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으로 만든 계란까지 나왔다.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30~40% 저렴하기까지 하다. 바야흐로 대체육 시대가 열린 셈이다. 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제공하는 대체육. 흔히 콩고기로 대표되는 ‘인조고기’는 축산업과 비교해 환경친화적이란 점에서 미래 식품산업의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 대기업 가리지 않고 모두 뛰어들며 대체육 시장은 점점 커졌고, 앞으로도 활용도는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채식문화를 지향해온 불교계로서는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고기 대신 ‘고기를 흉내낸 음식’을 먹는 행위에 대해서는 재고해봐야 한다
백세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적 정년을 지나고도 연명해 나갈 시간이 수십 년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생명체가 자신의 생명이 단멸되지 않고 영속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일단은 안도할 일이다. 우리가 안부로 묻는 ‘안녕(安寧)’이라는 인사말의 함의가 ‘아무 탈 없이 편안한가’를 묻고 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그러나 장수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있어 단순히 생명현상의 연장이라는 사실 그 자체가 꼭 달가운 일이라 할 수 있을까. 필자의 부친은 무병장수하시다가 92세에 돌아가셨는데 90세가 되니까 “하루하루의 시간이 지루하다”라는 말씀
“‘벗어날 탈 脫’은 냉담하기만 한 핵개인 시대에 ‘너와 나는 같지 않지만 다르지도 않다’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입니다. 관객 모두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것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단편영화 ‘탈날 탈’ ‘솧’으로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서보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벗어날 탈 脫’이 2월 21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벗어날 탈 脫’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회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벗어날 탈 脫’은
“부처님의 성도재일을 기념해 전 세계에서 보드가야를 찾은 불자와 현지 주민 등 3000여 명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함께 걷고 달렸습니다. 지난 25년간 인도 성지순례를 진행하며 한국의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번 마라톤대회 역시 한국불교의 관심과 지원으로 원만히 회향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법 전하는 법보시를 통해 그동안의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합니다.”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소외된 곳에 자비를, 그늘진 곳에 광명을 전하는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너윈 신하 보드가야마라톤협회 이사장이 동참했다. 보드가
붓다 당시부터 출가자들이 승가의 일원이 되려면 삭발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팔리어 경전인 맛지마 니까야에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의 옷을 입고 집으로부터 집 없는 유행(遊行)의 길을 간다”는 구절이 반복해서 나온다. 그러나 붓다는 삭발염의한 출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불교 초기 조성된 불상의 대부분 삭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자칫 모순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은 세계 불교학계에서도 오랫동안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부처님이 왜 삭발하지 않은 모습으로 조성됐는지를 다각적으로 조명한 논문이 나왔다.이주형 서울
순천 천극산 능엄도량 금룡사(주지 범일 스님)가 2월 4일 ‘금룡사 극락보전 상량식’을 봉행했다. 상량식에는 금룡사 회주 진옥 스님, 주지 범일 스님 등 스님들과 왕태황 금룡사신도회장 등 200여명이 동참했다.금룡사 회주 진옥 스님은 “이 극락보전은 여러분들의 법당이고 만다라고 정진할 공간으로 여기서 공부해서 부처가 될 공간”이라며 “이 법당에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고 정진해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고 축원했다.금룡사 주지 범일 스님은 “은사 회주 진옥 스님의 원력으로 이곳 천극산에 금룡사를 짓고 극락보전 상량식을 봉행하게 되
사단법인 부처님세상(이사장 백준기) 부설 전북불교대학(학장 이창구)은 2월 4일 전북불교대학 4층 큰법당에서 ‘제36회 불교학과 및 제31회 법사과 졸업식’을 봉행했다. 졸업식에는 백준기 사)부처님세상 이사장을 비롯해 이창구 전북불교대학장, 신용표·이지복 부학장, 김인석 전북불교대학총동문회장, 장순금 전북불교대학전법사회장 등과 졸업생과 가족 등 80여 명이 동참했다.이날 불교학과 36기 김경민 학인을 비롯한 불교학과 42명, 법사과 31기 오세창 학인을 비롯한 법사과 10명 등 총 52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1년 동안 성적이 우수하
선은 화엄과 더불어 한국불교의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 당나라 백장 스님이 훗날 가지산문을 개창한 도의 스님의 깨달음을 두고 “마조의 선맥이 모두 신라로 가는구나!”라고 경탄했듯 이후 선은 천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명안종사를 배출했다. 그러나 억불의 시대와 일제강점기에도 굳건했던 선은 아이러니하게 명상의 전성시대라는 현대에 이르러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문 닫는 시민선방이 늘더니 이제는 흔하던 선원장 초청 법회도 찾아보기 어렵다. 불교종립대학에서 선학 강좌를 찾기 힘들고, 선방에서조차 위빠사나 등 다른 수행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탄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인 1~2세기 성립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이 설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유마경’은 ‘유마힐’ 거사의 설법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부처님을 대신해 다른 인물이 경전의 설주(設主)가 되는 것은 ‘유마경’과 짝을 이루는 ‘승만경’을 제외하곤 극히 드물다. 또한 ‘원각경’ ‘능엄경’ ‘반야경’처럼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의 깨달음 경지를 그대로 경명(經名)으로 사용하지만, 사람의 이름을 따서 경명으로 삼는 것도 이례적이다. 때문에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가장 독특
“동굴이나 숲은 잊어버리세요. 명상은 도시에서도 가능합니다.”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삼매를 얻기 위한 장기간의 수행 없이 불교수행이 가능하다는 레디 사야도의 메시지에 수많은 재가 신도들이 고무됐다. 수행에 대한 이러한 주장은 불교 문헌에서 이미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 이전에는 누구도 이를 적극적으로 설파한 적이 없었다. 레디 사야도는 이것을 자신의 가르침의 중심으로 삼았다. 영국의 식민 지배로 위기에 처했던 19세기의 미얀마 불교는 명상의 대중화로 재점화하였다. 이것은 나중에 위빠사나 운동(통찰명상 운동)으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오랫동안 궁리해 봐도 방법은 단 한 가지 뿐인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이미 행복하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 방법이다. 만약 행복하려고 ‘노력’을 하게 되면, 그 노력을 들이는 한 아직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왜냐면 노력의 결과로 오는 미래의 행복한 상태와 지금 나 사이에는 시간적인 간격이 존재해서, 그 갭이 있는 한 현재가 불만족스럽게 되어 버리거나, 아직은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즉, 행복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당장 행복할
마조의 제자 가운데 선의 일상화를 잘 표현한 대표적인 시가 있다. 내 일상생활에 특이한 일이 따로 없으며/ 내 스스로 차별 없이 즐긴다./ 선택해서 버리고 취할 것이 별도로 없으며/ 너무 법석 떨 것도 치워 버릴 것도 없다./ 누가 주사(朱紫)라고 말하는가?/ 산과 언덕엔 티끌 하나 없는데/ 신통과 묘용은 물을 나르고 섶을 나른다.위의 시는 마조의 제자인 방 거사(?∼808)의 선시이다. 참 진리인 진여 혹은 실상·여여함이라는 것조차 마음에 두지 않는 경지를 엿볼 수 있다. 앞의 시 내용 중 ‘주사(朱紫)’는 붉은색의 관복으로 나라
일본 학자 마찌하다료오슈(道端良秀)가 “조식의 범패는 오(吳)의 지겸(支謙)과 강승회(?~280)에 의해 계승되었다”고 할 정도로 오나라에서 활동한 역경승들에게 경전은 그 자체가 범패였다. 지겸은 황태자의 스승이 되어 국정에도 참여하는 가운데 ‘대아미타경’ ‘유마경’ ‘무량수경’ 등을 번역하였다. 축율염(竺律炎)은 유기난(維祇難)과 함께 ‘법구경’ ‘아차말보살경’을 번역하였고, 유기난이 세상을 떠난 후인 230년에는 축율염이 단독으로 ‘삼마갈경’ ‘범지경’을 번역하였으며, 지겸과 함께 ‘마등가경’ ‘불의경’ 등을 번역하였고, 지강량
“꿈은 꿈일 뿐이다. 꿈 속에서 살면서 또 무슨 꿈얘기를 하는가?”20여년 전 열반한 서암 스님이 생전에 나의 질문을 듣고 일러주신 가르침이다.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과 인연에 관한 암시는 글 몇 자 적는 것으로는 표현이 어렵다. 물론 무늬만 불자인 일반 대중의 행태를 나도 줄곧 반복해 왔다. 절에 가면 가끔 108배를 하거나, 부처님오신날에 절에 찾아가고, 경치 좋은 도량을 알아보는 것 등이었다. 세속에 사는 우리네들은 사방팔방이 감각적 욕망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문명이 발달한 요즘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감각적 욕망의
김해 연지공원 인근 보현산(377.2m) 자락에 자리한 통도사 김해포교당 바라밀선원. 미혹에 빠진 차안의 사람들을 깨달음의 피안으로 인도하려 수담인해(秀潭仁海) 스님이 세운 선원이다. ‘창건 1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김해포교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와 인연이 닿아 청소년 시절 때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활발히 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는 아예 절에서 살았더랬다. 남해고속도로 진영 휴게소에서 주유 아르바이트를 하던 1993년 12월 31일. 새벽 12시가 지나면 주유 값이 오른다는 사
“오늘 수계자 일동은 부처님을 향한 신심과 견고한 믿음으로 선행을 닦아 지혜를 증장하고 정법을 행해 불지에 도달하겠습니다.”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사회에 회향할 전법사 66명을 새롭게 배출했다. 태고종은 1월 30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대불보전에서 ‘전법사교육원 제16기 졸업식 및 제20기 전법사계 수계산림’을 봉행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총 68명이 졸업장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66명이 수계산림을 통해 전법사로 거듭났다.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격려사에서 “태고종단은 전법사 대중을 구성원으로 하는
2월을 ‘정화의 달’이라고 한다. 2월을 뜻하는 ‘February’라는 단어의 어원은 혹독한 겨울을 끝내고 봄을 맞이하기에 앞서 묵은 때를 씻고 향을 쬐는 의식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고대 로마에서도 2월 15일에 죄를 씻는 예식이 있었다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2월이면 정초기도, 입춘 삼재기도를 앞두고 사찰마다 정성 가득한 기도의 풍경이 불자들에겐 익숙하다. 바로 이 기도와 의식이 정화의 과정에 해당한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정화는 새롭게 시작하거나 깨어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세상에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많지만, 도(道)를 모르는 사람은 차에 먹힌다.” 일본의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센노리큐(千利休, 1521~1591)의 명언이다. 차를 마시는 다도와 득도를 위한 선의 수행이 같은 경지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가르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는 음식이지만 음식 그 이상이다. 차 속에 수행과 깨달음, 성불로 이어지는 수행의 길이 놓여있다. 차만 그런 것은 아니다. 차를 마시는 장소도 중요하다. 참선을 위해 선원이 있듯, 차를 마시는 행위가 수행이라면 차를 마시는 장소 또한 수행의 장소여야 한다. 다실이
이리불교대학(학장 덕림 스님)이 1월 21일 익산 관음사 3층 법당에서 ‘불기 2567학년도 이리불교대학 33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에는 이리불교대학장 덕림 스님과 송동기 부학장, 송주용 익산신도연합회장, 유태근 마한거사림회장과 학인과 가족 등 60여명이 동참했다.1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이리불교대학 33기 김도익 회장 등 17명이 ‘부동’ 신도품계와 졸업장을 받았다. 동참자들은 영광의 졸업장을 수여받은 33기 졸업생의 졸업을 축하하고 더욱 수행 정진해 나가기를 기원했다.이와 함께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적인 활동을 펼친 졸업생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했다고 하는데, 깨달음이라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행복 그 자체입니다. 깨달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행복하면 깨달은 것이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바라는 게 많으면 행복해질 수 없겠지요. 그래서 욕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관점을 달리해서 인생의 참 목적으로 바꾸면 욕심이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원력이 됩니다.욕심을 원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불교입니다. 미운 친구라도 그 친구 말을 잘 들어주고, 도와주고 공감하다 보면 머지않아 지인이 되는 것처럼 관점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