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를 배경으로 새로운 선풍을 펼쳤던 당대의 대표적인 선승은 석두와 마조이다. 석두와 마조 문하를 왕래한 오설영묵(747∼818)·등은봉·약산유엄(745~828)·단하천연(739~824) 등에 대해 살펴보자.먼저 마조와 석두를 오가며 깨달음을 얻은 오설영묵을 보자. 영묵은 과거시험 보러 가는 도중에 시험을 포기하고, 마조에게 출가하였다. 마조 문하에 출가는 하였지만 여러 날이 흘러도 수행에 진전이 없었다.‘조당집’에 의하면, 정상좌와 마조가 문답하는 와중에 정상좌가 문득 깨달음을 이루자, 오설은 마조에게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출가했
“경찰서장을 할 때 부처님에게 약속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 법대로 그렇게 공직생활을 하겠다고 약속해서 지금까지 지켜왔습니다. 법보신문도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 새터민들을 위해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한 이유입니다.”나유인 사단법인 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이하 공신연) 총재가 법보시문 법보시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총재는 불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
“법보신문은 불교계 유일의 독립언론으로, 구성원 모두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하겠다는 신심과 원력으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고, 그들에게 부처님 자비광명을 비추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늘 마음으로 법보신문을 응원합니다.”안소정 논술스피치 원장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어려서부터 불교 집안에서 성장했고, 중·고등학생 때는 서울 조계사 학생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신행활동을 해왔다. 그 인연으로 2002년 법보신문에 입사해 문화·출판 분야
‘마천동 할머니’로 불리는 이매옥 이사장은 미혼모들의 친정어머니이자 125명 아이들의 외할머니다. 미혼모들의 안전한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미혼모자 기본생활시설 도담하우스는 그들의 친정이자 외갓집이다. “막막한 상황에서 축하받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들도 있지만 이 아이들이 장차 어떤 인물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이 이사장은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한 장의 신문, 한 마디의 부처님 말씀이 어떤 인연의 씨앗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법보시의 소중함을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2년
첩첩산중의 심산유곡으로 들어서는 것만 같다. 마을에서 불과 1km 멀어졌는데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곤신봉(1131m)과 매봉(817.5m)에서 솟은 물은 장장 6km를 흐르며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빚어냈다. 계곡 내에 있는 소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전해온 사람들은 그 소를 용소(龍沼)라고 했다. 하여, 이 계곡의 이름도 용연계곡(龍淵溪谷)이다. 계곡에 산재한 암반 사이로 흐르는 초록빛 맑은 물과 계곡 주변의 짙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 풍경이 일품이다.용연계곡의 물줄기도 여기 사기막저수
그런데 문득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정말 원해서 시작했지만, 이 일을 하다가 내일 죽으면 나는 무엇이 남을지 의문이 들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나는 만족스러울까” “유명해지면 나는 그 명성에 만족할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해 봐도 내게 떠오르는 답은 “전부 아니다”였다. 늘 기도와 수행 속에서도 영화 이외에는 다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죽음을 생각해보니 모든 관점이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만약 내일 당장 죽는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금강경’ ‘화엄경’을 읽어보고 ‘아미타경’도 읽어봤지만 의문
신수심법 4념처에서 두 번째는 느낌을 관찰하는 수념처(受念處) 위빠사나명상이다. 느낌(vedanā, 受, feeling)이 주 관찰 대상인데, 어떤 느낌을 느끼든지 마음챙기고 알아차려야 한다.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느낌의 생멸 변화를 통찰하여 무상·고·무아의 지혜가 일어나야 한다.‘대념처경(D22)’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언급한다. 이 세 가지 느낌을 다시 ‘세속적인(sāmisam) 느낌, 비세속적인(nirāmisam) 느낌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그래서 경전은 총 아홉 가지
①어루만지고 살필 것이 많아서무진의보살이 일어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관세음보살의 명호는 어째서 ‘관세음(觀世音)’이십니까?” 부처님이 대답하셨지. “어루만지고 살필 게 많아서다. 1천의 손, 1천의 눈이 있어야 되지.그래서 천수천안(千手千眼)이다.”지옥·아귀·축생·아수라 인간세계,6도에서 중생의 신음소리. “괴로워요, 아파요.살려주세요, 관세음보살!”부르면 오시는 관음, 재난을 없애주는 관세음.그래서 관세음의 위신력에 의지하는 이, 관음을 염하는 이는 모두 구제된다. 불길이 솟는 화재, 물길이 터진 수재에서한 사람만 관세음을 염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아니다 아니다 후회했다매일이 보람차다면힘겨워 살 수 있나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맹물 마시듯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잘 살려고 애쓰지 않은 날도 있어야지(심재휘 시집,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창비, 2022) 틱낫한 스님의 ‘플럼빌리지’에서 수행하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영화 ‘나를 만나는 길’에서 본, 서구 사람들이 출가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진지해 보였다. 플럼빌리지로 출가
오늘은 불기 2567년 백중 기도 회향일입니다. 경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능인정사를 비롯해 많은 사찰에서 우란분절이자 하안거해제일인 음력 7월15일에 지옥이나 아귀의 세계에서 고통받는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삼보에 공양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고, 오늘은 그 기도를 회향하는 날입니다.그래서 오늘은 회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어떠한 일의 마무리를 회향이라고 알고 있지만, 무엇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된 삶이고 참된 회향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정치와 사회가 급변하고 하루에도 이런저런 일들이 수없이
신라 불교사의 전성기인 중대(654~780)에는 다양한 불교학파들이 발전하는 가운데 새로운 불교인 화엄종의 학승들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특히 후반기인 750년을 전후하여 황룡사의 승적을 가졌거나, 황룡사를 무대로 활동하던 화엄학승들이 다수 발견되고 있음을 앞에서 지적하였다. 이러한 학승들 가운데 특히 부석사를 중심으로 활약한 의상 계통의 법손들과 별개로, 화엄사를 중심으로 호남에서 화엄종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학승으로 연기(緣起)가 있었다. 종래 화엄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구구한 설이 있었고, 화엄사의 창건주로
길고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꿈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좋은 시설에 좋은 학교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러나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그 모든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갈수록 커졌고, 시련은 디자이너 지망생 심효빈(혜경)을 나락으로 밀어냈다.만화, 잡지 보는게 좋았고, 포토샵 툴을 다루는 게 재미있었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환경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시각디자이너라는 꿈을 잠시 접고 현실과 타협해야만 했다. 빨리 취업이 가능한 특성화고 조리과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적성에 맞지
삼가 불(佛)·법(法)·승(僧)에 귀의합니다. 저는 현재 여주교도소 미결 수용자로 재판 중에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불교에 관심이 많아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면서 보살님들의 개인 사찰 개발, 건립 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구속 수감된 후에는 종교 집회를 통해 불법승에 단순한 관심 이상의 마음이 열리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교도소 종교 집회가 취소되어 집회가 열리지 못한 지 어언 벌써 수개월째입니다. 그동안 간간히 법보시를 통해 받아 보는 귀사의 신문은 불교의 의미와 길을 알음알음 알게 하는 기회가 되어 주었습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박성수 팀장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종단과 불교의 미래를 책임지는 도제양성의 최일선에서 각급 교육기관의 교재 등에 대한 연구와 편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불학연구소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출가자 감소와 불자 감소에 대한 깊은 우려는 법보시캠페인의 출발점과도 맞닿아 있다.“부처님 법을 전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진리를 나누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불자가 감소하고 출가자도 감소하는 오늘날 전법은 그 자체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반복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죠. 신문에 많은 부처님 가르침이 담겨있어 읽다 보면 상황을 알아차리게 되고 차곡차곡 쌓여 불교적 소양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문읽는 것을 루틴화해서 자연스럽게 내 안에 부처님 법을 스며들게 해야합니다. 법보시 캠페인으로 곳곳에 신문이 전해질 수 있도록 불자들의 많은 동참이 필요합니다.”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문종 스님이 법보시 캠페인에 서약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종 스님은 포교국장으로서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포교 행사에 참여, 현장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부처님
불교와의 첫 인연은 아홉 살 때다.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종로구에 있는 ‘관음사’라는 작은 암자에 갔던 기억이다. 어른들이 부처님께 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절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108배에 도전했다. 그런데 절을 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절을 잘 못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해서 어른들이 모두 공양하러 가셨을 때 몰래 법당에서 아무도 모르게 절을 연습했다. 막상 시작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었다. 부처님 앞에서 절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법당의 기도문 중에서 우연히 보게 된 문
반갑습니다. 오늘은 극락정토가 장엄되는 날입니다. 백중 기도를 통해서 어두운 세상의 영가 중생들이 다 제도 되었다고 하면 그 자리가 극락정토입니다. 동명불원에서는 그동안 초하루, 미타재일 법회를 통해 ‘금강경’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은 10장 ‘장엄정토(莊嚴淨土)’입니다. ‘부처님의 극락정토를 장엄한다’는 것이 제목의 뜻이지요.‘금강경’에서 ‘금강’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금강반야(金剛般若)’를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금강반야를 알게 되면 바로 그 자리가 부처님 세상이다.” 이 소리입니다. 금강반야가 무엇입니까. 금강반야는 곧 금
사람들은 느낌 때문에 행복해하고, 느낌 때문에 괴로워한다. 인간의 행불행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재산이나 사랑, 명예나 성공인가? 물론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요인들보다 좀 더 근원적이고 직접적인 요인은 자신이 느끼는 주관적인 느낌일 것이다. 좋은 느낌, 행복한 느낌,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행복하다고 하고, 고통스럽고 괴로우며 불쾌한 느낌을 느끼면 불행감을 느낀다. 이렇게 느낌은 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느낌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살펴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실려도 편먹기” “실려도 편먹기”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손등과 바닥을 연신 교차해 가며 외쳤던 말이다. 필자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이렇게 외치며 편을 갈라 놀았다. 어른이 되어서 언제 편을 나눠 뭔가를 한 적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는 매번 편을 나눴지만 어느 한 편이 고정되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어떤 형태이건 어느 편에 속해 있었기에 편을 나눌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편(偏)이라는 말이 놀이에서는 즐거움을 위한 선택이지만, 이념이나 전쟁의 상황에서는 생사의 갈림길이
옛말에 ‘한 마을에 강사는 둘이 못 살아도 도인은 둘이 산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학문하는 강사끼리는 서로 시기 질투하면서 싸우지만, 도인들은 마음이 관용적이며 너그러워 함께 한다는 뜻이다. 물론 불교계만이 아니라 유교·도교 등을 포괄한다고 본다. 당대(唐代)는 중국 불교[특히 선종] 최고의 르네상스 시대였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시대의 선지식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제자일지라도 자신과 연(緣)이 맞지 않으면 다른 선사에게 제자들을 보내었다. 곧 파벌 싸움이 아니라 제자를 지도해 법을 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