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를 안내하는 자체가 공부였습니다. 한국에서 인도로 불교성지순례를 오신 스님과 불자님들이 쉬는 시간만이라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호텔을 예약하고 식사와 차량을 준비하는 등 현지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너윈 붓다투어 대표는 국내 불교전문여행사들의 인도불교성지순례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너윈 대표가 동료들과 함께 이끌고 있는 붓다투어는 순례자들이 인도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순례자들의 현지 안내를 도맡고 있다. 때문에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 불자들에게도 친숙하다.너윈 대표는 1994년 델리대학교
고려초기 원통수좌 균여(923~973)가 광종(950~975)의 불교개혁정책 추진에 호응하여 화엄종 교단의 통일, 화엄교학체계의 재정리, 보현신앙의 대중화 등 3개 분야의 업적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앞 회에서 서술한 바와 같다. 그런데 균여의 불교 업적 가운데서 특히 의상의 관음진신 친견의 구도적 신앙과 낙산사 창건에 얽힌 연기설화의 성립과정과 그의 역사적 배경을 추구하는 문제와 관련된 사실로서 균여의 보현신앙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신앙은 다른 문제에 비하여 별로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균여가 중국 화엄종의 4조로 추앙되
견성하여 도를 깨침이란 내가 나를 보는 것,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이 본래 둘이 아니다. 화두 들어 무위법을 체증했다면, 말 못하던 동자가 하하하고 웃을 것이다.삼동결제동안 정진하신 모든 불자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선원이건 염불원이건 강원이건 각기 인연 따라 정진하여 오늘 해제에 이르렀습니다. 결제 때 세운 서원을 얼마나 성취했고 조사의 관문을 몸소 뚫었는지 묻고 싶습니다.정진이란 내가 나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시심마(是甚麽)? 실체가 없는 나이지만 나라고 생각하는 이것이 내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나입니다. 이 나는 실체가
‘석가모니불’ 정근 소리 장엄한 가운데 태고종립 동방불교대학 졸업생 43명이 선덕 법계를 받았다.태고종은 2월 26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동방불교대학 제40기 졸업식’을 봉행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해 호법원장 혜일, 포교원장 법경, 동방불교대학장 법담,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법륜, 행정부원장 능해, 교육부원장 지관, 비구니회장 현중 스님 등이 동참해 졸업생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졸업을 축하했다.동방불교대학은 1982년 10월 태고종 종립 ‘불교포교사 전문대학’으로 출범해 40여년간 종단 교역자와 불
조선은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건국되었기 때문에 불교계는 초기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대에 비해 국가로부터 토지를 지급받는 사찰이 크게 줄었고, 국가에서 실시하던 의례에서 불교의 역할도 축소되었다. 출가 승려의 자격을 국가가 인정해 주는 도첩제를 강화하여 전국 공인사찰 및 승려 수를 제한하였다. 그리고 태종 대에 11종에서 7종으로 강제폐합하였던 불교 종파를 세종 6년(1424)에는 다시 선종과 교종으로 합병하였다. 이러한 억제책으로 인해 당연히 불교계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선 왕조 고려의 보편적 사상이었던
대승 경전들의 서두는 먼저 부처님을 찬탄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법문을 듣는 제자 중에 으뜸 되는 인물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위엄과 덕망을 찬탄하고 공경 예배한다.초기 경전에서도 부처님을 공경 찬탄하지만 대승과 비교할 때 그 강도가 현저히 약하다. 대승에서는 부처님의 몸을 육신만이 아닌 법신, 즉 진리의 몸으로 보고 우주 법계에 두루하다고 여긴다. 멸하는 법이 없이 영원하며 지혜, 자비, 원력, 청정, 신통으로 모든 중생을 항상 교화·제도하신다는 것이다. 부처님을 인간세계에 나타난 위대한 역사적 인물로 여기는 초기불교와는
백양사 현 주지 무공 스님이 중앙선관위 자격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태성 스님)는 2월 26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406차 회의를 열고, 제18교구본사 주지후보로 단독 출마한 현 주지 무공 스님의 자격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무공 스님은 산중총회 성원 여부와 관계없이 무투표 당선된다. 중앙선관위 또 2월 28일 열릴 제18교구본사 산중총회 구성원 명부도 총 190명(비구 158명, 비구니 32명)으로 확정했다. 주지후보 당선증은
사성제에서 세 번째는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고멸성제(苦滅聖諦)다. 생로병사 우비고뇌 등 괴로움이 완전하게 소멸한 자리, 성스러운 진리가 있다는 말인데, 그런 경지를 열반(涅槃)이라고 한다. 열반은 경전 속에서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가상세계나 관념의 세계도 아니다. 위빠사나 수행자가 지혜의 정점에서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증득할 수 있는 특별한 상태이다. 그럼 열반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이익과 결실이 있는가? 열반은 팔리어로 닙바나(Nibbāna)라고 한다. 팔리어 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닙바나는 ‘(불이)
교종본찰인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호산 스님)가 2월 24일 새해 첫 정월대보름을 맞아 모든 액운을 태우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했다.경내 범종각 앞에서 진행된 달집태우기는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을 비롯해 능엄승가대학원 학장 정원,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수국사 주지 보관, 중앙종회의원 법륜 스님과 김남명 제25교구 신도회장, 자명화 봉선사 신도회장, 홍지선 남양주 부시장, 김현택 남양주시의회 의장, 김한정·김병주 국회의원, 도의원, 지역주민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해 나라의 안녕과 개인의
이번 글에서 나는 언설희론의 습기 혹은 명언종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보충하려 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습기’ 혹은 ‘종자’라는 은유적 표현이 모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어쩌면 그 가짜 이름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떤 환영을 가리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륵의 후예들에겐 명료하게 보였지만 우리에겐 잘 보이지 않는 어떤 환영들 말이다. 물론, 그들의 체계적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그 이름의 의미가 점점 분명해질 것이다. 그 대신 우리의 인내심을 압도하는 생소한 많은 동의어와 파생어를 연쇄적으로 익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고려 후기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은 ‘목은시고’의 ‘금주음(衿州吟)’이란 시에서 관악산 신방암 주지스님으로부터 만두를 얻어먹고서 만두에 대한 감흥을 시로 읊고 있다.신도가 스님께 공양하는 것이 상례인데(檀越齋僧是故常)/ 속인이 스님의 대접을 받으니 송구한 일일세(山僧饗俗可驚惶)/ 눈처럼 쌓인 만두를 찌니 그 색이 한결 더 하얗고(饅頭雪積蒸添色)/ 만든 두부를 끓이니 그 향기가 더욱 좋구나 (豆腐脂凝煮更香)메밀가루가 아닌 귀한 하얀 밀가루로 빚은 만두였을 것이다. 밀가루로 빚은 하얀 만두를 찌니 그 색깔이 더욱 하얗게
새마을운동은 1970년 4월 박정희 정부가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내린 ‘농민, 관계 기관, 지도자 간의 협조를 전제로 농촌자조노력의 방안을 연구하라’는 특별 지시로 조직됐다. 근면·자조·협동의 기치 아래 범국민·범국가적으로 추진되면서, 단순한 농촌개발사업을 넘어 도시·공장·직장 등 한국사회 전반의 근대화 운동으로 확대·발전됐다. 새마을운동은 농촌개발 및 한국사회의 근대화를 촉진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들도 있지만, 박정희 정권의 ‘국민국가 만들기’ 정책에 국민을 반강제적으로 동참시켰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의 이러한 부
[1718호 / 2024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대승불교 경전보다 초기불교 경전에서 코끼리‧사자‧원숭이‧말‧뱀 등 다양한 축생이 등장한다. 코끼리는 경전에 충직‧충실한 이미지다. ‘법구경’에 코끼리를 주제로 하는 ‘코끼리품’이 따로 있을 정도로 홀로 고고하게 정진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것에 기인해 대승불교에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타고 있는 동물이 코끼리다. 부처님께서 코삼비 비구들의 분쟁을 피해 잠시 숲속에 홀로 머물 때, 부처님을 시봉하며 공양 올렸던 동물이 코끼리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코끼리가 홀로 숲속을 거닐듯이’라며, 고고하게 수행할 것을 말씀하고
AI는 가히 혁명이라고 할 만큼 세상을 급속히 바꾸어가고 있다. AI를 활용한 챗GPT가 그 중 대표적이다. 챗GPT는 수많은 문장과 문서를 통해 미리 학습한 뒤 새로운 문장을 생성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이다. 22년 11월 출시된 이 모델은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가능한 자연스러운 대답을 생성해 낸다. 이 같은 지식과 정보의 혁명으로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드물고 불교계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엔 불교를 주제로한 챗GPT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챗봇, 스님을 모델화한 챗봇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
군대에서는 16시가 되면 어김없이 체력단련 시간을 가진다. 장병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군종장교인 나도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함께 3km를 뛴다. 늦어지는 나의 속도에 늘 인사과장님께서 보조를 맞추어 주시는데, 내 숨이 가빠질 때마다 인사과장님은 힘든지를 묻곤 하신다. 나도 변함없이 너무 힘들다고 대답하는데, 그때마다 과장님은 “그게 정상입니다” 하며 덤덤히 말씀하신다. 처음에는 내게 힘듦을 잊게 해주시려 위로를 가장한 아재개그를 던지신건지 싶어 멋쩍게 웃었는데 매번 듣다 보니 과장님의 저 농담 같
영화 ‘건국전쟁’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과 대립이 연일 뜨겁다. 영화 개봉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며 사실상 영화 관람을 독려하고 나서면서부터 예상된 결과다. ‘건국절’과 ‘이승만 건국대통령’ 주장으로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기독교계의 편협한 역사관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온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에 500만원을 기부하며 본인의 의사를 더욱 확실히 밝히기도 했다. 그랬던 윤 대통령이 ‘영화평’까지 하며 의
2월에 백설이 만곤건하다.멀리 바라보이는 북악산의 설경으로 굳이 눈을 돌리지 않아도 좋다. 빌딩 숲 사이에 놓인 조계사의 대웅전이 눈으로 가득 덮히고 나니 그 고고한 자태를 더 분명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세상이 온통 변하고 바뀌어도 천년토록 우리 문화의 숨결이 머무르며 고유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심 속 대웅전의 모습은 눈 온 뒤 그 존재의 가치가 더욱 선명한 것 같다. 유구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불교는 존재 그 자체가 나라의 보물이요, 우리 문화의 원천이 아니겠는가?우리들은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잃기 마
8년 전 우리나라 바둑계 국수 가운데 한 사람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바둑 대국을 펼쳤던 것을 기억한다. 결과는 국수의 참패였지만 이 세기의 대결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어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수술도 하고 있다. 나아가 인간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생명의 탄생 영역까지 확장하여 생명을 복제해 낼 수 있게 됨으로써 신의 영역에 도전하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이어지자 의료 현장 공백을 우려한 조계종과 태고종이 전공의의 조속한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정부를 향해선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호소문을 통해 “현장 복귀는 생명의 가치를 살리는 소중한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전공의 등 전반적인 의료계의 처우를 개선해 병원과 의사, 환자분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양질의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