도시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저승에 있는 중생들, 특히 마음이 불편한 영가들을 위해 재를 올리는 게 바로 우란분절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영가들을 위해 100가지 음식과 100분의 스님을 모시고 재를 올리면 그들을 천도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100은 숫자 100이 아니라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백종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중생은 모두 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괴로움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늘 고통스럽고 불편한 마음을
① 도리천에 오신 부처님“요즈음 비구들이 공부에 게을러졌다.정진에도 게을러졌으니 어쩌지?” 걱정하시던 부처님이 바루를 들고 몸을 감추셨지. 도리천왕 제석의 안내를 받으며어머니를 제도하시러 하늘에 오르신 것.사바세계에서 도리천으로. 도리천 선법당 앞 높은 황금석 위에 가부좌를 하신 부처님.황금석에 그늘을 드리운 파리질다라 큰 나무. 부처님 광명이 도리천에 가득. 이 놀라운 소식에 도리천 사람들이 다 모였지, 온 세상의 보살, 온갖 귀신 무리까지. 부처님 오셨다는 소식에 불모 마야부인은 수많은 천녀들을 거느리고 선법당으로.나서 이레 만
아주 오래전 충무로 전철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청년이 나를 붙잡고는 “내 조상들이 나를 씨종자로 삼아 안타까운 원을 실현하려 한다”고 간절히 호소하였다. 나도 모르는 나의 운명적 의무 같은 것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한번 들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그를 따라갔다가 결국 엉뚱한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그는 나의 전생과 현생에 걸친 거창한 목표, 이 우주의 놀라운 미래를 이야기했고, 또 종말과 구원의 필연성을 믿게끔 의도된 말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나의 관심사는 내 인생에 과연 어떠한 의무가 지워져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알아차림의 중요성은 부처님과 경전, 많은 스승이 이야기해 왔고 나 또한 그 이익을 잘 알기에 만나는 이들에게 자주 언급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알아차려야 할까? 알아차림의 대상 세 가지를 기억한다면 몸과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질 것이다.첫 번째 알아차림 대상은 ‘긴장’이다. 긴장됨을 알아차리는 시간은 참 소중하다. 명상하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하며 사는지 몰랐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긴장하며 산다. 스스로 이완하지 않으면 긴장은 계속 쌓여서 몸과 마음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마, 눈썹, 입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身念處) 위빠사나명상에는 여섯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가 입출식념 호흡명상이고 두 번째는 ‘네 가지 자세(Iriyapatha)’이다. 네 가지 자세란 행주좌와(行住坐臥)를 말한다. 즉 현재 이 순간 몸이 걷고 있는지 서 있는지, 혹은 앉아 있는지 누워있는지 그 자세 그대로를 분명하게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는 명상법이다. 그러니까 네 가지 자세를 관찰 대상으로 하여 하나의 명상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럼 ‘대념처경(D22)’에서 네 가지 자세에 대한 명상법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살펴보자. “비구들이여, 비구(수행자)는
햇볕이 나무의 몸을 빌려그림자를 만드네요그림자 속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햇볕이 흘린 땀방울 같아요, 눈물 같아요어쩌면 햇볕에게 이 지구는고단한 허리를 두드리며아버지가 몰래 소리 없이 눈물을 쏟고잠시 쉬었다 가곤 하던뒤꼍의 헛간 같은 건지도 몰라요나뭇잎과 새들의 몸을 빌려햇볕이 또 그림자를 만드네요(함명춘 시집, ‘지하철엔 해녀가 산다’, 천년의시작, 2020)햇볕만큼 위대한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또 있을까? 누구에게나 똑같은 은혜를 베풀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권력을 행사하며, 누구에게나 꼭
지난주에 이어 평상심시도의 ‘수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道不用修]’는 말을 살펴보자. 본래 성불인 무생법인을 얻었으므로 좌선을 논하기 전에 본유의 불성열반이 갖추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평상심이므로 닦고자 하는 수행이 필요치 않은 것이며 오염시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평상심시도에서 평상심은 도의 용(用)이며, 도는 평상심의 본체(本體)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도라는 것은 보리·열반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열반경’에서 말하는 상락아정도 물론 보리·열반에 대한 설명이며, 열반의 체(體)가 본래청정이므로 마조는 이것을 단막오염(但
의상(625~702)은 문무왕 10년(670) 당에서 귀국한 이후 효소왕 원년(702) 입적할 때까지 32년 동안 제자 양성과 교단 조직에 전념하였다. 귀국 초기에는 출가본사인 왕경의 황복사(皇福寺)에서 소수 제자들을 대상으로 ‘일승법계도’를 중심으로 화엄교학을 강의했다. ‘일승법계도’에 대한 의상 법손들의 주석을 집성한 ‘법계도총수록’(권상1)에 의하면, 문무왕 14년(674) 표훈과 진정 등 10여 인에게 ‘일승법계도’를 강의했다는 기록에서 제자 양성에 대한 열의와 사제 사이의 진지한 면학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삼국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