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마음과 몸의 균형이 위협받는 게 일상화되고 있다. 이 때 달리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면 자연스러운 조화와 균형이 생긴다. 달리기는 걷기의 연장된 형태로 우리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운동 중 하나이다. 심장을 강화하고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며 신경계에 활력을 주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맑은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동시에 달리기는 호흡의 깊어짐을 촉진할 수도 있어서 더 깊은 수준의 명상도 가능케 한다. 달리기는 몸의 습관뿐만 아니라 마음의 습관까지도 변화시킨다. 명상과 마음공부
‘신‧해‧행‧증’에서 ‘○, 진여 자성’을 깨닫고 ‘불도’를 증득하기 위해서는 ‘지‧관’에 의한 삼매와 대승보살도인 ‘6바라밀’을 성취해야 한다. ‘삼매’가 가장 중요한 수행법인데 ‘간화선’ 이외에 ‘진언’이 있다.50장은 “‘주력’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은 ‘현생에 지은 업’은 다스리기 쉬워 스스로 수행하여 막을 수 있지만, ‘과거에 익힌 업’은 제거하기 어려워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 한다”로, 온릉계환(溫陵戒環, ?~1127)의 ‘능엄경요해’의 내용이다.‘주문’은 고대 인류의 종교의식에서 유래한다. ‘모두 가진다’ ‘가질
한 승이 중운화상에게 물었다. “근본으로 돌아가서 종지를 터득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중운화상이 말했다. “벌써 죄다 망각하여 번뇌가 일어난 줄도 모른다.”경조부(京兆府) 중운지휘(重雲智暉) 선사는 젊은 시절부터 사찰에 나가 놀기를 좋아했다. 규봉온(圭峰溫) 선사에게 참례하여 머리를 깎고 계를 받았다. 후에 동산양개의 문하인 백수본인(白水本仁)을 찾아뵙고 미묘한 가르침을 이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심오한 경지에 대하여 깊이 통달하였다. 후에 중탄(中灘)에다 잡아 건물을 지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항상 깨끗한 물과 약초를 공양하는 것으
최근 우리 사회는 점차 개인만의 생활을 영위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한 분리가 심해지고 있다. 이는 생산, 노동의 분야나 사회구조가 예전과 같이 협동이나 협력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창의성과 능력을 보다 중시하게 되며 이러한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물론 예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간편해지는 것은 분명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이처럼 개인의 삶이 더욱 중시되면서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성은 점차 멀어지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사라져 가고 있다.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그다지 풍요로운 생
스승과 제자 되는 일은 인연에 따라야 하지만 부처님 법을 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사자상승(師資相承)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요즈음은 스님들로부터 ‘제자를 두지 않겠다’는 말씀을 자주 듣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형식적으로 유지될 뿐 남남처럼 사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사분율’에 화상은 제자 돌보기를 자식처럼 여겨야 하고 제자는 스승 모시기를 아버지 같이 해야 부처님 정법이 오래 머무르고 불법의 이익이 광대해진다고 하면서, 스승이 갖춰야 할 화상법(和尚法)과 제자가 갖춰야 할 제자법(弟子法) 등 스승과 제자가 각자 지켜야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모순이다. 죄는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다. 죄가 본래부터 있다면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렇다고 그 죄가 사람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죄가 사람에게 있다면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니 그 사람은 죄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원인과 조건’을 말씀하신 것이다.불교사에서 주목되는 사건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TOP10을 꼽는다면 앙굴리말라(Aṅgulimāla)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앙굴리말라는 좋은 집안에 태어난 총명한 아이로, 이름은 아힘사까(Ahiṃsaka,
불교대학에서 공부한 지 17년이 되는 노보살님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상대 마음도 잘 헤아립니다. 항상 즐거운 분이라 주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가끔 결석이라도 하면, 모두가 심심해 할 정도입니다.어느 날, 공부 후에 ‘불교 공부하기를 참 잘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당장 내일 죽어도 미련 없다며 웃습니다. 보살님의 그 미소가 참으로 자유로와서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정말 공부 참 잘 하셨다’며 안아 주었습니다.수행은 삼매의 마음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쉽게 말하면, 일체 번뇌를 여의고 고요하고 흔들림 없는
정권과 그 권력을 집행하는 관리뿐 아니라 관료의 공급 기반인 양반 사대부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조선불교가 500년을 버텨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 뒤 일제강점기 35년과 미군정 3년, 이승만 정권 12년과 수십 년 이어진 군부 독재정권을 거치며 겪은 한국 현대불교의 굴욕과 치욕은 ‘숭유억불’을 국정 지표(?)로 내세운 조선시대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없었다. 그리고 1987년 이른바 민주화 진행 이후에도 ‘전통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수백 년 쌓여온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참 동안 권력에 끌려 다니거나 자청해서 권력을 따
봄엔 꽃이 있어 설렜고 여름엔 비가 잦아 행복하다. 유난히 비 오는 날을 좋아했다. 어릴 때도 그랬고 철든 지금도 마찬가지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좋은 걸 어떡하나. 동시에 비를 끔찍하게 아꼈다. 나에게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란 말을 했다가 더러 머쓱해진 사람도 있을 정도다. 적어도 비 오는 날만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나만의 방식으로 비와 대화를 시도한다. 물론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 와인 한 잔까지 거부하는 것은 차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다만 혼자여야 한다는
밤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철이니 내내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합니다. 장하게 쏟아지는 비를 보면 왠지 내 마음의 시끄러움도 쓸려 내려가는 듯해 조금 편안해지기도 하지만 남부지방에는 비 피해가 있다하니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조금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엄청난 비로 큰 재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중국 남부는 거의 한달 내내 내린 비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여 40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4조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재난 대비가 철저하다는 일본도 역대급
중국에서 사리신앙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는 수(隋, 581~618)‧당(唐, 618~907)에서 오대(五代, 907~979)에 이르는 약 400년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은 남북조(420~589)시대로, 대략 황하를 중심으로 하여 남쪽에 송(宋)을 비롯해 그 뒤를 이은 제·양·진 등 한족(漢族) 네 나라, 북쪽에는 북위(北魏)와 거기에서 갈라진 동위와 서위, 북제와 북주 등 선비족(鮮卑族) 다섯 나라가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남북조 각국은 군사력뿐만 아니라 문화와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왕권 강화를 위해 불교를
“우리가 사람을 도와 온 것은, 사람이 바위 동굴에 살면서 석기를 사용했던 원시시대부터야. 멍 멍….” 개는 1만8000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사람과 같이 살면서 사람을 도와 왔다고 한다. “집을 지키는 일을 했지. 사냥을 도왔지. 멍 멍….” 사람들이 동굴을 버리고 집을 짓게 되자, 개는 집 지키는 일을 맡아 왔다. 그리고 창과 활을 들고 사냥을 나선 사냥꾼을 따라다니며 사냥을 도왔다고 한다. 개는 슬기를 지닌 고마운 가축이다. 그밖에도 사람을 도운 일이 여러 가지다. 아가들이 응가를 하면 응가를 치워주었다. ‘똥개’라는 말을 들
제131칙 : 홀로 있을 때 삼가하며 모든 것에 부끄러워할 줄 알라.소인이 선한 일을 하면서 실제로는 악한 일을 하는 연유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세간의 범부라 실상을 모를 뿐이다. 만약 득도한 성인이라면 또렷이 전부 안다. 천지귀신은 비록 득도하지 않았을지라도 과보로 타심통을 얻어 그들도 또렷이 전부 알거늘, 하물며 성문과 연각, 보살과 제불께서 타심통과 혜안이 있어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보듯 삼세를 원만히 봄이겠는가? 그래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 바라나, 오직 자신만 모를 뿐이다
소설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웹툰이든 완성도 높은 서사작품은 하나의 화엄세계와 같다. 점과 점이 어우러져 선을 이루고, 선과 선이 어우러져 면을 이루듯, 완성도 높은 서사작품은 입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해 사건을 만들고,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주제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런 까닭에 완성도 높은 서사작품은 중중무진의 법계연기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임을 깨닫게 한다. 최규석의 ‘송곳’도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한국의 노동현실을 고발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송곳’은 웹툰 인기의 여파로 방송사에서 연속극으로 제작한 것에서
신라는 22대 지증왕대(500~514)부터 본격적으로 고대국가로의 발전을 추구하였다. 21대 소지마립간의 6촌재종아우로 정변을 통해 64세의 늦은 나이로 왕위에 오른 지증왕은 왕권을 강화하고 지배체제를 정비하는 정치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였다. 그는 즉위 4년(503) 10월에 국호를 ‘신라(新羅)’, 왕호를 ‘왕(王)'으로 확정하고 자신 외에는 왕을 칭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국왕의 권위를 높이고 지배체제를 안정시켰다. 그보다 한 달 앞서 세워진 ‘영일 냉수리비’는 7명의 6부 대표들이 모여 재산분쟁 문제를 함께 의논해 결정하고
마하 까사빠(Mahākassapa)존자는 부처님 입멸 후 제1차 결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두타제일로 칭송받던 존자는 사리뿟다존자와 마하목갈라나존자가 열반한 후, 명실공히 승단의 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런 만큼 마하 까사빠 존자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선종사에 등장한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의 대나무숲에 머물고 계실 때, 마하 까사빠 존자가 다가와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붓다] “까사빠여, 비구 수행승들을 가르치고, 법문하라. 나나 그대가 비구 수행승들을 위해 가르치고, 법문해야 한다.
제8 의법출생분에 부처님께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칠보로 가득 채워서 그것으로 여래께 보시한다면 그로 인해 얻을 복덕이 많겠느냐?”라고 묻자 당연히 수보리는 많을 것이라 답한다. 수보리는 아울러 속제(俗諦)와 진제(眞諦)를 오가는 즉비논리에 ‘복덕’을 대입하여 언급함으로써 많다고 답한 자신의 답변이 무엇이 많다거나 적다는 유무(有無)의 상대적인 논리에 빠져있지는 않다는 것까지 말씀드린다. 그러자 부처님께선 그렇게 얻을 복덕보다 지금 당신이 일러준 가르침에서 사구게송 한 수만이라도 온전히 배워 알아서 남에게 일러줄 수 있다면
생명은 호흡이요, 호흡은 생명이다. 호흡은 마치 물을 순환시켜 썩지 않게 하는 바다의 파도와 같다. 호흡은 그 자체로 온전한 생명이기 때문에 호흡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생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와의 관계를 계발할 수 있다. 또한 호흡은 마음의 상태에 직접 영향을 주고 건강한 활동을 하게 만든다. 마음챙김 호흡이라고 하는 이 과정을 통해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또렷한 의식으로 마음챙김 호흡을 하면 늘 깨어 있는 삶을 영위하게 됨으로써 망상, 걱정, 잡념과 환상으로부터 마음을 독립시킬 수 있다. 이렇게
‘신‧해‧행‧증’에서 ‘행‧증’은 ‘붓다’의 길(6바라밀, Ṣatpāramitā)’이다. 이전 장에서 ‘적멸심(무분별지)’은 ‘3학(계율‧선정‧지혜)을 성취하며, ‘동체대비’의 보시행이라고 설했다. 이 장에서는 ‘인욕(忍辱)’과 ‘정진(精進)’을 밝힌다. 47장은 “어떤 사람이 와서 해치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거두어야 한다. 성내서 원한을 내지 말라. ‘일념’에 ‘성내는 마음’을 생기하면 많은 장애의 문이 열린다”이다. 본문은 징관(738~839)의 ‘수소연의초’와 실차난타(Sikshananda, 652~710)가 한역한 ‘80
한 승이 소산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소산이 말했다. “어째서 소산노인에게 묻지 않는가.”소산광인(踈山匡仁)은 동산의 제자이다. 상당하여 말했다. “깨침의 인연을 알고자 하면 반드시 고목이 꽃을 피우는 경지가 되어야 바야흐로 깨침에 계합할 수가 있다.” 그러자 한 승이 물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어째서 소산노인에게 묻지 않는가.”이 문답은 일반상식을 초월하는 듯이 보인다. 소산에게 물었는데 소산노인에게 묻지 않느냐고 되묻는 것이 그렇다. 승이 질문한 대상인 소산은 제자와 스승으로 설정된 소산일 뿐이다. 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