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신행을 혼자서 한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혼자도 좋습니다. 스스로 바른 믿음과 실천이 우선이지요. 그래도 한 사람의 가족, 친구, 직장동료에게 ‘내가 좋은’ 불교를 알린다면 불교 신행의 환희심은 배가 된다고 봅니다. 누군가에게 불교를 더 쉽고 편안하게 전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 바로 법보신문 법보시입니다.”
울산 법륜사 주지 남수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나의 주변을 먼저 둘러보는 법보시”를 제안했다. 스님은 “불자들이 누군가에게 불교를 권하는 게 어렵고 막막하다고 한다”며 “절에 같이 가자고 제안해도 막상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도심 포교당에서 절실하게 느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터넷과 SNS의 게시물은 금방 흘러가 버리고, 책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때 법보신문을 펼치면 어떤가”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신문을 펼쳐서 보고 읽다 보면 어느새 법회에 집중하듯 매료될 때가 많은데, 어렵던 포교가 쉽고 흥미롭게 출발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법륜사는 영축총림 통도사 동울산포교당으로 불린다. 회주 눌암지정 스님의 원력으로 중창, 울산 동구 전하동의 도심 속 수행과 포교, 문화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을 운영할 만큼 왕성한 전법과 포교를 펼쳤으며 2003년부터 10여 년 동안 무차법회를 통해 ‘법화산림’을 열고 울산 시민들에게 법향을 전했다. 합창단, 다도반 등 신행 단체가 내실 있게 활동하는 도량으로도 손꼽힌다.
은사 눌암지정 스님을 따라 남수 스님 역시 지역
불교 공동체의 활동 가치를 누구보다 깊게 새기며 전법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스님은 조계종 울산사암연합회 총무부장을 맡아 연합 법회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
최근 원만 회향된 ‘제11회 조계종 울산사암연합회 자비도량참법 5일 기도’ 역시 연합회장단 스님들과 소속 사찰 스님, 불자들이 결속과 화합에 앞장서며 신심 증진을 위해 진력했다. 소속 사찰을 초월해 지역 사찰이 연대하며 불교 발전, 나아가 지역 발전에 앞장서는 활동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 또한 이 시대 수행의 한 방법이라는 것이 은사 스님의 가르침이자 스님의 지론이기도 하다.
“코로나 시기를 보내면서 대부분의 도심 포교당은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법륜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주스님의 원력과 당부로 신행 단체의 활동만큼은 꾸준히 지원하고 격려했습니다. 도량과 불자님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니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겼고, 마을의 여러 변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포교당의 가치를 굳건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불교 공동체가 더욱 늘어나려면,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누군가를 위해 전법하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그 불자님의 손에 법보신문이 들려 있길 기원합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800호 / 2025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