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3업 청정’과 ‘진언수행’
30. ‘3업 청정’과 ‘진언수행’
  • 선응 스님
  • 승인 2020.08.03 13:55
  • 호수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력은 신비한 힘 빌려 과거 업 제거

진언은 선법 유지‧악법 막는 것
여래의 신력은 청정함 보게 해
번뇌‧질병‧죽음 등이 마군의 일
‘신주’ 지송없이 벗어남은 불가

‘신‧해‧행‧증’에서 ‘○, 진여 자성’을 깨닫고 ‘불도’를 증득하기 위해서는 ‘지‧관’에 의한 삼매와 대승보살도인 ‘6바라밀’을 성취해야 한다. ‘삼매’가 가장 중요한 수행법인데 ‘간화선’ 이외에 ‘진언’이 있다.

50장은 “‘주력’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은 ‘현생에 지은 업’은 다스리기 쉬워 스스로 수행하여 막을 수 있지만, ‘과거에 익힌 업’은 제거하기 어려워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 한다”로, 온릉계환(溫陵戒環, ?~1127)의 ‘능엄경요해’의 내용이다.

‘주문’은 고대 인류의 종교의식에서 유래한다. ‘모두 가진다’ ‘가질 수 있다’ ‘악을 막는다’를 의미하며, 불교에서는 ‘진언(dhāraṇī)’으로 ‘선법’을 잃지 않고 ‘악법’을 막게 한다는 뜻이다. 대승경전 ‘원각경’에서 ‘다라니’ 삼매를 설한다. 후에 ‘다라니’ 수행자 ‘금강승’은 ‘밀교’를 완성했다. ‘숙업’이란 과거로부터 익힌 행위와 습관으로 ‘선인선과 악인악과’의 결과가 즉시 혹은 후에, 세대를 거쳐서 발현된다.

‘법원주림’과 ‘명상기(冥祥記)’에서 ‘대열반경’에 능통한 승함(僧含, 5세기)의 제자 담원(曇遠, 5세기)은 432년(宋)에 출가해 ‘정토염불’을 수행하면서 항상 ‘숙업’을 참회했다. 어느 날 ‘아미타불’이 빛을 비추고 향기가 나는 것을 보면서 열반했다는 ‘염불삼매’의 ‘신력’을 전한다. ‘신력’이란 인간 인식의 범위를 벗어난 힘으로 현대과학에서는 ‘힘(Energe)’이라 하고, 동양철학에서는 ‘기(氣,대기‧숨)’로 정의한다.

‘법화의소’에서는 “성인의 말씀은 ‘여래’의 ‘신력’으로 중생을 안락하게 한다”고 하고, ‘사취백인연집’에서는 “수많은 부처님의 ‘신력’이 헤아릴 수 없다”고 한 것과 같이, 제불의 ‘삼매’로 발현되는 ‘지혜’가 희유한 것을 말한다. 당 양형(楊炯, 650∼693)은 ‘혜의사’를 중수하는 비석에 “대체 무엇 때문에 ‘여래’의 ‘신력’은 매우 ‘청정함’을 보게 되고, ‘도사’의 ‘방편’은 변화로 하나의 ‘성’을 만드는가?”라고 하였다. 즉 6도(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 중생이 ‘신력’을 갖추었으나 ‘불도’를 수행하는 ‘신력’이 수승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해석하시길 “‘마등가녀(摩登, mātanga)’가 ‘과위’를 증득한 것은 진실로 거짓이 아니다. 그러므로 ‘신주’를 지송하지 않고 ‘마군의 일(魔事)’로부터 멀리 벗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이것을 ‘능엄경’에서는 “마등가녀는 인도의 계급(사제‧무사‧상인‧천민) 중에 천민여성이다. ‘기원정사’에서 아난(Anan)존자와 결혼하기 위해 매일 수행한 후에 집착을 깨닫고 출가해서 ‘성인’이 되었다. 그래서 붓다는 ‘나는 바다다. 너희들이 깨달음의 바다에 들어서면 평등해서 빈부와 귀천도 없어진다’”고 하셨다. 붓다의 ‘깨달음’과 ‘교설’은 인류역사에서 인간사회의 계급과 편견에서 벗어나는 큰 변화와 혁신이었다. ‘과위(果位, ariya-phala)’는 수행의 성취결과다.

‘천태교판’에서는 “보살행 ‘과위’가 52위(십신‧십주‧십행‧십회향‧십지‧등각‧묘각)인데, 십신 가운데 처음 발심한 ‘수다원’은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진’해서 ‘지혜’가 발현된다. ‘사다함’이 되어야 선정이 깊게 되어 퇴전하는 마음이 없이 ‘정법을 두호할 마음’이 된다. ‘아나함’은 계율을 지키고 발원하며 수행한 후에 ‘10주’에서 ‘자리행’의 진리에 안주하고, ‘10행’으로 ‘이타행’을 하는 ‘아라한’이 된다. ‘묘각’은 ‘불과’로서 ‘위가 없는 바른 깨달음’이다”고 정의했다.

‘금강승’의 ‘밀교’에서는 ‘진언’을 수행해서 바로 ‘법신’의 ‘불과’를 증득한다. ‘마군의 일’이란 ‘마하지관’에서는 “‘흥성하게 하는 것’과 ‘짓는 것’이 있으면 ‘마사’다. 만일 ‘뜻’으로 바라게 되어 ‘얻은 것’이 있고 ‘뺏긴 것’이 있으면 ‘마사’이다. 설사 구하려고 하는 ‘생각’으로 구하고 바라는 ‘집착’은 모두 ‘마사’가 된다”고 하였다. ‘대지도론’에서는 “‘지혜’의 생명을 빼앗고, ‘불법’의 공덕과 ‘선’의 근본을 등지기 때문에 ‘마사’라고 한다”고 하니, ‘마군의 일’이란 ‘색수상행식’으로 감수하는 번뇌와 질병과 죽음, ‘신’들의 장애다.

선응 스님 동국대 불교학 박사 sarvajna@naver.com

 

[1548호 / 2020년 8월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