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나의 모태 종교다. 외증조할머니께서는 금강산 유점사에서 참선 끝에 온몸에서 빛까지 뿜어낸 ‘깨달은 분’으로 알려졌다고 외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들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는 만공 스님과 한암 스님께서 집에 오셔서 증조할머니와 법담을 나누시고, 외할아버지는 도봉산 자현암 건축에 크게 보시했으며, 외할머니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목욕재계하고 참선수행을 하셨다.어린 시절에 나름대로 크고 작은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부처님의 가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래서인지 한국 최초의 기독교 여성학당인 이화여자중고등
‘나(I)’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들을 우리는 오온(五蘊)이라고 한다. 오온은 색수상행식이다. 색(色)은 몸을 이루는 물질이고, 수상행식(受想行識)은 마음을 구성하는 정신의 네 가지 측면이다. 수상행식에서 첫 번째인 수(受), 느낌은 정신적인 현상으로 분류하지만, 신체적인 현상이기도 하다.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밤송이가 가을바람에 날려 나의 맨살에 떨어졌다고 해보자. 순간적으로 그것을 아는 몸의 의식(身識)이 일어나고 곧바로 몸에서 통증과 함께하는 불쾌한 느낌이 일어날 것이다. 이처럼 느낌에는 정신적인 느낌도 있지만, 신체적
생로병사·성주괴공·생주이멸은 불교의 역사관이다. 이 법칙에 의한다면 불교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그래서 정법·상법·말법이라는 독자적인 시간관이 등장했다. 언젠가는 세상 모두가 괴겁(壞劫)의 시기에 들어설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이해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당위성이 있다. 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숱한 성현들이 나와 우리를 바른길로 이끌고자 얼마나 고군분투해 왔던가. 불교 또한 개인과 세계의 고통을 직시하고 해소하기 위해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그 세월이 무려 2500년이 되었다. 타자를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우면 그 따뜻한 정이 도움이 필요한 또다른 사람에게까지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럼 돌고 돌아 결국엔 제 자신을 이롭게 하잖아요. 부처님 법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부처님 가르침이 가득 담긴 신문을 보시함으로써 부처님의 법향이 온 세상에 퍼져 모든 중생이 행복해지길 발원합니다.”한완정 작가는 젊은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신문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제한적 환경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장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남원 실상사(주지 승묵 스님)가 지리산의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는 예술의 장 ‘지리산프로젝트 2023 : 정의도 빛나고 평화도 빛나라’를 개최했다.9월22일 개막해 10월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정의도 빛나고 평화도 빛나라’다. 한국 근대 역사가 만들어낸 이분법적인 진영 대립 구도를 극복하자는 뜻이 담겼다. 이에 발맞춰 전시에는 ‘정의의 추구는 곧 평화의 실천’이라는 지리산의 생명평화사상과 결합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소개한다.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과 더불어 창의력, 상상력이 넘치는 국내외 20명의 작가가 총 31점의
“저 맑은 동해에서 둥근 해가 힘차게 떠오르듯 온 민족이 염원하는 통일의 해가 떠올라 천지를 비추게 하소서. 저희 모두 불심으로 하나 되어 간절히 서원하오니 저희가 통일의 초석이 됨을 증명하소서.”휴전선 가장 동쪽,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 10㎞지점의 높이 70m 능선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인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사부대중의 통일 염원에 응답할 미륵부처님이 나퉜다.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적광지혜 스님)는 10월4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지난 1988년 시멘트로 조성했던 미륵대불을 대신해 35년 만에 화강암으로 9
충북불교신행단체협의회(회장 송수헌)는 9월24일 청주중앙공원에서 ‘제1회 충북도민·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전통문화체험 힐링축제한마당’를 개최했다.행사에는 청주시불교사암연합회장 각연 스님과 윤건영 충북교육감, 백선희 충북문화예술산업과장, 김성란 청주시문화예술과장 등 불자와 시민들이 함께했다. 충북불교신행단체협의회는 이날 중앙공원을 찾은 어르신 대상 무료급식을 비롯해 불교사진 전시, 전통차 체험, 켈리그라피, 불교미술 전시, 단주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송수헌 회장은 “충북불교계가 시민들을 위해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경찰서장을 할 때 부처님에게 약속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 법대로 그렇게 공직생활을 하겠다고 약속해서 지금까지 지켜왔습니다. 법보신문도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 새터민들을 위해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한 이유입니다.”나유인 사단법인 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이하 공신연) 총재가 법보시문 법보시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총재는 불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
첩첩산중의 심산유곡으로 들어서는 것만 같다. 마을에서 불과 1km 멀어졌는데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곤신봉(1131m)과 매봉(817.5m)에서 솟은 물은 장장 6km를 흐르며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빚어냈다. 계곡 내에 있는 소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전해온 사람들은 그 소를 용소(龍沼)라고 했다. 하여, 이 계곡의 이름도 용연계곡(龍淵溪谷)이다. 계곡에 산재한 암반 사이로 흐르는 초록빛 맑은 물과 계곡 주변의 짙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 풍경이 일품이다.용연계곡의 물줄기도 여기 사기막저수
1년 전,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 스님은 “진심(盡心)으로 소통하고, 신심(信心)으로 포교하며, 공심(公心)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며 “부처님의 제자로서 깨달음의 길을 가는 수행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중들에게 약속했다.이후 매일 새벽 조계사에서 108배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대통령에서 소외이웃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조언했으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스님은 권위를 내려놓되 위의를 잃지 않았고, 진중함을 고집하지 않되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도 좋을 삶의 지혜를 들려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주지 덕조스님)가 9월 24일 경내 특설무대에서 창건 1214주년을 맞이해 개산조 혜철국사의 창건정신을 되새기는 개산대재 법요식 및 은빛문화재를 개최했다. 법요식에는 은해사 조실 법타, 회주 돈명, 주지 덕조 스님을 비롯한 본·말사 스님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사부대중이 참석했다.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은 봉행사에서 “부처님 법을 전하는 전법의 길은 오늘도 내일도 없고, 모든 사부대중이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은해사는 전법의 길에 지금보다 더
1500년 역사의 구례 화엄사가 가을 지리산 자락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인다.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10월6~8일 경내 일원에서 ‘2023 지리산 대화엄사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천년의 화엄, 전법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국보 화엄사 영산회 괘불재를 비롯해 구례 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 어머니의 길 걷기, 화엄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또 개막일에 맞춰 비건버거 및 자일리톨스톤 출시 및 시식행사가 진행된다.행사는 10월6일 오전 8시 구례 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막이 오른다. 사성암 공
재단법인 한국불교법륜종(총무원장 성진 스님)이 9월16일 논산 탐정시민공원에서 제2회 탑정호 영산대재 및 논산시민 문화예술제를 개최했다.행사는 법륜종 종정 정각 스님을 비롯해 원로원장 일정, 총무원장 성진, 종회의장 혜광 스님과 배성현 논산시장, 홍문표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1부 법요식, 내포 영산대재 보유자 보명 스님(충남무형문화재 제40호)의 집전으로 영산재 타종, 시련, 재대령, 2부 초청가수 공연으로 이뤄졌다.총무원장 성진 스님은 봉행사에서 “불교는 1700여년간 우리나라와 역사와 문화를 같이하며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봉화 청량사가 가을밤 청량산을 배경으로 축제를 펼친다.청량사(주지 운담 스님)는 10월7일 오후 7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2023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불꽃의 노래’를 주제로 펼쳐질 이번 산사음악회는 청량사 주최,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밴드들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한동안 뜸했었지’ ‘샴푸의 요정’의 사랑과 평화, ‘사랑의 슬픔’ ‘집시 여인’의 이치현과 벗님들, ‘돌아오라 바람아’ ‘여울목’의 한영애밴드가 열창의 무대를 펼친다.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연관 스님이 원적에 들기 전 혼신의 원력으로 번역을 마친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강의’가 스님의 유지를 기리는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출간됐다. 조계총림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회주 지현 스님)는 9월18일 경내 원통보전에서 ‘연관 스님 번역 ‘만선동귀집 강의’ 출판기념 봉정 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 조계종 어산종장 동주원명 스님을 비롯해 관음사 회주 지현, 실상사 작은학교 이사장 법인, 관음사 선덕 도일 스님 등 제방 대덕 스님들이 참석해 스님의 법향을 기렸다.또 이미현 사유수 출판사 대표, 연관
“제 꿈은 베트남어 통역사입니다. 엄마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소통을 어려워 하세요. 베트남어를 공부해 엄마가 슬플 때나 기쁠 때 말동무가 되어드릴 거예요.”형형색색 베트남 전통의상을 한껏 차려입은 어린이가 또박또박 발표를 마치자 따뜻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4분 가량 스피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가는 그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 뒤이어 용이 수놓인 붉은 옷차림의 어린이가 “흠흠” 목을 가다듬자 대중들은 환호와 함께 힘찬 격려를 보냈다.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9월19일 서울 조계사에
찬불가 가수 강혜윤씨가 10월2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8 SB타워 G층 마리아쥬 스퀘어에서 화촉을 밝힌다.박금표 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장녀인 강혜윤씨는 현재 영국 브래드퍼드대학에서 평화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신랑은 영국인 조던 롭슨(Jordan Robson)씨이다. 모바일 청첩장 https://theirmood.com/card/CSf92vRl4T[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동국대 WISE캠퍼스 유아교육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90여명이 은해사에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대학생 전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로 앞서 동국대 의예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템플스테이에 이어 두 번째 자리다.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주지 덕조 스님)가 9월 15~16일 진행한 ‘제2기 대학생 전법 동국대학교 유아교육과 자비희사 템플스테이’는 동국대 WISE캠퍼스 유아교육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불교유아교육 기초관을 정립하도록 ‘자비희사(慈悲喜捨)’를 주제로 진행됐다. 은해사는 대학생전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서울 청룡사 주지 진홍 스님이 9월18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천년을세우다’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에 2000만원을 전달했다.진홍 스님은 “천년동안 누워계신 마애부처님이 바로 모셔지면 나라 정세가 안정을 찾고 대중들에게 평화가 깃들 것이라 기대한다”며 “종단이 노력을 아끼지 않아 줘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룡사는 전통사찰이지만 건물 등기가 되어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문화재 보호를 위해 종단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이에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청룡사처럼 등기 문제로 어려움을 겪
경주 남산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려는 원력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암 진단 보험금을 기탁한 불자가 눈길을 모은다.부산 금천선원(주지 정섭 스님)이 9월18일 조계종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천년을세우다’ 불사금 1500만원을 전달했다. 신도 차영희씨의 암 진단 보험금에 금천선원 소외이웃 복지기금을 보탠 금액이다. 이날 금천선원 주지 정섭 스님과 신도 차영희·조동현 부부의 예방을 받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부부 불자의 원력에 감사를 표하며 무사히 완쾌하기를 기원했다.정섭 스님은 “차영희 신도의 증상이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