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스님화계사 주지 청명청명 가을 하늘마저 눈물겹다. 생명평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보노라면 그 모든 것들이 참으로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다. 종교는 종교대로 그러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 등 그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더구나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두 기둥을 무참하게 쓰러트리는 불교계의 추악한 모습들은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관음의 천수천안이 되어야 할 수행자들이 오히려 더 깊은 중병을 앓고 있으니 속인들의 눈에 비치는 불교계의 위상은 그야말로 ‘도로아미타불’이 아닌가. 마침내 터질 것이 터지고 올 것이 왔으니 이제 남은 것은 발로참회뿐이다. 지난 10월 28일 삼각산 화계사에서는 ‘이주 사망노동자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했다. 이 땅에서 차별과 천대를 받
불자들이 낸 보시금 승려 개인 사욕에 탕진인맥-파벌 청산부터…포교 일선 ‘자괴-참담’자정-개혁 없을 땐 ‘한국불교’ 자멸할 수밖에 늦은 밤에 아는 스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바로 MBC TV를 보라는 것이었다. ‘PD수첩’이었다. ‘마곡사 사태’와 제주도 관음사 사태‘가 집중 보도되었다. 공찰의 주지 임명에 금전거래가 이루어지고 폭력이 난무하는 꼴사나운 이야기들이 증인의 입을 통해 여과 없이 늦은 밤을 뒤흔들었다. 종회의원이 되고 공찰의 본말사 주지가 되려면 얼마만한 돈은 써야한다는 것이 이미 스님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이렇게 공중파를 타고 만천하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고 보니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자괴감마저 느끼게 한다. 지금 우리절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의 지침
잇단 비리에 ‘무대응’ 고질화…여론도 등 돌려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태가 작금 조계종단에서 일어나고 있다. 여론은 비등점을 넘어가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고 놔두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종교가 될 위험이 있다는 소리도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종단은 자정능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여론이 비등점을 넘어가고 있는데도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신정아 사건으로 온 나라 안이 소란하고 비난을 받고 있어도 동국대학교의 이사회는 오직 한 가지 방법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무시하자. 무 대응으로 나가자.’ 사실 그동안 우리종단은 무시하고 무대응하면 유야무야로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이 무대응, 무시하기의 결정판이 제주도 관음사 사건이고, 마곡사 사건이고, 범어사 사건이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어언 20주년이 흘렀다. 민주항쟁의 주역이었던 고불총림 유나 지선 스님은 “민주항쟁 당시 우리 불자들도, 스님들도 역사적인 현장의 주인으로서 함께 했었다”며 6·10 민주항쟁의 시작을 알렸던 성공회 성당에서의 6·10 대회와 대회 준비 과정의 긴박했던 나흘간의 일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보내왔다. 성당 옥상에 올라가 노태우 대통령 후보 무효를 선언함으로써 민주항쟁의 막을 올린 스님은 “그 길은 승속불이, 수행과 현실참여가 둘이 아닌 길, 공의 실현, 무의 실현인 그 자리 그 길이였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지선 스님은 덕숭총림 선방에서 하안거 중이다. 一念不生 處處佛像이니語黙動靜이 事事佛供이라한 생각 일어나지
송 위 지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2007년 5월 11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는 ‘한국교화와 성서’라는 주제로 한국조직신학회가 주최한 신학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사회자 이정배 교수의 도입문에서 보듯이, ‘도올의 기독교 성서 이해’에 대해서 기독교를 대표하는 이들의 반론 내지는 도올의 성서에 대한 무지를 확인시켜 주기 위한 자리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정신사적으로 볼 때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최근 도올은 마태복음 강의를 하면서 기독교의 구약을 믿으려면 서낭당을 믿으라는 등 기독교 성경에 대해 가능한 편견 없는 시각에서 평가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이런 시도가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고 이에 대해 천주교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강력하며 신경질적인
동 명 스님서울 전등사 주지 10대의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은사스님 슬하에서 자란 내게 출가 사찰인 내소사는 고향 같은 곳이다. 이제는 부모님보다 더 그리운 은사스님도 안 계시고 함께 어울려 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도반들도 남아 있지 않은 그곳이지만 그래도 때마다 내 발길은 그곳을 찾는다. 어른들로부터 챙김을 받던 내가 어느 새 후배들을 챙겨야 하는 나이에 이르고 보니 스승님 품안의 시절은 내 가슴 속 깊은 그리움의 우물이다. 수구초심이라 했나, 여우도 죽을 때는 제 고향 쪽으로 고개를 둔다 했다. 하물며 사람이야…. 얼마 전에도 그곳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도 경계를 지나 내소사를 품고 있는 산만 보아도 내 가슴은 뛴다. 본래 마음은 형체가 없으나 마음을 두는 곳은 있으니 항상
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성오 스님새해가 밝았다. 무시무종한 불교의 시간관에서 특별히 기념하고 즐거워해야할 무엇은 없지만, 불교계는 이러한 새해를 기대와 함께 우려 깊은 마음으로 맞고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출가 수행자의 목적이 ‘무소유’, ‘무아’를 외친다면 지금 출가자는 수행과 전법이라는 불교 본래의 목적보다는 집 지키고, 산 지키는 재산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처지는 이렇지만 국가가 지정한 전통문화재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불교문화재를 지키고 수행 환경을 관리하는 일은 매우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행자의 근본인 수행의 연장으로 옛 선사(先師)들은 사찰 주변의 산림과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 지금은 사라진 말이지만 “중이 쫓겨나면서도 산에서 나무하는 이는 말리고 간다”는
강 호 덕동국대 교수 동국대 산림자원학과 대학생 24명과 필자는 지난 11월 25일 북한 개성공단을 육로를 통해 방문하여 인근 야산에 은행나무를 심었다. (사)민족화합운동연합 주최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민간인 250여명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개성에 나무를 심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특히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동국대 산림자원학과에서는 나무와 숲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식목행사에 참여했다. 이번에 기증한 메타세콰이어나무 200그루는 개성공단 진입로에 가로수로 활용될 예정이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제공된 수종이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양묘장에서 키운 1년생 어린나무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속성수이기 때문에 북한의 황폐지 복구에 널리 활용될 것으
특별기고 - 김 종 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얼마 전 국내유수의 미술전문 잡지사에서 제정하여 수여하는 미술상 ‘특별전시 부문’에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스님)이 2005년에 기획한 불화특별전 ‘감로(甘露)’가 대상을 차지하였다. 당시, 전시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출품된 작품의 모든 것이 생생이 담겼던 도록의 높은 수준과 규모에 불교계를 비롯한 문화계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1년 전에는 수덕사근역성보관(관장 정암스님)이 2004년도에 기획한 특별전으로 역시 같은 상을 수상했다. 마치 사찰박물관만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듯 한 착각을 갖게 할 정도이다. 이 같은 연속된 수상은 성보박물관이 하나의 사찰에 소속된 박물관이 아닌 문화향유의 공간으로서 역량을 보다 크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김 형 중문학박사, 동대부고 교법사 교과서는 한 나라의 경전과 같다. 학교 교육에서 모든 학생이 필수적인 교재로 선택해서 학습해야 하고, 또 교사가 수업을 할 때 교육 내용의 바탕이 되고 지표가 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입시(入試) 문제의 기본 자료가 되기 때문에 교과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 9월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최한 ‘고등학교 도덕과 선택중심 교육과정 제 2차 워크숍’에서 8차 교육과정에 의한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 개발 편찬을 위한 새로운 시안이 거의 확정적으로 논의되었다. 『윤리와 사상』 교육과정 시안은 한 마디로 개악(改惡)이다. 우선 1안과 2안의 ‘내용 체계’를 살펴보면 핵심은 ‘한국 윤리’의 축소이다. 현행 윤리 교과서는 ‘Ⅱ. 윤리의 흐름과 특
-어린이포교 활성화 종책 수립에 드리는 제언 자용 스님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장 지관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이후 조계종이 어린이 포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사찰에서 어린이의 발랄한 웃음소리가 사라진 시점에서 총무원장 스님이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지시하는 한편 예산까지 편성해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총무원장 스님의 뜻을 잘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각 사찰마다 어린이 법회를 신설하고, 지도교사 양성을 위해 종단차원의 교사대학을 운영하는 것으로만 어린이 포교 침체가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출산율 저하 문제로 정부와 모든 기관에서 어린이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맞벌이 직장인이 점점 더 늘
미국 교포들의 아버지통일조국 꿈꾸던 보살 사바세계 다시 오셔서미주불국토 이루소서 우리는 이제 평소 존경하고 사랑해온 도안 큰스님과 금생에 영원한 이별을 고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많은 고통과 슬픔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시적인 이별이 아니고 더구나 삶과 죽음의 서로 다른 길에서 헤어지는 아픔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따릅니다. 우리에게 가장 고통스런 애별리고(愛別離苦) 순간에 서 있는 것입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고 서로 만난 사람들도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 이 세상의 어길 수 없는 법칙이라. 하지만 평소에 우리 곁에서 미주포교와 조국평화통일의 원력을 성취하기 위해 진력하시던 큰 스님이
김재일동산반야회 회장 지난 6월 한 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일산 황룡사 사건이 벌써 불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듯 하다. 필자는 황룡사 사태가 방영되는 1시간 동안 지켜보면서 경악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사람들의 사기 행각을 뛰어넘어 불교와 부처님을 이용해 무법천지에서나 벌일 수 있는 일을 버젓이 저질렀으니, 어찌 경악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황룡사 주지는 불상 앞에서 엉터리 점에, 구병시식 행사를 행하는 것도 모자라, 매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무덤에서 파온 시신 썩은 물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고가에 건네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생각조차 못할 수많은 혹세무민의 행각을 벌이면서도 당당하게 수백·수천만원
일선 스님 거금선원장사람은 자식을 낳으면 부모의 은혜를 알고 나라를 떠나보면 오히려 애국심이 생긴다고 한다. 보훈의 달 유월에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와 국가의 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동진 출가하여 선방에서 삼년결사를 마치고 한창 공부를 더 해야할 나이에 군대에 가야 했으니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듯 억지로 갈수밖에 없었다. 봉암사 조실이었던 서암 큰스님께서는 경계를 피하여 산에 갇혀버린, 평지에서 죽은 사람이 수없이 많으니 오히려 군대에서 삼년결사를 다시 시작 한다는 각오로 갔다 오라고 등을 떠밀었다. 종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에게는 국가가 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국가가 있기에 수행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확장된 개념이 국가이기에 옛날에는 충효가 그대로 종교나 다름없었다. 그래
금강산 신계사 참배길에 한 노 비구니 스님이 따라주는 차 한 잔을 마신 적이 있는 이는 별다른 말씀이 없어 그저 지나가는 참배객에게 차 한 잔 보시하는 마음씨 좋은 스님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 차 한 잔을 우려내는 스님의 가슴 속에는 8·15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한국사가 자리하고 있고, 차 한 잔 건네는 손길에 80평생 수행의 숨결이 배어있다. 신계사 대웅전 앞에서 스님은 내리는 빗 속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먼 산을 가리키며 힘주어 말했다. “저쯤에 법기암이 있을 거야!” 해방 후 남녘땅 밟고효봉·성철 곁에서 정진 선정 상태서 큰 발광‘불났다’소방차 달려와 ‘무심’에 펑펑울다가도금강산 떠올리리면 ‘미소’ 법기암 한 번 오르려여섯번째 신계사 머물러 비구니계에서 수행과 덕망이 높
송 위 지 서울보건대학 교수 저출산의 해결을 위해 교계가 나섰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의 교계는 개신교계를 의미한다.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커다랗게 자리매김을 하였던 개신교계는 과학의 발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신자의 급감은 없지만 종교적 정체성을 잃을 위기에까지 몰렸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위기를 사회가 구해줄 수 있는 게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것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이다. 개신교계가 일부 기업들과 손을 잡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과 희망의 네트워크’ 운동을 시작하였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개신교가 아닌 종교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교회의 울타리를 낮춰 지역사회에 자녀 양육시설을 개방하는 등 시민운동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선교
2005년은 희망의 한 해였다. 우리에게 다가온 희망은 선진국의 이미지였다. 세계적인 과학자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온 국민을 흥분시켰다. 귀에도 생소하던 ‘줄기세포’란 단어와 함께 단아하게 생긴 한 교수님이 우리들을 매혹시켰다. 아 그렇게도 고생스럽던 후진국의 시절부터 우리가 꿈꾸어 왔던 일류 국가의 이상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도 삼성이나 현대 같은 기업 외에 정신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뿌듯함, 그 충만한 가슴이 우리를 설레게 한 것이다. 줄기세포란 것이 단순한 화학물질의 발명이었으면 적이 설레임이 덜 하였을 것이다. 그게 아니고 그 세포에서 각종 신체 장기가 자라나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 그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한 마취와 도취와 환상과 몽상은 정부 당국과 언론 매체가 주도
여성 불자들의 신심은 불교가 탄압을 받던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불교를 지켜온 커다란 원동력이었다. 여성들의 깊은 종교적 성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를 지탱시켜온 커다란 원력으로 기능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서양에서는 여성 불자들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지난주 독일불교연합회 바이라말라 회장 인터뷰를 소개한 조계종 국제교류위원이자 발틱연구소 소장인 이동호 박사가 서구 여성 불자들의 현황에 관한 내용을 「법보신문」에 보내왔다. 편집자주 유럽불교연합 여성들이 잇단 대표 유럽내 불자비율 女 60%-男 40% 서구출신 비구니 활발한 활동 전개 가끔 수백명의 청중 앞에서 강연할 때가 있다. 주로 세계화와 인드라망으로 얽힌 정보·통신 시대 속의 개인, 회사,
첨차석 홈 선명…“홍예석 위치 확인” 입술덧칠 흔적 없어…“채색설 근거 미약” 미술사학자 성낙주 씨는 최근 20세기 초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입수, 본지에 공개했다. 이 사진 엽서는 그 동안 석굴암 원형과 관련해 학계에서 논란이 돼 왔던 홍예석의 유무, 본존불 입술 채색 시기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료 평가되고 있다. 본지는 성낙주 씨가 공개한 석굴암 사진과 그의 주장을 특집으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석굴암에 귀 기울이면 하늘과 땅을 휘어잡는 무비의 교향악이 들려온다. 이 경이로운 석조사원에 구현된 통일적인 미의 율법을 발견할 때마다, 모두 서른여덟 분의 성상(聖像)의 손가락이나 지물(持物) 하나하나에 담긴 심오한 상징과 의미를 깨우칠 때마다 주체하기 어려운 감동과 전율이 온몸을 휩싸
유 정 길 정토회 (사)에코붓다 대표 ‘밥을 다 먹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운동까지 벌일까? 그러나 대단한 일이 된다.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이 1년 15조원이고 이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일 년에 4천억 원이라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 일은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이것은 운동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100만 명이 서약하는 것은 시민운동사에서도 많지 않은 일이다. 10만 명 서명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 100만 명을 받았고 그것도 서명이 아니라 서약이라면, 그리고 다짐하는 의미에서 1000원씩을 받았던 서약이라면 더 더군다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해 들어 서울시와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자치단체와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빈그릇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