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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된 갱년기와 건강 수명

기자명 김동일

근육 유지가 갱년기 장
애 예방과 건강 수명
연장의 핵심으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필수적

의료의 발달, 건강관리, 미용시술, 사회활동의 증가 등으로 중년의 여성과 남성 모두 예전보다 젊고 건강해졌다. 특히 여성은 폐경이 이루어지는 50세쯤부터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인식이 무색해진 셈이다. 그러다 보니 폐경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젊음과 건강을 바라게 된다. 그러나 노화는 숙명이므로 질병 없는 생명 연장, 즉 건강 수명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한국인의 건강 수명(65.8세)은 기대 수명(83.5세)에 비해 17.7년이나 짧다.

갱년기와 폐경 이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골다공증이나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여러 노화 관련 질환이 더 빨리, 더 심하게 생길 수 있어 건강 수명 단축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 따라서 체질과 폐경의 유형을 파악하고, 환자의 삶을 따라가며 함께하는 진료를 적용해야 한다. 갱년기와 폐경 이후의 증상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폐경 직전과 직후(초기 장애): 안면홍조, 식은땀, 수면장애, 감정 기복, 요통 및 근육통 등
폐경 후 5년 이내(중기 장애): 피부와 질의 건조·위축, 요실금, 손발 저림 등
폐경 후 5년 이후(후기 장애): 골다공증, 신장 축소, 심혈관 질환 등

한 세대 전보다 폐경 연령이 약 6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호르몬요법이나 다른 치료를 통해 폐경 전과 비슷한 호르몬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적인 갱년기는 오히려 더 길어진 느낌이다. 여성호르몬 투여는 유방에 멍울이 있거나, 간·담낭 질환, 혈전·색전 관련 질환, 부정출혈이 있는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아 한의치료 등 다른 치료법을 적용해야 하지만, 대체로 갱년기를 잘 넘기게 하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폐경 후 10년 이상이 지났거나 60세 이후 호르몬 투여는 권장되지 않는다. 요법만으로는 폐경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고, 오히려 갱년기 불안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60세 이후 갑작스러운 중단은 안면홍조·불면 등 증상 재발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호르몬요법은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한 뒤, 복용 기간을 정하고 다른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과의 병행이 필수다.

한의치료 중 침 치료는 안면홍조와 요통 등 초기 장애에 효과적이다. 필자의 임상 연구에서도 8주간의 침 치료가 안면홍조를 빠르게 개선함을 확인했다. 또한 이선탕, 계지복령환 등 한약 치료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폐경 후 중기 장애인 피부·질의 건조와 위축에는 국소 호르몬요법이나 ‘대조환’ 한약을 사용하고, 요실금·빈뇨·손발 저림에는 전침 치료와 팔미지황환이 유효하다. 폐경 관련 후기 장애로는 골다공증, 신장 기능 저하, 심혈관 질환이 나타나므로, 골밀도와 근육량 유지, 체지방 억제가 중요하다.

갱년기에는 근육이 매년 약 200g 줄고 지방이 그 자리를 채운다. 근육 유지가 갱년기 장애 예방과 건강 수명 연장의 핵심이며, 이를 위해 근력·유산소 운동을 병행한 규칙적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가 필수다. 스트레스는 안면홍조와 비만을 악화시키므로 관리가 필요하며,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유지 노력은 두말할 것도 없다.

김동일동국대 일산한방병원장 obgykdi@naver.com

[1800호 / 2025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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