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과 용성, 두 고승은 일제강점기라는 매섭고 거대한 북풍의 시절에, 시들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분들이었다. 이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한국불교의 선과 계율전통이라는 찬란한 법등은 꺼지지 않고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불교계를 대표하는 9명의 학자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한국불교의 수행풍토를 꼿꼿하게 지켜내면서 대중교화를 주도했던 한암과 용성 스님의 수행과 율맥, 개혁운동 등에 관한 논문을 엮은 ‘한암과 용성, 현대불교의 새벽을 비추다’를 펴냈다. ‘계잠(戒箴)의 분석을 통한 한암의 선계일치적
최근 김천 직지사에 갔다가 올해 조계종 행자교육에 참가한 교육생이 처음으로 80명에 미치지 못했다는 정말 충격적이고도 슬픈 소식을 들었다. 직지사 불전한문승가대학원 강의를 맡아 승풍 진작과 승려자질 향상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던 필자에게는 더욱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엽적인 곳에 쏟는 노력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아득한 심정이었다. 물론 그렇다 하여 어려운 가운데도 보다 나은 승단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력이 빛을 잃는 것도 아니고, 그것마저 놓아버리면
스카이워커 목장(Skywalker Ranch)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Lucas)가 그의 영화 작업을 위해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나 ‘스타워즈(Star Wars)’ 같이 세대와 세대를 넘어 전 세계 수많은 마니아를 탄생시킨 걸작 영화들을 만들어 낸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북쪽 마린 카운티(Marin County)에 있는 자신의 거대한 목장에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열광시킬 시나리오와 그 시나리오를 바
12월25일, 93세 일기 별세공장 다니며 근검절약 실천2002년, 33평 아파트 기부동국대, 정토사에 위패 봉안 평생 모은 재산을 불교발전을 위한 교육불사에 회향했던 이명기 할머니가 9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동국대(총장 보광 스님)는 “지난 2002년 2억5000만원 상당의 33평 아파트를 기부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던 이명기 할머니가 지난해 12월25일 별세했다”고 1월7일 밝혔다.독신으로 평생을 지내온 이명기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방직공장에서 비단 짜는 일을 하며 근검절약을 일생의 신조로 삼고 생활했다. 독실한 불교
초기 불교에서 발원은 선업과 공덕을 기반으로 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열반을 성취하고야 말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자 결의의 표명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모든 종교적 실천들의 출발점이다. 우바새나 우바이로서 평생 동안 오계를 지키며 살겠다는 서약이라든지, 비구와 비구니로서 독신수행을 하겠다는 서약도 크게 보면 발원에 해당된다. 붓다도 4아승지겁 10만겁 전이라는 까마득한 옛날에 수메다라는 고행자였을 때 디팡카라 붓다 앞에서 붓다가 되겠다는 원을 세우고서 수기를 받았기 때문에 마지막 생에 정등각을 이룰 수 있었다. 붓다의 상수제자와 대
죽어야 산다.사진은 ‘나’를 죽여야 한다. 그래서 고독하다. 유명 광고카피처럼 72시간 기다림 끝에 비로소 셔터를 누른다. 피사체가 자신을 의식하지 않을 때, 완벽하게 동화돼야 사진 한 장 나온다. 삶도 '내가' 죽어야 산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 오가는 선하고 악한 인연들 모두 숙명처럼 온전히 껴안고 감내해야 ‘인생(人生)’이다.만 50년 사진인생 맞은 원로1966년 ‘동아국제~’로 입문시 등 예술 전반에 깊은 관심“사진의 감성 원천 8할이 시”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연민에백민 등 ‘우리 것 3부작’ 연작10년간 150여명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이 12월18일 조계종의 중심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선학원의 조계종 탈종화를 반대하고 법진 이사장을 주축으로 한 이사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선미모는 조계종 소속 스님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선학원 소속 사찰의 주지 격인 분원장을 맡고 있는 스님 57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미모 스님들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조계종 탈종화 반대와 조계종과의 대화, 선학원 이사회 개혁 등 3대 활동목표를 공표한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변화이다. 앞서
“선학원의 탈종단화에 반대한다. 선학원은 조계종과 대화해 갈등을 해결하라. 독단적 구조의 선학원 이사회를 개혁하라.”분원장 57명 동참…조직공개‘전국 분원장 회의’ 개최요구불교닷컴 배상금대납 질의도‘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상임대표 법상 스님·이하 선미모)은 12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학원 이사회를 향해 이같이 요구했다. 선미모는 이날 ▲탈종단화 반대 ▲조계종과의 대화 ▲이사회 개혁 등 3대 활동목표를 공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정진을 천명했다.상임대표 법상 스님은 모두발언에서
3년 동안 지속해 온 불법승 연재를 끝마칠 때가 되었다. 그동안 인도에서 시작해 티베트, 중국, 한국, 일본까지 건너오면서 기라성 같은 고승대덕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은 때론 근접할 수 없는 천재성으로, 때론 탁월한 법문으로, 때론 목숨을 건 수행으로 불교사에 빛나는 별이 되었다. 물론 나에게도 북극성 같은 존재가 되었다. 지증보살(智增菩薩)의 화현인 듯한 그분들의 삶의 궤적을 지켜보면서 감탄했고 절망했고 자극받았다. 연재는 곧 마치지만 그분들의 가르침은 내가 이승을 떠나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닌쇼 스님, 민중구제 뜻 두고평생
문화재 환수에 앞장서왔던 혜문(42,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스님이 ‘최근 애를 낳았다’고 선언한 가운데 자신이 절에서 나온 이유로 최근 봉선사 주지로 임명된 일면 스님의 상좌 탓으로 돌렸다. 또 자신이 애를 가진 것이 부처님 뜻으로 본다고 주장해 파계로 인한 환속을 지나치게 합리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10월24일 ‘한겨레’ 토요판에 환속기절 떠난 이유로 일면 스님 상좌 탓봉선사 주지는 아이 가진 후 선출출가 전 아들 낳은 부처님 거론하며“내가 아버지 된건 부처님 뜻” 주장문중 스님 “파계한 것은 지탄 대상”한겨레는 10월24일
이사 몇몇, 사찰·암자 좌지우지탈종 시도가 곧 분원 권리침해정관 개정, 독신가풍 역행 행위어른 스님 노력 왜곡하지 말길 재단법인 선학원 교무이사 한북 스님께 드립니다.조계종에서 제정한 법인관리법과 재단법인 선학원의 갈등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출가자로서 함께 길을 걷고, 만나서 반가워한 세월이 소중하기 때문에 각자가 처해 있는 입장이 다르지만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서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지난 10월20일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 스님께서 ‘전국의 선학원 분원 스님들께 드리는 말씀’으로 기자회견 했습니다
“성철은 천제굴을 찾는 이들에게 삼천배를 시켰다. 이때부터 성철을 만나려면 부처님께 삼천배를 올려야 했다. 한국 불교사에 ‘삼천배’란 용어가 탄생한 것이다. 승려란 결국 부처님을 대행할 수 있는 사람이지 부처는 아니었다. 그래서 성철은 삼천배를 시키며 이렇게 말했다. 나를 찾지 말고 부처님을 찾으시오. 나는 해줄 게 없습니다.”성철은 1952년 창원 성주사에서 동안거를 했다.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를 이어받은 성주사 대중이 성철을 모셔왔다. 성주사는 불모산(佛母山)에 있다. 불모는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을 지칭한
새 생명이 탄생했다. 그리고 한 사미가 비승비속으로 살고 있다며 최근 제적원을 제출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 이야기다.그는 조계종 소속이었다. 남양주 봉선사로 출가해 1999년 사미계를 수지했지만 구족계를 받지 않아 정식 승려가 되지는 못했다. 구족계 수계를 위한 승가교육 과정을 이수하기보다 해외로 뿔뿔이 흩어진 우리 문화재 반환과 제자리 찾기에 애써왔다. 2006년 도쿄대학으로부터 ‘조선왕조실록’ 47책,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 등 1205책을 환수했다. 한국전쟁 당시 사라졌던 대한제국 국새(
10월13일 비판 성명서 발표수증의 종지 훼손하는 견해승가교육 수장견해여서 심각만연된 범계행위 함께 지적용주사 범계도 시비 밝혀야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현묵·정찬 스님)가 깨달음이 이해의 영역이라고 주장한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용주사 주지 은처 의혹과 관련해서 종단 집행부가 분명히 시시비비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전국선원수좌회는 10월13일 ‘누가 조계의 주인인가’라는 성명서에서 “우리 수좌들은 수좌가 수좌답지 못해 정법안장과 청정승풍을 담지하지 못한 허물을 불조전에 발로(發露) 참회하고자
소청심사위, 7월24일 결정“직권제적, 관장사항 아니다”조계종 소청심사위원회(위원장 범산 스님)가 “결혼을 이유로 직권제적한 총무원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현직 군법사가 제기한 소청심사에 대해 ‘각하’를 결정했다.소청심사위원회는 7월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35차 회의를 열어 군법사 2명이 제기한 소청심사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소청심사위는 이날 “승적에 대한 총무원의 직권제적 결의는 소청심사위원회의 관장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현직 군법사 A․B 스님은 2011년과 2014년 각각 혼인을 했고,
용주사주지 성월스님 “산문출송”을 위한 선언문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는 효찰 대본산입니다. 조선의 개혁군주인 정조대왕은 1790년 용주사를 창건하였습니다. 정조대왕은 조선 전체 백성의 간절한 시주를 받아 창건을 주도하였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회통합의 차원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백성들의 종교는 당연히 불교였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심을 믿고 따르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던 것이 백성들의 진실된 모습이었고, 이러한 백성들의 마음을 기반으로 불교는 유지되고 있었습니다.정조대왕은 불교의 자비심과 대원만
재가자 짐 덜어주는 것 같지만불교 사회상 구현 재가에 전가종단과 사찰들 재가육성 외면한국 승려 병폐는 신념 부재승려 수행 천착하며 지배등급화출·재가자 역할 나누기 전에승가 내부문제부터 바로 잡아야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법보신문에 기고한 ‘재가불자의 길을 묻다-출가자와 재가자의 바람직한 관계’에서 오늘날 한국의 불자들이 승가에 편입되기를 희망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이 ‘현응 스님에게 승려의 바른 길을 되묻다’라는 제목으로 기고문을 보내왔다.법응 스님은 기고문에서 “현응 스님의 주장은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허태곤)가 동국대 사태 해결을 위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동국대가 종단의 외압으로 혼란에 휩싸였다”고 비판하면서 “총무원장의 범종단적 합의기구를 통해 대승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히는 등 앞뒤가 다른 주장으로 재가연대의 이미지만 실추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일면·보광스님에 ‘마구니’ 막말도“자가당착 전형…명예훼손 심각”온갖 추문 영담 스님엔 ‘모르쇠’허태곤 재가연대 대표는 4월23일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동
4월1일 동국대 관련 성명영담 스님은 언급이 없어“제 식구 감싸기” 지적도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삼화도량이 4월1일 최근 동국대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논란이 된 이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그러나 삼화도량은 그동안 스님으로서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숱한 도덕적 비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번 사태의 정점에 있는 영담 스님(삼화도량 회장)에 대해서는 정작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오히려 삼화도량은 “총장선출을 원점으로 되돌리면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영담 스님의 발언을 부각시켰다.이런
나는 선사의 설법을 들었습니다.“너는 사랑의 쇠사슬에 묶여서 고통을 받지 말고 사랑의 줄을 끊어라. 그러면 너의 마음이 즐거우리라”고 선사는 큰소리로 말하였습니다.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사랑의 줄에 묶인 것이 아프기는 아프지만, 사랑의 줄을 끊으면 죽는 것보다도 더 아픈 줄을 모르는 말입니다.사랑의 속박은 단단히 얽어매는 것이 풀어주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대해탈은 속박에서 얻는 것입니다.님이여, 나를 얽은 님의 사랑의 줄이 약할까 봐서,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을 곱들였습니다. ‘님의 침묵’사랑의 줄은 번뇌의 속박끊음은 번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