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인터넷과 SNS 등의 불교 관련 핫 키워드는 단연 ‘템플스테이’다. 세계 청소년들의 문화축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폭염, 태풍까지 겹치면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구해낸 것이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의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잼버리 기간 하루 1천명 이상이 폭염을 피해 금산사·선운사 등 전북지역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했고, 본대회 전후 독일·덴마크 등 17개국 5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한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의
“객관적인 삶의 질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주관적인 질은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은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불교의 모든 수행은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부분도 건강하게 돕습니다. 때문에 불교의 수행법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크게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국제선센터 연수국장 봉림 스님은 오늘날 템플스테이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2020년 총무국장으로 국제선센터와 인연을 맺은 스님은 올해 새롭게 연수국장 소임을 맡았다. 이후 지난 2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는 두 배 이상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불교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끼며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범어사 템플스테이는 일년 내내 예약이 완료될 만큼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다. 그 일등공신은 연수국장 서연 스님이다. 2020년 어린이법회 지도법사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남다른 이력으로 연수국장 소임이 주어졌다. 스님은 청암사승가대학을 거쳐 캐나다 서광사에서 3년 동안 정진했다. 통도사 사명암에서 3년간 불교미술을 수학했고, 민화를
4세기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는 불교를 수용해 국가이념으로 삼았다. 이후 불교는 사회통합의 중심이 됐고, 생활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불교의 정신과 가치는 식생활에도 반영돼 독특한 음식문화가 생겨났다. 자비사상에 입각해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 채식, 수행에 방해가 되는 오신채를 배제한 음식이 사찰을 중심으로 1700여년간 발전해 왔다. 긴 세월 사찰음식은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배합과 조리, 가공 방법을 개발해 신비한 맛을 창조했고, 영양면에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로 거듭났다.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은 산
2015년 문을 연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및 버스정류장과 맞닿아 있어 방문이 용이하고, 경복궁·조계사·인사동·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관광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사찰의 전통 부엌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조왕대신을 모신 조왕단까지 갖춘 이곳은 삼척 신흥사 부엌을 재현한 것이다. 부엌을 관장하고 불을 다루는 조왕은 우리 민족 고유의 민간신앙으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채식과 동일하지만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신채를 넣지 않은 채식이라 해서 모두 사찰음식이라 말할 순 없습니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준비하듯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나누고, 지혜를 얻기 위해 먹는 수행식이라는 점이 일반채식과 구별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찰음식입니다.”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부관장 성화 스님은 채식과 사찰음식의 차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스님은 특히 “집에서 먹더라도 오관계를 생각하고 음식을 먹는다면 그 역시 사찰음식”이라고 사찰음식의 정신을 강조했
1945년 해방에서부터 1960년 4‧19혁명까지 15년 동안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은 ‘적산 불하‧군종장교 제도 도입‧공휴일 지정 및 종교방송 허가‧장차관과 장성 등 고위직 임용’ 등에서 기독교에 특혜를 주고 불교와 천도교 등을 탄압하거나 편향된 종교 정책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었다. 그 결과 해방 당시 전 인구의 0.5%에 불과하던 개신교 신도가 이승만 정권 말에는 5.8%로 급증하였고, 그 흐름에 탄력이 붙어 1960년대 말에는 주류 종교의 지위로 올라가게 되었다. 아직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정 최고 책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훼 발언에 대한 불교계의 공분은 한겨울 추위도 막지 못하는 항의방문으로 이어졌다. 10월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언급하면서 사찰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지칭했다는 본지의 단독보도 직후 발언의 심각성을 확인한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청래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정 의원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불교계가 수차
공공기관의 잇따른 종교차별 불교왜곡공공기관의 종교편향 행위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계속됐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공공사업인 지적재조사(地籍再調査)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영상을 제작하며 스님을 왜곡·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비판에 직면했다. 창원·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예수 탄생의 의미가 담긴 크리스마스트리를 장기간 존치하는가 하면,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오히려 매도하는 등 책임회피·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앞장서 선교 음악인 캐럴을 활성화하겠다며 캠페인을 추진해 논란을 야기시켰다. 불교계를
2021년 창원과 부산지역 일부 지자체가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크리스마스트리를 4월까지 존치시켜 논란을 야기시켰다.경남 창원시는 2020년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진해구 중원 광장에 ‘테마가 있는 빛의 거리’라는 주제로 트리마을을 조성했다. 문제는 트리마을의 존치 기간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면서 발생했다.이에 지역불교계는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났음에도 지자체 예산으로 트리를 연상할 수 있는 조형물을 계속해 존치시키는 것은 기독교 선교행위 조장”이라며 “상식 밖의 일”이라고 강하게
문화·종교 등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캐럴을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국가적인 종교편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지난해 11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종교계(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 지상파 라디오방송사, 음악 서비스 사업자와 함께 12월1~25일 캐럴을 활성화하는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저작권위원회와 협의해 음원 22곡을 무료로 제공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해 안내하는 등 저작권료 문제까지 앞장서 해소해주며 ‘캐럴’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5일 국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대 사기꾼 집단으로 폄하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정 의원은 이날 문화재청장에게 “매표소에서 해인사 거리가 3.5km”라며 “3.5km 밖 매표소에서 표 뽑고 통행세 내고 들어가요. 그 절에 안 들어가더라도 내야 해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라고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발언은 사찰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실관계에 있어서도 크게 벗어나 있었다.
정청래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조계종이 풀어야 할 숙원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조계종은 해마다 문화재관람료 징수 문제로 등산객과 사찰이 마찰을 빚으면서 해결방안 찾기에 나섰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좀처럼 해결국면을 찾지 못했던 사안이었다. 조계종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 문제는 정부가 1967년 제정된 공원법에 따라 국립공원을 지정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정부는 조계종은 물론 국립공원 내 핵심지역에 자리한 문화재보유사찰과의 사전협의나 동의절차 없이 사찰경내지를 일방
찬송가 공연으로 일관 국공립합창단의 실태국공립합창단이 ‘찬송가 선교행위’를 상습적으로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 사회부와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해 조계종 불교음악원이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서울·인천·수원·춘천·원주·청주·아산·천안·대전·대구·구미·부산·창원·전주·정읍·광주·목포시립합창단과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등 전국 19개 국시립합창단의 운영실태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공립합창단은 국민의 문화복지 향상보다 기독교 찬양공연에 몰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창단의 공연주제와 선곡 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임지휘자도
전국 시·도립합창단도 ‘국립합창단 축소판’이라 할 만큼 연주 내용과 기독교곡 선곡 양상이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 불교음악원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각 지역별로 적게는 3회 많게는 33회의 정기 및 특별연주회를 진행했으며, 대다수 공연에 기독교 신을 찬양하는 찬송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국립합창단과 유기적 관계를 이루며 기독교적 종교편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시립합창단의 정기 및 특별연주회 총 24회 가운데 70% 이상이 기독교 음악으로 편성됐다. 심
경기도 광주시가 조선말 스님들이 수행하고 천주학을 공부하던 이들을 보호했다고 전해지는 천진암과 주어사를 가톨릭 성지로 둔갑시키고 스님들의 피땀으로 쌓아 올린 남한산성 등을 가톨릭 성지순례길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혀 큰 논란이 일었다.광주시와 가톨릭 수원교구는 지난해 8월23일 수원교구청에서 ‘천진암 성지 광주 순례길’ 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경기도 광주시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인이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광주시장이 추진한 가톨릭 성지 순례길에는 남한산성과 천진암, 나눔의집 등 불
불교학계를 대표하는 학술단체장들은 “광주시의 가톨릭 성지순례길 사업은 남한산성과 천진암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를 외면하고 가톨릭 순교성지로만 부각하는 것은 심각한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몇몇 신자가 순교했다고 이를 성지로 주장하는 것은 역사의 독점이자 불교사마저 빼앗아 가는 행태”라며 지자체의 편파 행정을 지적했다. 김방룡 보조사상연구원장도 “모든 시민의 입장을 고려해야할 지자체가 오히려 시민들 혈세로 종교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선학회장 정도 스님은 “특정 종교와만 소통해 사업을 진행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종교정책에 있어서는 차별과 불공정의 연속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종교를 내세워 이웃종교를 무시하거나 홀대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문 대통령의 친가톨릭 행보는 취임과 동시에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13일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와 수녀를 청와대로 불러 축복식을 진행, 이를 자신의 SNS에 게재해 언론에 공개되도록 했다. 축복식은 새 주거공간에 입주하면 하느님의 복을 기원하며 기도를
문재인 대통령의 친가톨릭 행보는 국정운영을 위한 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 취임 초기 청와대 참모진 및 국무위원의 상당수가 가톨릭 신자로 편중됐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법보신문이 2019년 1월 문재인 정부의 18개 부처 장관의 종교를 분석한 결과 가톨릭 신자가 4명인 반면 불교신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가톨릭 신자였으며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중도사퇴한 김기식 12대 금
전국의 스님들이 1월21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에서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봉행한다. 승려대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각급 종무기관 대표, 전국교구본사 및 주요사찰 주지, 선원 수좌, 사찰승가대학 학인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 5000여명의 스님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호국불교와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왔던 불교계가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여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불교계의 공분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