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35년치 관보서 불교자료 발굴 남·북 분단 이전 한국불교 현황 ‘한 눈에’ 일제 식민 통치 시대 불교는 어떤 변모를 보였을까? 치욕의 시대라 규정하더라도 한국불교의 근현대사를 조망하는데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 불교의 변천사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조계종 총무원이 편찬한 [일제시대 불교 정책과 현황]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관보에 실린 불교 관련 기록을 발췌해 집대성한 책이다. 당시의 공식 문서라 할 수 있는 관보는 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30일까지 35년간 142권을 발행했다. 책 쪽수만도 14만여쪽이다. 이 가운데 각종 법령, 고시(告示), 휘보(彙報)를 중점으로 불교관련 자료를 캐냈다. 총독부의
다양한 양식으로 조성된 둔황 석굴, 그 속에 천년의 숨결로 남아 있는 불상과 벽화들이 불교를 토대로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정찬주’라는 프리즘을 통해 새롭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둔황의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은 물론이요, 그 속에서 진리를 찾아서 죽음을 무릅쓰고 길을 떠났던 수많은 구도승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찬주 씨의 신작 좬돈황 가는 길좭은 기행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견문록이라고 해야 적당할 것 같다.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장과 유물의 가치를 통찰하는 심미안은 돈황 유물에 덧씌워진 두터운 세월의 이끼를 단박에 거둬내는 이변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단순히 둔황의 풍광을 감상하고 즐기는 차원
선체육, 선의학, 선문학, 선사상 등 선과 관련된 각 분야를 다룬 논문집이 나왔다. 국제선무학회(회장 김철 원광대 교수)에서 펴낸 《선무학술논집》제5집이 그것. 이 논집에서 김철 교수는 `선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선무수행으로 현대인의 정신적 육체적 황폐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선무도가 선수행의 한 방법으로 창안되어 발전해 왔다"고 전제하고 "종교적 수행법인 선무도가 심신조화의 인격인을 완성하는 교육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현대인의 정신적 육체적 불건전 요소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인체육에 있어 선수용 방법에 관한 고찰'을 발표한 최종인(원광대) 강사는 노인문제를 선수련 프로그램을 도입한 체육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인간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이는 무생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다. 또한 본능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며, 건강하고 먹을 것만 충분하면 행복한 동물과도 다르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관념 또는 자아의식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은, 프랑스의 실존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의 지적처럼, 그러한 자아의식을 통해 자기 자신이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존재이다. 이렇듯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는 `죽음에로의 존재'인 인간이기에 신체적 건강과 물질적 풍요, 쾌락과 명예만으로는 완전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에 의해 실존적 불안과 허무감까지 제거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그것들은 결코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삼국시대 중기 4세기부터 조선시대 초기인 15세기 초기까지 1천여년에 걸친 한국과 중국의 불교문화교류사를 전체적-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한 《한-중 불교문화교류사》(도서출판 까치 간)가 번역출간됐다. 중국 조선족 출신의 학자 황유복(중앙민족학원 한국문화연구소장)교수와 중국인 학자 진경부(협서성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부연구원)교수가 공동저술한 《한-중 불교문화…》는 특정한 시기나 종파, 인물, 전적 등의 문제에 국한됐던 지금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1천년에 이르는 두나라 불교문화교류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불교가 중국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로 전달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한국 승려들의 중국에서의 구법활동을 기술하고, 이들의 활동이 중국불교발전에
동국역경원(원장 월운스님)의 새 한글대장경 2종이 나왔다. 《아비달마발지론외》와 《사리불아비담론 1》이 그것. 《아비달마발지론》은 부파불교의 일파인 설일체유부의 교학의 기초를 체계화한 논서다. 특히, 대승교학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설일체유부의 교학을 정초로 해 성립되었기 때문에 이 논서는 불교교학의 근간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논서는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다연니자(Katyayaniputra)로 전한다. 《사리불아비담론》은 4부 33품으로 이루어진 논서로 저자는 알려져 있지않다. 이 논서는 제법의 체성을 밝히고 제법의 상호 관계와 원인을 밝혔다.
◇《의상…》 등 불서 3종 한국출판문화상 선정 한국일보사에서 제정 수상하는 제36회 한국출판문화상의 저술상 및 출판상(기획.예술분야)수상작으로 김두진(국민대)교수의 《의상-그의 생애와 화엄사상》(민음사 펴냄, 저작상)과 진홍섭(이화여대)교수의 《한국의 석조미술》(문예출판사 펴냄, 출판상 기획분야), 강우방(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실장의 《감로탱》(예경출판사 펴냄, 출판상 예술분야)등 3종이 선정됐다. ◇민족사, 편집책임자 초빙 도서출판 민족사(대표 윤창화)는 부장과 차장 대우 등 편집책임자를 구한다. 자격은 불교.역사.철학 등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 경력 4~5년의 35세 미만의 남녀로 PC나 맥킨토시 등 컴퓨터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가능한 사람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오는 25일
유도사, 제전선사를 따라서 "옴 마니 반메 훔"하고 외우면서도 의심이 나서 묻는다. "스님, 이 주문이 무슨 주문입니까" "육도의 고액을 면하는 주문일세. 열심히 외우시게" 그러나 스님, 저와 저의 제자는 장차 어떻게 삽니까. 굶어 죽을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내 장삼을 입고 서호의 냉천정에 가서 `이국원, 제전선사를 만나려고 영은사까지 갈 필요가 없다. 나에게 은 열량과 허리에 차고 있는 잔돈 3백60전을 달라'고 크게 외치게" 유도사,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도복을 단정하게 입었던 그가 지금은 제전선사의 다 헤어진 장삼을 걸치고 나가야 하니 기가 막힌다. 그러나 따르지 않으면 한 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 할 수 없이 선사의 장삼을 입고 떠나면서도 못내 믿기지 않아 한마디 묻는다
적지않은 사람들은 불교를 종교이기 보다는 학문이나 철학이라고 말한다. 사상의 깊이로 보나 방대한 경전의 양으로 보나 불교는 가장 심오한 철학적 체계를 갖춘 종교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결코 학문하는 이나 철학하는 이를 위해 가르침을 설하지 않았다. 따라서 불교를 철학적.학문적 측면에서 볼 때에도 가장 수승한 교설이라고 할 지언정 철학이나 학문 그자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물론 불자를 포함해서-이 "불교는 대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불교에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범접못할 대상이나 경외스러운 것으로 여겨 부지불식간 멀리하려는 경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출간된 곽철환씨의 《불교 길라잡이》는 바로 `불교의 숲
현대는 `보는 시대'다. 예전엔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었지만 요즘은 주로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래서 요즘은 `읽는 책'보다는 `보는 책'에 손길이 쉽게 간다.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시리즈는 `보는 책'의 개념을 기획단계에서부터 도입해 독자들에게 다가선 대표적인 예이다. `빛깔있는 책들'은 애당초 "불교문화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 시리즈물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불교책은 거의가 어려워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었다. 대원사는 이같은 출판시장의 흐름과 현상을 정확히 판단하고 사진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불교를 이해시키는 `보는 책' 개념의 `빛깔있는 책들'을 기획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교계 대다수
◇신통-혜윤스님 지음 법화종 포교원장을 역임한 혜윤 스님이 지난 30년 동안 수행정진을 통해 얻은 영험담을 한데 엮은 책. 《법화경》을 인연으로 출가한 스님은 자신이 정진 끝에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신통력을 얻게 되었다"고 밝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영험담들은 스님이 현세에서 인연이 된 사람들은 온갖 질병과 가난, 불화 등으로 부터 구원해낸 실화들이다. `참나'가 무엇인지 모르고 악업을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 과보의 지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
한국회화의 백미이자 불교미술의 정수인 불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불화도록이 잇달아 발간되고 있다. 지난해 문체부 추천도서로 선정된 《감로탱》(도서출판 예경 펴냄)을 필두로 《고려화엄변상도》(민족사 펴냄), 《고려시대의 불화》(시공사 펴냄), 《한국의 불화-직지사 본말사편》(불지사 펴냄)등이 이미 나와있고 《돈황》(도서출판 예경 펴냄)과 《한국의 불화-통도사 본말사편》, 《조선시대의 불화》(시공사 펴냄)도 곧 발간될 예정이다. 이들 도록은 불교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 도모는 물론 불교미술사학계의 학문적 성숙을 도모할 수 있는 중량감있는 기획물로 평가되고 있다. 도서출판 예경은 오는 4월 중으로 돈황 석굴의 불교미술을 다룬 《돈황》을 내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돈황은 3
이따금씩 인사동 거리에서 `맥없이'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얼핏 스쳐만 봐도 시인의 냄새가 흠씬 풍겨나는 김영희시인이 두번째 시집 《행간의 바람》(도서출판 토방 펴냄)을 냈다.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상징되는 서울에 살면서도 서정성이 함축된 정통시를 쓰는 몇안되는 시인으로 평가를 받는 그가 펴낸 이번 시집도 단아한 풍경화처럼 해맑고 감미롭다. `다작'이 아닌 `과작'을 하는 김영희 시인은 《행간의 바람》을 내는데 6년이라는 시간을 던졌다. 그래서인지 긴 시간 만큼이나 시 한편 한편이 모두 농익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면서 한층 더 깊어진 그의 시 세계는 서정성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개발.파괴로 대표되는 부정적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절묘함을 보여준다. 파헤쳐진 숲을 떠난 새를
영원한 대자유인 강정진 지음 모든 사람의 공통된 바람은 영원한 즐거움일 것인데, 이는 성불 즉 영원한대자유인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취암 강정진 거사의 선수행지침서. 지은이는 어린 시절부터 수행을 시작하여 33세 때에 상당한 경지에 오른 재가수행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루 20시간 이상 좌선수행을 하고 있는 대수행력을토대로 선수행에서 팔만대장경을 꿰뚫는 요지만을 체계화시켜 영원한 대자유인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배고프면 먹고…삼중 스님 지음 재소자의 아버지이며 사형수들의 대부로 알려진 삼중 스님이 고승들의 일화들을 모아 펴낸 책. 선사들이 목숨 걸고 수행하는 과정과 피울음보다 더한구도심에서 나온 선어(禪語), 그리고 영혼을 뒤흔드는 행각, 그러나 그 속에숨어 있는 우주의 질서들이 고정관념과 작은 상식에 얽매여 있던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우면 자고》 중생을 언어와 형상이 모두 바람인 세계로 인도하겠다는 스님의 서원이 담긴 책이다.
김여 지음˙박혜숙 옮김 담정 김여(1766~1821)의 「사유악부(思爽樂府)」를 우리말로 옮긴 책. 담정은 중세적 여러 관계가 급속히 해체되고 새로운 질서가 모색되던 조선후기의작가로 실학을 중심으로 실학파 문학을 성립시켰던 다산과 연암과는 달리 사상성은 없으나 나름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보여준 `담정그룹'의 대표격 인물이다. 이 책은 10여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담정이 유배지 함경도의 바닷가 부령과 그곳에서의 서정을 그린 글이다.
시조시인 경안스님의 시조 1백수를 모아 엮은 책 경안 스님 시조시인 경안 스님이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 가운데 1백수(首)를 모아 엮은책. 철저히 세속적 감정을 배제하고 궁극의 깨달음을 노래한 시조들만을 엄선해 가려뽑다보니 다소 단조롭고 상투적인 감이 없지 않으나 깨달음의 이치를 50자 안팎의 시조그릇에 담아낸 함축미는 평범을 크게 벗어났다. 수행자의 체험이 아니고서는 그려낼 수 없는 깨달음의 노래를 형상화시켜주는 범주, 통칙 스님의 선화도 볼거리.
김진 지음 작가 김진이 3년여만에 탈고한 환생과 윤회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 광활한인도 땅을 배경으로 억겁의 인연과 환생, 윤회에 대한 인간의 소망과 갈등을소설의 씨줄과 날줄로 삼아 마치 생의 피륙을 짜내듯 촘촘히 엮어나간 작품이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재를 갠지스 강에 뿌려 그의 영혼이 윤회의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한 젊은이의 방황과 비명횡사한 아내의 `허망한소멸'을 부정하고 그 환생을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사연이 윤회와 환생의땅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젊은 시절 짝사랑했던 남자를 찾아 인도를 누비는 한 여인의 비극적 삶이 환생과 윤회를 밑그림으로 세밀하게 그려진다. 고도의 종교철학적 세계를 다룬 소설이기에 그렇겠지만 등장인물의심리적 갈등과 변화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보여주는
대니얼 골먼 지음 지난 해 12월부터 큰 호응을 모으고 있는 `EQ(감성지능)선풍'이 새해에도 계속되는데 힘입어 관련서적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이미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EQ:감성지능개발학》(해냄)에 이어 최근 비전코리아에서 펴낸 《감성지능(상-하권)》(황태호 옮김)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유아와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EQ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추세. `성공과 행복은 IQ보다EQ가 좌우한다!'는 이 책의 저자 대니얼 골먼 박사는"EQ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인식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조절하면서 자기의 동기유발을 하고, 타인의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채면서 감정이입을 하고, 타인들과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지능"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마
종토신앙 계열 정토신앙은 영원한 빛과 생명인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모시면서 염불수행을 통해 즉신성불을 꾀하고 더불어 사회의 정토구현과 미래의 극락왕생을 이루려는데 있다. 한국의 정토신앙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발전되어 통일신라와 고려조에서 그 극치를 이룬 후 조선조에 와서도 서산대사에 의해 삼문수업(참선.간경.염불)의 하나로 정착된다. 정토신앙은 승속을 떠나 모두의 수행문이라는 특성과 말법은 염불시대라는 믿음 위에 면면히 이어져 왔는데, 중국의 염불법이 횟수를 중요시하는 수량염불에 있다면 한국은 날짜를 중요시하는 일수염불을 위해 만일회의 결성 등 오랜 세월을 묵묵히 수행하는 풍토를 일구었다. 이러한 전통 위에 불재법 이후 등장한 단체가 대한 불교정토종이다. 대한불교정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