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최근 “유언의 자유를 확대하고, 상속문화도 새로운 가족제도 환경에 맞춰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개정취지를 밝히며 현행 민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형제자매의 유류분’을 삭제하기로 하고 이를 입법예고했다. 이 법은 삼보정재를 좀 더 단단히 지켜낼 수 있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상속법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질문이 있다. ‘개인이 평생 축적한 재산을 생전·사후에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가?’ 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증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생전에는 증여 폭이 넓
조계종이 스님들의 사후 사유재산을 종단으로 출연하기 위해 ‘유언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속가 가족들이 상속권리를 주장할 경우 유언장 효력이 현격히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현행법에서 형제자매의 ‘유류분’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럴 경우 스님들의 입적 이후 속가 가족들의 상속권리가 줄어들 뿐 아니라 조계종 유언장 제도의 효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법무부는 11월9일 현행 민법 제1112조에서 규정한 ‘형제자매의 유류분’을 삭제하기로 하고 이를 입법예고했다. 유류분이란 사망한 사람의 의
1950~1960년대 불교정화불사를 주도해 대한불교조계종 근간을 마련한 청담 스님. 선교율을 두루 갖춘 선지식이자 인욕보살로 불렸던 청담 스님이 열반한 지 50주년이 됐다.청담문도회·청담장학문화재단·서울 도선사가 청담 스님(1902~1971) 입적 50주년을 기리며 11월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이날 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자 단양 미륵대흥사 회주인 월탄 스님이 추모 법문에 나섰다. 스님은 법문 시작과 동시에 대중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청담 큰스님! 큰스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내가 안보여? 나
종교학에서는 종교의 3대 요소로, 교조와 교리와 교단을 들고 있다. 불교를 그런 종교학의 이론에 기대어 설명하면,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을 따라 그 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제자들, 이렇게 3대 요소가 있다. 한편, 제자들은 그 종류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출가 제자이고, 또 하나는 재가 제자이다.학문적 엄밀한 용어는 아니지만, 현재 한국의 불교 종단에서는 출가 제자를 ‘승려’라 하고, 재가 제자를 ‘신도’라 한다. 각 불교종단의 종헌이나 종법에서도 ‘승려법’이니 ‘신도법’이니 하는 등등의 용례를 사용하고 있
당나라의 한유는 ‘논불골표(論佛骨表)’라는 글을 통해 불교를 비판하는데, 그 비판의 내용 중 일부가 “군신의 의와 부자의 정도 알지 못한다”이다. 정도전 또한 “불씨잡변”이란 책에서 같은 이야기로 불교를 비판한다. 불교가 출가라는 형식을 통해 가정을 떠나 독신의 생활을 하는 것이 유자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효(孝)를 인륜의 근본으로 보는 입장에서 보면 더욱 더 불교의 출가는 비윤리적인 것이었다.그렇다면 불교는, 아니 정확히 부처님은 효에 대해 어떠한 가르침을 주셨을까. 출가 사문이기에 부모에 대한 효에
석가모니 당시 초기불교시대나 남방불교권에서는 아예 거론도 안 될 문제가 북방불교권에서는 중요하게 거론 되는 문제들이 상당히 있다. 특히 율장(律藏) 관련 사항들이 그렇다. 오늘 다루는 사찰의 소유만 해도 그렇다. 율장에는 당연 출가자의 ‘사적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그런데 중국으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한대(漢代)에 이르면 왕토(王土) 개념이 확립되는데, 천명(天命)으로 정권의 정당성을 확립한 천자(天子)는 천하(天下)의 인(人)과 민(民)에게 땅을 배급한다. 받은 이들은 그 대가로 충성을 맹세한다. ‘땅과 충
최근 대법원이 순천 선암사 차 체험관 철거 소송에서 1·2심 판결을 뒤집고 파기환송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조계종 중앙종회가 사법부를 겨냥해 강한 유감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중앙종회는 “상식 이하의 판결을 내린 김상환 대법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은 2월24일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체성을 부정한 것일 뿐 아니라 한국불교를 또 다시 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시대착오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중앙종회는 성명에서 “대법원은 최고의 법원으로 정치적 중립성과 국민의 기본권 보호,
혼인사실이 들통 나자 조계종에서 태고종으로 승적을 바꾼 군종장교에 대한 전역처분이 합당하다는 최종 판결이 났다. 조계종은 2009년 종헌개정을 통해 조계종에서 파견한 군종장교는 엄격한 독신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2015년 이런 규정을 위반한 군종장교를 적발했다. 국방부는 징계절차를 거쳐 전역처분했다. 그러나 징계절차 진행 중에 태고종으로 승적을 바꾼 당사자는 국방부를 향해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1심과 2심 모두 국방부의 패소였다. 그러나 다행히 대법원에서 소속종단을 변경한 것은 군종장교의 주된 업무인 종교활동을 할 수 없는
대법원이 혼인사실이 드러나자 조계종에서 태고종으로 승적을 바꾼 군종장교(군법사)에 대해 국방부가 전역처분을 내린 것은 합당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조계종에서 파송한 군종장교가 자신의 임의대로 승적을 변경할 경우 군법사 신분이 박탈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대법원은 지난해 12월30일 전 군종장교 김모씨가 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장교 현역복무부적합자 전역처분 취소 청구 소송’ 파기환송 상고심에서 원고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김씨를 전역처분한 행정절차가 합당
‘사분율장’을 배우면서 율장 속에 드러난 이상적 승가 모습과 현실에서 작동하는 승가 모습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과 출가 수행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갈등에 직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불교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의문과 관심도 깊어졌고 다른 나라의 불교에 대한 궁금증도 일었다. 율장에 의거하여 수행하는 도량이 대만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의덕사에 갔었다. 6개월 정도 머물면서 하안거와 구족계 수계산림만 보고 돌아오려던 계획이 6년으로 바뀐 것은 출가자의 정체성은 율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을 기반으로 한
“교화승의 종단인 태고종은 독신수행승이 주장했던 전통불교에서 제대로 지켜오지 못한 불교 전통의식을 계승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태고종은 불교의식 전통의 진정한 계승자로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이종수 순천대 교수가 12월18일 서울 법륜사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사와 의식 전통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천도의식 전통 계승과 그 의미-수륙재·생전예수재·다례재를 중심으로’에서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불교의식은 조선시대에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점차 쇠퇴됐다”며 “18세기 이후 불교의식집들이 간행되며
고려시대는 ‘불교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불교가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문종은 대각국사 의천을 비롯한 아들 셋을 출가시켰고, 숙종은 둘 그리고 인종은 한 명 등 수많은 왕자들이 출가 수행자가 됐을 뿐 아니라 인주 이씨 가문의 이자연 등 문벌귀족 가문에서도 아들을 출가시켜 불교세력과의 연결을 꾀했다. 교단 입장에서는 왕실·문벌 귀족 가문에서 출가한 스님들을 통해 막대한 물적 지원을 받고 장경 편찬 불사를 추진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거뒀지만, 외부 세력에 흔들리게 되는 부정적 효과 또한 적지 않았다
“태고종은 출가자의 결혼을 허용하며 재가자의 성직(聖職)을 인정하는 종단이다. 그런데 독신의 비구·비구니가 아닐 경우 구족계를 수계한다면 율장의 가장 큰 죄인 바라이죄를 범하게 된다. 태고종에서 이러한 수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는 종단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다.”태고종 원로의장 도광 스님이 12월4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린 ‘태고종 정체성 탐구 1차 학술대회’에서 태고종 현행 승려의 수계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종단 내부에서 오랜 세월 논란이 끊이질 않고 딜레마로 여겨지던 민감한 사안을 현직 원로의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씨가 최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교 연구자, 활동가들은 대체적으로 “시대 변화에 따른 보편적 현상으로, 불교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비혼모가 아이를 잘 양육하도록 지원과 감독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및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들이 많았다.법보신문은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 허남결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허우성 경희대 철학과 명예교수, 조승미 담마
조계종 총무원이 불기 2564(2020)년 승려분한신고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앙종회가 219회 정기회에서 분한신고를 마치지 못한 스님들을 구제하기 위해 연말까지 분한신고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총무원은 11월23일 종단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올해 승려분한신고 3차 접수를 12월31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승려분한신고는 조계종에 승적이 등록된 스님들을 대상으로 10년 단위로 승려자격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거주지 및 재적본사 등을 재확인함으로써 출가독신으로 청정한 수행가풍과 엄정한 계율 및 청규를 준수하
조계종 승려는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없다.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 종단의 특성상 독신으로 살아야만 한다. 이러한 원칙은 무소유 정신을 실천해 가며 수행에 매진케 하는 중추 역할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의 사표가 유독 조계종에서 많이 배출되는 연유이기도 할 것이다. 반면 난점도 수반한다. 평생 머무를 주거 공간 확보와 노후대책 설계가 매우 어렵다. ‘시봉’문화가 퇴색되어 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노년에 이르렀을 때 자신을 돌보아 줄 사람조차 없을 게 자명하기에 노후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장래의 노후문제에 앞서 당장 눈앞에 닥쳐온
경남 거창 행복한 절이 운영하는 공동체 ‘행복한 마을’이 거창과 부산에서 공동체 생활 동참자를 모집한다.행복한 마을(촌장 은산 스님)은 최근 경남 거창과 부산의 수행 공동체 ‘휴심정’ 입소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거창의 경우 12가구, 부산은 8가구를 모집한다. 현재 두 지역 모두 기존 신청 가구를 중심으로 ‘휴심정’ 공동체가 구성되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번 모집은 ‘2차 분양’에 해당한다. 공유 주거를 희망하는 은퇴자, 독신자, 자녀를 둔 가족 등 모든 형태의 구성원을 환영한다.행복한 마을에 따르면, 재가불자 처소인 휴심정은
대법원이 군승 파송주체인 조계종의 독신의무 규정을 위반해 제적된 군승 A스님에 대한 국방부의 전역조치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대법원은 전직 군승 A스님이 국방부를 상대로 낸 현역복무 부적합 전역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원심판결에 군인사법과 관련한 법리 등을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1월19일 밝혔다. A스님은 조계종으로 출가해 2001년 군종법사로 임관했으며, 2011년 결혼을 했다. 조계종은 군승에 한해 결혼을 예외적으로 허용했으나 2009년 종헌을 개정해 군승도 조계종 스님과 동일하게 독신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A스님의 결혼 사실을
정치와 종교를 구분 못하는 덜 떨어진 정치인들이 많다. 김진표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치를 선교의 도구로 전락시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인물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자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미 ‘반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2017년 11월, 종교인 과세 시행령이 입법예고 되자 김 의원은 느닷없이 이를 2년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미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입법예고 된 시행령마저도 조세형평성에 크게 미달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었다. 이런 배경에는 김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
1982년 3월25일, 조계종 제20대 총무원장 법전 스님이 사퇴를 선언했다. ‘절구통 수좌’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정진력과 인욕이 몸에 밴 스님이었지만,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성수 스님의 불신임으로 시작된 1980년대 총무원장 수난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1981년 1월 종헌개정으로 총무원장은 종단의 대표권과 종무행정의 실질적 책임자로서의 막강한 권한이 부여됐지만, 현실은 사뭇 달랐다. 종단운영을 두고 총무원장과 중앙종회는 번번이 대립했고, 그 결과는 늘 중앙종회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당시 종단권력의 중심이 중앙종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