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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산 금련회

인재불사 원력이 비구니 수행도량 금련사로 결실

부산 비구니스님 20여명으로 출발…1976년 40여명 동참 창립
동국대 비구니학인 전용으로 세운 기숙사 수행도량으로 확장
부산대학생·다문화가정 자녀 등 지역 사회 자비 나눔 이끌어

경주 금련사 전경.

현대불교사에서 불도 부산의 신심과 원력을 표현할 때 손꼽는 스님들의 모임이 있다. 45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경주 금련사 창건 그리고 지역사회 자비 나눔과 비구니스님들의 소통에 힘써온 부산·경상지역 비구니스님 모임 금련회(회장 혜덕 스님)다.

금련회는 1975년 12월13일 당시 부산 보림사 주지 지원 스님을 비롯해 부산지역에서 전법과 교화에 나선 비구니스님 20여명이 창립한 모임이다. 비구니스님들이 교류와 소통을 바탕으로 ‘불교의 현실화 및 사회교화사업’의 원력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이후 부산을 비롯해 경상권 사찰의 스님들까지 4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1976년 1월19일 소림사에서 창립법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금련회는 연간 4차례, 분기별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회비를 모았다. 1981년부터는 수륙방생법회를 봉행하며 원력을 응집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비구니스님들의 거주처가 마땅치 않아 어렵게 생활하며 학업을 이어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금련회 스님들은 천년고도이며 동국대 캠퍼스가 자리한 경주에 비구니 인재불사를 지원하기 위한 원력을 세웠다. 그 첫 불사로 1987년 3월24일 경주 현곡면 금장리 일대의 토지 4000여평을 매입하면서 경주에 비구니스님들을 위한 전용기숙사 건립을 추진한 것이다. 1989년 5월6일 동국대 비구니학생 수행관을 착공, 1990년 건평 336평에 이르는 3층 건물의 수행관이 준공되며 학인스님들의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해졌다.

1994년 하안거부터는 수행관 내 법당에서 결제가 시작됐다. 임시 선방이었지만 정진의 열기는 상당했다. 이 같은 정진 소식에 금련회는 선방불사에 원력을 모았다. 1995년 6월7일 착공해 61.7평 규모의 선방을 조성, 1996년 4월14일에는 봉불식도 봉행했다. 이후 현재까지 금련선원은 매 안거 때마다 30여 명의 비구니스님들이 방부를 들이고 수행정진을 이어오고 있다. 

금련회는 수행관과 선방 조성에 이어 세 번째 사업으로 법당 조성을 추진했다. 1996년 8월13일 착공식을 가진 금련사 법당은 1997년 8월11일 88.1평 규모로 완공됐다. 1998년 3월6일에는 삼존불을 봉안한 데 이어 1999년 9월 천불 봉불식 및 낙성식을 봉행하면서 사격을 확립, ‘금련사’라는 여법한 도량이 완성됐다. 오직 학인 스님들을 돕고자 기숙사 불사로 출발한 금련회 스님들의 원력이 수행과 전법을 위한 비구니 도량 금련사의 창건까지 이어진 것이다. 현재 금련사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에 재학 중인 스님들과 선방 결제에 든 스님, 금련사에서 수행을 이어가는 노스님 등 8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생활하고 있다. 

금련사에서는 매년 초 한 차례 총회가 열린다. 금련사를 창건한 금련회 회원스님들과 금련사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장이다. 금련회 회원스님 30여명 그리고 소임과 결제 등의 이유로 외부에 머물더라도 금련사에 소재지를 둔 스님까지 포함하면 총회 구성원은 현재 131명에 이른다. 
 

지난해 부산대 청운학사 장학금 전달식.    
 
2014년 다문화가정 장학금 전달식.

이 같은 대작 불사를 이끈 금련회는 45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에도 항상 일정한 회원수를 유지해왔다. 모임의 외적인 확장보다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내실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창립회원 스님들의 뜻이 반영된 운영원칙이다. 이에 금련회는 기존 회원스님이 세연을 다하게 될 경우, 상좌가 회원 자격을 이어받도록 회칙을 구성하고 있다. 역대 회장을 지낸 경산포교당 주지 재운, 천태암 회주 상화 스님 등 창립 당시부터 회원으로 활동해 온 스님들과 은사 스님의 회원 자격을 이어받은 2세대 상좌 스님들이 소통하며 함께 활동한다는 사실도 모임의 연속성을 이어온 바탕이다.

또한 금련회는 지역사회 자비 나눔에도 앞장섰다. 소외 가정을 위한 불우이웃 돕기를 꾸준히 실천한 것은 물론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청운학사 지원금, 새터민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무지개 장학금 전달식도 가져왔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경상 지역 비구니스님들의 소통과 교류에도 힘쓰며 젊은 세대의 비구니스님들로 구성된 화엄회의 태동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6월16일 새롭게 출범한 금련회 소임단은 부산 용해선원 주지 혜덕 스님이 회장, 용운사 주지 대둔 스님이 총무, 보덕사 주지 현경 스님이 재무를 맡았다. 경주 금련사 주지는 법운 스님이 맡고 있다. 부산 서운암 주지 상영 스님이 직전 회장을 지냈다.

폭넓은 불사와 묵직한 보살행에도 금련회 회원스님들은 저마다 모임의 활동에 대해 외부로 알리기를 주저했다. “어른 스님들께서 묵묵히 이어오신 활동을 후학들도 소리 없이 이어가고 싶다”는 소신이었다. 신임회장을 맡은 혜덕 스님도 마찬가지다. 스님은 용해선원 회주를 지낸 법명 스님의 유지를 이어 금련회 2세대로 활동하고 있다. 

혜덕 스님은 “초대 회원스님 한 분 한 분이 모두 승가의 모범이 되어주신 시대의 소중한 어른이셨다”며 “공심으로 소통하며 오직 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어른 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회원 스님들과 화합하며 모임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1호 / 2020년 9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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