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명상은 1950년대에 마하리시 마헤쉬 요기가 도입한 이래 급격히 성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70년대 초월명상은 ‘미국 어디에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문화적 돌풍을 일으켰다. 1970년대 말, 미국에서만 입문자 수가 100만 명에 가까웠다는 보고가 있었다. 최근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초월명상 수행자 수는 400~500만 명으로 보이는데, 이는 명상을 배운 개인의 총수를 누적한 결과다. 특정 시점에 활동하는 수행자 수는 더 적을 수 있는데, 현재 구체적인 수치를 구하기 어렵다. 1970년대와 현재를 비교하면 초월명상을 배운 사람의 수가 상당히 늘었지만,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으면 현재 활동 중인 회원과 지지자의 수가 1970년대보다 더 많거나 적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초월명상의 성장세가 그보다 뒤늦게 대중화되었던 마음챙김 명상에 뒤진다는 점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그리고 미국 내에서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5%의 미국 성인이 지난 1년간 마음챙김 명상을 하였다. 이는 미국의 성인 1300만 명이 마음챙김을 수행했음을 시사한다. 2024년에는 전 세계에서 2~5억 명이 마음챙김 명상 수행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때 미국에서 마음챙김 명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초월명상이 지금은 수치상으로도 더 적은 지지를 받고 있다. 마음챙김과 초월명상 발전 과정은 어떻게 달랐을까?
마음챙김은 명확한 정체성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초월명상보다 더 크게 성공하였다. 마음챙김 명상은 한편으로는 세속적이지만, 의료·심리학·기업·웰빙 프로그램에도 적응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한 불교명상이다. 대중은 이 두 가지 정체성을 구분하여 마음챙김을 이해한다. 원래의 불교명상이 그대로 남아 대중에게 접근한 것, 과학적으로 효과를 연구하도록 불교적 색채를 제거한 세속적 명상 기법으로 나누어졌다고 알고 있다.
마음챙김은 존 카밧진과 틱낫한의 덕을 보았다. 존 카밧진은 MBSR (마음챙김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로 마음챙김을 과학화하여 의학과 심리학의 수용을 이끌었다. 그의 연구는 마음챙김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증거에 기초한 실천으로 자리매김하여 서양 의료와 심리치료에서 정통성을 얻게 하였다. 틱낫한 스님은 불교 전통에 기초한 영적‧윤리적 맥락을 고수하며 마음챙김을 대중화하였다. 그의 마음챙김은 접근하기 쉽지만, 종교나 종파적 독단성이 없었다. 그래서 자애와 연민을 강조하는 일상적 마음챙김은 사회활동가와 개인적 변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여러 청중에게 어필하였다. 수행자들은 틱낫한의 마음챙김을 불교적 가치, 윤리와 함께 받아들이고, 자신들이 수행하는 마음챙김이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과 어떻게 다른지 안다.
그러나 초월명상은 종교적(힌두교에 뿌리)인 동시에 세속적이고 상업적(높은 수수료와 독점적인 브랜딩 접근 방식)인 이중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또 다소 배타적이고 엄격한 표현 방식을 고수해왔다. 모호한 정체성과 배타적인 특성 때문에, 특히 과학적 신뢰성과 접근성이 중요한 학계와 임상심리학 분야에서 더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마하리시가 종교성과 상업성을 혼용하여 무분별하게 지지자를 모았던 것이 한때는 효과적이었지만, 이제는 고대 인도의 명상법을 서양인에 맞춰 상품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진건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cherryhill2736@gmail.com
[1770호 / 2025년 3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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